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9. 17:19
박재현 옮김,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데뷔작인 "13계단"에서 시선을 집중시킨 다카노 가즈아키. 사회파 미스터리에도 잘 맞고, 그걸 떠나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도 섬세해서 주목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작가였으나 국내에 출간된 다음 작품은 생뚱맞게도 유령? 구입을 고민하다가 "13계단도 네가 샀으니 이것도 사보는 게 어때?" 하고 y양에게 미루고는 결국 빌려 읽게 되었다.

서두부터 움찔. 엣? 이게 정말로 그 다카노 가즈아키야?
이 늘어지는 나열식 에피소드가 내가 관심갖고 지켜보리라 생각했던 그 작가라고?
어디서 우울증은 병원에 가서 치료하면 된다느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느니 그런 이야길 하고 있는 거야?

중반쯤 읽다가 덮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치만 13계단의 작가라고. 설마 마지막까지 이렇게 나가겠어? 하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계속 읽었다. 끝날때까지. 그리고...

역시 읽지 말걸. -_-;

나중 작품 평이 좋아서 데뷔작을 찾아 읽었다가 그 미숙함에 후회한 적은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참 간만이로고나. -_-; 이래서야 절대 작가 추천은 못하겠잖아.

책이 미우니까 표지까지 안 이뻐보인다. -_-; 나름대로 하늘과 오렌지색을 주조로 한 디자인인데 말야. 쳇.

단테의 빛의 살인 읽다가,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 잠시 들었는데 오히려 독서의욕이 더 떨어져 버리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미스터리는 밀어두고 다른 책을 읽어버릴 테얏!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