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12. 13:53

어째 피곤하네,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어젯밤에 가위에 눌렸었다.

그동안 꽤 편안하게 잠들었나 봐. 가위 눌린 기억이 한참 전인거 보면.

어제도 피곤한데 잠은 안와서, 이른 저녁부터 계속 자리에 누워서 뒤척이다가 결국 자정이 다 되어 엷게 잠이 들었다. 벽을 보고 옆으로 누워서 잠들었는데 뒤쪽에서 수근거리는 소리 같은게 들려서 깼다.

아무도 없는 걸 알고 있고, 저거 환청이나 공상이고 실제로는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걸거라고도 알고  있다. 몸을 뒤집어서 소리나는 쪽을 향하면 아무것도 없다고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틀 수가 없어서 팔이라도 뻗어 보려고 했는데 팔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라, 이불이 너무 무거운 건가? 왜 안 움직이지? 하고 낑낑대다가 겨우 움직이게 되었는데, 팔은 처음부터 이불 바깥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고.

그러니까 심하게 눌린 것도 아니고 약하게 눌렸던 건데, 이걸 서너번 반복했다. -_-;;
나 몸이 허해졌나? 뭐하는 짓이야 정말...-_-;

덕분에 잠을 설쳐서 아침부터 지금까지도 조금 멍.
간만에 가위 눌렸더니 후유증이 오래 가누만.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