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일상'에 해당되는 글 73건

  1. 2007.02.26 어느날 회사분과 대화하다
  2. 2007.02.24 주말의 이런저런 이야기
  3. 2007.02.22 슴@회사
  4. 2007.02.12 가위 눌림
  5. 2007.02.05 세탁기 소동 3
  6. 2007.01.24 이런저런 일들 2
  7. 2007.01.03 상암 DMC로 출근
  8. 2006.12.29 내 15만원 ㅠ.ㅠ
  9. 2006.12.28 삽질에의 욕구?
  10. 2006.12.27 바쓰붐 2
  11. 2006.12.26 딸사랑?
  12. 2006.12.24 할머니 장례식
  13. 2006.12.22 외할머니 돌아가시다
2007. 2. 26. 17:11

간** 님의 말 :
뭔 제안인데여?
me :  
두#$%^ ERP
 간** 님의 말 :   
오호~ 두#$%^ ...
me :   
RFP가 그야말로 개판이예여
 간** 님의 말 :
두#$%^  ERP는 예전에 우리가 제안한 자료 있을텐데..
두#$%^ 은 원래 개판임...
2003년도에 두#$%^ 네트웍 제안할때도..
RFP개판이라.. 물어봤음..
도데체 이런 장비가 있습니까?
그랬더니... 담당자왈...
그냥 여기저기 좋은말 다 써놓은겁니다...
me :    
아놔...ㅋㅋ
 간** 님의 말 :
그 RFP 스펙 맞출려다가 죽을뻔 했어여.
거기 애덜이 좀 개쉑 스러워여.
me : 
응 근거같애여... 아놔...진짜 판타지소설을 쓰고 있음


회사메신저에 사용자 이름을 "못해먹겠다"라고 써놨더니 저런 연락들이 날아오네~


Posted by smfet
2007. 2. 24. 17:35
 
(앞뒤 짤라먹고 아는 사람만 아는 일상)

- 진짜 일 못해 먹겠다. ㅠ.ㅠ 이렇게 개념없는 곳도 간만이네.

- 몽땅 주문했던 온다 리쿠 시리즈가 어제 도착했는데, 지금 손에 쥐고 있는 The Unfortunate Events를 읽지 않으면 몇 달이 지나야 다시 집어들게 될 것 같아서 일단 읽던 책만 꾸준이 읽고 있다. 1/3쯤 읽어서 어투에는 조금 적응이 됐지만, 사실 요즘은 모든 거에 의욕이 없는 상태라서 지하철 안에서도 한 챕터씩만 읽고 있음. 새 책이 도착하고 나니 읽을 걱정보다는 책꽂이 걱정이 먼저 드는구나...-_-;; 여튼 일이 좀 정리되는 대로 박스샷 예정.

- 최근에 안해도 될 일을 해서 땅 파는 사건이 있었는데... -_-; 여러모로 조언을 들은 것 중 가장 와닿는 건 "둔감한 자가 승리한다" 라는 s오빠의 조언이었다. 맞아 맞아. 어차피 잘 지내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가만히 기억을 되새겨 보니 나, 대놓고 "너희들은 특별해"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술김에 한 소리였을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_-) 그러니까 여유를 가지고 둔감하게 살아봐야지. -_-;

- 솔직히 이 프로젝트, 내 이름 붙여서 남는 문서가 이따위 꼬라지라니! 생각하면 좀 비참하다. ㅠ.ㅠ 근데 더 잘해낼 자신은 없고. 이 따위 수준으로 쓰실 거면 저 왜 부르셨어요? 그냥 대충 있는거 가져다 붙이시지? 하고 PM한테 한소리 했다. -_-; 아는 게 많으면 더 적나라하게 까내릴 텐데 아직 그 수준은 안되나 보다. ㅠ.ㅠ 저정도로밖에 반항이 안된다.
Posted by smfet
2007. 2. 22. 22:10
 
어제, 이 프로젝트에 나가라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걱정스럽긴 했다.
 처음 접하는 패키지로 쓰는 제안이라... -_-;
 다른 팀 내 인력이 함께 나간다면 그나마 의지가 될 텐데, 혼자 나가는 건 역시 부담스럽다. 아직도.

 이런 거 보면 프로젝트 베이스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참 못해먹을 짓인데 말야.
 (팀 내에 보기 싫은 사람이 있을 때,  일년에 한두 번만 보면 된다는 점에서는 한 자리에 계속 붙어 있어야 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지만. -_-)

 어쨌든 프로젝트 팀에 와서 아침부터 회의를 하는데...
 이거, 자료를 읽으면 읽을수록, 회의를 하면 할수록 걱정스러운 거다.

