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작가가 올해의 추천연극으로 꼽은두 편. "임대아파트"와 "경숙이, 경숙아버지". 임대아파트는 나도 정말로 좋았기 때문에 앵콜하는 경숙아버지도 보러갔다. 지난주의 "삽 아니면 도끼"와 마찬가지로 박근형 작/연출.
탁오빠한테 보여달라고 했는데, 매표소에서 현금이 없어서 곤란. 둘이 탈탈 털어서 겨우 티켓값이 나왔다. 프로그램도 사고 싶은데~ 징징댔더니 매표소 아저씨가 그냥 집어주다. -_-;
탁: 직장인으로 보였으면 돈 뽑아오라고 하지 않았을까?
나: 설마~ 학생과 일반은 가격 자체가 다른걸. 헉, 그럼 그냥 백수로 본 걸까?
저녁을 먹으면서 학교 사람들 이야기가 나왔다. 같은 학번이라고 해도, 나는 잘 기억이 안나는걸~ 이라고 했더니 탁이 그런다.
"너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지."
정말 그렇구나. 회사 다니면서 (억지로나마) 타인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것도 알고 있고. 학교 다닐 땐 그나마 그정도의 노력도 안 했던 것 같군.
경 숙이, 경숙아버지는 액자구성도 그렇고, 비극적인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단어나 행동이 튀어나오는 부분들이 자꾸 삽/도끼를 연상하게 되어서 조금 불편한 기분으로 봤다. (사용된 음악이나 그런 것들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탁은 많이들 알던데) 그러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더더욱 불편.
임대아파트를 보면서 점수를 높게 줬던 이유는, 그게 내 상황이 아니더라도 납득할만한 상황이었고, 감정이었고, 내가 (먼 발치에서나마) 쫓아갈 수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경숙아버지에서는 누구의 감정도 쫓아갈 수 없었고, 이해되지 않더라.
(이 프로그램에도 대본이 실려있었는데, 지문이 매우 적다. 임대아파트도, 삽아니면 도끼도, 줄리에게 박수를도 그랬던 것 같다. 체홉을 읽을 때는 이정도로 지문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고,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읽었던 희곡들도 지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차이지?)
자꾸 우울한 기분이 드니까 p양이 블로그에(아니 구글톡 네임이었던가?) 적어두었던 게 생각난다. "우울할 땐 프로작을!"
엄마한테는 서운하다 그러면서 동생 앞에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를 깨닫고 나서 기분이 묘해졌다. 오가와 요코의 임신캘린더가 생각났다.
탁오빠한테 보여달라고 했는데, 매표소에서 현금이 없어서 곤란. 둘이 탈탈 털어서 겨우 티켓값이 나왔다. 프로그램도 사고 싶은데~ 징징댔더니 매표소 아저씨가 그냥 집어주다. -_-;
탁: 직장인으로 보였으면 돈 뽑아오라고 하지 않았을까?
나: 설마~ 학생과 일반은 가격 자체가 다른걸. 헉, 그럼 그냥 백수로 본 걸까?
저녁을 먹으면서 학교 사람들 이야기가 나왔다. 같은 학번이라고 해도, 나는 잘 기억이 안나는걸~ 이라고 했더니 탁이 그런다.
"너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지."
정말 그렇구나. 회사 다니면서 (억지로나마) 타인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 것도 알고 있고. 학교 다닐 땐 그나마 그정도의 노력도 안 했던 것 같군.
경 숙이, 경숙아버지는 액자구성도 그렇고, 비극적인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단어나 행동이 튀어나오는 부분들이 자꾸 삽/도끼를 연상하게 되어서 조금 불편한 기분으로 봤다. (사용된 음악이나 그런 것들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탁은 많이들 알던데) 그러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을 따라가기 힘들어서 더더욱 불편.
임대아파트를 보면서 점수를 높게 줬던 이유는, 그게 내 상황이 아니더라도 납득할만한 상황이었고, 감정이었고, 내가 (먼 발치에서나마) 쫓아갈 수 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이었다. 경숙아버지에서는 누구의 감정도 쫓아갈 수 없었고, 이해되지 않더라.
(이 프로그램에도 대본이 실려있었는데, 지문이 매우 적다. 임대아파트도, 삽아니면 도끼도, 줄리에게 박수를도 그랬던 것 같다. 체홉을 읽을 때는 이정도로 지문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고,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읽었던 희곡들도 지문이 있었던 것 같은데... 무슨 차이지?)
자꾸 우울한 기분이 드니까 p양이 블로그에(아니 구글톡 네임이었던가?) 적어두었던 게 생각난다. "우울할 땐 프로작을!"
엄마한테는 서운하다 그러면서 동생 앞에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를 깨닫고 나서 기분이 묘해졌다. 오가와 요코의 임신캘린더가 생각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