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 책을 선택하는 일은 어렵다. 서평을 읽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찾아 읽는 것은 관심있는 장르에서만 한정되기 마련이다. (때로는 그 좁은 장르 내의 선택도 힘들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에 소개된 책, 베스트셀러 목록, 문학상 수상작 목록에 눈이 먼저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물론 내가 삐딱한 건지, 그런 책들의 서평과 시놉을 찾아보다가 마음에 안들어서 그냥 관둬버리는 경우가 더 많기는 하다.)
노벨문학상이 아니더라도 나라마다 문학상이 어찌나 많은지. 순문학이 아닌 장르문학에 주는 상들도 다양하다.
작년엔 노벨, 아쿠타카와, 나오키, 추리작가협회, 서점대상, 세계문학상, 휴고상,... 등을 읽었는데, 다른 책들은 보통 "수상작"인데 반해 노벨문학상은 수상작보다 "수상자"가 더 유명한 게 미심쩍었다.
노벨은 작품이 아니라 작가에게 상을 주는 건가?
하지만 "노벨상 수상자의 다른 작품"이라고 판매하는 책들은 그럼 뭐지?
노벨문학상으로 검색하면 대부분 작가가 등장하지만 서점에서는 수상작을 판매하잖아?
위키에도 작가만 나와있는걸...
노벨상의 수상조건이 "수상이 발표될 때 수상자가 생존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사람에게 주는 것만은 분명한데 수상이유가 과연 특정 작품일 것인가? 하는 게 의문.
여기에 대한 p양의 의견은,
p: 다른 상들도 사람한테 주는거잖아
me: 그치만 책에는 수상"작"이라고도 되어있는걸
p: 이유는 이야기 하긴 하지만
그니까 물리학상 같은 경우도.
아인슈타인이 받았지만..
광전효과로 받은거거든
빛의 입자성을 증명해서
그런 거랑 같은게 아닐까?
me: 그러면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AA, 작품 mm로... 하는 거라는거지?
p: 응
그래서, 시간도 있겠다~ 찾아봤다. 노벨상! -_-;
http://nobelprize.org/nobel_prizes/literature/laureates/노벨상 수상작과는 친하지 않은 덕분에 익숙한 이름의 작가는 많지 않지만, 몇 가지를 찾아보면...
1909년 셀마 라게를뢰프
"in appreciation of the lofty idealism, vivid imagination and spiritual perception that characterize her writings"그냥 그녀의 저작들...이라고.
1929년 토마스 만
"principally for his great novel, Buddenbrooks, which has won steadily increased recognition as one of the classic works of contemporary literature"구체적으로 저서명을 언급하기도?
1938년 펄벅
"for her rich and truly epic descriptions of peasant life in China and for her biographical masterpieces"대놓고 "대작"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그리고 2006년 오르한 파묵의 경우는
"who in the quest for the melancholic soul of his native city has discovered new symbols for the clash and interlacing of cultures"작품은 언급하지 않고 그냥 작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기도...
결국, 수상작이든 수상자든...
스웨덴 왕립학회 맘이다! 라는 결론이...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