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13. 15:39
* 이정미(오영심), 정동현(왕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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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제목에다가 민망한 원작.
영심이라니, 영심이라니~!

배금택씨의 원작은 띄엄띄엄 읽었고, (그림체가 기억나는 걸 보니 읽긴 했던 모양인데, 아무래도 권장연령대가 아니었지 않나? 하는 의심만 든다. -_-; 하긴 내가 언제 권장도서만 읽었나... )
영심이와 월숙이, 경태, 순심이를 떠올릴 때마다 함께 떠오르는 건 TV판의 그 촌스러운 색감과 작화. 그리고 영심이의 목소리. (찾아보니 성우 최수민씨. 게으름이 스머프 역도 하셨고 차태현씨의 어머니라고; )

"영심이와 경태, 그 후 15년" 이라는 카피도 너무너무 간지러워서 에이, 그냥 넘기지 뭐, 하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평들이 너무나 좋아서 궁금해진 공연.

막공 하루 전에, "마지막 세일~"하는 티켓을 지른 건데, 좀더 일찍 봤으면 누구든 꼬셔서 한번쯤 더 봤을 거다. 재밌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는데도 기대보다 정말 재밌었다. 이렇게 자, 함께 즐겨요~ 풍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토리가 약해서 아쉽다는 말들도 있었지만, 달고나 보다 훨씬 즐거운 공연이었다. 달고나는 좀 더 옛날 노래들이라 내가 적응하기 힘들었을까? 가수에 열광한 적도 없고, TV도 안 보고 자란 나조차도, 길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만으로 익숙한 노래들이라, "그때 그 시절"에 대한 민망함이 온몸을 뒤덮으면서도 즐길 수 밖에 없는, 정말로 민망한 즐거움이 가득했던 공연.

맘마미아의 소피로 만났던 이정미씨는 여전히 귀엽고 (...어쩌면 현재보다 과거의 고등학생 영심이가 더 어울리니; ) 밴디트 이후 오랫만에 만난 정동현씨도 샤방샤방하고~

상민역의 전아민씨를 다시 봤다. 적어도 그 역할은 한동안 전아민씨로밖에 생각이 안날 것 같아~!

장학퀴즈 시그널의 아카펠라도, "질투"를 부르는 동안 주변을 빙빙도는 카메라 워크도 (^^) 어찌나 민망하게 웃기던지~!

요즘 공연들을 제대로 못 즐기나 봐. 내가 문제가 있는 걸까? 마음이 너무 닫혀 있나? 생각도 했었건만, 진즉 젊음의 행진을 볼 걸~! 아니 이렇게 유치찬란한 공연을 혼자 앉아서 보는데도 즐겁단 말이냐.

* 한참동안의 앵콜 이후에 뮤직비디오를 틀어주는데, 배우들이 찍은 STEP by STEP의 뮤직비디오! (송용진씨 공연때는 송용진씨의 티켓파워를 고려해선지, 뿌연궤도-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3374969 -를 틀어준다고 한다) 저 뉴키즈온더블록은 친구 언니가 열광하던 그룹이었는데, 보는 내내 어찌나 민망한 웃음이 입가에 맴돌던지~!
(앵콜 이후 짐을 챙기던 사람들이 뮤직비디오가 이어서 나오는 걸 보고 얌전히 자리에 앉아서 다들 끝까지 보고 일어나더라. 스탭롤까지.)

* 건대입구 나루아트센터를 처음 가보는 건데, 지리를 몰라서, 그리고 걸리는 시간 계산을 잘못해서 초반 20여분을 놓쳤다. OTL (사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수 있었는데 이정표를 잘 안보고 무작정 뛰다가 엉뚱한 데로 가서 길을 잃어버렸다. -_-; ) 아쉬워서 저녁공 현장예매를 할까 고민하다가 관뒀다. -_-; 그래도 다음에 다시 한번 올라간다고 하면 (프로그램에 "첫번째 하이틴"이라고 캐스트를 소개해놓은 걸 보면 재공연될 가능성이 높은 듯) 보러갈테닷~!

* 공연시작시간에 아슬아슬하다!라고 인식한 순간부터 뛰기 시작했는데, 중간에 벽에 볼록 튀어나온 전기박스(...같은것?)에 부딪혀서 어깨에 꽤 심하게 멍이 들었다. 바보-_-;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