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6. 20:56

(예전 이글루스에 썼던 글을 옮김)


델리에서 4시간, 대절 택시를 타고 꾸벅꾸벅 졸다가 아그라에 도착. 도시표지판에서부터 타지마할이 그려져 있고, Green Agra, Clean Agra가 올해(2006년)의 표어였던 듯, 여기저기 적혀 있더라. 

가이드를 만나고... 가이드는 차에 올라타자마자 설명 시작. 
"아그라는 누가 세운 도시이고~ "
가이드 경험이 많은지, 단어마다 정확히 발음해줘서 다행히도 알아듣기가 어렵지는 않았다. 앞의 황제들 이름은 당연히도 기억이 안나고, 4대 황제였던 샤 자한이 타지마할을 세웠으나 아들에 의해 아그라포트에 감금되었다는 정도의 간단한 상식을 들은 후, 타지마할 입구로~ (이 정도는 가이드북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내용)

타지마할은 오염 때문에, 한참 떨어진 곳에 주차장이 있다. 
가이드가, 타지마할에는 "카메라, 물, 지갑"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단다. 
계산기, mp3p, 휴대폰은 안되니 차에다 놓고 가라고. 아니 딴 건 그렇다치고 계산기는 왜 안되는 거야? -_-;

가이드가 택시타고 갈래? 하길래 그냥 걸어갈수 있다던데? 했더니 걸어가긴 좀 멀단다. -_-; 
가이드북에 걸어갈 수 있다고 나왔다고 해서, 그냥 가자고 했다. 조금 걷다 보니 버스 타는 데가 나온다. 
택시 탄다는 사람은 태워보내고, 아님 셔틀버스를 태우는 듯. -_-
타지마할 근처의 자동차는 오염때문에 전기자동차가 아니면 다닐 수 없게 되어 있다. 저 작은 버스도 친환경~

버스를 타고, 또 조금 걷다보면 그때서야 입구가 나온다. 정오 조금 전이었는데, 줄이 꽤 길더라. 외국인들만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내국인도. 생각해 보면 외국인 입장료가 거의 1.5만원인데, 내국인 가격은 1/50... 그정도 가격이면 구경하러 올 만 하겠지. 또 인도도 면적이 넓은 나라라, 남쪽사는 사람들이면 북쪽까지 올라오는 게 큰 행사이기도 할 테고.

입구에서의 검사는 거의 공항검색 수준.-_-; 
성별에 따라 줄을 따로 서서 금속탐지기를 통과하고, 여성경찰관(군인?-_-)의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 아무 양해도 없이 가슴부터 허벅지도 막 더듬더라. -_-; 그 과정을 통과해야만 입구를 지나갈 수 있음...


검색을 끝나고 맞이하게 되는 회랑~ 


회랑을 지나면 광장이 나온다. 회랑으로 들어온 입구를 제외한 나머지 3면에 이렇게 똑같이 생긴 문이 있음. 회랑 맞은편 문과, 왼편 문에 대한 설명은 잘 못들었고....-_- 하튼 회랑 오른편의 이 문이 main gate이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뭄타즈 마할은 원래 인도 여인이 아니고, 이란 여인이었다. 샤 자한이 그녀를 처음 본 건 14살때 시장에서. 너무 어렸기 대문에 18세까지 기다렸다가 부인으로 삼았다. 그녀가 죽었을 때, 샤 자한은 그녀를 위한 무덤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여인들은 얼굴을 가리고 지내기 때문에, 남편을 제외한 사람들은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수 없었다. 따라서 샤 자한은 그녀보다 더 아름다운 건물을 만들어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했다. 

이 메인게이트는 여인의 베일과 같은 것이다. 타지마할을 가리고 있는 베일이다. "


메인게이트를 들어서면 보이는 긴 수로와 타지마할. (수로 양 옆 보도는 출입금지)
타지마할과, 물에 비친 모습은 관광엽서에 많이 등장하는 사진이라고...
사람들 일단 여기서 멈춰서서 열심히 사진들 찍어 주시고~
(타지마할은 수로 가운데에 늘어선 선들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대칭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으로 내려서서 정원을 돌아 걷는 중.
"postcard picture"라며 사진찍으라고 권해준 곳~


