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공연후기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김태한 인후)

smfet 2006. 3. 21. 00:00
평일 저녁에도 공연보러 다니는 배짱(-_-;)을 부리며 대학로 사다리 아트센터로. 처음 가보는 극장이다. 로비가 4층, 공연장은 5층 -_-; (2/3층은 세모극장, 4/5층은 네모극장인듯) 내부 계단이 아니라 건물 외벽을 따라 철제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고소공포증인 사람은 올라가기 괴로울 듯. (S모 오빠가 생각나는군)

관람좌석은 접는 의자. (사비타보다 편하다. 두시간 동안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으니...) 늦게 예매했음에도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 무대가 전체적으로 오른쪽에 치우쳐 있었다. -_-; 왼쪽에 앉았기 때문에 꽤나 목이 아팠음.

벽쪽에 2층 난간을 만들어 놓은거 말고는 바닥을 그대로 무대로 사용. 소품도 모두 바퀴달린 소품을 사용해서 출연자들이 등장/퇴장할때 함께 정리하며, 계단과 난간 이외에는 고정되어 있는 배경도 없는데 조명이나 배치를 통해서 여러번 바뀌는 배경을 자연스레 표현한 점은 합격점.

무대 높이가 없어서 배우들이 연기할 때 바로 눈 앞까지 오는 것은 좋았지만... 주인공파트가 계속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심히 서운하더군. 가운데로 좀 끌어주지... (혹시 보러 갈 사람은 15~17번 자리쪽을 노릴 것)

서범석/김태한 더블 중 김태한 캐스팅. 뮤지컬 평은 서범석씨쪽이 감동적이라는 말이 월등히 많았지만 수/목은 궁을 봐야 하기 땜에--; 날짜로 고른 김태한씨. 이분도 슬슬 팬이 생기고 있는 모양이라, 검색하다가 "이제 이분도 잡지에 실릴 정도가 되었군요"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다시 한 번 찾아보니 지현우 그리스의 케니키역?! 2005 그리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이었잖아?! 저 사람 노래 너무 잘한다~ 하고 쳐다봤었는데 김태한씨일줄이야. 케니키를 볼 때는 나이가 더 들었을 줄 알았다 -.-;;

공연에 대한 소감은...

관객석과 "매우" 가까운데 그 효과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듯. 좀 더 인터랙티브한 구성이 될 수 도 있었을 것도 같은데. 사실 내가 진정으로 보고 싶어하던 [알제논에게 꽃다발을]은 유스케 산타마리아의 드라마였다. -_-; 스토리는 좋아하지 않아도 유스케 산타마리아는 좋아하니까... 구질구질하고 인간애를 강요하는 듯한 본래 스토리를 대충 알고 있어서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보고 이리 말을 해야 할 터인데. 나도 아직 시야가 너무 좁다) 그런 선입견을 끌어안고 봐서 더 불편했을지도.

김태한씨의 연기는 무난하긴 하나 "꽂히는 느낌"은 좀 부족하다. 바보 연기도 너무 일반적인 바보 같고 (마라톤을 볼 때 조승우의 초원이가 기존에 영화에서 보여주던 바보랑 똑같다는 생각은 안들었거든) 역시 주인공의 솔로가 부족해서 그런가... 노래할 때 잠깐 삑사리도 나고, 좀 더 커야겠다...라고 생각했으나 케니키를 떠올려보면 그것도 아니고-_-;;

여주인공 역 맡은 채연씨도 공주 풍. 어디 맘에 드는 아가씨 없나...-_-;

내가 감성이 메마른 건지, 손수건 들고 우는 아가씨들도 있긴 있더라. -_-; 근데 나 책 같은거 읽으면 의외로 눈물 자주 내는 편인데... 그만큼 감정이입이 안되었다는 거겠지.

제작사가 라이어!라이어!를 제작한 파파프로덕션이라, 이 공연도 4/2 1차 공연막을 내리고 나면 open run으로 진행할 거라고 한다. (라이어만큼 팔릴지는 의문.... 라이어는 내가 2003년에 볼 때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곤 할 정도로 인기공연이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