 팀 내의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쪽에 나와 계신 차장님한테도 SOS를 치고...
 겨우 내가 할 수 있을 만한 범위로 일을 정리를 하고, 이렇게까지만 할 수 있다고 하라고 조언을 듣고.

 저녁에 R&R 회의가 있었는데,
 선배들 조언과, 그래도 나름대로 이바닥에서 5년째 굴러먹고 있는데.. 일단 회의에서 기죽고 들어가지는 않는다. 이거이건 내 범위가 아니고, 저건 뭐가 선행되어야 할 수 있고... 등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안 통하고 "그래도 그쪽에서 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시간도 없는데 무슨 작업 순서를 따지느냐"는 말도 들었다.

 일하기 싫은 거야? 하는 뉘앙스.

 나 물론 일하기 싫어하지만, 그만큼 책임 없이 보이기도 싫은데. 그래서 일단 맡은 일은 하려고 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닌 거에 대해서까지 그러니까 울컥. 나름대로 할 수 있는 범위를 열심히 정리한 거란 말이닷...

 잠시 쉬는 시간에 팀에 SOS 전화를 했다. 회의실에서는 말짱히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의지할 곳에 연락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눈물이 나대.

 아, 정말. 내가 3년 전에 처음으로 혼자 플젝 나갔을 때 PM하고 대판 싸우고, 팀에 가서 눈물 보인 적이 있는데 (그 PM 정말 적응안됐는데 그 뒤로도 꽤 자주 만났지. -_-; ) 그 이후로 그래도 이젠 고객하고 싸울 수도 있고, 내 의견 말할 수 있을 만큼은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대. 나도 참 당혹스러워서. ...

 일단은 내일 대리님 한 분 긴급지원 요청해 놓은 상태. 난감하고 힘들다.
 제출일인 3/2까지는 계속 이런 상태일 듯. 체력이나 두뇌노동도 심하지만, 감정적 소모도 커져 버리네. 곤란하게스리.

Posted by smfet
2007. 2. 12. 13:53

어째 피곤하네,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어젯밤에 가위에 눌렸었다.

그동안 꽤 편안하게 잠들었나 봐. 가위 눌린 기억이 한참 전인거 보면.

어제도 피곤한데 잠은 안와서, 이른 저녁부터 계속 자리에 누워서 뒤척이다가 결국 자정이 다 되어 엷게 잠이 들었다. 벽을 보고 옆으로 누워서 잠들었는데 뒤쪽에서 수근거리는 소리 같은게 들려서 깼다.

아무도 없는 걸 알고 있고, 저거 환청이나 공상이고 실제로는 아무 소리도 안 나는 걸거라고도 알고  있다. 몸을 뒤집어서 소리나는 쪽을 향하면 아무것도 없다고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도.

그런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몸을 틀 수가 없어서 팔이라도 뻗어 보려고 했는데 팔도 움직이지 않았다. 어라, 이불이 너무 무거운 건가? 왜 안 움직이지? 하고 낑낑대다가 겨우 움직이게 되었는데, 팔은 처음부터 이불 바깥으로 빠져나와 있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보니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고.

그러니까 심하게 눌린 것도 아니고 약하게 눌렸던 건데, 이걸 서너번 반복했다. -_-;;
나 몸이 허해졌나? 뭐하는 짓이야 정말...-_-;

덕분에 잠을 설쳐서 아침부터 지금까지도 조금 멍.
간만에 가위 눌렸더니 후유증이 오래 가누만.
Posted by smfet
2007. 2. 5. 15:03
사실은 며칠 전에, 퇴근했더니 세탁기가 에러코드를 내뱉고 있었다. 콘센트야 꽂혀있지만, 전원도 안 켰는데? 당황해서 이것저것 눌러봤는데 작동하지 않는다. 어쩌나... 하고 일단 잠들었는데 다음날 아침 보니까 꺼져 있었다. 그래서 별일 아니었나 보다 하고 잊었다. 그러나...!

일요일 저녁, 빨래를 하려고 세탁물을 집어넣고 전원버튼을 눌렀다.
오, 정상적으로 켜지더니 무리 없이 세탁 시작이 된다. 물이 공급되고 있어~! 뿌듯해지려는데 갑자기 멈추더니 에러코드를 내뱉는다. 헉.

