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12. 17:24
일찌감치 기요미즈데라를 보고나서 정문앞에 잔뜩 늘어서 있는 기념품샵 구경.
"아이스 큐리"를 파는 곳이 있길래 "때때로 교토"에서 읽은 기억이 나서 하나 사서 먹어봤다.
(친구는 경계 -_-; )

난 그냥 오이를 차가운 물(얼음물)에 담근 뒤 막대기를 꽂아서 먹기 쉽게 만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츠케모노였다. OTL
그러니까 소금에 절인 오이 OTL
더운 날 수분과 염분 보충엔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랬겠지만 이게 뭐임 ㅠ.ㅠ

(하지만 학습능력이 떨어지는지 길가다 시식품마다 다 얻어먹고 그 중 80%는 실패했다. -_-)
쯔케모노는 뭘 먹어도 다 그게 그거같고 (...-_- 짠맛과 차조기의 향)
과자는 너무 달고. 야츠하시(삼각형 모양의 과자)가 특산품이라길래 사볼까~ 했는데 시식해보고 마음이 뚝 사라진.

다만, 역시 본점(원조)의 것이 확실히 "다르다"고 알 정도로 맛있긴 했다. (살만큼은 아니었지만 -_-)


여전히 운 좋게 한산하게 걷는 산난자카 계단길


70주년이라던 이노다 커피.


이노다 커피숍과 요지야 니넨자카점  등이 입점해 있는 세이류엔 상점가에서 공유하는 작은 정원.


시간은 좀 일렀지만(11시 30분쯤이었나; ) 마침 보이길래 들어갔던 니넨자카 초입의 오차즈케 바이킹(부페).
블로그에서 이곳을 보고 오차즈케 전문점으로 아무리 뒤져봐도 안보이더니 -_-; 의외로 쉽게 찾았다.
고구마 흰쌀죽, 고구마 흰 밥, 그냥 흰밥 등 밥은 세 종류, 차는 우지차/호지차의 두 종류.
그리고 잔뜩 놓여있는 쯔케모노들.
새끼손가락만한 가지라든가 작은 당근 같은 것도 있고, 우리나라에 있는 것들이랑 같은 채소인데 맛이 다른 것들도 꽤 있어서 신기했다.

이때는 아직, 이 이후로 며칠간 흰밥을 구경도 못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_-;;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네네노 미치.


기요미즈자카-산넨자카-니넨자카-네네노미치로 이어지는 길의 끝에는 야사카 신사가 있다.
천개 종이학처럼 줄줄이 매달아놓은 오미쿠지들.


야사카진자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번화가. 그러나 한블럭만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같은 기온 거리가 나타난다.
기온은 밤에 봐야 제맛이라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게다가 교토에 있는 내내 너무 피곤해서 해가 지면 더 움직일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음 -_-;;;;;;

처음엔 낮에 관광지 돌아다니고 저녁에 시내 가고 기온 가고 해야지~ 생각했지만... 힘이 없어서 OTL


미리 구글맵으로 출력해 놓길 정말 잘했다! 생각하며 찾아갔던 쿄키나나.
(아래 배경의 파란색 색연필 선은 그날 움직인 루트)

대체 이런 구석에 처박혀 있는 가게를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간거야? 궁금할 정도였지만 -_-;
강추메뉴라던 데키타테 키나나는 깨 아이스크림이었다.
맛있긴 했는데 일반 아이스크림하고 뭐가 틀린지 (더 부드럽다는 거 말고는) 모르겠어!!


먹고 나니 기운이 다시 좀 나서 (거의 한두시간 간격으로 계속 무언가를 먹은 듯 하다. )
버스를 타고 움직인 니조성.

봄/가을의 특별공개때는 혼마루(본전)도 공개한다고 하지만 어차피 내부 촬영 금지고 하니 뭐. ^^

니조성의 마루는 "우구이스바리"라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꾀꼬리 소리가 난다는데, 꾀꼬리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정말 새가 삐삐거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지저귄다기보다는 삐삐거린다는게 역시 어울리는 듯 ^^;) 너무 신기해서인지, 다음부터는 어느 건물을 들어가도 마루에서 삐삐소리가 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 이게 세월이 흘러 삐걱거리는 건지 아니면 니조성 마루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냥 내가 둔한건지도-_-)

니조성 한바퀴 돌고 나니 정말 다리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파오기 시작했다. -_-;
하지만 아직 해가 꽤 남았기에 용감하게도 니시키 시장에 가서 저녁을 먹을까? 하고 도전.

