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8. 22. 14:37
* 유은영 옮김, 문학수첩 리틀북 펴냄
* 휘트브래드대상 수상작

자폐 성향이 있는 "내"가 옆집 개가 죽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한 "나의 책"과 실제 "나"의 생활이 교차되어 일어나는 이야기. (그러나 제목인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책의 2/3 지점에서 이미 해결된다. ^^)
수학에 재능이 있는 자폐아라는 설정 덕분에 레인맨이 떠올랐지만, ...이정도면 경미한 자폐 증상 같아서 (대화가 되잖아...) 그냥 좀 독특한 애라고 여길 수도 있을 듯 하다. (..매우 독특하긴 하겠군)

첫장의 제목이 숫자 2인지, 알파벳 Z인지 의아해했던 덕분에 각 장에 붙은 숫자의 의미는 빨리 파악했고, 중간중간 나오는 수학 이야기도 꽤 흥미롭다.  (몬티 홀처럼 읽는 걸 중단하고 관련 자료를 뒤지느라 시간을 보낸 것도 있고. -_-; )

감정을 잘 모르는 아이의 시선으로 서술한 내용이라 필체가 담담하다. 담담하고 차분한 글인데 묘사되는 대상은 격렬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볼륨을 아주 작게 하고 (또는 음소거 상태로) 큰 TV화면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큰 사건도 없고, 감정적으로 자극하지도 않지만 재미있게 읽은 책.

* 몬티 홀 문제 (어디선가는 problem이 아니라 딜레마라고도 하던데)

나름 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었는데,
중간에 "몬티 홀 문제"가 나오는 바람에 점심시간 내내 거기에 빠져들어버렸다. -_-;;
(아침부터 빠져들지 못한 이유는 오늘 좀 바쁘거든-_-;)

*참고 링크들*
http://math1.org/read.bbs/msquare/4853.html
http://wwpe.egloos.com/3296593 여기서 2번
http://athisplace.egloos.com/487058

그리고 http://kldp.org/node/65590

아무래도 뭔가 마음에 안들어서 낑낑대고 있었는데, KLDP에서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댈까..

1. 프로그래밍(-_-) 결과 : 소스는 저 위 kldp의 쓰레드에 포함되어 있다.
랜덤 함수가 0부터 1까지 똑같은 비율로 만드는지 검사합니다.
Total = 10000, a[0] = 5036, a[1] = 4964
랜덤 함수가 0부터 2까지 똑같은 비율로 만드는지 검사합니다.
Total = 10000, b[0] = 3312, b[1] = 3354, b[2] = 3334
처음 선택한 그대로:
Total : 10000
True: 3335
False: 6665
사회자가 문을 연 후에 선택을 바꾼다.:
Total : 10000
True: 6637
False: 3363

2. 보다 더 이해하기 쉬워보이는 설명
조금 신중히 생각해보면 당연한결과입니다.
1. 애초 자동차는 1/3의 확률이 있다.
2. 사회자가 한마리의 염소를 공개한 직후에도 내가 자동차를 선택했을확률은 여전히 1/3 이다..
3. 바꿀기회가 주어졌을때 경우의수는 2가지며 확률의 합은1이므로 다른쪽의 확률은 1 - 1/3 = 2/3 이되어야만한다..

* 내게도 자폐인 5촌 조카가 있는데... 한때 말아톤이며, TV에 나왔던 수영하는 자폐아(자폐 청년? ; )가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조카의 엄마 (그러니까 사촌오빠의 아내)는 그런 걸 본 사람들에게서 "저렇게 잘 되기도 하잖아" 라는 말을 듣는게 가장 마음이 안좋다고 했다. "그러니까 잘 되어봤자 저거인 거잖아요. 가장 잘 된 게."라고. 조카는 우리 친척들 중에서 가장 이쁘게 생긴 아이인데, 아주 심한 자폐는 아니라서 같은 처지의 엄마들 중에서는 "누구는 그렇게 심하지 않으니까" 하는 말도 듣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부모 입장에서 아이의 상태를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심하지 않다고는 해도 일반 학교에 다닐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 아이가 생각났다.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