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서노트

대유괴 - 덴도 신

smfet 2007. 9. 28. 11:38
* 김미령 옮김, 미디어 2.0 펴냄
* 제 32회 일본 추리작가문학상 수상작

피해자(...? 납치대상자?)도, 경찰도 아닌 도시 여사님에게 휘둘리는 유괴범이 되어서 함께 이리저리 휘둘려가며, 감탄해 가며 읽다.
"여주인의 런치타임"에서 치나츠 할머니의 꼿꼿하게 등을 편 자세에 감동한 이후 (새구이 오빠는 그 캐릭터 민폐잖아, 라고 했지만 -_-)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할머니가 된다면 나도 나도 여사님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근데 그건 그만큼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_-)

휴대폰이 등장하지 않는 등 구식 요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 없이 그 시절 그대로 받아들여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 그 분위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 (오래된 글을 읽을때 간혹, "휴대폰이 없어서 문제야. 쯧쯧" 하는 등 현실로 잠시 복귀하게 만드는 글이 있는데 여기선 그런 게 없다. ^^ 오히려 영화를 보고서야, 아, 휴대폰이 있었으면 더 편리했겠군! 하고 생각하게 되었을 정도니~)

* 그렇지만 엔딩은 좀 에러. 아니 뭐 이래 -_-;

* vs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일부러 영화를 봤는데,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두뇌게임 요소를 이렇게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니! -_-; 난 감독엔 별 관심없어서 몰랐지만 다들 김상진 감독이니까~ 하고 납득하는 분위기. 감독 이름도 살펴가며 봐야겠다아...
박준면씨 영화에서 자주 보이시네~ 반가워요~ 그치만 원작의 미스 구가 훨씬 좋아. 흑흑
영화 후 원작을 보면 색다른 머리싸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원작의 분위기를 기대하며 영화를 봤다가는 실패. 소재와 트릭만 따오고, 원인/해결/환경은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먼저 영화를 본 동생과, 함께 영화를 본 엄마는 참 재밌어 하셨음. (둘 다 원작은 안 읽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