사용설명서를 가져와서 뒤져봤는데 세탁기가 내뱉고 있는 코드에 대해서는 대처방법이 없고. 일단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했다. (일요일 저녁 시간까지 전화받아야 하는 콜센터 직원들도 안됐다;; )

"세탁기가 에러코드를 내뱉는데요..."

혹시 배수필터 청소가 필요한 건지 모르니 확인해 달란다. 배수필터를 열다가... 뚜껑이 뽑히면서 세탁조에 들어가 있는 물이 스물스물 아래로 새나오기 시작한다. 엉엉.

우리집에 방문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우리집 세탁기는 빌트인이다. 그러니까 거실 한복판에 설치되어 있다. ㅠ.ㅠ

세제 녹은 물이 스물스물 거실로 퍼져나가는데, 걸레로 닦아도 닦아도 다 감당이 안된다. 그렇다고 도구나 그릇을 사용해서 퍼내기에는 너무 얕고 넓다. 엉엉 ㅠ.ㅠ
손을 사용해서 물을 푸고, 서비스 센터에 거의 울면서 전화를 해서, 거실이 물바다인데 어떻게 해요, 제발 기사님좀 불러주세요~ 라고 하소연을 했으나 일요일 저녁이라서 안된다고... (상담원도 당황했다. -_-; )

한참을 걸려서 세숫대야 두 개 분량의 물을 퍼내고, 동생한테 전화해서 월요일 퇴근할 때 집에 들러서 세탁기 AS 받아달라고 부탁하고 겨우 수습.

졸지에 수재민 체험한 하루 ㅠ.ㅠ
높은 곳에 사니까 수재민 위험은 없을 줄 알았는데 무슨 꼴이야~
Posted by smfet
2007. 1. 24. 13:32
- 어제 얼결에 오라버니랑 술을 마셨더니 (왜 이분이랑 놀면 항상 많이 마시게 되는 걸까. 엉엉) 새벽부터 목이 말라서 깼다. 왜 이런 날은 꼭 물이 없는 거야~

- 옷들을 허물처럼 대충 벗어놓고 잠들었던데, 그 와중에도 토끼털 코트는 얌전히 걸어놓았더라. 비싼 물건은 몸상태보다 우선 순위에? -_-;

-  아무래도 아침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집에서 챙겨먹기가 귀찮아서 일찍 출근. 회사식당에서 아침밥 먹으려고. 근데 국은 너무 맛이 강했고, 대체 밥하고 같이 새우버거를 주는건 무슨 센스야-_-; 결국 우유랑 빵은 못 먹고 가지고 내려와서 팀 사람들한테 주고.

- 출근길에 술이 덜깨서 (사실은 아직도 술이 덜깼다-_-) 책을 가지고는 나왔지만 읽을 기분이 안들었다. 속이 안좋은지 잠도 안오고 해서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내 앞에 앉아있던 총각이 보는 책 제목이 "강철의 누이들" ?! 헉...저건 또 뭐야. 설마 강철의 연금술사 19금 남성향 팬픽? 하고 생각했으나... 무려 6권; 팬픽을 저정도로 써대지는 않겠지. 설마 정식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책? 저런 아류스러운 제목으로? yes24를 확인해봤더니 있더라. 판타지 소설로. -_-;

- 술 안 깨서 속 안좋다 그러면서도 밥은 참 잘 먹는단 말야. -_-; 학교 다닐 때의 버릇인지 술마신 다음날 아침은 커피가 매우 땡긴다. 평소에는 거의 안마시고 있지만.

- 울회사는 정말 벌판-_-에 덩그러니 서 있는데, (다른 건물들은 땅파고 있거나 철골 세우고 있거나 분양하고 있음. 입주한 회사 없는 것 같애, 아무래도 -_-; ) 은행 대출 광고전단을 나눠주는 은행 직원들이 달랑 하나 있는 우리회사 앞에서 광고지를 나눠주고 있더라. 여기까지 오다니... 다들 고생이야 그냥... -_-;;

- 그러니까 결론은 술 좀 작작 마시자? -_-; 맥주를 2천 정도 마신 것 같은데... 역시 맥주 배부르게 마시는 건 싫어. -_-; (3시간 넘게 오라버니랑 수다떨었던 듯 -_-; )
Posted by smfet
2007. 1. 3. 10:48
상암 DMC로 출근 회사 IDC를 상암에 신축하면서, R&D 및 서비스 센터도 함께 입주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조직도 상 "기술서비스 부문"에 속해 있는 우리팀도 상암으로...

