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서노트

통 - 크로프츠

smfet 2007. 3. 20. 21:12
* 오형태 옮김, 동서 미스터리 북스 6

제목도 재미없어 보이고, 작가도 처음보는 작가라서 한참 미뤄뒀던 책.
그런데.. 의외로 너무 착실한데다가 재미있다.
정말 고전적이고 성실한 경찰의 견본을 보여준달까.

추리소설에서 경찰이 상명하복이야! 게다가 시스템에 따라 움직여! 매일 보고도 해!
탐정도 자기를 보고한 사람에게 매일 보고하고!
변호사는 심지어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이 사건을 며칠 손 못대기도 해!

소설에서 저런 성실한 경찰과 탐정을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신선했다.
반갑고.

바로 전에 시계관을 읽으면서 차라리 열차 시간표 트릭을 써라! 라고 투덜댄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진짜로 열차 시간표 트릭이 등장.
너무 착실해서 조금 질리는 맛이 있고, 트릭을 풀어나가는 탐정를 쫓아가는 거지 내가 트릭을 풀고 싶은 기분이 안들기도 하고, 마무리가 조금 그랬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것치고는 매우 수작이었다. 이게 데뷔작이라던데~

이 성실한 형사들 콤비가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한다는데, 연속으로 읽기엔 너무 착실해서 지루한 감이 있지만, 잘난체하는 명탐정에 질렸다면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

* 독서 속도가 다시 빨라져서 의식적으로 속도 조절 중.
* 단테의 빛의 살인, 푸코의 진자(표지만 봐도 브라질이 떠오른다-_-), 온다리쿠의 삼월 시리즈가 남았는데, 페이스 조절을 위해 며칠 쯤 독서를 쉬어볼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