하지만... 니시키 시장에서 두유 소프트 하나 먹고 포기. -_-;
저녁을 시장 초입에 있는 두부 코스요리로 하려고 했는데 친구 왈,
"나 입 짧아. 전부 두부로 되어있는 코스 따위 질려서 못먹을 거야."
라고 해서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 식당가로 가기로.


그리하여 저녁메뉴는 다카시야마 백화점 식당가의 하모 샤브샤브!
빨간 그릇에 든 게 밥인데, 이것저것 채소와 양념을 한 밥이다.
이 날까지는 좋았다구; 이런 밥도 더 신기해 보이고 ㅠ.ㅠ

얼마전에 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대실망했는데 (신세계는 나은 편!!) 여긴 예상보다 훨씬 맛있어서 깜짝. ^^
친구가 술만 마셨어도 술을 주문했을 텐데 ㅠ.ㅠ

이젠 정말 집에 가자~! 하고서 숙소로 돌아오니, 카운터에 첫날은 정신없어 확인하지 못했던 알림이 있었다.
"빙수 무료 제공"


메뉴는 딸기와 말차 두 가지. 교토니까 역시 말차 빙수!!


이건 못보던 건데? 하고 (한국) 면세점에서 사간 매취순 12년산을 마시다.
카운터 언니한테도 권하고~
("일하는 중인데요~" 라고 거절했지만 "에이 한잔쯤 어때요" 했더니 동참 ^^)


모기불과 작은 등롱이 켜진 밤의 와라쿠안 정원은 운치가 가득하다.


Posted by smfet
2010. 10. 5. 15:07

숙소에서 빵 등 간단한 아침을 먹을 수 있지만 (물론 유료;)
일본에 왔는데 일식을 먹자! 라고 8시를 좀 넘겨 첫날 일정을 시작.

그러나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커피향에 지고 말다 -_-;
역시 아침에 배고프면 뭐든 시작이 안돼~!


일본커피협회 포스터가 붙어 있던 "로얄 가든" 커피숍. 창살 너머로 자전거가 잔뜩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창 너머만 보면 유럽 어딘가 같기도 하다.


따뜻한 커피와 데니쉬 브레드.
빵이 간단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커피에도 머핀이 딸려 나오는데다 저리 커다란 덩어리 빵이 나올 줄은 몰랐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모닝셋의 두 배는 되는 양인 듯;;

친구랑 여행자 기분내기 컨셉으로 여기저기 사진찍으며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

그런데...
교토는, 가게 문 여는 시간이, 정!말!로! 주인장 맘대로다.

우리는 항상 8시 경에 숙소를 나왔는데, 그 시간에 열려있을지 닫혀있을지, 그날 종일 닫을지 어쩔지는 그대로 주인장 맘 -_-;;;;;; 가게를 열려면 이런 마인드로 살아야 해! ㅠ.ㅠ

어리버리 정류장을 찾았는데 용케 맞는 위치여서 (나중에 알았지만 같은 이름의 정류장이 길 건너 여기저기-_-에 번호별로 나뉘어 있어서, 정류장 안내를 잘~~!! 보고 찾아야 한다.) 기요미즈데라 행 버스 탑승. 교토의 버스는 roof를 도는 게 많아서, 기사님이 중간 정류장에서 교대하기도 한다. 교대할 때 지금까지 운전하셨던 기사님과 새로 운전하시는 기사님이 승객들에게 인사하는게 인상적.

아, 그리고 이전 기타큐슈에서 버스를 탔을 때는 정말로 "버스가 완전 정지"하기 전에는 승객들이 자리에서 잘 안 일어났고, 횡단보도 앞에서 버스가 엔진을 껐는데...

교토는 예상보다 그 정도가 상당히 약했다;;;;;;

내릴때 1일 시버스 승차권을 기사님께 구입했는데, 때를 잘 맞춰 갈걸, 직전에 교토에서 소방방재 행사가 있던 바람에 엄청 안예쁜 버스카드를 받았다능! ㅠ.ㅠ 난 그저 귀여운 카드를 수집하고 싶었을 뿐이라능! 그 이후 카드 살 때마다 "귀여운 디쟌은 없나요?"라고 매번 물어봐서 이상한 눈초리 받기도 했다능! ㅠ.ㅠ


고조자카에서 하차, 차완자카에서부터 올라가기 시작!