새해 첫 출근을 상암으로 했는데, 출근시간이 무려 한시간 반...-_-; 보통 출근하는 때보다 40분쯤 일찍 나와야 해서, 지하철이 한산한 편인건 좋지만 그래도 너무 멀잖아. 흑. 날이 새기도 전에 출근하고 있다. -_-; 전엔 그래도 해 뜬 후에 출근했는데. 아무리 겨울이지만. ㅠ.ㅠ

(한시간 반 걸려, 라고 했더니 p양은 가장 먼저 책값 걱정을 해 주시더라는. -_-; )

게다가 역에서 나와서 다시 셔틀버스로. 걸어오면 10~20분쯤 걸리는 거리인데, 요즘 춥기도 하고, 무엇보다... 황량해서 걷기가 무섭다. 서울이야? 싶을 정도로 펼쳐진 황야와 공사현장. 아침이면 그래도 걸어보겠다는 시도를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처럼 빨리 어두워지는 계절에는 정말 무서운 길이 될 것 같더라.

길 건너엔 아파트 단지 뿐. 그것도 새로 만들었는지 (가격은 비싸다던데) 상가도 그다지 발달되어 있지 않다. 은행 가려면 큰 길을 건너서 아파트단지를 두어개 지나가야 겨우.

Digital Media City로 구회된 섹션인데... 우리회사 입주가 제일 빠른가 보다. 옆 건물은 터 닦고 있다. -_-; 다 지어진 건물도 분양하고 있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주변 식당도 없이 건물내 구내식당을 이용해야 함. 그리고... 식당 옆에 매점이 아직 입주를 안했어. -_-; 가장 가까운 편의점은 500m는 걸어가야 한다던데? -_-;

뭐 본사에 얼마나 오래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런 구석에 처박혀 있게 될 줄이야. 그동안 근무한 곳이 광화문, 역삼, 종로, 명동... 등지이다 보니 이런 환경에 더더욱 익숙해지지 않는다. 통근이 오래 걸리니 피곤하기도 하고.. ㅠ.ㅠ

어쨌든 멀고먼 출근길로 시작한 새해. 올해에도 주말만은 쉴 수 있게 되길. (작년에 그거 하난 참 좋았는데.)
Posted by smfet
2006. 12. 29. 20:00

 언제 잃어버렸는지 짐작은 할 수 있으나, 결국 찾지는 못하고 새로 주문한 왼쪽 콘택트 렌즈.
 렌즈가 사라지거나, 눈에서 안 보이면 "내 눈!" 이라든가 "앞이 안보여!"가 생각나는 게 아니라...

"내 15만원!!!" 이 생각난다. 그대로 몸을 굽혀서 바닥을 뒤지게 되더라니까 ㅠ.ㅠ

여튼 새로 주문해서 받은 렌즈.
한쪽에 15만원 결제하는데 정말 아깝더라. 엉엉...

이번에는 더욱더욱 주의해서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야지. 흑.
Posted by smfet
2006. 12. 28. 17:30

머리쓰기 싫을 땐 삽질만한 게 없지.
팬질의 일부로 오라버니 드리려고 준비했던 홈메이드 티백들.
(술마신 다음날 와이프가 홍차에 꿀 타서 내온다고 자랑하더라. -_-; 언니도 참 지성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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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색에 1회분의 차를 담고, 재생지 느낌의 수첩을 잘라서 네임택을 만든 다음,
면실로 묶어서 봉투가 열리지 않도록 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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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 놓고 보면 나름대로 참 이쁘다. ^^
마시기 편하기도 하고~
(물론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건 귀찮아서 택 같은 건 안붙이지만. -_-)

쿠키포장비닐을 구해서 낱개 티백포장을 해볼까 생각중.
(요즘 머리를 너무 썼나봐~ 삽질이 필요해~)
Posted by smfet
2006. 12. 27. 14:49
신기한 거, 재밌는 거~ 하고 찾다가 발견한 재밌어 보이는 물품, 바쓰붐. 최근 y양이 비누도 만들고 하길래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졸랐더니 정말로 보내주신다.

그것도 이만큼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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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개 포장된 떡(-_-)처럼 생긴 비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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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은. 올리브오일/곡물가루
검정이량 흰색 섞인건 포도씨오일/녹차가루 (말차용. -.-a)

라는 제작자의 코멘트. :)

그리고 바쓰붐은... 원래는 모두 동그랬을 것 같은데 여튼, 동그란 덩어리와, 비정형 덩어리와, 그리고 가루(-_-)로 구성되어 왔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얘는 장미가 들어있는 바쓰붐. 히비스커스가 들어있는 애도 있다고...

