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6. 10:29

원래는 본가에 서너달만 내려와 있을 계획이어서, 짐을 쌀때 "가장 부피가 적으면서도 큰 지장이 없는" 취미 생활로 고른 게 십자수였다.

수놓을 원단들 및 부자재에 대해 조금 더 알아버린 지금은 그렇게 생각 안하지만(-_-;)
짐 쌀 당시만 해도 가장 간편하게, 실통과 아이다만 있으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게 십자수였기 때문에 간단하게 쇼핑백 하나에 챙겨넣고 내려왔다.

퀼트용품 등은 쇼핑백이 아니라 박스로 싸야 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외...-_-;;

그러나 아는 사람도 몇 없고, 퇴근 후 할 일도 없고 (야근과 휴일근무가 잦아서 학원 등을 다닐 생각도 못했고) , 메인 취미라 생각했던 독서도 귀찮아지는 바람에 (...... 출퇴근 때 책을 못읽는 이유도 있지만, 회사에서 인터넷이 안되니까 책 주문 자체가 귀찮더라) 예상보다 십자수에 쏟는 시간이 길어졌다. 차트만 보면서 하는, 나름 단순작업이 되어서 정신수양(-_-) 용도로 쓰기도 하고..

그 결과....


서랍에 이런 것들을 만들어 쌓아두고 있다... -_-;;;

돈주고 쿠션 같은거 맡기기는 싫고, 내가 직접 만들려니 천이랑 재봉틀 등등은 다 서울에 있고 해서... -_-;

손에 무언가를 잡고 있지 않으면 불안정해지는 이 심리를 어떻게 해줘야 할텐데 말이다.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