예상코스는 차완자카-기요미즈데라-니넨자카-산넨자카-네네노미치


앗 저기 교토 맛집 소개에 나왔던 카페인데! 하면서 지나감. 관광지가 문을 열 시간(8시 30분 경이었던가)이었는데도 태연히 개점 전인 커피숍. 우리나라에서라면 절대 없었을 일일 거야;;


손씻는 곳에서 손도 씻고~~
처음엔 재미로 씻었는데, 나중엔 더워서(-_-) 보일 때마다 손을 씻게 되더라능.

첫날은 머리도 깔끔하게 올리고 다녔는데, 다음날부터는 타올 손수건으로 연신 땀만 닦으며 다니게 되었다. 그나마 가장 덜 더웠고 가끔 구름까지 보였던 날.


무대를 어떻게 찍는거야? 하고 궁금했는데, 저 무대가 "ㄱ"자로 꺾여있어서 건너편 무대에서 찍으면 다들 찍는 이런 각도가 나온다; 이 날이 일정 중 가장 흐린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저 멀리 교토전경이 보였다.

무대를 한바퀴 돌고, 뒤쪽에 있는 지슈신사까지 들른 후 (의외로 지슈신사가 더 복잡하고 사람이 많았음;), 오토와 폭포로 내려가기.


무대를 받치고 있는 나무 기둥. 꽉 짜인 나무기둥들이 너무 좋다. 오토와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가까이 볼 수 있음!


움직이는 타이밍이 좋았는지, 오토와 폭포까지 내려갔을 땐 저 복잡한 입구가 무안스럽게 텅텅 빈 상태!

여행 내내 단체 관광객들과는 미묘하게 비켜 지나가서,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무진장 한가했던 건 정말 운이 좋았다. 세가닥 물줄기를 욕심많게 다 받아 마시면 안된다고 해서 한줄기 받아먹고, 그리고 사진찍으러 다시 한 줄기.

"먹는 물"임을 고려해서인지 이곳의 국자만 자외선 살균기에 들어가 있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떠드는 건 여기나 거기나 ^^;)은 이걸 그냥 마시라는 건지 굉장히 곤혹스러워 하더라. (울나라 약수터의 누구나 거리낌없이 함께쓰는 바가지가 잠깐 생각남 ^^;; )

물줄기 받는게 멀어서(팔도 다리도 짧은 슴 ㅠ.ㅠ) 자세가 어정쩡하게 느껴져서 완전 쑥스러웠다.
물 받을 땐 사람 없었는데 사진찍고 있노라면 어느새 구경꾼들이 늘어나서;;

"이 정도 날씨면 그래도 다닐만 한데?" 하는 기분으로 기요미즈를 나서서, 기요미즈자카의 기념품샵 구경 고고씽~!
Posted by smfet
2010. 10. 5. 11:14

"버스정류장에서 2분거리"의 약도를 설마 헤맬 일이 있겠느냐 싶었는데,
네모 반듯한 격자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어두컴컴한 길에서 어느쪽이 북쪽인지, 지도는 어느쪽이 북쪽인지 알수 없어서 골목길을 한참 걸어가다가 되돌아왔다. 처음 5분 가량은 "어디로 가든 되겠지 뭐~"하며 친구랑 즐겁게 떠들며 걷기 시작했으나...

짐가방을 들고, 어두운 이국의 거리를 (상점이든 관광지든 일찍 문을 닫는 교토의 밤거리. 우리나라 밤거리가 그리도 휘황찬란하니 밝았을 줄이야! 불 켜진 상점들도 어둑어둑하다) 5분정도 걸으니 점점 무서워졌다. 무엇보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 8시도 안된 시각인데 텅빈 거리!

결국 지도를 보는 걸 포기하고 불켜진 로손 편의점에 가서 점원에게 질문.

도착한 첫날이라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좀 더듬거렸지만, 지도 보여주면서 물어봤더니 우리가 짐작했던 방향이랑은 정 반대쪽이었다. -_-
(나중에 깨달았지만, 교토는 일본인들도 절반 이상은 현지인이 아닌 관광객이라서 -_-;;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봤자 별 효용은 없다. 그저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봐야 ;; )

드디어 지도는 꼭 골목길처럼 그려놨지만 의외로 큰길가에 위치한 (다만 대문은 쏙 들어가 있어서 주의깊게 봐도 놓치기 쉬운-_-) 와라쿠안 찾기 성공! 스탭이 우릴 맞아서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2층의 트윈 룸으로 안내해주었다.

