책/독서노트

한국 공포문학 단편선

smfet 2007. 1. 20. 14:12
수록작 : 일방통행, 은둔 , 상자 , 감옥 , 들개 , 흉포한 입 , 하등인간 , 아내의 남자 , 모텔 탈출기 , 깊고 푸른 공허함
황금가지 펴냄
밀리언셀러클럽

오직 "모텔 탈출기" 하나만을 보고 산 책.

나는 공포가 무섭다. 그런데 읽는 건 좋아한다. -_-; 무서운 이야기가 시작되면 너무너무 궁금한데,  밤만 되면 무서워서 누가 "귀신..."하고 이야기를 꺼내려하기만 해도 귀를 막고 숨어버릴 정도로 겁도 많다. -_-; (남들은 놀리지만 난 정말 필사적이다. 무서워 ㅠ.ㅠ)

어릴 때 유행하던 괴담집 읽는 것도 참 좋아했는데. (역시 낮에만. -_-)

"모텔 탈출기"는 예전에 통신상에서 연재되던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아마도 대학 때. 기숙사 컴실(이게 언제 없어졌더라? 3학년때던가? 이런 시절도 있었는데 말야. ^^; )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 펌프보드에 여름에 올라왔던 공포 단편 중 하나였던 듯. 그러고 보면 포청 정신병원, 고양이 저택...이던가? 끙... 10년쯤 되다 보니 제목들도 잘 기억이 안나네. 그 공포소설들도 참 열심히 읽었었는데. (지금은 귀찮아서 웹 연재작들은 못 읽겠다 -_-; )

내가 기억하던 것보다 조금 더 살이 붙은 이야기 같기는 했지만, 그래도 십여년 만에 다시 읽으니 참으로 반갑더라.

제목에 지레 겁을 먹고는, 1월 초에 도착한 책임에도 여태 펼쳐보지 못하다가 (출퇴근길에 읽으려고 가지고 나갔다가 결국 무서워서 지하철에서도 못 펼쳐봤다.-_-;) y양이 놀러오신 김에, 잘됐다, 이제야 혼자가 아니네~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겁을 먹었던 걸까? 생각만큼 "공포"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서 조금은 실망하기도? 오싹하게 올라오는 느낌이 없다. 나쁘고 재미없는 단편들은 아니지만 힘이 딸리네, 하는 느낌.

* 작품은 까먹었는데... -_-; 여튼 아는 작가가 또 나오더라. "팔란티어"의 작가라길래, 어라..이름은 익숙한데 읽은 책 제목이 아니네? 하고 고민을. "옥스타칼니스의 아이들"을 새로 펴내면서 제목을 "팔란티어"로 바꿔서 냈더군. 옥스타칼니스가 좀 기억하기 어렵긴 하지?
* 펴낸 건 최근이지만 모텔탈출기를 근 10년 전에 읽었다는 걸 떠올려 보면, 쓴 연도가 나와 있지 않아서 그렇지 꽤 오래된 글도 많을 듯.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조금씩 진부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다. 공포에 진부함은 치명적이지.
* 딴소리지만... 화장실 귀신은 나한테 꽤 오래 무서운 존재로 남아있었다. 그러나 "야, 이노마!"의 광년이가 시원하게 해결해 주었으니... "물 내려!"  그 이후로는 밤에 화장실 가는 걸 예전만큼 무서워하지 않게 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