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3. 27. 06:36

바짝 메말랐던 반년간의 문화생활에 조금씩 물을 주고 있는 중.
작년엔 의욕이 하나도 없어서 못 챙겼다가, 앵콜 공연도 평이 좋길래 p양을 꼬셔서 함께 관람하다.
(대학생 할인 가격!  고마워요!)

히치콕의 동명영화가 원작이라는데, 난 히치콕 말만 들었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싸이코의 샤워실 장면만은 하도 유명하니까 ^^;)

시놉은 스릴러인데 풀어나가는 방식은 유쾌한 코미디. :)
다양하게 변신하는 세트와 배우들(주연을 제외한 모두가 1인 다역)을 보는 것도 유쾌하다.

- 이석준씨 해니 역으로 관람. 목소리 너무 잘 들리더라~ ^^
- 그에 비해 히로인(?) 정수영씨가 좀 약한 듯

즐거웠던 공연. 간만에 프로그램도 샀다. ^^

* 그러나 간만에 만난 매너 없는 관객
: 1막 공연 도중, "여보세요? 응~ " 하며.. 전화를 받기 "시작"하더라. "지금 끊어"도 아니고.. 30초 이상은 통화하신 듯. 바로 뒷자리의 여자분..-_-;; 대체 뭐하러 공연 보러 오신 건지.

* 그리고 황당 사건
: 티켓박스가 "초대권", "현장구매"로만 구분되어 있었다. 예매한 사람은요? 했더니 현장구매에서 받으라고...
 줄이 길어지니까 직원들 중 한 분이 "예매하신 분 이쪽으로 오세요~" 하고 초대권 쪽 부스에서 티켓을 확인하길래 p양이랑 그쪽으로 가서 티켓을 받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아주머니가 등장하시더니,
귀가 아파지는 째랑째랑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누가 초대로 들어가? 늬들이 뭔대 초대를 받아? 배우들이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든데 초대권으로 공짜로 들어가? 몇장이나 뿌린거야? 나도 연극 좋아하는데 왜 너희가 초대를 받아? " 하며...
티켓 확인하고 들어가는 순간까지 "너! 몇장이나 갖고 가는거야?" 하며 소리소리 지르더라..
아우 귀아파.. 왜 그런 봉변을 당해야 해..ㅠ.ㅠ

* 오랫만에 방문한 동숭아트센터.
  1층의 Hollys가 없어지고 대신에 뭔가 웰빙스러운(나무 느낌이 잔뜩) 인테리어의 커피샵이 새로 생겼다.
  입구에는 뭔가 작은 박물관도 공사중인듯..

  그리고 공연장 로비에는,
 


김영사 지원이라며, 책꽂이가 빙 둘러 있다.
덕분에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로비의 황량함이 많이 덜어져서 너무 좋아~
(그런데 책 표지에 붙어있는 스티커 말고는 별다른 관리가 안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은 초기라 책이 다들 깨끗하게 제자리에 꽂혀 있지만, 앞날이 조금 걱정되는 건 내가 넘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인가? -_-)


김영사 책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지만 비채 중에서는 마음에 드는 책이 좀 있는 편.
관심있었던 하라 료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반쯤은 그냥 집어들고 오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_-;;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