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일영 옮김, 시공사 펴냄
책 표지에 찍혀있는 19세 미만의 딱지, 그리고 겉표지에 살짝 끼워진 띠지가 아닌 책을 빙 둘러서 봉하고 있는 노란색 띠지 (그 양끝은 풀로 붙어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비닐 밀봉. 빨간색 19금 딱지나 비닐 밀봉은 BL 만화에서 많이 보던 거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빙 둘러 책을 묶고 있는 띠지에서는 움찔했다. 포장 실수인가? 착각까지 할만큼 처음 보는 방식. 그리고 심하다, 지겹다~라고 하소연하고 싶을 정도로 반복되는 반전에 대한 경고.
책을 덮고 난 심정은, ...그 모든 안전(?) 장치가 결코 무의미한 게 아니었으니~!
저 경고문대로 마지막까지 읽은 후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말았다. ㅠ.ㅠ
19금, 밀봉 모두 적절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열어보는 사람도 있는 거고 ㅠ.ㅠ
추리소설로서나, 독자를 속이는 트릭으로서나 모두 수준급. 꽤 이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다.
서술도 깔끔하고, 3개의 시점-(전직)형사, 관찰자, 범인-이 교차하면서 진행되는데 혼란스럽거나 헷갈리지도 않고.
수작. 그러나 절대 평범하게 권해줄 수 없는 책. 아니 왠만큼 용기를 내도 권해주기 힘든 책.
* 이런 트릭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엣? 그랬었어? 하는 감상이 주였다면 이 "살육에 이르는 병"은 헉! 수준이랄까~
* 그러나 역시... 심지어 y양에게도 권해주기는 어렵다. 난 하드고어를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얼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긴 했지만, 그건 추리 장르소설에 익숙해진 입장이어서 그랬던 것 같고... 장르 소설 애독자라도 소프트한 표현을 즐긴다면 상당히 기분나쁠 듯. 엽기적이고 세부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게 80년대 일본이 배경이고 92년에 출판되었다고?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엽기적이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기괴함과는 다른, 정말 엽기살인사건으로 취급할 만한) 진짜 권해주고 싶지 않다. 그치만 책은 재미있었다. 이 무슨 상충되는 생각이냔 말야~!! (책을 덮고 나서 그 장면을 떠올릴 수록 엽기성이 짙어져서 기분나빠진다. 스토리의 일부로 볼 때는 참을 수 있었는데 역시 그런 묘사는 혐오스럽다.)
* 내가 장르소설에 익숙하다는 걸 인지했던 일 중의 하나가, 몇 달전 중국인 지하철역 시체 유기사건. 손이 잘려나간 채 트렁크에 들어있었다는 사건 기사를 보고 젤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지문을 숨겨 신원확인을 어렵게 하려나 보다"였다. 근데 주변 회사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단지 손목을 잘랐다는 엽기성에 기분나빠할 뿐이더라. OTL 사실 CSI에서 지문검색 프로그램을 돌릴 때마다 생각한다. 저거 우리나라였음 지문만으로 금방 용의자 찾아낼 수 있을 텐데. -_-; 전국민의 지문이 DB화 되어있는 나라잖아~
* 마지막 한페이지도, 한 문단도 아니다. 문장 하나로 반전을 이끌어내는 깔끔함! 그 반전 부분만 이전에 읽은 기억이 난다는 게 좌절스러운 일. 책의 내용으로 보아 절대 우리나라에 전문이 번역되었을 일은 없었을 것 같고, 대체 그 마지막 문장을 어디서 본 거야! 그리고 분명히 그건 기억이 나는데 앞의 내용은 하나도 모르는 건 대체... -_-; 설마 아류작이나 해적판 내용을 본 적이 있으려나? (기록을 안하고 닥치는 대로 책을 집어읽던 시절이 워낙 길어서 나도 내가 뭘 읽었는지 몰러~)
* 아비코 다케마루는 아야츠지 유키토(관시리즈)와 함께 신본격 작가라는데... 글의 성향으로 보면 사회파 쪽에도 가깝지 않으려나? 명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면 본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가치관에 조금 혼란이 온다.
