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6. 4. 00:00

CAST: 강효정, 이영미, 전혜선, 박준면, 정동현, 박계환, 김학준

새벽 4시에 들어와서, 4시간 자고 8시에 일어났다.
나도 내가 무서워 -_-;;
9시부터 술마시기 시작했으니까 7시간 달리고, 그리고 나서 고작 4시간 잔 거 아냐. 이러다 쓰러지지-_-; 안그래도 체력 없는데 뭐하는 짓인지 몰라.

일요일의 스케줄은 뮤지컬 밴디트. 저녁공연이니까 첫공은 아니고, 그냥 첫날 프리뷰. 동숭아트홀에 보러 갔다.

40% 할인이라는 말에 프리뷰를 질렀는데, 사실 프리뷰를 보는 건 처음. 뮤지컬 보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프리뷰 할 때부터 챙겨본 뮤지컬의 거의 없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_-; 대부분 한참 공연중이고 광고 크게 때리는 것 중에서 대충 골라서 보곤 했으니...

"4명의 여성탈옥수 락밴드 이야기"라길래 멋진언니들이 나올 것 같아서 p양과 함께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계속 배우를 보고 (가끔 평을 보고) 작품을 선택했던 것 같은데 시놉을 보고 선택하는 것도 간만이네~

자리는 12째줄. 동숭홀이 큰 공연장이 아니라서 대충 얼굴이 보이기는 하는데 거리가 아쉽기는 하더라. 동숭홀은 안그래도 무대가 높아서 앞에서 보려면 목 빠진다는 평을 듣는 공연장인데, 밴디트는 세트를 2층으로 구성해놓았기 때문에, 앞에서 2층을 보려면 정말 힘들겠더라. -_-;;

4인조 록밴드라서, 실제 배우분들이 연주하며 노래부르는 장면이 꽤 있다. 잘 하시더라~ 전체를 다 연주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가짜로 연주하는 건 아니고, 일부분일지라도 진짜로 연주하긴 한다. 연습 많이 했겠던데~

오늘의 마리 캐스팅은 원래 김희원씨였는데, 왠지는 몰라도 박준면씨로 바뀌었더라. 그리고... 대만족~! 언니 너무 귀여우세요~! 사진만 봤을 땐 더 카리스마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전 출연진이 나와서 인사하는 커튼콜때도 준면씨에게 가장 눈길이 가더라. 어쩜 그리 귀염을 떠시는지~~

마리아마리아로 유명한 엠마 역의 강효성씨. 하도 이름을 많이 들어서 기대를 했는데...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가? 카리스마보다는 신경질적인 면모가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 (p양은 카리스마에 감동받았다는데...--; )

지킬에서 루시를 하셨던 이영미씨. 웨스트와의 러브씬이 장난이 아니시더라~ 허스키한 목소리랑 제멋대로인 루나를 잘 표현하셨음. 웨스트와 엔젤의 러브신이 희미해서, 어이구, 저 웨스트 막막하네...싶었는데. 웨스트와 루나의 러브씬은, 정말..."누나가 잡아먹기" 씬이더라. 사람들이 왜 영미루시일때가 더 야했어요~하는지 이해가 되더라니까.

엔젤역의 전혜선씨는... 다른 분들에 비해 너무 파워가 없어서. 넷이 같이 등장할때는 좀 밀리더라. 웨스트랑 러브신이 러브신같지 않았음-_-; 애들 장난도 아니고...

웨스트는 송용진씨 걸로 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그래서 걍 정동현씨로. 웨스트의 비중이 큰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너무 임팩트가 없더라. -_-; 조금 실망.

골드레코드 사장 역의 박계환씨도 인상적. 그 심장을 부여잡는 것도 그렇고. 노래는 잘 모르겠지만 춤은 잘 추시더라. ^^

그리고...

음향이 전반적으로 안좋았다. 동숭에서 소리가 잘 안들린 적은 없었으니 홀의 문제가 아니고 엔지니어의 문제 같은데, 마이크 조절이 적시에 안되어서 노래할 때 생목소리를 내야 하거나 대사가 씹히거나 그러는 경우가 종종 발생.

조명도 심하게는 아니지만 엇나가는 게 좀 있었고.

무엇보다 무대전환! -_-; 세트가 전부 바퀴달린 세트던데, 내가 본 바퀴세트 (프로듀서스, 벽을 뚫는 남자)는 빠른 장면전환이 최대장점이었단 말이닷! 교도소 세트를 360도 회전시켜가면서 이런저런 분위기를 내는 건 좋았지만, 그렇게 장면전환이 느려서야-_-; 암전이 너무 길고 어정쩡하고... 배우들 등장 타이밍도 잘 안 맞고 해서 아쉬웠다.

동숭 분장실이 저 안쪽에 있는 것 같았는데, 배우들은 로비로 안나오시대. 기다려봤는데 배우들은 안나오고 스탭들이 로비 불을 끄길래 그냥 나왔다. -_-;

그리고 관객들. -_-;;;

우리 왼쪽 뒤쪽에 앉아있던 분들이 범인인 것 같은데, 누군가 공연중에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다. 전화받는 관객을 능가하는 최악의 상황! -_-;

게다가 노래만 부르면 박자맞춰서 박수를 치는데... 아니 왜 그리 열심히 치는거야? (p양 표현으로는, 박수 연수 받고 온 거 같애-_-) 안그래도 가사 안들려서 듣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박수소리때문에 노랫소리가 하나도 안들린다. 이런~ 계속 쳐다봐 줬는데 "왜?" 하는 분위기로 꿋꿋하게 치시더라. 이건 인터미션 이후에는 나아지긴 했음.

커튼콜 때 열심히 박수치고 있는데 옆에 p양이 일어나길래, 그래 뭐, 실수는 많았지만 언니들은 멋졌지. (박준면씨 만으로라도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 라고 생각하고 나도 기립. 뒤쪽 몇명만 일어나더라. (p양 말로는 아까 그 심하게 박수치던-_- 분들이 제일 먼저 일어났다고 . ..) 뒤쪽만 일어서길래 앞쪽 참 무심하다...싶었는데, 앵콜하러 그분들이 나오시니까 앞도 다 일어나더라. 그래서 1층 전석 기립! (앞줄의 아저씨는 얘네들 왜 일어서는거야? 하고 이해 못하는 분위기이긴 하더라. 다 일어나니까 일어서긴하는데.)

앵콜곡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지, 인사만 하고 들어가려다가 다들 일어서니까 분위기가 동한 모양. 어수선하게 돌아다니더니 앵콜곡을 부르시더라. 거기서도 박준면씨~ 넘 귀여워요~~!! 계속계속 눈이 가더라~ ^^

구성이 어수선했지만 언니들은 멋졌기 때문에, 성숙된 모습으로 다시 보고 싶은 공연. 이번엔 송용진씨 걸로 봐야지~

* 삽질 잡담

인 터미션 후,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우리 앞줄이 분명히 두 자리 비었었는데 앞앞줄에 앉아있던 커플이 우리 앞에 앉는거다. 쟤네들 왜 여기 앉는거지? 이상하네~ 하고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티켓을 확인해 보니 우리가 잘못 앉았더라. 한줄 앞으로. -_-; 엄청 민망해하면서, 우리 왜 이러니~ 하면서 뒷자리로 옮겼더니... 옆자리 아가씨들이 우리 하는 양을 다 보고 있다가 킥킥대더라. OTL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