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공연후기

연극, 클로저

smfet 2006. 7. 1. 00:00
CAST: 김지호, 곽자형, 이영윤, 이명호

공연 보러다니기 시작하면서 낮공/저녁공의 관객반응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고 나서는 저녁공을 선호하고 있다. (전에는 밝을 때 움직이려고 낮공을 선호하는 편이었음-_-)

토 요일이라고 굳이 두 건 뛸 생각은 없었는데 클립서비스의 FD가 낮시간이라 저녁이 비니까 마음이 허전해서, 이번엔 연극을 볼까~ 하고 대학로 공연 중에서 적당한 시간대를 선택한 공연. (사실 강작가를 만나고 난 후부터는 의도적으로 연극도 살펴보게 된다. 특히나 연극을 볼 때는 개연성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고.)

동숭홀 소극장은 처음 가보는 건데, 번호순으로 입장을 하라길래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었더니 좌석번호가 없는, 그냥 긴 의자가 놓여있어서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받는 구조였다. 좌석번호가 있는 줄 알고 천천히 들어갔다가 허걱!했음-_-;

소극장이라 중간부분에 앉았어도 잘 보이긴 하더라. 의자는 상당히 불편한 편이고, 앞좌석과의 거리가 좁아서 앞사람의 등과 내 무릎이 닿게 될 정도로.

무 대세트는 대기실용 긴의자 두개를 중심으로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면서 공간을 이동하는 구성. 창문과 문이 스크린이어서 공간이 바뀜에 따라 거기 비치는 모습도 바뀐다. 병원 복도, 자판기 앞, 스트립 바, 창문 너머로 길거리가 보이는 커피숍 등...

포 스터엔 김지호 사진을 크게 박아놓았는데 실제로 김지호가 맡은 태희역의 비중이 그닥 큰 건 아니더만. (게다가 더블인데 왜 김지호만. -_-; ) 오히려 곽자형씨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인상이기도 한데... 잘하시더라.

시놉을 읽었을때는 뭔 소린지 막막했었는데 실제 관람한 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음. 짧은 공연 시간 동안 4년여 정도의 많은 시간이 흐른 구성은 처음이라 처음에 날짜가 나올 때는 신경써서 들어야 했다.

나름 잘 보고 나오기는 했는데 대체 그래서 뭐하자는 건지...-_-;

"그렇게 가깝게 지내고,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본질조차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가 되려나?

의외로 관객들은 많아서, 극장을 꽉 메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