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서노트
아침으로 꽃다발 먹기 - 쉰네 순 뢰에스
smfet
2007. 1. 29. 20:00
손화수 옮김, 문학동네 펴냄
노르웨이 브라게 문학상 수상작
책 뒷면에 "언어의 재배열"이라는 서평이 있었는데... 외국 책을 읽을 때는 언어유희를 제대로 즐길 수가 없어서 아쉽다. 우리말로 한번 바뀌고, 다시 다듬고 하는 과정에서 원래 의도가 그대로 전달 될 수 있었을 거라는 기대는 하기 힘드니까. (이래서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데~! ) 그래서 이 책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는데... 이게 우리말로 옮기면서 변형이 가해졌는데 그닥 인상적이지 않더란 말이야?
1인칭 시점이라 주인공에게 휘둘리게 되는 경향이 강하다.
서평에 보면 망가진 자아를 회복한다는데 ... 왜 난 그런게 안 느껴지지? -_-; 흙속의 아이를 읽을 때도 생각했지만, 난 회복이나 사랑, 밝은 미래 같은 행복한 징후들을 잘 못잡아내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_-; 미아가 말짱한 "척"하는 게 회복인가? 그 이상의 텍스트가 있었는데 내가 읽지 못했나? 심리상담사를 만나고 다 해결된 것처럼 나오긴 했지만, 난 그 상담사도 사기 같던걸. -_-;;;
읽기는 읽었는데... 음...
* 한국입양아의 소설이라는 광고도 어디선가 봤는데... 실제로 소설 내용에서는 그런 냄새는 전혀 풍기지 않는다. 난 이전부터, 키워준 엄마보다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는 친엄마에게 매달리는 드라마 등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마찬가지로 미셸 위가 한국사람이네 뭐네 떠들어대는 것도 마음에 안든다. 핏줄 어쩌구 하는 거 정말 -_-;; 이해할 수 없어.
* 한국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노르웨이 현대문학이라고 한다. 하긴 도서관 섹션에서도 스칸디나비아 문학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건 본 적 없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