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9. 30. 00:00

CAST: 문희경, 이미라, 정영주, 김은영

폐경이라는 제목과 여자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궁금했던 뮤지컬. 엘디바 팀도 한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다지 원하지 않는 캐스팅으로 보게 되었다. (엘디바로 선택했는데 당일 양꽃님씨가 빠지는 바람에 -_-)

서로 다른 직업(상황)을 가진 4명의 동년배(넷 다 지금 폐경기 증상을 겪고 있는 거니까 동년배로 설정한 게 맞겠지?)인 여성들 이야기. 드라마틱한 이야기보다는 증상 각각에 대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꾸몄다.

관객들도 나이드신 분들이 의외로 많네, 싶었는데 "폐경기 여성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이래요~"가 아닌 "여러분도 그렇죠?"의 뉘앙스였기 때문에 지금 폐경기라던가, 폐경을 경험한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토대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공연이더라. 그래서 나이 어려 경험이 없는 나한텐 공감대 형성이 좀 어려웠고.

그치만 공감대만 끌어내고 나면 좀 더 즐거울 거라고 생각한다.

일관된 스토리라인이라던가, 장면 전환시 어색함, 중간중간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긴 했지만 볼만했던 공연.

- 넷째줄에 앉았는데, 바로 앞 좌석 아저씨가 작업석(부비석?)으로 찍히시는 바람에 문희경씨와 이미라씨가 거기로 몇 번 오셨다. 덕분에 몇번이나 배우 얼굴을 코앞에서 정면으로 볼 수 있었던! 확실히 이런 경험이 생기면 공연에 대한 평점이 올라간다. ^^;

- 의외로 오늘 원래 캐스팅이었던 양꽃님씨의 연속극 배우는 별로 궁금하지 않았지만, 커리어 우먼 역의 더블인 전수경씨와 홍지민씨는 궁금하더라. 문희경씨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실 것 같은데. 게다가 그 두분이 관객 휘어잡는 포스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문희경씨가 사실 좀 약했거든~

- 이영자씨는 개그맨이잖아? 하는 선입견 때문에 이영자씨 공연은 피해야지~ 하며 예매했으나, 정작 공연을 보고 나서는, "이영자씨 해도 잘했겠는걸" 생각이 들더라. 응. 정말 재밌게 잘 했을 것 같아.

이처럼 다른 캐스팅이 궁금하기는 했으나... 캐스팅 바꿔가며 챙겨볼 만큼은 의욕이 안 생긴다. -_-;;;
한동안 공연취미에 전념했더니 벌써 지쳤나......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