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2. 15. 14:05
 
양윤옥 옮김, 랜덤하우스 펴냄
2006년 서점대상 수상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점대상 수상작들 : 2004년 박사가 사랑한 수식, 2005년 밤의 피크닉, 2006년 도쿄타워

서점대상은 일본 서점 직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에 수여하는 책이란다.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이잖아? "팔고 싶은"이라니~
그만큼 대중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는 책이라는 거겠지? 서점대상의 책들은 대체로 애정(가족이든 친구든 인간이든...)이 중심이 되고 있는 듯 하다. 도쿄타워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가 등장하는 가족이야기.

...라고 적고 나니 뭐라 더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초반에는 꽤 읽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위로 치우친 편집이 유행인가?) 그럭저럭 읽을만. 오라버니 읽으라고 주면 좋아할지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 떠난지 10년쯤 되니 그런 걸까? 이전보다 가족 이야기에 더 감정이 쉽게 흔들리게 된다.

지방 근무를 신청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 중 하나는, 사실 3일 이상 부모님과 지내본 기억이 까마득하다는 데 있다. 3일까지는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려고 노력하는 게 되는데 일주일쯤 되면 짜증을 억누를 수 없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한두달 지내다 보면 다시 평상으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 가족이라는 친밀한 관계인 만큼 초기 적응은 오히려 타인보다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그리하여 도쿄타워를 읽을 때도,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가장 움찔했다.
어라, 행복한 결말이 아니면 어쩌지, 하고...
(결국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는 더 잘 지낸 가족이었다고 생각한다. )

*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소설 내용보다도 역자 후기의 "자전 소설"이라는 부분이었다. 헉, 실화(그것도 자기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였단 말야?
* readordie.net에서는 "책을 읽고 나서 감상을 글로 정리하는 것"까지를 독서의 과정이라고 했는데, 글을 쓰는 건 정말로 어렵다. 연습하면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빼먹지 않고 쓰려고는 하고 있지만 과연 나아지고 있는 걸까? -_-; 자신은 없다. 이만큼 쓰는 것도 일주일이나 걸려서 겨우 썼을 정도로...ㅠ.ㅠ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