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에 해당되는 글 206건

  1. 2006.05.18 연극, 넘버
  2. 2006.05.14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송영규, 엄기준, 최보영)
  3. 2006.05.11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송영규, 정찬우, 김소현)
  4. 2006.05.09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김성기, 서범석, 이여울)
  5. 2006.05.08 뮤지컬 이야기쇼, 미스 사이공 팀
  6. 2006.05.05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송영규, 서범석, 최보영)
  7. 2006.04.30 연극, 줄리에게 박수를
  8. 2006.04.29 뮤지컬, 드라큘라 (신성우 드라큘라)
  9. 2006.04.25 연극, 뷰티풀 선데이
  10. 2006.04.23 뮤지컬, 아이러브유 (남경주, 양꽃님, 정상훈, 백주희)
  11. 2006.04.22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류정한 지킬, 김선영 루시) - 대전 공연
  12. 2006.04.21 연극, 염쟁이 유씨
  13. 2006.04.16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송영규, 엄기준, 백민정)
  14. 2006.04.13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김성기, 엄기준, 백민정)
  15. 2006.04.09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
  16. 2006.04.08 연극, 날 보러 와요
  17. 2006.04.04 뮤지컬, 아이러브유
  18. 2006.04.02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서범석 인후)
  19. 2006.03.27 뮤지컬 이야기쇼, 아이다 커버 팀
  20. 2006.03.24 뮤지컬, Chance
  21. 2006.03.21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김태한 인후)
  22. 2006.03.18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23. 2006.03.17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김장섭, 엄기준, 김지우)
  24. 2006.02.25 연극, 명계남의 콘트라베이스
  25. 2006.02.08 뮤지컬, 프로듀서스
  26. 2006.01.13 콘서트, 정명훈과 서울시향 : 베토벤 교향곡 1~3번
2006. 5. 18. 00:00
이호재, 권해효

2인극은 처음이다. 들어가기 전에 프로그램의 시놉을 읽고 가지 않았더라면 관람이 더 힘들 뻔 했는데, 사실 읽었어도 어려웠다. -_-;

설치극장 정미소는 대학로 안쪽으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오른쪽 끝자락. 중간중간에 정말 많은 극장들이 숨어있구나. 대학로에 이렇게 많은 극장이 있는 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대체로 먹을 거-_-를 찾아 헤맸던 기억만이 남아 있어서 그런가.

진행은 참 깔끔하고 마음에 들었는데... "첫날 공연인데, 아직 많이 안오셔서 10분 늦게 시작하겠습니다" 하더라. 빈자리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더만 무슨 짓이야. 특히나 p양은 새마을-_-을 타고 수원에서부터 뛰어오는 열성을 보였건만 -_-;

정미소의 무대가 원래 그런 건지, 이번에만 그랬던 건지 모르지만, 비스듬한 무대에다가 출입구는 왼편에만 있고. 작은 극장 (전체 객석수가 168석)인데도 천정은 무지 높았다. 객석은 그냥 강의실 의자. 그리고 전체적으로 폐건물의 내부같은 느낌~ (냉방덕분인지 싸늘한 느낌도 강하고)

키릴처칠의 65분짜리 극으로, 국내 초연이라는데. 작가나 그런건 잘 모르고. -_-; 전체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랑 아들의 이름은 한번도 안나오는군)

1 : 두번째 아들과 아버지
2 : 첫번째 아들과 아버지
3 : 두번째 아들과 아버지
4 : 첫번째 아들과 아버지
5 : 복제된 아들과 아버지

복제인간이라는 소재에는 별로 흥미도 없고, 이호재/권해효 배우의 이름값에 이끌려 보러 갔는데...
이호재씨 연극하시는 건 처음보는데 과연 관록이 있으시더라. 아버지 대사가, 특히나 첫째 아들과 만날 때는 얼버무리거나, 피하거나, 말꼬리를 흐리거나...하는 부분이 많은데도 그게 전부 뚜렷하게 들린다. 둘째 아들에게는 설득하고, 달래고. 첫째 아들은 불편해하고, 복제된 수학교사 아들과는 낯설고 답답해하는 모습들이 너무 훌륭하다. 그에 비해 권해효씨는...

첫번째와 두번째 아들은, 자기가 현재 느끼는 감정, 그 때 느꼈던 감정, 그리고 아버지에게 대답을 요구하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지, 날보러와요의 형사역과 겹쳐 보이는 부분이 많다. 세번째 밝은 성격의 아들은 달라 보이긴 하더라만.