국내에서 모텔(출장으로 간 거임-_-)에서 묵을 때나, 호텔에서 묵을 때나(이건 친구랑 놀러간 때여서 짐이 별로 없어서 그랬나-_-) 짐을 방까지 날라다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여기는 게스트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방 안내하면서 무거운 짐가방을 들어줘서 조금 당황.

옛 마치야(상가 건물)를 수리해서 만든 게스트하우스라, 현관에서 신을 벗고 맨발로 낡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간다.


(비좁아 보이는 이 공간이 2층에서 보이는 계단 위쪽. 한번 꺾여서 내려가는 계단 위에는 분위기 있는 조명등이 놓여 있다.)


안내받은 방은 그리도 궁금해하던 다다미방!
창은 유리로 바꿨지만, 여름이라 방충망이 있는 쪽은 열어두고, 분위기 있게 대나무 블라인드를 쳐 뒀다. 맞은편은 주인부부가 사는 2층인데, 중앙 뜰의 나무가 2층까지 무성해서 창을 활짝 열어둬도 맞은편에서 보이지 않는다.

방이 없어서 같은 방에 5일 연속 머무를 수 없어, 3곳을 돌아가며 묵었는데 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2층, 다다미 8장짜리 트윈 룸!
(이번 교토여행을 통해서 "다다미 몇장짜리"방이 정확히 어떤 크기인지 확실히 알게 된게 나름 수확 ^^ 다다미의 배치와, 주변 장식-도코노마 및 가구배치-에 따라 같은 사이즈의 방도 크기가 주는 실제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구레타케안의 방이 다다미 6조 반 짜리인데, 와라쿠안의 8조짜리 방 같은 넓이의 느낌을 주더라; )

TV와 에어컨은 없고, 작은 선풍기 하나. 그리고 교토에 부는 에코 열풍을 따라 분리수거 가능한 나무 쓰레기통.


기모노를 걸어두면 어울릴법한 옷걸이와 (걸려있는 건 현대식 나무 옷걸이지만 ^^)
(오른쪽의) 미닫이문과 똑같은 디자인의 문이 달린 벽장엔 이불과 베개가 들어있다.
이불과 베개는 공용이지만, 새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빳빳한 시트가 이불/요/베개용 전부 준비되어 있어서 전혀 거북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


안내문과 근처지도가 놓여있는 작은 탁자와 방석.

형광등도 아니고 백열등인가? ;; 느리게 켜지고 그닥 밝지는 않은 불빛이어서 처음엔 무지 어색했는데 며칠 지나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는. ^^


교토역 이세탄 베이커리에서 사온 스위츠들을 늘어놓고 먹기 시작.
일본 과자, 한입 먹기엔 맛있긴 한데...
달다!달다!달다! OTL


방마다 냉장고는 없고, 공용 냉장고만 있기 때문에 물을 넣어두러 외출했다가 생수와 함께 라무네, 맥주, 타코야키를 사왔다. >.<
(타코야키는 나중에 니시키시장에서 유명하다는 키리키리하카세보다 이동네 헤이안진구 옆에서 파는게 훨씬 맛있었다;; )

첫날 가방 대충 풀어헤친 지저분한 풍경이 뒤에 그대로 나왔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바로 아래쪽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
각국의 자판이 이미 설정되어 있다. (일본인이 절반 이상 묵는 듯 하지만; )
컴퓨터 따위 없이 살거야!라고 했으나... 교토의 미친듯한 날씨 때문에 매일 일기예보를 확인했던 곳. -_-;

오른쪽 구석의 냉장고에는 "교토의 여름은 덥습니다! 아이스 베개 무료 제공!"이라는 문구와 함께 냉동실에 아이스팩이 들어 있었다. -_-;;
한낮에는 35~38도, 밤에도 26도 이상을 유지하던 교토의 9월(-_-)
난 저녁엔 선풍기 바람도 추웠지만(나란 뇨자 이런 뇨자 -_-) 친구는 선풍기와 얼음베개를 껴안고도 더워서 잠을 잘 못 이루곤 했다.

