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8. 24. 00:00
글, 책, 특히나 소설읽기에는 꽤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부여현감 귀신체포기를 읽으면서는 여러번 당혹감을 느꼈다.

엔데의 네버엔딩스토리를 읽을 때, 첫 줄에 있는 거울글씨(유리창에 적혀있던, 좌우가 뒤집힌 서점이름)랑 녹색/검정색의 2색 인쇄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이랑 비슷했다.

칼 라 삽화가 삽입되어 있는데, 그림이 그림으로만 있는 게 아니고 글 속에 끼어들기도 하고. (그림을 함께 보지 않으면 읽을 수가 없다). 쭉~ 한 줄로 읽는 게 아니라 글자들이 밑으로 뚝 떨어지기도 하고, 산 모양을 이루거나 동글뱅이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어라 어라 이거 정말 신기한 편집이네.

김탁환 소설을 읽고 나서 개운한 기분이 든 적은 한번도 없었는데 매번 다음 주문 목록에 새 책을 끼워넣게 된다. 확실히 매력은 있단 말야...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