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공연후기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smfet
2006. 3. 18. 00:00
엄기준 <듀티율>, 해이 <이사벨>, 김성기 <닥터뷰블, 경찰,
변호사>, 임철형 <부장, 죄수, 검사>, 김영주 <야채장사, 매춘부>, 최혁주
<공무원M양>, 강연종 <화가>, 오세준 <공무원C씨, 경찰, 형무소장>, 김승필 <간수,
재판장, 거지>, 조유신 <공무원B씨, 간수, 파시스트>, 유혜령 <공무원 A부인, 공산주의자>,
조정석 <신문팔이>
뭐라 표현해야 할지. 그러니까 공연은 참으로 만족스러웠는데, 동시에 너무 재미없었다. -_-; 내가 사랑하는 소설은 이런 스토리가 아니란 말이닷~!! 배우들이나 노래는 좋았는데, 스토리가 넘 맘에 안들어...-_-;;;
어제 사비타의 엄기준씨와 오늘, 듀티율의 엄기준씨는 완전 딴판. 과연 배우구나, 싶어 다시 한번 놀랐다. "코안경과 콧수염"을 그대로 표현해낼지 궁금했는데 안경을 쓰고 콧수염은 붙였더군. ^^
기준씨의 첫 솔로곡(타이프 치는 듀티율이던가?)이 인상적. "기체후 일향만강하옵시고~" 프랑스 뮤지컬은 처음 보는데, 대사가 없이 모두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서 새로웠다. 그치만 2시간 내내 노래해야 된다는 걸 깨달은 순간 머릿속에는 "박상원씨가 이걸 해 낼 수 있을까? 나이들어 힘들겠네..."라는 안쓰러움이었다는-_-;;
우체국 공무원이나 회계사라는 직업 모두 "지루한 일상"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프로듀서스가 연상되는 배경이 많았다. 우체국 직원들의 노래(오프닝곡), 균등하게 구획지어진 우체국 사무실. 몽마르뜨 언덕은 듀티율의 집, 이사벨의 집, 보석상, 우체국, 은행 등의 건물이 늘어서 있고 주 무대가 되는 건물이 그때그때 가운데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것도 프로듀서스의 극장세트와 상당히 유사. 이걸 처음 봤으면 신선했겠지만 프로듀서스의 인상이 너무 강했었다. 세트 구성이나 전환은 매우 유연하더라.
헤드윅은 내내 주인공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몰랐는데, 사비타나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엄기준씨에 집중을 하고 봐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포커스가 갔을 때의 엄기준씨 연기가 신경쓰였다. 계속 관객을 의식하고, 스포트라이트 비추지 않을때도 "연기"하고 있어서 인상적. 너무 좋아 보이더라...
유리가면을 보면, "주연은 여기서 연기하고 있는데, 퇴장하는 저 아이에게 더 눈이 가"라는 대사가 나온다. (무대광풍, 이었을 거다 아마. 애보는 아이역으로 마야가 출연했던.) 정말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걸 송드윅 퇴장 때 직접 경험해 보기도 했고. 그 에피소드가 생각나기도 했던 공연.
작년에 뮤지컬 그리스를 볼 때도 여주인공 역을 맡은 윤공주가 너무 공주스럽게 나와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이사벨 역의 해이도 장난 아니게 부르더군. 솔로는 "어린이 창작동요제"를 구경하는 느낌이 들더라. -_-;
매춘부 역을 맡은 김영주씨는 카리스마 장난 아님. 성량도 풍부해서, 김영주씨와 유혜령씨의 듀엣은 너무 파워풀하고 멋졌다. 그런데... 왜 가터벨트가 헐렁했던 걸까. -_-; 이건 미스테리.
의사/변호사 역의 김성기씨. 알콜중독 의사역을 정말 리얼하게 해냈다. ^^ 주역인 기준씨를 제외하면 관객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던 분.
경찰의 듀엣도 재밌었고, 전체적으로 절반쯤은 매우 즐거운 노래였고, 절반쯤의 노래는 매우 지루했다. -_-;; 특히나 듀티율과 이사벨의 연애질은 못봐주겠더군. 여자애를 엄기준씨 옆에 세워두기가 아깝더라.-_-; 이쁜척만 하지 말고 연기를 하란 말이닷!
몽마르뜨거리의 4중창, 그리고 엔딩부근의 합창은 너무 멋있었음. 목소리를 이렇게 아름답게 어울리게 할 수 있구나~ 라고. 반주를 거의 배제하고 아카펠라형식의 중창이었는데, 너무너무 멋졌다. 이런 식의 구성을 처음봐서 더더욱.
