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 10. 19:23
* 김관오 옮김, 아르테 펴냄

'프랑스 소설 같다'는 말은 언제부턴가 내게, '뭔 말인지 모를 철학적인 단어가 잔뜩 사용된 데다가 스토리도 공감이 안된다'와 동의어가 되었다. 어쩌다 이리 되어버렸을까? -_-;

책을 빌려주신 w씨는 '광고에 낚였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과연. ^^ 마케팅 담당자 상 받아야 해~!

그러나 덕분에 워낙 기대를 버리고 읽어서인지,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동양(일본) 문화에 대한 지나친 동경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르네의 이야기는 나름 좋았고.

팔로마의 이야기 쪽은... '난 특별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너희들은 다 바보야' 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 특유의 잘난체가 영 거슬렸다. (일기 형식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만.) 어릴땐 그런걸 참아줬었는데, 요즘은 애가 그러는 걸 참아주기 힘들더라구. (대표적인 그런 공주 망상병 타입 꼬마 중의 하나는 역시 세라 크루!)

문장마다 넘쳐나는 현학적인 대사들에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 르네와는 친해질 수 있을 듯.

그러나 결말까지 읽고 책을 덮으면서는, "역시 프랑스 소설이군." 하고 중얼거리게 된다. ^^

* 번역유감: 솔루쥬/솔로즈 등 한 권 내에서 고유명사를 다르게 표기하지는 말아달란 말이지. -_-; 그리고 주어 없는 문장이 왜이리 많아? (영어나 프랑스어에서 주어 없는 문장이 가능했던 거야? ; ) 번역자 경력을 보니 주로 전공 인문서쪽을 작업했던데... 번역자랑 교정자 좀 와라. 좀 맞자. -_-;;

* 프랑스 소설이 아니어도 "프랑스 소설 같은" 책도 물론 있다.
  :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 프랑스 소설이지만 "프랑스 소설 맞아?" 도 물론 있지.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 기욤 뮈소 (미국애가 썼거나, 미국으로 이민간 애가 쓴 줄 알았다. -_-;; )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