그래도 이호재씨 옆에 있으니 권해효씨가 조금 눌리긴 하더라. 오오~ 이호재씨 굉장한걸.

대사가 어렵고, 지시대명사가 너무 많아서 쫓아가는데 혼란스러움이 있었다. 굉장히 관람하기 피곤한 공연이었네.

그래도 배우분이 훌륭하니 후회는 되지 않더라.
Posted by smfet
2006. 5.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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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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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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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8. 00:00
이 날은 그다지...
통역 겸 해서 나오셨다는 박칼린 음악감독도, 2부에서 통역으로 나오신 분도 마이클리와 대화하는 부분만 통역하고 전체적인 내용은 통역하지 않으시더라. 마이클리 얼마나 심심했을까-_-;

두 킴도 별로 애착이 안 가는 데다가, 크리스도 발음이 부정확해서 그닥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든다. -_- (이건명씨 통한 배우할인이 있을거라고 p양이 꼬셔서 넘어가긴 했지만)

그나저나 마이클리, 참 동안이시더만..=.=
Posted by smfet
2006. 5.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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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 30. 00:00

평들이 너무 좋길래 기대했던 공연이었지만, 보고 나서는 좀 떨떠름했다. 염쟁이 유씨를 보러 갔을 때 퀴즈 당첨자가 되어서 받은 초대권티켓이었기에 망정이지, 내가 내 돈 주고 봤으면 조금 후회하지 않았을까?

아르코 예술센터 소극장. 지하 2층 정도의 깊이인 것 같은데... 소극장인데 물품보관소가 따로 있어서 놀랐다. 진행이 매끄럽고 친절해서 마음에 들었던 극장.

무대가 구분선만 그어져 있고 그냥 바닥이라서 놀랬다. 맨 앞줄엔 보조석의자가 놓여있었는데, (다리 없는 좌식의자) 좌석이 다 차지 않으니까 그 분들을 뒤의 일반좌석으로 보내더라. 덕분에 앞줄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볼 수 있었다.

꽤 오래 (한달 이상?) 하고 있는 공연이라 여기저기서 공연평도 많이 봤는데. 다들 칭찬일색. 감동적이었다는 말 한가득. 그러나 등장인물들과의 관계가 조금 복잡한 관계로, 공연소개자료로만 보면 도저히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는 힘들더라. -_-;;

실제로 진행된 공연은 그 정도로 어렵지는 않았다.

햄릿과 오필리어를 연습하는 두 배우.
오필리어는 전 연인을 잊지 못하는데, 그 연인과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 적이 있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햄릿에서도 조연인생인 다른 여자 하나. 오필리어의 선배이며 로미오의 친구.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는, 세상 모든 어중간한 사람들에게 박수치는 소리"

비스무레한 대사가 인상적이라는 모양인데...

난 사실 햄릿도, 줄리도, 로미오도, 유모도 조금도 이해가 안됐다. -_-; 심지어 저 감동적이라는 대사를 들으면서도, '스스로 어중간하다고 느끼고 있다면, 특별하고 싶다는 것 아닌가? 그걸 나뭇잎 박수로 해소할 수 있단 말야?' 라고 짜증내고 있었으니까. -_-;

중간중간 노래가 삽입되는데, 뮤지컬 보다가 들으니까 확실히 노래를 못해서 비교되기도 하고. -_-;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옛날 유행가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내가 그런 노래들을 몰라서 그런지 상황에 어울린다는 느낌도 그닥 들지 않았다.

...4월의 마지막 일요일, 부산 결혼식에 갔다가 당일날 저녁 공연을 보는 열성까지 보였건만, 그닥 맘에 들지 않아서 이제야 후기를 쓰네-_-;

(몇 주만 더 있었으면 저 나뭇잎 어쩌구 대사도 까먹었을 것 같다. -_-; 그나마 지금은 대충 기억이 나네)
Posted by smfet
2006. 4. 29. 00:00
별 생각없이 정가로 예매했는데, 나중에 p양이 "이번주까지 예매하면 50%네~"라고 해서 엄청 속이 쓰렸던 뮤지컬. -_-;

