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조를 짰으니, 야근데이 아닌날은 일찍튀어야겠다! 결심하고 행동중. 당일 반액 티켓 중에서 볼만하다 싶은걸 고른 후 대학로로.
차 야에 들를까 하다가, 간만에 철관음이 마시고 싶어서 다미재에 들렀는데, 차맛이 변했다. -_-; 이전엔 발효상태가 좋은 (40도 정도) 차가 들어왔었다는데, 이번엔 15도 정도로 품질이 낮아졌다는 말을 하더니만 정말. -_-; 첫맛이 떫다.
섬세한 철관음의 향기는 어디로 가고...ㅠ.ㅠ 여러번 우릴수록 나아진다고 하기는 했는데 떨떠름한 느낌은 계속 남더라. 이제 철관음이 마시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 -_-;
아 트는 학전블루 소극장. 덕수 역의 유연수씨는 "날보러와요"에서는 형사역. (아침에 확인해봤는데 출근해서 오는 새 까먹었네-_-; 박형사였나 김형사였나...여튼 유지의 아들로 나오는... ) 두 번이나 봤으니까 잘 기억할 줄 알았는데 과연 배우분들은 역에 맞게 자신을 잘 바꾸시더라. 배우라고 다 발음이 뚜렷한 건 아니네. 빨리 말씀하실때는 잘 알아듣기가 힘들다. 소극장이라서 목소리가 안들리는 일은 없었지만 더 큰 극장에서는? (극장 용에서는 상당히 앞쪽에 앉았었고, 그 때는 빠르게 말하는 말투가 없었기 때문에..) 대사가 길고 빠른 부분이 많이서 극 내내 땀을 흘리시는데 안스럽더라.
규태역의 고명환씨는 익숙하다 했더니 개그맨 공채 출신이네? 지나가다 TV에서 여러번 스쳐서 익숙하다 생각했나 보다.
수현 역의 남성진 씨는 수염이; 전에는 수염기른 남자가 비호감이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호감이 생기는게, p양 말처럼 오라버니 덕분? -_-;;;
전체적으로...."너무나 친절한" 연극이었다. 관객이 생각할 여지를 안주는군...
덕수가 정신과 의사 김광태씨에게 받아온 처방전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뇌가 쉬고 있었다. -_-; 뭐 공연 중에는 웃고 즐겼지만, (커플 사이에 끼니까 좀 어색하긴 하대)
(처 방전의 내용도 쉽긴했다 : 내가 나인 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이고, 네가 너인 것은 네가 너이기 때문이고, 내가 너인 것은 내가 너이기 때문이고, 네가 나인 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인데, 그러므로 나는 네가 아니고... 어쩌고... -_-; )
너무나 친절한 연극이었기 때문에 (사실 전에 본 넘버나...내일은 천국에서도 불친절한 편에 속하는 연극이었지-_-; ) 낯설어서 그랬으려나? 전체적인 평점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