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2. 19. 13:11
 
작년 와인데이에 (10/14였던가?) 동네 이마트에서 와인 50% 할인행사를 하는 걸 발견하고, 올해도 챙겨야지! 결심했으나 깜빡 까먹고... -_-;

그래도 굴하지 않고 와인을 사다 놓긴 했다. 그러나...

- 있으면 먹는다.
- 없으면 사다 놓고 먹는다. -_-;

의 인생이다 보니 와인도 맥주도 금방금방 없어지기만 하고... -_-;

겨울이라 날도 추운데 차가운 거 먹자니 몸 상할까봐 (알콜 섭취는 신경 안쓰고? -_-) 대안을 찾아서,
정종, 따끈한 정종!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생각난 김에 이마트에 쫄랑쫄랑,

"저기, 차례주라고 적혀 있는 게 정종이 맞나요?"
(제사 때 쓰는 술 사다가 전자렌지에 데워먹으라고 조언을 준 사람은 p양 -.-)

라고 했더니 주류코너 아가씨가,

"아, 화장품 만드시려구요?" 라고 한다. 움찔. 보통 아가씨들은 그런 이유로 정종을 찾는 거야? 무안해라... -_-;

그렇게 백화수복(700ml) 한 병을 사고~ (아직 안 마셔봤지만 가격만은 참으로 착하더라)

데워먹으려면 유리잔으로는 안되니 도꾸리를 사야지! 하고 웹서핑~
(싼거면 돼! 하고 이마트를 뒤졌으나 보이지 않아서-_-)

근데 사람이 참으로 간사한 것이, 이쁜이를 한 번 보고 나니까 싼거면 돼! 하던 마음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저거! 저거! 하게 되더라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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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발견한 게 저 고양이 술병인데, 저걸 보고 나니 싼 술병들이 마음에 안 드는 거다... -_-;
그래도 생각보다 비싸서 어쩌나, 고민하다가, 판매처를 알아보니 대학로의 공방이라고?

9시까지 한대서 전화를 걸어봤더니 작업이 있어서 오늘은 늦게까지 한단다. 퇴근하고 대학로로 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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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질렀다. 병+잔 두 개인 세트에다가 추가로 잔 두 개.
원래는 소주잔 모양인 잔이었는데 다른 모양은 없나요? 해서 공방에서 고른 것.
발바닥이 찍혀 있는게 원래 세트로 있는 거, 추가로 고른 잔이 우왁!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오른쪽 잔.

사실 저 잔을 골랐더니 공방 언니가 병을 쳐다보며,
"이 병이랑 저 잔을 세트로요? -_-" 라고 했다. 그렇게 안어울리나 -_-;;

하지만 저 잔을 고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겉의 캬악! 하는 공양이도 귀여웠지만 그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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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 안에 찍혀있던 발자국! 너무 이쁘잖아~

포장 같은 거 필요없으니까 대충 해달라고 했더니만 10% 깎아주기까지.
(그래서 웹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싸졌다. 배송비랑... 잔 두개는 그냥 얻은 셈)

시간 있으면 차 드시고 가세요~ 라며 홍차도 우려주고...
건드려도 얌전한 고양이도 만져보고. (다행히 만지는 걸 좋아한단다. )

신발 벗고 들어가는, 따끈한 온돌 공방이라 무지 좋았음.
다음번엔 차의 답례로 집에 있는 홍차잎이라도 들고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행복할 공간이었던 공방.
(대학로의 바, 나무도 고양이 투성이로 장식되어 있긴 하지. ^^)

공방은 여기 : http://bootoo.net/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