소문에 의하면 여름에 더운 만큼 겨울엔 춥다고 한다. (일본식 가옥이 겨울 난방도 엄청 안된다고 -_-;;;;)


하지만 굴하지 않고 잘 자고
다음날은 해뜨는 새벽에 일어나는, 나는야 어쩔 수 없는 아침형 인간. -_-;

함께 여행간 친구가 일어날 때까지 두어시간을 혼자 인터넷하다가 책읽다가 일정 체크하다가 이렇게 일없이 밝아오는 창밖이나 사진찍다가 하며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서도 가장 먼저 일어난 편이라 화장실/샤워실 쓰기는 편했다능; 하지만 나도 늦잠자고 싶다능 ㅠ.ㅠ 혼자 일어나면 쓸쓸하다능 ㅠ.ㅠ

Posted by smfet
2010. 10. 4. 16:33

김포-간사이 인/아웃으로 나름 성공적으로 항공권을 구입(유류할증료 포함 30만원 밑으로!).
제주항공 가격은 완전 사랑해줘야 함;


김포 아웃


(똑같아 보이지만 어쨌든-_-) 간사이 인


내려서 입국장까지는 빨간 트램. (두 량이었던가? ;; )


드디어 Welcome to KANSAI!!

공항 인포에서 관광가이드 등 챙겨야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까맣게 잊고 JR 간사이 역으로 직행;
근데 워낙 사전 자료를 열심히 찾아놔서(-_-) 나중에 교토역 인포에 갔을 때도 건질만한게 없긴 하던데;


교토로 직행할 예정이었으므로 JR West Pass로 하루카 탑승.
자유석만 이용가능한테 평일 오후라서 그랬는지, 거의 텅 빈 상태였다.


기내식으로 삼각김밥만 먹었던 터라;
에키벤을 사려고 했는데 역 구내에는 도시락을 파는 데가 없고 (작은 매점 뿐) 공항과 연계된 옆건물 쇼핑센터로 가야 하야 한다길래 귀찮아서(그리고 기차 시간 여유도 별로 없고) 도시락을 포기하고 맥주와 과자로 간단한 저녁을 대신하기로 했다. 일본에 왔으니 일단 에비스부터 마셔줘야지~!


나름 종이케이스도 있는(안쪽에 티켓이 붙어 있음) JR West 간사이 패스.
그냥 JR West Pass를 달라고 했더니 그건 국내에서 살 수 없다고, 한참을 이야기한 끝에 간사이 패스라고 하는 게 내가 찾던 그거라는 걸 알았다눙-_-;


해가 지고 밤이 시작될 무렵에 교토역 도착.
역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교토타워.

첫날은 곧바로 숙소로 향할 예정이어서, 무사히 그쪽방면 버스를 타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버스 안에서 캐리어가 굴러가서 다른 승객에게 부딪혔다든지 하는 사소한 사고는 있었으나 어쨌든 제대로 내리기는 했음; )

......내려서 길을 잃었다! OTL


Posted by smfet
2010. 10. 2. 11:14
 
일본여행을 가려면, 온천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먹고 싶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샌가 교토를 가고 싶어~! 로 바뀌어 있었다.

(어라, 정말 이유가 기억이 안나네 -_-; 교토가 배경인 책을 읽었던 걸까? )

2년 전, 준비하다가 여름휴가가 무산되는 바람에 못가고
올해 초엔 예정에 없던 기타큐슈에 다녀와서,

결국 두번째 일본여행이 된 교토.

처음엔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느라고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에다가 히메지, 비와호도 가고 싶었으나...
준비하다보니 이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교토에 왜이리 볼 게 많은 거야? -_-

마침 히메지도 공사중이어서 결국 다른 곳 포기하고 교토에만 집중하기로!!


무엇을 하든 기본 준비물은 책!
오사카를 포기하니 책고르기가 쉬웠어요 (쿨럭)

. 교토 이런저런 곳이 가득한 "때때로 교토" - 여행 기간에도 들고 갔다. 대만족!
. 교토 배경의 4컷만화 "오코시야스" - 블로그에서 보고 너무 읽고 싶어져서 원서 주문. (권당 만원 약간 넘는 가격-_- 번역이 안되어 있더라고 -_-;)  격자모양으로 구획되어진 교토의 횡단보도 알람은 동서/남북 방향 소리가 서로 다르다든가 하는 잡다한 교토지식이 나와있어서 소소하게 재미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와 간사이프로모션을 각각 두번씩 방문해서 모은 자료(특히 지도)와 수집한 각종 정보를 정리한 나만의 가이드북. 교토지도는 오른쪽 아래의 "교토시내지도"가 가장 참고하기 좋았고(인쇄 상태도), 일정 잡기에는 walking guide가 참고하기 좋더라.

