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라는 광고만으로는 별 생각이 없었을 텐데 (구미호 가족은 안봤으니까) 박준면씨랑 한애리씨는 실제로 무대에서 보기도 했고. 둘 다 이미지가 꽤 좋았기 때문에 영화도 보고 싶었다. (한애리씨는 어떻게 그외모에 그 몸매에 애엄마... 30대...ㅠ.ㅠ)
노원롯데에서 개봉하는 걸 황진이(-_-) 시간 때문에 놓쳤더니 당장 내려가버려서, 못보는 건가? 싶었는데 하이퍼텍 나다에서 재개봉을 한다고... 그래서 황진이(-_-;) 때문에 스케줄이 어긋난 토요일에 맞춰서 보기로 결정. p양이랑 간만에 대학로로~
최근 강남쪽 극장이랑 리틀엔젤스(-_-) 가느라 대학로에 좀 소홀하긴 했다. 차야 안 들른지 몇달이 됐는지..엉엉. 더뮤지컬에 고영빈씨 인터뷰 보고는 앗, 차야다! 하고 반가워서 주인언니한테 물어봐야지, 생각을 했으나, 그것도 생각뿐.-_-; 어느새 한달이 지나갔군.
하이퍼텍나다는 3년쯤 전에 어바웃 슈미트를 본 이후 처음인듯. 좌석도, 커튼이 닫히는 극장도 인상적이다. 근데 좌석에 붙어있던 배우 이름들이 바뀌었대? 그건 어떻게 관리하는 걸까~ 동방신기나 다니엘 헤니도 있는걸 보면 나름대로 최신정보들인데~
추적추적한 비로 시작한 삼거리 극장은, 진행될수록 웃음만 나오는 영화였다. 재미있어서 웃었다기보다는, 어쩜 이따위로 이야기가 전개되냐?는,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이야기를 보는 기분. 물론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다. :) 사장 빼고-_-;
준면씨나 애리씨는 정말로 잘 보여줬고, (사실 홍지민씨나 박준면씨처럼, 외모가 독특한 분들이 무대마다 자신의 이미지를 확~ 바꾸는 거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 평범한 외모보다 더욱 힘들텐데), 히로시도 나름대로 재미있었고, 주인공 여자애도 나쁘지 않았고...
극중극...이라고 해야 하나? "소머리 인간 미노수" 부분은 정말 깨더라~ -.- 어쩜 이런~
나름대로 두시간 잘 보고 일어났다. 시계를 보고 싶어질 만큼 지루하지도 않았고, 분명 말도 안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포기하고 볼 수 있었던 면도 있었던 것 같고. 관객이 서른명쯤 되었는데 의외로 반응도 꽤 좋았고.. 다들 뮤지컬에 익숙한 사람들인가? 생각이 들 정도.
- 근데 대체 시대배경이 언제인겨-_-;
- 삼거리 극장의 내부는... 매우, 매우, 그리운(-_-) 포항극장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포항에서 극장을 갔을때, 사람들이 왜 팜플렛을 집어들고 가는지 몰랐었다. 극장 안에 들어가고는, 그 더러운(-_-) 좌석에 팜플렛을 깔고 앉더라. 삼거리 극장의 그 의자들, 시멘트 계단, 정중앙에 있는 계단과 2층의 철제난간 등은, 정말로 10년쯤 전 학교다닐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_-;; 저거 설정이 일제시대에 지은 극장인데-_-;
- 집에 돌아와서는 그리스 신화 사전을 펼치고 미노타우르스 항목을 열심히 찾아봤다. 그냥 얌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료를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거, 이것도 병이지 싶을 때가 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