엄기준씨의 솔로가 마음에 들어서 OST를 살까 하고 봤더니 박상원/엄기준 노래가 뒤섞여 있는데다가 첫곡은 박상원씨가 부른걸로 들어가 있어서 포기. 아쉬워라. 배우별로 내주면 안되나. -_-;
번역이 어색하지 않고 매끄러운데다가, 종종 센스있는 번역이 보인다~ 싶었더만 프로듀서스와 같은 번안자였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p양 알려주세요) 역시 센스가 중요하고만..^^
가장 큰 아쉬움 중의 하나는... 이 뮤지컬에선 기준씨 벗는 걸 못본다는 점. ^^;;
그래서 집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냐면... 다시 사비타 엄기준씨 출연 스케줄을 체크하고 있다. -_-;;;
뭐라 표현해야 할지. 그러니까 공연은 참으로 만족스러웠는데, 동시에 너무 재미없었다. -_-; 내가 사랑하는 소설은 이런 스토리가 아니란 말이닷~!! 배우들이나 노래는 좋았는데, 스토리가 넘 맘에 안들어...-_-;;;
어제 사비타의 엄기준씨와 오늘, 듀티율의 엄기준씨는 완전 딴판. 과연 배우구나, 싶어 다시 한번 놀랐다. "코안경과 콧수염"을 그대로 표현해낼지 궁금했는데 안경을 쓰고 콧수염은 붙였더군. ^^
기준씨의 첫 솔로곡(타이프 치는 듀티율이던가?)이 인상적. "기체후 일향만강하옵시고~" 프랑스 뮤지컬은 처음 보는데, 대사가 없이 모두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서 새로웠다. 그치만 2시간 내내 노래해야 된다는 걸 깨달은 순간 머릿속에는 "박상원씨가 이걸 해 낼 수 있을까? 나이들어 힘들겠네..."라는 안쓰러움이었다는-_-;;
우체국 공무원이나 회계사라는 직업 모두 "지루한 일상"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프로듀서스가 연상되는 배경이 많았다. 우체국 직원들의 노래(오프닝곡), 균등하게 구획지어진 우체국 사무실. 몽마르뜨 언덕은 듀티율의 집, 이사벨의 집, 보석상, 우체국, 은행 등의 건물이 늘어서 있고 주 무대가 되는 건물이 그때그때 가운데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것도 프로듀서스의 극장세트와 상당히 유사. 이걸 처음 봤으면 신선했겠지만 프로듀서스의 인상이 너무 강했었다. 세트 구성이나 전환은 매우 유연하더라.
헤드윅은 내내 주인공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몰랐는데, 사비타나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엄기준씨에 집중을 하고 봐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포커스가 갔을 때의 엄기준씨 연기가 신경쓰였다. 계속 관객을 의식하고, 스포트라이트 비추지 않을때도 "연기"하고 있어서 인상적. 너무 좋아 보이더라...
유리가면을 보면, "주연은 여기서 연기하고 있는데, 퇴장하는 저 아이에게 더 눈이 가"라는 대사가 나온다. (무대광풍, 이었을 거다 아마. 애보는 아이역으로 마야가 출연했던.) 정말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걸 송드윅 퇴장 때 직접 경험해 보기도 했고. 그 에피소드가 생각나기도 했던 공연.
작년에 뮤지컬 그리스를 볼 때도 여주인공 역을 맡은 윤공주가 너무 공주스럽게 나와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이사벨 역의 해이도 장난 아니게 부르더군. 솔로는 "어린이 창작동요제"를 구경하는 느낌이 들더라. -_-;
매춘부 역을 맡은 김영주씨는 카리스마 장난 아님. 성량도 풍부해서, 김영주씨와 유혜령씨의 듀엣은 너무 파워풀하고 멋졌다. 그런데... 왜 가터벨트가 헐렁했던 걸까. -_-; 이건 미스테리.
의사/변호사 역의 김성기씨. 알콜중독 의사역을 정말 리얼하게 해냈다. ^^ 주역인 기준씨를 제외하면 관객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던 분.
경찰의 듀엣도 재밌었고, 전체적으로 절반쯤은 매우 즐거운 노래였고, 절반쯤의 노래는 매우 지루했다. -_-;; 특히나 듀티율과 이사벨의 연애질은 못봐주겠더군. 여자애를 엄기준씨 옆에 세워두기가 아깝더라.-_-; 이쁜척만 하지 말고 연기를 하란 말이닷!
몽마르뜨거리의 4중창, 그리고 엔딩부근의 합창은 너무 멋있었음. 목소리를 이렇게 아름답게 어울리게 할 수 있구나~ 라고. 반주를 거의 배제하고 아카펠라형식의 중창이었는데, 너무너무 멋졌다. 이런 식의 구성을 처음봐서 더더욱.
엄기준씨의 솔로가 마음에 들어서 OST를 살까 하고 봤더니 박상원/엄기준 노래가 뒤섞여 있는데다가 첫곡은 박상원씨가 부른걸로 들어가 있어서 포기. 아쉬워라. 배우별로 내주면 안되나. -_-;
번역이 어색하지 않고 매끄러운데다가, 종종 센스있는 번역이 보인다~ 싶었더만 프로듀서스와 같은 번안자였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p양 알려주세요) 역시 센스가 중요하고만..^^
가장 큰 아쉬움 중의 하나는... 이 뮤지컬에선 기준씨 벗는 걸 못본다는 점. ^^;;
그래서 집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냐면... 다시 사비타 엄기준씨 출연 스케줄을 체크하고 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