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8. 21:46
* 고영빈, 이정화, 서영주, 선우, 양꽃님, 홍경수, 유나영, 김태한, 박수민, 구원영, 이혜경, 방진의, 정상윤, 김지현, 난아
* 이지나 연출

오랫만에 연강홀에 들렀다. 두산아트센터로 재개관한 이후에 연강홀에서 본 작품은 텔미온어선데이 뿐. 일이 한참 바쁜 데다가 대학로에서 멀어지다 보니 확실히 공연과 멀어지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운좋게 이벤트에 당첨. :)

간만에 방문한 연강홀은 여전히 세련된 인테리어. 특히 화장실~ 처음 개관할 때도 화장실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실제 가 본 건 처음이었다. 왠만한 백화점이나 호텔 화장실보다 좋겠던데.

이전 연강홀은 티켓 체크를 로비 입구 (티켓 박스 바로 앞)에서 진행해서 인터미션 때 티켓없이 로비를 돌아다닐 수 있었는데 이번엔 객석입구에서 티켓을 체크하더라. 두산 아트센터로 바뀌면서 체크 방식도 바뀐걸까? 이전 방식이 나름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조금 유감스러웠다.

공식 오픈이 5/27로 되어 있던데 초대일이 전 주 일요일이라서, 프리뷰 전의 홍보용 초대공연인가? 하는 생각을...^^

무대는 정사각형으로, 모서리가 객석 중앙을 향해 있다. 반투명한 바닥에 색색가지 조명을 뿌리고, 파티션/탁자 등 다용도 역할을 하는 투명한 사각형을 쌓아만든 가구(?)와 소파가 바닥을 미끄러지듯이 이런저런 방향으로 움직여 구조를 바꾼다. 이지나 연출이 "텔미온어선데이"에서 보여주었던 무대 구성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컴퍼니 쪽이 조금 더 심플하고 선명한 색감이라는 정도가 차이점일까.

같은 장소의 공연이고, 연출도 같아서 그럴까? 미혼여성이 주인공이었던 텔미온어선데이와, 미혼남성이 주인공인 컴퍼니가 대칭을 이루는 기분도 든다.

14명이나 되는 배우들이 등장하여, 무대가 꽉꽉 찬 느낌.
등장한 배우들은 퇴장하는 일이 거의 없이, 자신의 등장이 아닐 때에는 무대 주위의 의자에 앉는다. 그 때 그들은 관찰자이기도 하고, 관객이기도 하고, 아카펠라로 소리를 내는 악기이기도 하며, 자동응답기 등의 소품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서른다섯살이 될 수 있는지" 모를 바비의 생일파티에서 시작해, 그 컴퍼니들의 이야기, 그리고 다시 바비로 정리되는 이야기.
바비와, 각각 독특한 다섯 커플 친구들, 그리고 서로 다른 개성이 있는(하지만 다들 이쁜 ^^) 세 여자친구들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진다.

프렌즈나 섹스앤더시티를 킬킬거리며 보는 사람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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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뒤져 손드하임과 브로드웨이(존 도일 연출)의 컴퍼니 관련 기사를 찾아보다.
저것처럼 배우들이 직접 악기도 연주하고 노래도 하는 연출이 무진장 궁금했었는데~ 역시 어려웠겠지? ^^;;

간만에 양꽃님씨 반가웠고, 서영주씨도~! 난아씨는 더욱 예뻐졌더라. ^^
배우들의 노래 솜씨도 대체로 만족. :)

* 더운 날이네, 하며 얇게 입고 나갔는데 공연장이 너무 추웠다. ㅠ.ㅠ 그리고 저녁이 되니 서늘해져서 저녁 약속을 포기하고 그냥 귀가. 요즘 날씨 너무 변덕스러워~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