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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9 미식견문록 - 요네하라 마리
2009. 9. 29. 17:47

* 이현진 옮김, 마음산책 펴냄

부제 "유쾌한 지식여행자의 세계음식기행"이 마음에 안들어서, 대체 무슨 이야길 하려는 거야? 싶어서 한동안 미뤄뒀다가, 잠깐 가벼운 책으로 휴식이나~ 하는 기분으로 집어들었다.

그런데... 기대보다 재밌고 정말로 유쾌하다! :D

(나도 아는) 책에 등장하는 재료(혹은 음식), 실수담, 추억, 가끔은 유래나 레시피까지 등장하는 이런저런 음식과 에피소드들이 너무 즐거웠다.
 
그러고 보면 오래전부터의 내 "동경의 음식"은 '진저에일(<여름으로 가는 문>)'과 '레몬을 넣은 흰 빵(<테르미도르>)'이었다.  이렇게 요네하라 마리는 "책속의 동경의 음식"을 키워드로 내 공감을 이끌어낸다.
나도 하이디의 염소젖 (사실 염소젖보다 폭신한 햇짚으로 만든 침대가 내 관심을 더 끌긴 했지만) 맛이 어찌나 궁금했던지~! (어른이 된 이후 방문한 알바이신 메뉴에서 염소젖을 찾았지만 비리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시도는 못해봤다 -_-; 자라면서 겁만 많아진 듯)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을 읽으면서, 평소에 전혀 관심이 없던 독일에 가고 싶어지는 마음이 쑥쑥 생겨나 당혹스러웠는데, <미식견문록>에서는 고베에 가서 만두와 튀김을 먹고 이진칸을 구경하고 싶어졌다 ㅠ.ㅠ 고베라고는 고베 대지진밖에 모르는 내가 고베에 가고 싶어질 줄이야;; 물론 전문 작가의 글이니만큼 문장은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보다 훨씬 매끄럽다. ^^

간만에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에세이를 읽다. 작가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 색인의 첫항목이 음식명 ^^
* 개인적으로 부제와 광고문구는 좀 에러;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