결과적으로는 j오빠가, "학생이 돈이 어딨어~!"라며 선택한 2층 첫줄 좌석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무대세트가 굉장히 크고 화려한데다가 회전무대. 바닥에서 올라오는 세트도 있고, 3층(객석이 아닌 무대 기준으로) 높이까지의 계단이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세트의 옥상, 2층 창가등에서 배우들이 등장해 주는 바람에 전체적인 무대를 바라볼 수 있었다. 표정도 나름대로 잘 보였고...^^

MR인데다가 한전아트센터가 음향이 안좋다는 말들이 많아서 조금 걱정스럽기도 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내 귀가 막귀인데다가 -_-; 합창이 화려해서 분위기가 잘 나더라. 합창 씬에서는 보통 10명 이상, 한 무대에 20명이 넘는 숫자가 등장하기도 하더라. (공식 홈에서 확인해 보니 출연자 50명이네~) 그래서 합창에 무게가 있고, 2층에서 내려다 보이는 시야도 화려하다.

신성우씨는 분장이 아닌 진짜 자기 머리랑 수염. 인상은 제대로시더군~ (그래서인지 프로그램에서도 신성우 사진이 많다.) 1막에서 상체 드러내는 씬에서 근육보고 흠칫. 했는데 과연 그 근육이 필요할 만 한게, 아드리아나를 안아서 옮기질 않나, 로레인을 번쩍 들어 몇바퀴 돌리지 않나... 드라큘라는 힘이 많이 필요한 배역이었군요!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워낙 잘 사니까 기대보다 상당히 잘 어울리더라. 단, 2막의 로레인과의 연애질 빼고-_-; 이 드라큘라가, 연애질 할 때는 유난히 뒷모습이나 비스듬한 옆모습을 보여주지, 정면을 안 보여주는 장면이 많다. 그나마 아드리아나와의 연애질이라도 제대로 보려면 왼쪽에서 보는 편이. -_-;

사비타 커플팩-_-때 얼결에 받았던 핸폰고리의 주인공, 양소민씨의 공연 모습을 처음 봤다. 1막에서는 어라 이분도 성악스탈~로 부르네, 라고 생각했는데 3막에서 보니까 발랄해지더라. 그런데 윤공주씨도 2막보다 3막이 훨 나았던 걸 보면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된건가? 둘 다?

윤공주씨를 그리스 때 처음 봤는데, 너무 공주같이 이쁜척해서 짜증이 났던 기억땜에 이번에도 별로 기대는 안했다. 2막에서는 과연 이쁜척하는 순수한 로레인을 연기하셨는데, 신성우랑 듀엣할때 윤공주씨만 호흡이 거칠어! 아니 언니, 그래도 언니는 전문 배우시잖아요! 하고 좌절했더랬다. 공주인 척 하는 분위기가 로레인하고 잘 어울리기는 하네, 하고 투덜거렸는데... 3막에서 이렇게 변신할 줄이야! 호흡도 안정되고 노래도 파워풀하게 불러주시더라. (사실 절규하는 연기를 하는 건지 그냥 소리만 빽 지르는 건지 의심스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정도는 봐드릴께요) 이 공연으로 윤공주씨를 다시 봤다.

"프라하의 영혼이 울리는 사랑의 뮤지컬" 이란 광고 카피는 "몽마르뜨 언덕의 사랑예찬"을 내걸었던 벽을 뚫는 남자랑 똑같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_-; (난 별로 마음에 안들었다는 말이지. 그런데 검색해 보니 신성록의 드라큘라도 평이 괜찮네~ 벽을 뚫는 남자 박상원 버전을 안봤다가 아쉬웠던 기억이 있는 만큼 신성록씨의 드라큘라도 함 보고 싶다. 7월까지라니 마지막쯤에 함 일정을 짜볼까~)

체코 캐스팅의 한정판 CD를 팔길래 사왔는데 (젠장, 체코어를 어떻게 알아들으란 말야.) 실황 OST 제작일정이 아직 미정이라길래 일단... 그런데... 내가 외국 배우들이 부르는 게 우리나라 배우가 부르는 것보다 덜 부담스러웠던 건 참 간만이다. -_-; 이 아저씨가 담백한건지 신성우씨의 포스가 강력했던 건지... (필요하신 분은 기다리세요. 언제나 그렇듯이-_- 320k로 인코딩해서 돌리겠슴당.) 북클릿도 물론 체코어. -_-;

