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서노트

도코노 이야기 - 온다 리쿠

smfet 2007. 8. 7. 19:21
* 첫번째 : 빛의 제국 , 두번째 : 민들레 공책, 세번째 : 엔드 게임
* 권영주 옮김, 국일미디어 펴냄

도 코노 일족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일족의 흥망성쇠(-_-)를 그리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몇권이라도 뒷권이 더 나올 수 있을 듯하다. 3권 완간이라더니 일본에서 출간된 3권 모두 국내 출판되었다는 이야기더군. 온다 리쿠가 다작을 하는 작가이고, 삼월 연작도 어찌어찌 가지를 쳐서 뒷권이 계속 나오는 걸 보면 도코노 이야기의 뒷권에 대한 희망도 아주 버리지 않아도 될 듯.

빛의 제국에 있는 단편들 중, "서랍"을 갖고 있는 하루타 일가가 손님으로 (주인공이 아니라) 나오는 게 민들레 공책. "오셀로 게임"의 모녀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확장된 게 엔드 게임.

민 들레 공책은 이름처럼 따스하고 잔잔하다. (어린아이에게 그렇게 가문에 대한 책무를 주입시키다니. 짜증나. 하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_-; 그것만 제외하면...) 외래어를 모두 굵은 글씨로 처리하며 외래어 사용을 최소화 했는데, 100여년 전의 분위기 전달에도 효과적일 뿐더러, 어린아이의 시선이라는 것도 잘 드러나고, 더 소박하고 따스해 보이게 할 수 있었던 장치라고 생각된다.

엔드 게임은 좀 더 날카롭고 기괴한 환상들이 종종. (이토준지의 만화 장면처럼)

빛의 제국 마지막 몇 화를 할애했던 두루미 선생이 나오는 이야기가 더 확장되지 않은 게 아쉽다. (두루미 선생 뿐만이 아니라 일족 전체를 아우르는 이야기) 다음에 더 써 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