책 표지에 찍혀있는 19세 미만의 딱지, 그리고 겉표지에 살짝 끼워진 띠지가 아닌 책을 빙 둘러서 봉하고 있는 노란색 띠지 (그 양끝은 풀로 붙어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비닐 밀봉. 빨간색 19금 딱지나 비닐 밀봉은 BL 만화에서 많이 보던 거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빙 둘러 책을 묶고 있는 띠지에서는 움찔했다. 포장 실수인가? 착각까지 할만큼 처음 보는 방식. 그리고 심하다, 지겹다~라고 하소연하고 싶을 정도로 반복되는 반전에 대한 경고.
책을 덮고 난 심정은, ...그 모든 안전(?) 장치가 결코 무의미한 게 아니었으니~!
저 경고문대로 마지막까지 읽은 후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말았다. ㅠ.ㅠ
19금, 밀봉 모두 적절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열어보는 사람도 있는 거고 ㅠ.ㅠ
추리소설로서나, 독자를 속이는 트릭으로서나 모두 수준급. 꽤 이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다.
서술도 깔끔하고, 3개의 시점-(전직)형사, 관찰자, 범인-이 교차하면서 진행되는데 혼란스럽거나 헷갈리지도 않고.
수작. 그러나 절대 평범하게 권해줄 수 없는 책. 아니 왠만큼 용기를 내도 권해주기 힘든 책.
* 이런 트릭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엣? 그랬었어? 하는 감상이 주였다면 이 "살육에 이르는 병"은 헉! 수준이랄까~
* 그러나 역시... 심지어 y양에게도 권해주기는 어렵다. 난 하드고어를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얼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긴 했지만, 그건 추리 장르소설에 익숙해진 입장이어서 그랬던 것 같고... 장르 소설 애독자라도 소프트한 표현을 즐긴다면 상당히 기분나쁠 듯. 엽기적이고 세부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게 80년대 일본이 배경이고 92년에 출판되었다고?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엽기적이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기괴함과는 다른, 정말 엽기살인사건으로 취급할 만한) 진짜 권해주고 싶지 않다. 그치만 책은 재미있었다. 이 무슨 상충되는 생각이냔 말야~!! (책을 덮고 나서 그 장면을 떠올릴 수록 엽기성이 짙어져서 기분나빠진다. 스토리의 일부로 볼 때는 참을 수 있었는데 역시 그런 묘사는 혐오스럽다.)
* 내가 장르소설에 익숙하다는 걸 인지했던 일 중의 하나가, 몇 달전 중국인 지하철역 시체 유기사건. 손이 잘려나간 채 트렁크에 들어있었다는 사건 기사를 보고 젤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지문을 숨겨 신원확인을 어렵게 하려나 보다"였다. 근데 주변 회사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단지 손목을 잘랐다는 엽기성에 기분나빠할 뿐이더라. OTL 사실 CSI에서 지문검색 프로그램을 돌릴 때마다 생각한다. 저거 우리나라였음 지문만으로 금방 용의자 찾아낼 수 있을 텐데. -_-; 전국민의 지문이 DB화 되어있는 나라잖아~
* 마지막 한페이지도, 한 문단도 아니다. 문장 하나로 반전을 이끌어내는 깔끔함! 그 반전 부분만 이전에 읽은 기억이 난다는 게 좌절스러운 일. 책의 내용으로 보아 절대 우리나라에 전문이 번역되었을 일은 없었을 것 같고, 대체 그 마지막 문장을 어디서 본 거야! 그리고 분명히 그건 기억이 나는데 앞의 내용은 하나도 모르는 건 대체... -_-; 설마 아류작이나 해적판 내용을 본 적이 있으려나? (기록을 안하고 닥치는 대로 책을 집어읽던 시절이 워낙 길어서 나도 내가 뭘 읽었는지 몰러~)
* 아비코 다케마루는 아야츠지 유키토(관시리즈)와 함께 신본격 작가라는데... 글의 성향으로 보면 사회파 쪽에도 가깝지 않으려나? 명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면 본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가치관에 조금 혼란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