노래 중 "아드리아~나" 하는 부분이 있는 노래 (우리말 제목 : 정당하지 않게? 증오와 분노..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듯)는 굉장히 익숙한 기분이 드는데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이 안난단 말야. -_-; (CD1의 10번트랙이니, 나중에 듣고 기억나시는 분은 확인해 주세요)

그리고... 이 아래부터는 p양은 미리니름이 싫으면 읽지 말든가 하세요~


- 오프닝의 마을사람들 등장 및 드라큘라 등장은 인상적. 오오 과연 대형 뮤지컬~ (지킬이나 아이다 때도 이런 생각은 안들었는데. 역시 회전세트의 포스?)
- 스티븐이 죽을때. 대체 왜 죽는지 모르겠더라. 인터미션때 프로그램의 설명을 보고서야 그랬던거야? 했음. -_-; 그렇지만 역시 스티븐은 이해 안됨
- 교수는 대체 왜 죽는거야? 황교주님-_- 처럼 자기만은 살아남아서 연구를 계속해야 마땅한 매드사이언티스트의 자세 아냐?
- 드라큘라라는 제목이 아니라 "불쌍한 로레인" 이라고 해도 될 듯. 유일하게 납득이 되는 캐릭터?
- 스토리 요약을 하자면, 드라큘라는 사랑하는 여인이 죽고 불사가 되자 돈도 벌고 여자도 꼬시고 온갖 하고 싶은 짓은 다 하다가 결국엔 사랑을 못잊어 원래 사랑하고 있던 여자랑 영혼의 안식을 얻고 로레인만 닭쫓던 개 꼴이 되었다? (아니 사제의 저주도 결국은 무슨 효과가 있었던 거냐. -_- )
- 순진한 처녀였던 로레인은 바람둥이의 꼬임에 넘어가서 온갖 정을 다 바쳤더니, 이제는 질렸다고 버림받아 알콜중독이 되었으나 그래도 순정을 간직하고 있어서 드라큘라를 용서한다? (그럼 이 이후에 로레인은 뭐가 되는겨~)
- 1막 마지막에서는 피도 안나고 죽지도 않는다더니만 로레인을 흡혈귀로 만들때는 어떻게 피를 뽑았수-_-;; 정말 궁금하더이다.
- 아니, 왜 하필 나비야? -_-; 미스터마우스가 생각나서 그만...
- 아드리아나의 침실, 로레인의 침대, 카지노의 테이블...등으로 세트를 활용하는 센스가 멋졌다. 그러고 보니 정말 바닥에 굴러다니는 소품이 거의 없었네...
- 피의 천사는 사실 좀-_- 내 취향은 아니었음
- 신성우씨의 포스가 어찌나 강력한지, 남자가 하얀 원피스잠옷을 입었는데도 전혀 우습지 않더라. ㅠ.ㅠ 멋져요~
Posted by smfet
2006. 4. 25. 00:00
원작은 일본작가의 희곡. waterboys의 작가라는데 난 그건 안봤고, 티켓링크 깜짝할인중에서 볼만한 걸 골랐다.
"게이커플의 집에 전주인이었던 여자가 잘못찾아들어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사전정보의 전부.

한양레퍼토리씨어터는, 한양레퍼토리극단의 전용극장인데 설경구, 권해효가 여기 출신이라는군. 권해효씨 멋졌지... (생각이 자꾸 딴 데로 튄다-_-)

더블캐스트 중 : 김은향(강은우 역), 전정훈(오정진), 정원조(이준석)

3명이 출연진의 전부. 그리도 두 사람의 공간에 갑작스레 끼어든 여자 하나 라니, 사비타랑 비슷한 느낌이네. 하면서 보기 시작했다.

날 보러와요 때도 느꼈지만, 연극 관객은 뮤지컬 관객에 비해 너무 얌전하다. 그리고, 남자가 많다. -_-; 어제는 오히려 남자가 더 많았던 듯. 익숙하지 않은 관람분위기라서 당황했다. 그런데 얌전함에 비해서 매너는 역시나...-_-; 날 보러와요는 나이많은 관객이 많아서 매너가 그모양이었나, (유명세에만 이끌려 온 아줌마아저씨들이 많았나) 하고 생각했는데, 젊은이들만 모인 공연장에서도 공연내내 자세를 바꾸지 않나 (소극장 의자가 불편한 건 알겠는데, 그렇게 몸을 틀면 주위의 사람에게도 방해가 되거든?), 공연중 진동으로 해놓은 전화를 받질 않나. (아놔, 이여자 정말 강적. 앞에서 3번째 줄에 앉아서 전화를 받을 배짱이 있냐)

