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6. 27. 18:15
* 용기사 3부작: 드래곤의 비상, 드래곤의 탐색, 백색 드래곤
* 드래곤의 비상 중 1장 "용의 간택": 휴고상 최우수 중편상 (1968) 수상작, 2장 : 네뷸러상 수상(1968)

용과 기사와의 유대, 테메레르가 바로 떠오른다.
그러나 유대 정도를 비교하자면... 퍼언의 용들이 기사와 더 강하게 맺어져 있다. 그야말로 소울메이트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도 텔레파시가 통하는데 달리 어찌 표현하리오)

테메레르는 2, 3권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전체 6권 예정인 시리즈인데 4권을 읽고 싶은 의욕이 안생겨서 아직까지 방치 상태니... (읽은 분의 의견에 따르면 4권은 읽을만 하다더라) 그래서 상대적으로 퍼언에 더 후하게 점수를 줬는지도 모르겠다. 양쪽 다 3권씩 읽은 현재로서는 퍼언에 점수를.

하드 SF를 주로 읽는 독자들 중에서 퍼언을 마구 씹는 의견도 많던데 (특히 타임 패러독스 부분)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 나름 읽을만 하다. 각 장별로 따로 발표된 중단편들이 섞여 있기도 해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고, 인과관계를 따질 수 없는 생뚱맞은 사건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

나야, 잘 몰라서 그런지 어쨌든 재밌었다. ^^

테메레르 대비, 스케일이 매우 크다. 테메레르가 로렌스의 중대 단위로 이루어지는 모험인 반면에 퍼언은 행성 전체의 운명이 달린 사건이 일어난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너무 평면적이지 않나? 생각되지만 수가 많다보니 어느 정도 커버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런 복선 없이 이런저런 등장인물들이 필요에 따라 불쑥 만들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_-; 그래도 나름대로 스페이스 오페라 읽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힌다.

무엇보다 용기사 3부작이 퍼언 연대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연대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더 뒷이야기가 있는게 확실해서, 3부작 마지막이 "잘 먹고 잘 살았대요 ever after" 하는게 아니라 "다음 시간에 계속" 이라는 점이 아쉽다. 완결을 보고 싶다구~! (시즌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 캐릭터가 그렇게나 많이 등장하는데 어째 맘에 드는 애가 없냐...-_-; (역시 성격들이 너무 평면적이라?)
* 책 예쁘고, 두껍다! 산지 반년이 다 되도록 못읽은 이유가 그 두께 때문이었는데... (가방에 안 들어간다. -_-; ) 모종의 이벤트 참가용으로 출퇴근시간에 들고다니느라 힘들었다. -_-;
* 앤 맥카프리는 최초의 여성 휴고상 수상자이고, 사이언스 판타지 장르를 개척했다고 한다. (이것보다 퍼언 연대기로 돈 벌어서 성 샀다는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긴 하지만. -_-) 1부에서의 엉성한 중세처럼 보이는 세계는, 3부까지 진행되면서 개연성을 얻고, 확실한 세계관을 정립해 나간다. (솔직히 3부 뒷부분은 너무 막나가는거 아냐? 싶은 생각도 조금은 들었지만. -_-;; ) 개인적으로는 테메레르보다 퍼언 연대기쪽을 추천. (단, 테메레르도 1권만 읽을거면 추천. -_-)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