타지마할로 들어가는 입구.
타지마할은 아그라에서 나는 대리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하얗고 반짝반짝하다. 얼마나 관리를 열심히 했는지~ (저 계단 옆면처럼 지저분해졌어야 할 것 같은데. 계단옆면은 왜 관리 안했을까? -_-)

저 대리석들을 밟고 지나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든가, 아니면 입구에서 나눠준 부직포 주머니로 신발을 감싸야 한다. (토익시험 볼 때 시험장입구에서 나눠주는 신발싸개 같은 거)

신발을 벗어야 하는 관광지는 처음이라 난 부직포 주머니를 썼는데, 맨발로 다니는 사람도 꽤 있긴 하더라. 여튼 저 문을 통과해서 계단을 올라가면, 드디어 타지마할.


난간에서 바라본 메인 게이트. Symmetric이 최고 아름다운 조형미이다. 


외부 벽면에 새겨진 코란의 일부. 타지마할의 주인인 뭄타즈 마할이 이란인이었기 때문에 코란을 새겼다고 함. 내부에도 코란의 경전이 가득 새겨져 있는데,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있다. 

저 검은 색은 흑요석으로, 커다란 대리석 판에 칼로 홈을 파고, 흑요석을 일일이 잘라 붙인 것. 


벽면장식. 까만색은 흑요석, 녹색/주황색/빨간색도 다 이름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_-. 푸른색은 라피스라즐리였던가. 여튼 몽땅 jewely stone임.

저 꽃 장식 부조는 대리석 한판을 통째로 조각한 것. -_-;

완벽한 대칭을 위해, 게스트 하우스는 타지마할 왼쪽의 모스크와 똑같이 생겼다. 

"게스트하우스를 지었으나, 감히 모스크 옆에서 잠을 자려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에 저 게스트 하우스는 한번도 사용된 적 없는 건물이다" 라고 하더라.



강건너에 보이는 둥그런 터.

"샤 자한은 강 건너에 또 하나의 타지마할을 세우려 했다. 레이디를 위한 타지마할은 흰색, 그리고 샤 자한 자신을 위한 건너편의 건물은 검은색. 두 건물을 silver bridge로 연결하려 했으나, 아들에 의해 아그라포트에 갇힘으로서 무산되고 말았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장식된 타지마할.
울학교 사진들을 보면서, 이 학교는 사진발이 너무 좋아~ 라고 생각했는데....
타지마할은 사진발을 엄청 안받는 건물이더라. 실물이 더 예뻐. 
직접 만져보고 들어가보고 했는데도 세상 물건 같지가 않다.

아그라의 대리석은 transparent하기 때문에 밤이 되면 달빛이 들어와 더욱 아름답다고. 내부에 전등설비가 있는 게 아닌데 들어가도 어둡지 않다. (바깥보다야 조금 어둡지만. 사물의 분간이나 글씨를 읽을 수 있을 정도) 

건물에 들어가면 한 중간에 뭄타즈의 묘가 있고, (타지마할 건물 전체의 중심선에 위치해있다.) 왼쪽에 샤자한의 묘가 있다. 레이디를 위한 건물이기 때문에 뭄타즈의 묘가 대칭을 이루고, 그래서 샤 자한의 묘는 타지마할 건물 전체에서 유일하게 대칭이 아닌 부분이라고 한다. 

물론 겉으로 보이는 묘는 가묘이고, 진짜 묘는 건물 아래 지하에 숨겨져 있단다. (당연히 공개 안됨...^^)

뭄타즈와 샤 자한의 묘를 둘러싸고 있는 대리석 울타리는 모두 하나의 대리석으로 조각한 것. -_-
사진이 없는게 참 안타까운데.. 여튼 울타리 한짝을 만드는데 20년이 걸렸다고 한 것 같다. 가운데 중심선 조각에만 2년.-_-;



게스트하우스 맞은편의 모스크. 모스크가 temple 같은 거냐고 했더니, temple에는 상이 있고 모스크에는 없다고. 모스크는 오직 기도하는 장소이다. (이슬람에서 상을 금지했었지 그러고 보니) 기도를 위해 출입하는 신자들이 있음.


게스트하우스 쪽에서 바라본 타지마할. 
사방의 기둥은 약간 바깥쪽으로 휘어있다고 한다. (베흘림기둥 같은 원리인가?)


나오면서, 베일인 메인게이트 너머로 다시 바라본 타지마할.


입장 티켓은 이렇게 생겼다.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