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9. 14:53
*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펴냄
* 초판 한정 결말 봉인본 (이미 잘라냈으니 아무 의미 없이 되었지만... ^^)

"여기엔 반전이 있다!"라는 말 자체가 이미 미리니름이 되는 바람에 오히려 반전의 효과가 약해지기도 한다. 반전에 너무나 자신이 있는 작품들은 이게 과장 광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반전부분을 다른 색 종이로 넣고 절대 보지 말라고 경고하거나 (살육에 이르는 병), 이 책처럼 결말 부분을 봉인(다른 종이로 둘러싸서 감추는)하기도 한다.

원작이 처음 발간되었을때 후반부를 봉인하여 출판했다고 하니, 책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원작에 대한 존경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스피어의 이와 손톱. 꼭 한정판에 미련이 있어서만이 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신뢰 덕분에 읽게 되었다. :)

이로서 북스피어의 책들은 아발론 연대기, 용의 이, 원더월드만 빼고 다 가지고 있던 셈인데... (두개골의 서는 누군가 빌려준 것 같은데 기억 안남, 아발론 연대기 1권도 누군가에게 줬음, -_-; 미야베월드 중에서는 얻거나 선물받은 책들이 있고.. 대부분은 다 구매한 책.). 사 놓은 책들 중에서도 나무바다 건너기와 퍼언연대기는 아직 못 읽은 상태. 대체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낮은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

고전 미스터리 작가의 걸작을 읽을 때에는 "당시"에 획기적인 트릭이라고 해도 현재에 보면 식상하거나, 배경이 너무 올드해서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번역이 개판일수록 집중도가 잘 흐트러진다. (DMB가 대표적-_-; )
그리고 이와 손톱은, 읽다가 copyright를 다시 한번 확인할 만큼, 50여년이 된 글인데도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 (과학의 발달에 따른 사소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 )
법정과 실제 사건이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양쪽 모두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세월이 무색할 만한 멋진 이야기.
(반전 부분은... 그동안 하고많은 미스터리에 닳고 닳았는지 대충 짐작 가능했다는 ^^;
50년 전이라면 충격적이었을지도?)

* 아는 사람은 알, 스트레스성 가득한 일 때문에 한동안 책을 제대로 못 읽었는데, 미미여사의 쓸쓸한 사냥꾼과,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 달릴 마음의 준비 완료~! 쓸쓸한 사냥꾼도 무지무지 좋았음! ^^

* 올리고 나서 보니 100번째 독서노트! ^^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