이런 자료들만 잘 모아도 별도로 여행책자 구입할 필요는 없을 정도.
이 외 윙버스 교토 가이드와 네이버카페 네일동 정보, 각종 블로그 정보들 수집하는데 약 두 달 정도 걸렸다;


작성한 가이드북의 일부.
지역별로 지도를 오려 붙이고, 상세지도가 필요한 부분은 구글맵 활용.
(큰 길은 찾기 쉽지만 기온같이 작은 골목길이 잔뜩 있는 동네는 구글지도가 정말 유용했음; )


교토여행의 필수품 교토지도!
시버스 1일 승차권을 구입하면 받을 수 있고, 교토의 관광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다.
단지, 같은 이름의 정류장이라도 승차 장소가 번호에 따라 달라서(특히 환승포인트) 여행 초반부에는 많이 헤맸다. -_-;

난 여행 전에 간사이프로모션 쪽에 부탁해서 다 떨어졌는데 예비용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 중 한 부를 받아서 이동경로 버스 번호까지 나름 전부 조사했음; 일하기 싫으니 여행 준비가 너무 재밌어서 그만 -_-;

단지, 이 지도는 정말 시내용이라서 시영버스 이외의 버스 노선도는 나와 있지 않고,
교토관광1일권(2일권)을 구매하면 교토버스까지 나와 있는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시버스 지도가 더 자세하기는 함. 오하라까지 가려면 교토버스 지도를 참고하는 게 좋고, 시버스/게이한버스/교토버스/JR버스 등 버스 회사가 여러가지인데 번호가 겹치는 게 있어서 -_-; 약간의 주의가 필요)


게스트하우스에는 처음 묵어 보는데, 개인 수건을 지참해야 한다고 해서 쓰고 버릴 셈으로 낡은 수건을 날짜별로 챙겨넣었더니 (여행가서 빨래하기 싫은 게으름) 여름인데도 가방이 꽉 찼다. 하지만 여행기간 내내 35~38도 수준일 걸 알았더라면 옷을 더 넣었을 거야. ㅠ.ㅠ 땀이 별로 안 나는 체질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런 나마저도 땀범벅으로 만드는 교토의 날씨;


선물받은 키플링 트롤리와 숄더백! 여행가방 손잡이에 끼울 수 있는 숄더백인데, 여행가방이 자꾸 앞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결국 끼워서 다닌 적은 거의 없었지만... (계산 착오였음-_-)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부터 2년, 본격적인 여행준비 두달, 완료된 건 출발 전날!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랑 함께 둘이서!

Posted by smfet
2010. 9. 5. 07:04

http://weather.yahoo.co.jp/weather/jp/past/26/6100.html

=> 나보다 더위 더 많이 타는 사람은 여름의 교토 죽음일 듯.
    나도 힘들어서 땀으로 수분배출 다하고- 정말 나답지 않음 ㅠ.ㅠ
    35도 부근까지는 그럭저럭 다니겠는데, 어제 38도에 그늘도 없는 땡볕을 걸었더니
    정말 살이 그대로 익어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음 -_-
 
    물론 교토사람들도 올해가 유난히 덥다고는 하더라만.
    비도 안와서 작은 수로들은 다 말라붙어있음;;

Posted by smfet
2010. 8. 18. 15:13


* 참고자료 수집

- JNTO
- 간사이 프로모션
책자형 팜플렛: 천년고도 교토, 교토 가이드북, I Love 간사이, 일본 간사이 별별여행, OSAKA LALALA 완벽가이드

* 참고지도

- 교토 시내지도 (교토시 교토 국제관광객 유치추진협의회)
- Kyoto&Vicinity Walking Guide (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
- 교토 걷기 맵 for tourist: The Walking City (www.kyoto.travel)
- 윙버스 교토 미니가이드 http://www.wingbus.com/miniguide/kyoto/
- Kyoto City bus Travel Map : Bus Navi
- Youth Hostels in Kyoto Illustrated Map
- Google Map (my_map: http://maps.google.co.kr/maps/ms?hl=ko&gl=kr&ie=UTF8&oe=UTF8&msa=0&msid=109424280928355510459.00048d09b693b961b8a35)

etc...

