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11. 08:30

어버이날을 맞아 집에 내려간 김에 엄마랑 짧은 당일치기 여행. 

대학 입학하면서 집 떠난 이후 어버이날에 간 거 처음인 것 같아. 역시 불효녀;;


"수도원과 성당에 이쁜 건물이 많더라구..." 했더니 

엄마가 곡성성당에 가보자고 제안하셨다. 엄마도 안가보셨다고~


곡성이 어딘지 몰랐지만(-_-;) 담양 옆에 있다고 하네? 울집에서 시외버스로 40분 정도. 



(아, 전봇대가;;;;) 곡성군청 바로 옆이 곡성성당이다. 곡성군청 자리가 옛 곡성관아 자리이고, 성당이 관아의 죄옥 터 옆에 세워진 것. 그래서......



"옥터성지"라고 한다. "정해박해 진원지"로 알려져 있다.



둥그스름하고 아늑한 느낌의 성당 내부.

십자고상이 독특하다. 십자가 중앙의 둥근 원 안에 어린양의 부조가 있다.

제대 양쪽에는 수난의 예수상과 성모상이 놓여 있다. 제대 옆에 저런 모습의 예수상이 있는 건 처음 봤다. 

박해/순교 성지라서일지도.



성당 창문의 유리화도 대부분 순교성인들의 모습.

성녀 아가다는 젖가슴을 도려내는 형벌을 받았다. 미소를 띄고 계시지만 사실 무시무시한 내용의 성화 ㅠ.ㅠ



성모동굴은 루르드의 성모를 주제로 조성되어 있다. 지대가 높아서 우러러 보게 된다.

그러고 보니 성모동굴의 높이도 성당마다 각각이네. 




성당 뒤쪽 정원의 둘레를 따라 조성되어 있는 십자가의 길. 

햇빛 잘 드는 뜰에, 큼직한 돌에 새겨진 14처가 분위기 있다. 



뒤뜰 왼편에는 옛 옥사가 복원되어 있다.



뜰에는 형벌을 위한 곤장대가...



내부 수감자(박해를 견디는 신자들)와 옥졸의 모습도 재현.



옥사 앞에 순교자들을 기념하기 위한 제단이 있다.

사실은 제단을 먼저 세우고, 그 이후에 성당 -> 이후에 옥사 복원 하는 순서로 진행된 듯.



뜰의 중심인 하늘못.


물이 없어서 아쉬웠지만, 옹기와 돌절구로 꾸며진 연못이 운치 있고 좋다. 물이 있을 때 모습이 궁금하네.


* 본격 성지순례할 기세 계속되는 중;;;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