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서노트

파리의 포도주 - 마르셀 에메

smfet 2007. 2. 6. 18:00

최경희 옮김, 작가정신 펴냄
수록작: 좋은 그림, 가짜 형사, 죄악의 구렁, 당통, 파리의 포도주, 은총, 파리를 가로질러, 무관심

에메를 처음 만난 단편인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가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이 단편집이 나왔을 때도 사지 않을 수 없었다.

각 단편이 과연 에메다운 분위기.
표제작인 "파리의 포도주"보다는 제일 처음에 실린 "좋은 그림"쪽이 더 취향이다. 에메가 아니면 해낼 수 없는 상상!이라는 느낌.

에메의 글을 읽을 때면 참 마음에 드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맘에 드는 캐릭터는 없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번 단편집의 캐릭터들도 그런 성향이 강하네.

"파리를 가로질러"와 "죄악의 구렁"은 마음에 안들었던 이야기. :(

* 최근, 정말로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_-; 통근 시간이 길어진 것도, 바쁜 프로젝트 중이 아니라서 몸이 한가한 것도 한 몫을 해서, 읽을 수 있는 한도까지 읽은 것 같다.

1월에 읽은 책이, 낱권으로 따지면 18권. (만화/잡지/BL 및 라이트 노블은 제외하고)
읽어댈 때는 몰랐는데 2월에 들어서니 슬슬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 게 아니라 글자를 읽고 있어! 이야기를 즐기지 못하고 관성으로 읽고 있잖아?
이건 아니지, 이러려고 독서하는 게 아냐.

그래서 잠시 독서를 쉬기로 했다.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읽든가 해야지... 새 책을 집어드는 건 일단 지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