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1. 08:59

1229 ~ 0105    설득의 논리학 - 김용규
0107   도착의 론도 - 오리하라 이치
0118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 - 와카타케 나나미
0119~0120    경성탐정록 - 한동진
0121    목요조곡 - 온다 리쿠
0122    서재의 시체 - 애거서 크리스티
0124~0126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여러가지로 힘들었던 한달.
일이 마무리되어 조금 시간이 생기니까, 오히려 잡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별의별 잡다한 고민들이 많아서, 책을 펼쳐도 읽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최소한의 독서만 한 셈.

* 설득의 논리학: W오빠의 추천작. "설득의 심리학보다 이게 나아" 라고 하셨음. 가볍게 읽기엔 역시 심리학쪽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설득당하니까 조심'하라기 보다는 '논쟁에서 이기고 남을 논리적으로 설득시키고 싶다면 이런 논리를 펴라'는 책

* 도착의 론도: 전에도 살짝 이야기했지만... 고의적으로 독자를 속이는 건 마음한구석이 불편 (그렇다고 정정당당함을 내세우는 앨러리 퀸이 더 좋다는 건 아니긴 한데;; )

*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 와카타케 나나미. 작품을 읽을수록 더 마음에 드는 작가가 되었다. 단편들 사이의 연결고리도 그렇고, 그걸 뽑아내서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줄기 이야기 구성이 좋다. 연작 단편의 귀엽다고 할 수 있을만한 트릭들과, "죽어도 고쳐지지 않는" 실수담도 즐겁고, 연결고리들을 찾아내는 소소한 재미도 훌륭.
"코지 하드보일드"라는 띠지의 광고문구에서 움찔했으나 (이거 뭐, 한나 스웬슨과 필립 말로 커플이 상상이 되냐고; ) 정말로 분위기는 코지인데 사건은 어쩐지 하드보일드.

* 경성탐정록: 설홍주와 왕도손, 손다익 박사라니...^^; 팬픽? 패러디? 오마쥬? 뭐라고 부르는 게 옳을지는 잘 모르겠다. 홈즈의 팬이라면 읽는 재미가 더해질듯. 그러나 아니라면... (그런데 홈즈 모르는 미스터리 독자가 있긴 할까나; ) 디어 홈즈, 셜록홈즈 마지막 사건집, 그리고 경성탐정록까지. 연말연시는 어째 홈즈랑 가까이 지낸듯. (나 홈즈 아편쟁이에다 잘난체쟁이라서 안이뻐하는데...) 홈즈를 떼어놓고 보자면 운수좋은날은 나름 즐거웠으나 나머지 트릭들은 취향이 아니었던 듯. 광화사의 피튀는 장면도 조금 불편..

* 목요조곡: 온다리쿠스러운 제목과 어른이 된 리쿠걸들이 등장. 그러나 결말은 그녀답지 않게 친절하고 상세해서 오히려 당혹. 너무 친절하지 않아요 이거?

* 서재의 시체: 미스 마플! 그리고 크리스티 여사님! 미스 마플처럼 나이들 수 만 있다면야...

*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미우라 시온의 단편이나 에세이를 예전에 읽은 적이 있나? 어째 익숙한 글투이긴 한데... 전체적으로 그닥 취향은 아니었음.


그리고...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 엄마께 보여드렸더니 괜찮다 하셔서 아빠한테도 보시라고 했다.
아빠가 나 몰래(-_-) 회사 직원에게 빌려주셨다면서 이러신다.
"교육적인 내용이니까 많이 보라고"
.......교육적, 교육적입니까 아버님...OTL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