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26. 00:30
난 보기보다 잘 버틴다는 말을 듣는 편인데, 어디까지나 "보기보다"이지 절대적인 수치로 따지면 체력이 형편없다. (나름대로는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생각하는데 조금만 무리해도 다들 알아보더라. -_-; )

그런 체력 때문인지 원래 체질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약발도 기가 막히게 잘 받는 편.

타이레놀 하나 먹으면 진통효과만 있는 게 아니라 종일 잔다. -_-; 몇시간 정도라야 생활이 가능하지 하루종일 잠들어버리면 어쩌라고~

(근데 감기약엔 왜 꼭 저런 류가 하나씩 들어있는거야? -_-;)

내가 가장 자주 가는 병원은 역시 피부과인데, (30여년 살아오는 동안 피부과 안 다닌 해가 거의 없으니. -_-; 대학다닐 때에도 유명한 피부과 다니느라고 광주까지 다녔는데, 그땐 집에가는게 귀찮아서 빼먹은 해가 있었던 듯. 그리고 포항이 아무래도 공기가 더 좋았던 모양이다. 산속-_-에 살아서였을까? 그때는 지금보다 트러블이 심하지 않았던 듯. 하긴 서울 공기야...-_-) 피부과에서 처방하는 약 중 항히스타민제가 어찌나 졸린지. -_-;

호르몬제의 강력함이야 익히 알고 있지만, 처음 한 알 처방해 준 건 졸려서 도저히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해서 1/2로 줄이고, 그 다음 1/4까지 줄였을때도 미치도록 졸리면 어쩌라는 거냐. ㅠ.ㅠ

항히스타민과 스테로이드로 살아가는 인생이라니. 슬프긴 한데 대체법이 없고만.

몇 주째 손목 피부가 짓물러서 고생중인데 (젠장,마우스질이랑 키보드질할때 바닥과 접촉하는 것 뿐인데 설마 그거 때문이야? 남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ㅠ.ㅠ 그래서 이젠 마우스도 아예 왼손으로 옮겼건만 왜 계속 그러는거야~~) 오늘 결국 병원 가서 주사+약 처방 받고 왔더니 몇시간 만에 상태가 급호전되었다. -_-;

의사한테 손목을 보여줬더니, (같은 증상으로 몇 주 전에 간 적이 있다.) 지난번에는 상태가 호전되는 것 같으니 더이상 오지 않아도 된다더만, 오늘은 혀를 끌끌 차고 나서는 "완전히 나을 때까지 계속 오세요" 라고 하더라. -_-;;

생각해 보니 지난번에도 피부가 너무 약하다고 딱한 눈빛으로 봤었구나. -_-;; 그놈의 햇빛알러지좀 어떻게 안되냐고 물었더니 "그건 체질이라서요. 조심하는 수밖엔 없어요"라고 하기도 했지. -_-;;

여튼 오늘도 1/2알 처방받은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헤롱헤롱 하는 중. (처방전을 적다가 졸리다고 했죠? 라고 묻길래 주말엔 졸려도 괜찮아요, 이야기 하고 받아왔다. 아무래도 함께 먹는게 효과가 더 나을 것 같아서.)

단, 먹는 약이 아닌 바르는 연고는 너무 오래 써서 이젠 만성이 되었나보다. 왠만해선 안듣는다. -_-;; (검색엔진에 내가 사용하는 약 이름을 타이핑해보면, 점점 스테로이드 수치가 올라가고 있더라. -_-; )

* 양약뿐 아니라 한약도 꽤 잘 듣는 편이라, 한번 보약 챙겨먹으면 2년은 버티더라. -_-; (언젠가부터 그렇게 주기적으로 챙겨먹고 있는 걸 발견. -_-; 2년 약발이 끝나면? 감기에 걸려도 한달 이내 못낫는다. -_-;; )

* 이 이야기를 했너니 한술 더 뜨는 모 아가씨. "매년 챙겨먹어야지 2년에 한번씩으로 버틸 수 있어? 난 매년 먹는걸."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