* 참고도서

- 일본에 먹으러 가자
- 때때로, 교토
- 교토 Popout Cityguide

* 참고사이트 (블로그 제외)

- 네이버 일본여행친구(네일동) http://cafe.naver.com/jpnstory
- 긴테츠선 요금검색 http://www.ticket.kintetsu.co.jp/kwssearchstation
- JR 요금/경로 검색 http://time.jr-odekake.net/cgi-bin/mydia.cgi
- 교토버스 http://www.kyotobus.jp/
- 교토관광안내 http://kaiwai.city.kyoto.jp/raku/okoshiyasu_access.html
- 궁내청 http://sankan.kunaicho.go.jp/
- 산토리 맥주공장 교토 http://www.suntory.co.jp/factory/kyoto/index.html
- 타베로그 교토 http://r.tabelog.com/kyoto/
- 나라공원 http://www.pref.nara.jp/dd_aspx_menuid-1713.htm

Posted by smfet
2009. 11. 10. 10:17

* 11/2, 현지시각 23시쯤에 도착하여,
   11/8 23:10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Full day로 6일간의 일정이었네요. (더 길게 하고 싶었지만 비행기표가 1주일짜리가 제일 쌌음-_-;; )

*  Siem Reap 시내 구경 하루 - Angkor Tour 3일 - 휴식과 마켓 구경 - 오전 휴식 후 오후 Tonle Sap 일몰

  꽉꽉 채운 일주일을 보내고 왓더니 발가락엔 물집이 생기고, 무릎까지 아프고, 서울은 춥네요. ^^



간단 소감 한마디: 앙코르 유적지는 지금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빨리빨리 다녀옵시다;

저런 표지판이 계속 늘어나고, 출입금지 구역이 늘어나고, 보수하는 구역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더 무너지기 전에, 그리고 한살이라도 어려서 체력이 더 있을때 꼭 가보시길!

* 우기의 막바지였지만 시내구경할 때만 비가 조금 왔고, 투어 사흘 내내 맑은 날씨!
* 그런데 사원을 기어오르느라(...정상적으로 걸어오르기 힘든 급한 경사와 좁은 계단폭땜에 기어올라야...)
   옷에 잔뜩 붉은 흙이 묻었는데, 빨아도 지워지지 않네요. OTL

* 정작 "앙코르와트"의 꼭대기 탑들은 공사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ㅠ.ㅠ
  그러나 그 외는 열심히 기어올랐으니...;;


* 지금은 책정리 준비중! 이번주 내로!!
Posted by smfet
2009. 1. 26. 14:29

기숙사를 나올 때, 교과서를 버리는 것에 조금도 미련이 없었다.
전공과 상관없는 일자리가 정해진 탓도 있고, 무엇보다 더 공부하기 싫었으니...

그런데 수업 필기한 노트는 미련이 남았던 이유가 뭘까나.
심지어 학부 2학년때 필기했던 노트도 아직 책꽂이에 꽂혀 있는 걸 발견하고 옛생각이 나서 들춰보다가, 예쁘게 제본까지 해놓은 대학원때 노트를 찾았다.


전날 무슨 일이 있었건, 아침 8시 수업이건, 수업시간에 앉아서 조는 한이 있어도 수업을 빼먹기는 싫어했던지라 꼬박꼬박 출석해서 필기한 노트. 물론 수업시간에 정말 자주 졸았기 때문에 노트는 한번씩 더 정서해야 했다. (졸면서 쓴 글씨는 알아보기가... -_-; )

나름 시험기간에 인기있었던 노트였는데 ^^;

그리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던 과목인데, 지금 펴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ㅠ.ㅠ
오랫동안 손 떼고 살았더니 수학이 아니라 무슨 암호문처럼 보인다.


필기 노트 뒤편엔 homework도 함께 묶여져 있는데,
글씨는 내 글씨인데 어찌 풀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 풀이에 적혀 있는 "Beautiful!"

이제서야 조금, 공부에 미련이 생기려 한다.
(그러나 이미 월급에 중독되어... -_-)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