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일야화 (양영순, 1~6세트)
파란에 연재될 때 챙겨보았었는데 (읽으면서 확인하니 꽤 뒷부분까지 챙겨봤더라. 완결은 안봤지만. 6권 중반쯤까지는 본 듯 하니... ) 완결된지 한참이 지나도 단행본 소식이 없어서 궁금했었다. 이거 나오면 사봐야지~ 하고 기다리고 있었거든.
새 책 리스트에서 발견하고 바로 세트를 주문. 마침 11/30까지 할인쿠폰을 준다길래, 매달 하루만 주문해야지, 라는 원칙을 깨고 (원칙이라고 해도 엄청 잘 깨지지만-_-) 세트를 주문. 그 주에 바로 받을 수 있었다.
주말에 집에서 뒹구는 시간동안 읽었는데...
누들누드에서 그냥 재밌는 작가, 사이케치에서 조금 많이 재밌는 작가라고 생각했었으나, 1001을 읽으면서는... 이 사람 천재야! ㅠ.ㅠ 그림도 컷배치도 스토리도, 놓칠 게 없잖아. 간만에 정말 감동적으로 읽은 만화.
웹 툰을 책으로 옮긴 건... 스노우 캣/마린블루스/새댁 요코짱의 한국 이야기/포엠툰/그리고 뭐더라..하튼 페리테일까지 이어지는 다이어리들도 몽땅 사 봤었고, 메가쑈킹의 애욕전선/김나경의 호박같은 계집애 등 1~2 페이지짜리 짧은 에피소드 만화들도 사봤고, 순정만화/아파트/타이밍으로 이어지는 강풀이라든가, 위대한 캣츠비까지 샀지만 (...-_-; 왜 이리 많이 샀대니) 양영순의 천일야화만큼 만족도가 높은 책은 없었다.
웹툰을 종이로 옮기는 실력에서도 발군. 과연 이래서 출판기간이 오래 걸린 건가? 하고 납득할 만큼. (심지어 출판사도 만화 관련 출판사가 아닌 김영사)
세 로스크롤의 특성을 잘 살린 웹툰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게 강풀이라지만, 순정만화때는 그정도의 스크롤이 사용되지 않았고, 실제 스크롤을 내리면서 가장 오싹했던 타이밍의 경우, 종이책으로 나올 때 편집이 정말 개판-_-이었기 때문에 웹툰은 웹으로만 봐야 하는 건가, 매우 실망스러웠지만 이번 양영순의 책은 그 걱정을 깡그리 날려주고 말았다.
강도하의 위대한 캣츠비도 이쁘긴 하지만 그건 일단 자비 출판이라는 메리트(어찌 보면 불리한 점으로 작용할 수 도 있겠지만)가 있었고... 편집면에서 1001쪽의 손을 더 들어주고 싶다. 양영순 최고!
*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1~2)
노벨문학상이 장르문학에게 상을? 그것도 3세계 작가에게?
처음으로 읽어보는 터키 문학. - 오늘 막 읽기 시작했음
* 화차 (미야베 미유키)
미야베 미유키의 3대 대표작인 화차, 이유, 모방범을 다 읽었다. (집필 순)
이 유를 읽을 때는 그냥 잘 읽히게 쓰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모방범을 읽고는 심리를 긁어대고, 평범한 사람을 매력있게 그려내는 모습에 깜짝. 그리고 화차를 읽고나서는... 역시 이 작가도 천재일 거야. -_-; 괜히 미야베월드니 어쩌니 하는 말이 나오는게 아니었어. 엉엉.
화차가 이유보다 전작이라는 걸 생각하면, 이유를 다시 한 번 읽으면 미야베의 다른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잡한 트릭인 것도 아니고, 확실히 추리라기보다는 사회소설에 어울리는 미야베 미유키지만 추리소설의 범인과 트릭을 밝혀내는 것 못지 않은 긴장감이 있다.
그런데...이거 배경이 1988년이던데, 현재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어보여 OTL
그리고 모방범에서는 많이 덜해졌지만, 이유를 읽으면서 생각했던 문체의 특성 중 하나, "여성잡지 르뽀기사같잖아?" 라는 감상은 화차에서도 여전히...^^;
* 노다메 칸타빌레 (니노미야 토모코, 8~13+캐릭터북)
캐릭터북의 노다메 원피스 컬렉션이 가장 인상적...-_-;
이 정도까지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갈 수 있는 작가의 능력에 박수를. 요즘 이런 작가가 정말 흔하지 않아... 그리고 잡담으로, 노다메 드라마도 재밌더라. -_-; 일본 드라마의 만화적 구현... 아니 만화의 드라마적 구현인가? 어쨌든 그 능력은 감탄스럽다. 위화감이 없이 즐길 수 있어~!
* 새벽의 천사들 (카야타 스나코, 외전 1)
리와 월리(...저기, 그러니까 임금님 이름이 뭐였더라?) 커플도 좋고, 해적과 여왕 커플도 좋아하지만 저 루 때문에 모든 걸 망친 기분. -_-; 계속 책이 나오면 계속 사 볼 것 같긴 한데, 재미가 없다.... 결국 같은 이야기의 반복이잖아? 루와 리에 대한.
* 나, 황진이 (김탁환)
올해 가장 많이 읽은 한국소설가(혹시 외국 작가까지 통틀어서가 될지도... -_-; 시리즈를 읽느라 콜린 덱스터를 꽤 읽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니 막상막하일지도?)가 된 김탁환. 서러워라를 집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는데. -_-;
개인적으로 참 흥미가 가는 소재를 택하는 작가이고, 제목도 잘 선택하는 작가라고 생각한다. "서러워라, 잊혀진다는 것은" 이라니. 너무 아름다운 제목이잖아. ㅠ .ㅠ 사실 황진이도 읽을 생각은 별로였는데 (허균, 최후의 99일과 비슷한 호감도) 오라버니가 황진이 하신다는 바람에 에라~ 하고 주문해 버린 책. 물론 김탁환의 황진이는 한 사람의 인물, 황진이고, 오라버니가 하시는 뮤지컬 황진이는 사랑하는 여인, 황진이다. -_-; 그리고 난 김탁환 식 해석이 훨씬 더 마음에 든다. -_-;;;
중세국어 전공자였던가? 역시나 낯선 단어를 많이 쓰는 김탁환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읽은게 있어서 꽤 수월하게 읽히더라. (세어 봤더니 올해 권수로는 8권째, 이야기로는 4번째 이야기더군. -_-; 정말 많이 읽었다.) 실망할 만도, 그렇다고 아주 사랑하게 되지도 않을 책. (김탁환 책을 덮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왜 또 사곤 하는 걸까? -_-; 다음번엔 리심도 주문할지 모르겠다. -_-; 아무래도 할 것 같다.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