물에넣으면 거품이 뽀글뽀글 난다길래 카메라까지 준비해서 욕조에 투하했으나.. 어라? 순식간에 녹기만 하잖아? 물이 너무 많았나? 많이 있으니(-_-) 또다시 시도해봐야지.

Posted by smfet
2006. 12. 26. 17:50

할머니 장례식 후 광주에 들렀다. 신혼여행 끝나고 동생이 집에 들른다고 해서 그것도 볼 겸.

근데, 현관 앞에 못보던 까만 커다랗고 맨들맨들한 은행사이즈만한게 있네? 대야 가득히...
별 신경 안썼는데 엄마가...

"아빠가, 선영이 차 해주게 차나무 심어야겠다고,
 일부러 다시 산에 가서 따온 차 씨란다.
 나중에 밭 일구면 거기다 심자고..."

우리 아빠의 행동도 상상 이상이다. =.=

난 단지, 엄마가 덖어준 차 마시다 보니까 저급은 못마시겠어~ 라고 했을 뿐이다. -_-;
(지금 집에서 보리차 대신 마시는 녹차는 엄마가 곡우 때 따서 덖은 야생녹차)
Posted by smfet
2006. 12. 24. 00:00

장례식만이라면 사촌형부(지역방송이지만 TV 사건 어쩌구에도 나왔었다. 재연까지 해서-_-;)쪽을 참석해 본 적이 있지만, 전체 장례절차는 처음 경험해 보는 것.

엄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달려간 게 목요일 아침, 그리고 점심무렵 임종하셨단다. 임종을 지킨 사람은 엄마랑 작은 할머니, 그리고 외할아버지.
(우리 엄마도 임종은 처음 봤다고)

임종 후 병원(장례식장)에 연락을 하면 상태를 묻고 바로 차가 달려온단다. 그리고 얇은 패드와 함께 입/코/귀를 커다란 천으로 감싸고, 서너군데 묶은 후 들것에 실어서 영안실로 알아서 옮긴단다.

나는 둘째날 새벽에 내려갔으나 도착했을 때는 입관이 진행되는 도중. 조금 더 빨리 도착했으면 입관까지 볼 수 있었을 텐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좀 밀려서 막 입관이 시작된 후에 도착하게 되었다. 입관은 염을 하여 목관에 넣는 데까지. (이 과정은 염쟁이 유씨를 본 덕분에 대충은 알고 있음)

장례식장은 분향소와 손님들에게 식사를 대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향 피우고 영정 사진 놓는 일반 분향소 말고, 십자가가 있는 기독교식 분향소도 따로 있다. 전부 4곳이 있었는데 우리 할머니 가시던 날은 전체를 할머니 혼자 쓰셨음.

이틀 밤을 거기에서 새고, (몸이 못 버티니까 중간중간 아무데서나 쓰러져서 자고-_-) 사흘째 되는 날 오전에 발인.

할머니 영정사진은 당신이 30여년 전부터 직접 준비해놓으신 사진이더라. 죽으면 관에 같이 묻어달라는 보따리도 하나, 그리고 직접 준비하신 수의... 묻히신 곳은 10여년 전에 마련해 놓은 가묘. 죽을 준비를 언제부터 하고 계셨던 건지.

치매가 시작된 건 10여년 전, 거동이 힘들어진 건 4년쯤 된 것 같은데... 최근 1년은 나도 못알아보실 정도였고.

장지에서 석관에 다시 시신을 옮기고, 목관은 태운다. 땅을 파고 석관을 묻은 뒤 둘레를 장식하는 돌을 두르고, 흙을 다지고 잔디를 심어서 마무리. 상복을 입은 채로 제사를 지내고, 35제를 하지 않고 3일장으로 끝내는 경우에는 상복을 모두 벗어 (이것도 서열에 따라 벗더군) 태운다. 할머니가 입으시던 옷이랑 쓰시던 물건도 함께 태우고.

태운 후에 떠나는 인사로, 상복을 벗고 다시 묘에 절하고,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다시 한번 제사를 모신다. 이걸로 3일장이 완료.

(35제를 하는 경우에는 5일째 되는 날 또 제사를 지내고 탈복, 49제를 지내는 경우는 49일째 되는 날 탈복...)

겨울인데도 봄날씨처럼 맑고 화창한 날이었고, 손님들도 많이 오셨고 (우리 외가는 어떻게 7촌까지 알고 지내는 건지-_-; ) 장례절차 등등도 수월하게 치뤄졌고..

