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2. 15:48


7시도 안되었는데 밖이 환하다.


5일 연박을 할 계획이었는데, 빈 방이 없어서 트윈 3박-> 더블 1박-> 디럭스 1박을 하게 되었다.
그 중 더블 룸에서 잠을 깨다.

트윈보다 다다미 두 장 정도 사이즈가 작은 방. 경대에는 트윈룸과 마찬가지로 덮개가 씌워져 있다.
(거울을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씌워놓는다고; )


창 난간 너머로 보이는 비슷비슷한 구조의 이웃집들. 이런 오래된 집들이 아직까지도 큰길가에 면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숙소에서 가까운 철학의 길 코스로 출발!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게 된다는 철학의 길.
한참 예쁠 시기에 못 온 건 조금 서운했지만, 더운 날씨에 작은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무그늘 가득한 길을 걷는 것도 나름 괜찮았다. (곧 더워졌지만 -_-)


개울가에 조성된 산책로. 벚꽃시즌이면 온통 벚꽃으로 뒤덮인다니, 저게 다 벚나무렸다..
쭈욱 따라 걷다 보면 은각사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동백으로 둘러싸인 초입을 지나야 매표소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작은 모래정원.


은각사의 상징과도 같은 코게츠다이.
(태풍불거나 비오고 나면 저걸 어떻게 다시 모아 만들지? 궁금했던; )


은각사. 보는 방향에 따라 지붕이 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그래서 은각사인건 아님 -_-;;)


정원뒤쪽, 경사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은각사와 교토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폿이...


예쁘기로는 금각사보다 은각사가 더 예쁜 것 같기도 하고~ ^^ (정원도 더 마음에 들고.)
근데 금각사는 워낙 피곤할 때 봤고 (-_-) 은각사는 생생할 때 봐서 그 차이가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다.


별 기대안하고 기념품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은각사 한정!!! 키티 스트랩.
한정이래잖아 한정;;


나오는 길에 사먹은 센베.
센베는... 그 얇은 김 붙어 있는게 아니었나 보다; 두껍고, 튀긴 거고, 짜다! 짜다! 짜다......
그리고 "추억의 맛, 하야시 아메"라는 광고가 붙어 있길래 호기심에 마셔본 하야시아메는... 맛있었다! 이런 불량식품같은 시원한 생강주스라니! 친구는 이 맛있는 걸 왜 이제야 알았냐며 억울해하기까지!!


철학의 길에 있던 고양이 테마 상점(으로 보이는 곳)
아직 오픈시간이 아니라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10시가 넘었는데!! -_-;
(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맘대로 살아야 해! 라고 교토의 문닫은 가게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그리고 유명한 요지야.

니넨자카나 시조도오리에도 있는 요지야를 굳이 은각사점까지 찾아온 이유는...


한정!!의 위력이다.
두부머시기(..;;;;; 망고주스에 떠있는 연두부같음; )와 함께 다소곳이 놓여있는 은각사점 한정 말차라떼!!
이 녹색 요지야 언니는 은각사점에서밖에 만날 수 없다고 한다. (다른 곳은 일반라떼)


얜 자색고구마의 몽블랑과 역시 말차라떼.


정원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도록 1인상씩 준비해 준다.
처음에 주는 물수건도 한봉지에 두장씩 들어있고, 요지야의 베스트상품인 작은 기름종이도 한장(-_-) 샘플로...


차를 마시고 나면 별채에 있는 요지야숍에서 쇼핑! 정말 자그마한데,
...대체 난 왜 그렇게 돈을 쓰고 나왔던 거지? -_- 정신차리고 보니 가방이 묵직;

말차라떼에 나타난 좀 세 보이는(;;) 언니야가 부담스러웠는지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한 요지야의 명함.


철학의 길 끝쪽에 있는 유명한 히노데 우동을 찾아갔다가...
"이번달의 휴일"을 자신있게 적어놓은 안내문 발견! -_-;
그러쿠나...정기휴일 외에 또 쉴 날은 쉬는구나.. 그러쿠나;; 좋겠다아;;


대안으로 선택한 근처의 카레집. 스파이시 카레를 주문했는데... 그냥 카레도 스파이시 할 정도였다. -_-;;
동네아줌마들의 사랑방인 듯. 나이 든 할머니 두분이서 요리하시는데, 카운터석에 동네 아줌마들이 줄줄이 앉아서 애들 학교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소문 등등을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계시더라능.

겨우 이만큼밖에 안 걷고, 중간에 이것저것 먹어주고 했는데도 그동안의 피로가 슬슬 몰려오는지 둘 다 지쳐가기 시작. 결국 오후 일정은 난젠지 하나만 남기고 다 포기하기로~~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