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26. 00:00

미야베 미유키가 원래 엄청난 자료를 바탕으로 쓰는 작가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정말 장난이 아니네. 거의 "그것이 알고 싶다"라든가 "PD수첩"을 보는 기분이다. 촛점이 여러군데로 분산되어 있어서 초반에는 집중하기가 힘들었는데, 읽다 보니 속력이 붙는다. (후반부에 인터뷰어로서의 화자의 개입이 뚜렷하게 보일 때는 여성잡지의 "본지 독점취재! 단독 심경고백!"을 보는 듯한 느낌도 가끔 든다. ^^; )

(일본법이니 우리나라법이랑 100% 똑같지는 않겠지만 유사한점이 많다는 걸 감안하면) 법원 경매제도 및 임차인/매수인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법률 관련 사이트를 뒤져보는 것보다 흥미도 있고-_-; 사례를 통한 풍부한 설명이 있으니 관심있으면 보는 것도 추천... (화차는 개인신용불량자에 대한 이야기라든데 그것도 사볼까...-_-)

700페이지 가량에 정가 12.5천원인데, 책의 두께에 질려서 쉽게 손이 잘 안가고, 책 내의 글자가 조금 큰 편이라는 걸 생각하면, 글자 크기를 줄이고 페이지도 줄이고, 종이도 조금 좋은 걸 써서 더 얇게 500페이지 정도로 만들어줬으면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내지 질이 외서 하드커버 수준으로 나빴음. -_-; 우리나라 책이 워낙 종이질이 좋게 나오기 땜에 더 그리 느끼는지도.)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