엄만 무엇보다 할아버지보다 할머니가 먼저 가셔서 다행이라고, 곱게 가신 거라고 하시더라. 고생만 하시다가 가셨지만 가실 때는 좋고 편하게 가신다고.

상주가 우리 외삼촌들이었는데, 사실 삼촌이라기보담은 내 가장 오랜 남자친구들이었으니까, 상주랑 이렇게 이야기많이 해 본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막내 외삼촌 말로는, 상주 자리에 있으니 그냥 계속 눈물만 나더란다. 하룻 저녁 지나고 나니 눈물이 그치려나 싶었는데, 누가 와서 절하고, 맞절하다 보면 또 눈물이 마구 쏟아지더라는...

자식들 모두 결혼하는 거 보고 가셨고, 친손녀도 보셨고, 내동생 결혼하는 것까지 보고 가셨으니 (이걸 알고 가셨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 사실 우리 막내 삼촌의 부인...그러니까 외숙모는 내 동생 친구다. -_-; 막내 삼촌이 나보다 한 살 어리다 보니 그러면 안되지만 삼촌이랑 나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말 놓고 지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습관적으로 외숙모에게 "소연아~!" 라고 이름을 부르고 있더라. -_-; 근데 아무도 어색해하지 않는다. -_-; 심지어 외숙모도 "네~!"하고 대답한다. -_-;;

Posted by smfet
2006. 12. 22. 04:30
목요일(21일), 고객하고 잠시 일 이야기를 하고 자리로 돌아왔더니 엄마한테서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회사업무시간에 전화하는 건 드문 일이라서, 뭘까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란다.

우리 할머니는 10년 가까이 치매를 앓고 계셨다. 치매라는 게, 한번에 확 가는 게 아니라 조금씩 상태가 심해지는 거더라.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땐 분명히 아직 정정하셨던 것 같은데 어느 때부터인가 조금씩 정신을 놓기 시작하시더니만 최근에는 거동마저 불편해지셨다.

2~3년쯤 전, 크게 안좋으셔서 응급실 신세를 진 이후로는 모두들 어느정도 각오하고 있었고, 최근에도 몇달 걸러 계속 응급실 다녀오시기도 했다.

시골에는 계속 보살펴 줄만한 사람이 없어서 우리집에 모시려 해도 자꾸만 당신 집에 가야 한다시며 집을 나서서 엄마가 속상해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정신을 놓으신 와중에도, 당신 집은 여기가 아니고 당신이 시집와서 지으셨던 집이라는 생각이신지 자꾸만 데려다 달라 하시더란다.

언제라도 가실 양반이라 생각하고 있었지만서도 막상 가셨다니 충격이긴 하다.
그래도 다행히 좋은 일(동생 결혼) 후에 가셔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엄마도 할머니 상태 안 좋다해서 시골에 내려가셨다가 돌아가시는 걸 본 모양.
(자세한 이야기는 못 들었지만, 아침에 내려가셨다가 돌아가셨다 한 것 같고.. 이모삼촌들도 그때 오고 있는 도중이라 했으니.)

당신 집에서 돌아가셨으니 그래도 바라던 대로 된 것일까 싶기도 하다.
그 정갈하고 단정하신 분이, 남의 손에 목욕과 대소변처리를 맡기는 걸 정신이 돌아올 때마다 어찌나 괴로워하셨는지 생각하면 더 살아달라고 붙잡을 수도 없는 일이고.

아빠는 네가 할 일이 뭐가 있냐고, 엄마아빠가 알아서 할 테니 번거롭게 내려오지 말라 하셨지만
엄마를 생각하니 내려가야 할 것 같아서 금요일 휴가를 내고 아침차로 내려갈 예정.
동생도 신혼여행이라 우리나라에 없는데, 일을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엄마한테도 기댈 곳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딸인데 엄마 혼자 외로이 둘 수는 없지.
(내려간대니까 그 와중에 회사 쉬어도 되냐고 엄마는 걱정하시더라. )

엄마는 처음 맞는 부모상이고, (외할아버지도 응급실 들락거리긴 하시지만 아직은...) 친가쪽 할머니 돌아가신지도 20여년이 되었으니 힘들고 당혹스러우시겠지...

지난 주 동생을 보내고 겨우 한숨 돌릴 찰나에 다시 안 좋은 일이 일어나서.
올 12월은 왜 이리 유난히도 일이 많은지 모르겠다.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