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19. 00:00
맘마미아는 사실 유명세에 끌려서 봐야지~ 했던 게 크다. (미스사이공보다는 기대를 했지; 아바 노래들이라서 친근하기도 하고.) 성기윤, 박해미, 전수경, 이경미씨 모두 궁금하기도 하고...

게다가 성기윤씨는 (왠일인지) 직접 공연을 본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호감도가 높은 상태... (오라버니랑 같은 계열이라서? 수염에 유부남? -_- )

이석준카페+맘마미아카페 연합단관을 신청했었는데, 비싼 공연이라 그런지 신청자가 별로 없어서 여유있게 OP석 맨 앞줄. 단관 진행자가 센스가 있더라. 티켓과 봉투에 맘마미아 카페 스탬프가 찍혀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봉투에는 성기윤씨 사인이! (아니 주연은 도나인데 왜 성기윤씨 사인이 -_-; 그것보다 이 진행자 분, 너무 잘 아시는군; )

무대가 높지 않아서 맨 앞줄이었어도 전체 무대가 다 보이더라. (바닥 조명은 하나도 못 봤지만) 정미씨의 I have a dream으로 시작한 공연~

진짜 별거 없는 (황당한) 스토리에, 별거 없는 무대장치인데 어쩜 그리 볼 거리가 많은지 놀랍더라. 지루할 틈이 없다. 작은 회전벽 두개가 무대장치의 전부인데 얼마나 풍부해 보이던지. 소품 배치로 무대가 여러공간으로 얼마나 자연스레 변신하던지! (썰렁한 회전벽의 베이비를 떠올리면 슬퍼진다)

Money Money Money에서 앙상블이 넣는 화음(안됐네~ 슬프지~)도 그렇고, 벽 너머로 고개만 내밀던 앙상블들도 그렇고, 작은 부분에서 웃음을 유발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장치를 군데군데 끼워넣어서 정말 즐겁더라.

스카이에게 잠수복을 입혀주는 씬도 그렇고, 여자들만의 파티씬도 그렇고~ 어찌난 눈이 즐거운 장면들이 많던지. (특히나 웃옷을 훌러덩 벗고 나오는 남자 앙상블들~) 맨 앞에서 그걸 보고 있으려니 정말 행복하더라. 노래고 음향이고 스토리고, 일단 눈이 너무 행복해;; (인터미션때 p양을 붙잡고 눈이 너무 즐거워~ 라고 몇번이나 반복해 댔던지 -_-; )

여자들만의 파티에서도, 소피(정미씨)가 한명씩 아빠 후보들을 붙잡는 동안, 나머지 아빠 후보들은 테이블에 눕혀져서 농락(-_-;)을 당하는데, 어찌나 즐겁던지. 조명은 소피를 비추고 있는데 뒤쪽 테이블에서 벗겨지고(;;) 있는 아빠 후보들도 계속 훔쳐보느라 정말 정신이 없더라. (그래도 눈은 너무 행복;;)

2막에서는 소피랑 샘(기윤씨)이랑 둘이 나오는 장면이 있는데, 정미씨가 내 눈 바로 앞에서 무대끝에 걸터앉길래 설마, 했는데 기윤씨도 앞으로 걸어나와서 그 옆에 걸터앉더라. 눈앞에서 (아마 나랑 p양 자리가 그 씬에서는 두분하고 가장 가까운 자리였을거다. ) 그걸 보니 정말 행복하대 -_-; 10만원에 달하는 티켓 가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전수경씨는 처음 봤는데 페퍼와의 씬이 정말 장난 아니더군. 가지고 노는 게 저런 느낌이구나~ 경미씨는... chance때도 느꼈지만 분위기, 특히 커튼콜 분위기를 끌어가는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시다. 그 썰렁한 chance에서도 열광적인 커튼콜 분위기를 만들어내셨던 분이니 맘마미아에서는 오죽했을까~ 댄싱퀸과 워털루 때는 앞 자리 관객들하고 여기저기 눈도 맞춰 주시고~ 멋져!

커튼콜 시작되면서부터 앞줄이 다~ 일어나서 박수치기 시작했는데, 역시 맨 앞줄은 분위기가 좋아~ 물론 너무 열심히 박수치다 보니 끝나고 나면 팔다리가 후들거리기는 하더라. 힘들어서~

뿌듯한 마음으로 귀가. 근데... 이번주 수요일 빼고 내내 공연이더라. -_-; (두탕 뛴 날도;; ) 나 체력이 되기는 하는 건가? 일단 체중이 정상으로 복귀하는 것 같아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_-; (이번엔 생리하다가 쓰러진 날도 없고.)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