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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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책주문을 3묶음이나 한 관계로 (-_-)
10월은 자제하는 중. 소소하게 정기구독(1년)만 질렀다. -_-;;

만화잡지에 몇 번 데어서, 정기구독 기간 끝나기 전에 잡지 망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 동안 못 질렀는데, 깜박잊고 제 때 잡지 주문을 잊었더니 이미 지난호가 인터넷 서점에서 사라져 버리더라. -_-; 그래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정기구독으로 받기로 하고 주문한 판타스틱.

지난호를 빼먹어서 9, 10월호 한꺼번에, 그리고 정기구독 사은품인 어둠의 속도(엘리자베스 문)

* y양, 판타스틱 10월호부터 디오티마가 연재됩니다. 권교정 인터뷰도 실렸더군요.

Posted by smfet
2007. 10. 5. 00:00
*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펴냄
* 휴고상, 로커스상 수상작

화재감시원-둠즈데이북-개는 말할 것도 없고 로 이어지는 코니 윌리스의 옥스포드 시리즈.
시리즈의 모태가 된 단편집, 화재감시원을 읽지 못한 건 유감이지만 둠즈데이 북에서 네트와 시간편차에 대해서만은 800페이지동안 학습했던 이후이기 때문에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옥스포드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둠즈데이에서 마구 헤매고 다니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던워디 교수와 핀츠는 그 사건 이후 거의 해탈했는지, 이 책에서는 왠만한 시간편차나 사건에 대해서도 무심한 듯 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 교수님, 발전하셨군요! (아니 근데 내가 시간대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게 후대가 맞던가? -_-;; )

주인공을 따라가는 시선이기 때문에 주인공인 네드 헨리(헨리가 성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를 쫒아가는데, 네드가 너무 잦은 강하로 시간의존증에 걸린 덕분에 초반 150여페이지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꼬이꼬 꼬인 일들, 사건들, 자꾸 더 복잡해지기만 하는 매듭들.

겨우 풀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했건만 그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엉뚱한 이야기였고 등등.

토시의 "그"의 정체는 꽤 일찍 눈치채고서는 (로맨스 15년의 경력! -.-) "얘야, 얘라니까?!" 하며 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신없고, 혼란스럽고, 바쁘고,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 한두가지 미리 니름, 그러니까 스포일러를 듣는다고 해도 책을 읽고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발랄하고 바쁘게 엮인 사건들, 그리고 흥미를 돋구는 글들.

그런데 역시 너무 긴 책을 쉬지 않고 읽었더니 힘들기는 하군...^^;
다음에 읽을 책으로는 짧은 단권을 집어들어야겠다. :)

* 코니 윌리스는 시끄러운 아줌마를 꼭 등장시키는 걸까? 전권의 윌리엄의 어머니, 그리고 그 마을 영주 저택의 할머니에 이어, 이번엔 슈라프넬부인(그리고 조상인 메링 부인)이 잠시도 조용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 네트, 시간편차, 연속체, 피터 램지와 헤리엇, 그리고 번터, 네로 울프...를 만나지 않고 이 책을 만난 바람에 재미의 30%는 까먹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고 둠즈데이 북을 사서 내게 이 책과의 만남을 열어준 (그리고 피터 램지와 네로 울프도 함께 보내준) y양에게 무한한 감사를! ^^

* "위에 적은 분들이 주신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보이는 모든 실수는 역자에게 있음을 밝힌다"
라고 마무리하는 역자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자신있게 그렇게 말하는 만큼 눈에 거슬리는 번역은 찾기 쉽지 않다. 둠즈데이 북과 마찬가지로. 다만, "새 그루터기"라는 말만은 아무래도 거슬린다. -_-; 자꾸 "새"가 bird가 아닌 new로 읽혀...

* 화재감시원도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모양. 코니 윌리스의 책은 도저히 원서로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번역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지. -_-;

* 둠즈데이 북 820페이지, 개는~ 745페이지. 80여페이지나 차이나는 데도 겨우 10%차이이다. 두께에 비해 가벼운 책과, 빽빽한 글자덕분에 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건 좋으나... 일반(특히나 요즘 베스트셀러) 책들 형식으로 조판하면 3권은 거뜬히 나오겠더라. -_-; 장르를 3권까지 나누는 건 확실히 위험성이 있어 보이지만.
(나만해도 3권 넘는 책은 망설여진다고. 2권도 사기 망설여지는데 뭘)
Posted by smfet
2007. 10. 4. 23:42
* 김상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펴냄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 행복한 책읽기 SF 총서 12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딱지를 달고 있다.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일단 은하영웅전설. -_-; alalal씨는 "그건 SF 무협이고"라고 했지만. 파운데이션이나 듄 정도의 규모(범은하적?)에서 발생하는 전쟁 등 커다란 사건들을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던가? 아니 어딘가에서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도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부르는 것 같기는 하던데 말야.

하도 평들이 좋길래 간만에 SF!하며 집어들어봤다. 최근 SF/판타지라고 해도 소프트한 내용만 줄창 읽어댄 터라 (혹은 대체역사물쪽을)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을. 특히나 초반부는 하인라인 분위기까지 풍겨서 더 움찔.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주인공, 그러니까 마일즈 정말 웃기는 놈이네 그려. ^^

유머러스하고, 강단있고, 머리 좋고. 지위건 돈이건 적당히 이용해먹고 속일 줄 알고. 그렇다고 비열하지도 않고.
신체적 약점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걸 대체할 만한 다른 보상이 있는 건 또 아니고. :)

매우 즐겁게(!) 읽었다. 다른 시리즈도 번역 예정이던데 궁금하군.
그리고 마일즈 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의 이야기도 매우 궁금. ^^

* 으흐흐흐... 그나저나 용병들의 월급과 환율을 걱정하는 용병대장(?)이라니. 나름 궁상스럽다던 양웬리도 그런 짓은 안했다고~

* 그리고 작가는 여성인 것 같은데... -.- 글에서는 짐작할 수가 없다.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