당일깜짝티켓이라 좌석은 별 기대를 안했었는데, 두번째 줄 통로석을 준다. 그것도 맨 앞줄은 비우고 줘서, 관람하기엔 정말 좋은 자리. 침대랑 가까워서 침대 근처의 씬들은 리얼하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공연 시작 전, 안내멘트를 하시는 분도 재미있었다.
" 보시다시피 아직 빈자리가 많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홍보를 하기는 하는데, 그래도 부족한 면이 있죠. 요즘같은 인터넷 시대, 돌아가셔서 좋은 공연이었다, 이런 기분이 드시면 속해계시는 클럽에 감상 한 줄 써서 올려주세요.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희는 이 공연이 정말 좋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 그런 분들은 마음속 깊이, 혼자서만 아쉬움을 간직해주셨다가 나중에, 아주 시간이 흐른 후에 그땐 아쉬웠었지, 하고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니면 공개된 게시판이 아니라, 저희 싸이월드 쪽지로, 아니면 메일로 안보이게 보내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개된 게시판에 그 공연 이런 점이 아쉬웠다~라고 올리신다 해도 괜찮습니다만, 시작할 때 말씀드렸듯이 아직 빈자리가 보입니다. ^^"

정진과 은우가 먼저 시작하고. 준석이 나중에 합류.

연 극은 원래 무대와 객석을 분리하나? 굉장히 가까운데도, 객석에서 어떤 반응이 나오든 무대위의 배우는 무대에만 충실한다. (사비타에서 객석의 혼란이 가라앉지 않으니까 엄기준씨가 "옆집이 왜 이리 시끄러?"하고 애드립 친 것과는 상반됨) 명계남의 모노드라마 때도, 배우가 의도한 질문 외에는 객석의 반응을 무시했고... 염쟁이 유씨는 객석을 같이 끌고 갔지만 그건 난장?이라던가? 하튼 그런 전통극형식이 들어간 거고.

은우는 오버하는 캐릭터라 내가 몰입하기는 힘들었지만 정진역을 맡으신 전정훈씨는 잘하더라.. 목소리도 좋고. 확실히 뮤지컬 배우보다 연극배우분들이 연기를 잘하셔서, 극 내용에 더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 준석역이 좀... 캐릭터를 그렇게 해석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어투나 행동이 요즘 유행하는 예쁜남자 스타일이다. 이준기스러운. 그래서 그다지였음.

누가 무슨 연기를 하든 눈은 전정훈씨만을 따라가게 된다. -_-; 실력차가 나서 그런지, 뒷모습을 보이든, 표정만 짓든, 전정훈씨 감정을 따라가게 되고, 그 분 시선을 따라가게 되고. 특히 준석이 긴 대사 칠때는 준석 쳐다보는게 조금 지겹다. -_-;

스토리는 딱 일본소설스러움. 최근 일본단편들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상당히 익숙한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평가는, 시간과 돈이 아깝지는 않을 정도? 전정훈씨라면 다시 보고 싶기도 하지만 준석 맡으신 분이 꽤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장담을 못하겠다. 김은향씨도 잘 하긴 했는데, 감정이 정리가 잘 안되어서 지나치게 표현하는 듯하는 느낌이 들어서... 특히나 슬픔부분이 좀 어색했다.

전정훈씨, 덮치려고 할 때 멋지셨어요~ -_-;;
시작할때 어라, 배는 나잇살인가...~ 라고 생각한거 사과드려요~ -_-;
나중에 보다 보니 날씬해 보이시더군요~ -_-;
Posted by smfet
2006. 4. 23. 00:00

제목부터가 너무 뻔해서... 그냥 가볍게 보자는 마음으로 예매를 했다. p양이 남경주씨 함 보고 싶다고 하기도 했고. (p양이 뭐 볼래? 그러면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래! 하고 대답한다 -_-; )

몇 주 전, 성홍오빠가 초대권이 생겼다며 평일에 미리 봤었는데, 2막 후반부에 졸아버렸기 때문에 그땐 내가 너무 피곤해서 집중을 못했나...하고 자학을 하다가 이번엔 맘먹고 정신을 깨워가며 봐야겠다고 다짐. 남2/여2역의 더블이 정상훈/백주희로 지난번과 다르기도 했고.

