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서노트
미스터리 주간
smfet
2007. 9. 3. 16:28
날이 쌀쌀해지면서, (그리고 쌓여있던 책들이 쑥쑥 줄어들면서) 동서미스터리북스를 집어들기 시작했다. 9월이 시작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평소 동서/해문의 가독성에 대해 틈날 때마다 불평을 늘어놓았던 나이건만, 유난히 잘 읽히는 시기가 있는 모양이다. 동생 부부와 식사하러 외출한 걸 제외하면 주말 내내 집안에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이고.
* 죽은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 패트리시아 모이즈
- 도입무렵에 또다른 사고사를 언급해 준 덕분에 범인 찍기가 쉬웠다. -_-; (트릭을 해체한 게 아니라 범인 찍기 - 알리바이가 초기부터 뚜렷하게 나타난 인물, 혐의가 적은 인물-_-과 같이 김전일을 보면서 범인을 찍는 것과 비슷한 기분. 본격추리소설로 구분되는 장르의 범인형이기도 하다. -_-) 그나저나 헨리 경감, 아내를 탐문 조수는 물론, 속기사로까지 써먹다니...-_-; 부인 잘 만나셨군요;
* 죽음의 키스 - 아이라 레빈
- 도서추리소설. 확실히 범인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이야기들은 긴박감이 두 배로 느껴진다. "잡아야 한다" 보다 "도망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더 큰 탓일까. 그런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등장인물 소개를 해 주는 센스는 뭐냔 말이냐. -_-; 범인의 안일한(-_-) 목적도, 나름대로 고민한 첫 범죄에 비해 치밀함이 약해진 두번째 범죄부터는 좀...-_-; 그리고 마음에 안드는 엔딩.
* 스위트홈 살인사건 - 크레이그 라이스
- y양은 어린애들이 너무 엄마를 배려해! 이런 애들이 어딨어! 라고 분노했던 모양이지만... 아니 사건 현장을 제멋대로 망쳐놓는 애들을 왜 아무도 야단치지 않는거야? 하는게 불만. 경찰이 이렇게도 무능하게 나오는 소설이라니.
*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이건 동서 시리즈는 아니지만...)
- 띠지에 "이보다 더 슬픈 추리소설은 없다!"라고 적혀있던데... 내가 그렇지 뭐. -_-; 신파에서 슬픔을 못느끼는 건 내 개인적인 문제이니. 히키코모리 관련 TV 방송을 보면서, 아이에게 꼼짝못하고 폭력까지 당하면서도 "우리 아이니까..." 하던 그 어머니를 짜증스런 눈으로 봤던 나에게는, 이 책의 부모도 마찬가지로 느껴졌다. 이건 부정이 아냐. 모성애가 아냐. 비뚤어진 마음이지.
그러고 당연히, 그런 삐딱한 눈으로 읽었더니 슬프지도 않지 뭐. -_-; 80%까지의 속도감과 절박함은 과연 작가의 이름값이 아쉽지 않았으며, 마지막 20%는 내가 왜 이 작가를 사랑하지 못하는지 그대로 드러내 주었다.
* 도서추리소설에 대하여 : http://www.howmystery.com/zeroboard/zboard.php?id=b1&no=38
* Dear y: 크로이든발 12시 30분을 가지고 있으면 빌려주세요! 없으면... 사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