역시나 그때의 느낌이랑 똑같더라.
지금보다 더 나이들어서 보아야 할 것 같고, 여전히 2막 후반부는 지루하고.
특히나 "결혼, 30년 후" 하고 "장례식장"이야기는 너무 집중이 안되더라. 장례식장에서는 결국 또 졸아버렸다, 젠장. 오늘은 안 졸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건만 ㅠ.ㅠ

이번엔 공연 시작 전, 여유를 가지고 갔더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_-; 연강홀 근처를 헤매봤다. 헤매다가 분장실을 찾았다. 친절하게 문패까지 달려있더라. -_-; 복도에서 바로 들어가게 되어 있지는 않고 안쪽문이 하나 더 있고 비밀번호키로 잠겨 있길래, 끝나고 여기서 기다리면 되겠네~ 하고 생각.

공연은 4번째줄 정중앙에서 봤는데 자리는 정말 좋더라~ 연강홀은 무대가 동숭홀만큼 높은 편이 아니라서 2~3번째 줄도 관람에 불편은 없을 듯 하다. 첫번째 줄은 목은 아프겠지만 배우들이 눈 맞추고 말 걸어주는 씬이 있어서 나름 뿌듯하게 즐길 수 잇을 듯.

공연 후, "졸았는데 민망하게 사인받아도 될까?" 하고 고민하다가, 이왕 하는 김인데~ 라며 대기실 근처에 가서 기다렸다. 민망해서 문 앞에서 바로 기다리지는 못하고, 조금 떨어져서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_-;;

남경주씨 금방 나오시다가 우리를 보고 당황-_-;
"저, 사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라고 했더니 사인해주시기는 하는데, 이름도 안 물어 보시고 자기 사인만 이쁘게(!) 그려주고는 다시 들어가신다. 그러더니 잠시 후에 목소리만 빼꼼..
"누구랑 만날 약속이 있어서요. 혹시 누구 기다리시나요?"
"아뇨..."라고 하고는 넘 민망해서 좀 더 멀리 물러나서 기다렸다. -_-; 이런 소심한 인생들 같으니라구 ㅠ.ㅠ

사실 남경주씨가 너무 거리감 있게 사인해주고...그러셔서, 좀 서운하더라.

남경주씨가 누군가 만나고 떠나신 다음 다시 분장실 근처로 다가가서 기다리다가, 양꽃님, 정성훈씨 발견. 2~3미터쯤 떨어져서 쳐다보고 있는 걸 발견하신 양꽃님씨. 밖으로 그냥 나가시려다가 난처한 눈빛을 몇 번 교환하시고...
"지금 약속이 있어서..."라시며 나가시려다가,
"오세요"라고 손짓. "그래도 기다리셨는데..."라시는데 감동 ㅠ.ㅠ

뭐라도 들고 갈 걸, 빈손으로 가서 사인 부탁하려니 유난히 민망하더라 ㅠ.ㅠ

이름도 물어봐주시고 사인해주셨다. 양꽃님씨, 무대에서 내려와도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시더군요~
그리고 정성훈씨, 사진보다 실물이 나으시더군. 목소리나 인상이 상당히 귀여운 이미지라서, 이 분도 잘하면 뜰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안난다. 프로필 중 기억나는 작품은 하나도 없었는데. -_-; TV를 포함해서-_-;;

백주희씨도 기다려보자! 하고 계속 기다리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안나오시는거다. 먼저 갔나? 미심쩍어 하는데 스탭이 확인해주더라.
"혹시 배우분들 기다리시나요? 다 가셨어요" 라고.
대체 언제 나가신거지. 우리가 남경주씨 민망해서 좀 숨어있던 그 때? -_-;
Posted by smfet
2006. 4. 22. 00:00
지킬앤하이드는 우울하고 지루한 내용이라서 원작도 별로 안 좋아했었다. 공연도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조승우가 하도 유명하기도 하고, p양이 보러 간다고 자랑-_-할 무렵 회사 게시판에 누군가 글을 올렸길래 그 표를 구입해서 연초에 관람했었다. 이후로도 별 관심이 없다가 류정한씨 목소리 좋다는 소문에 CD를 구입했더니 정말 장난아니길래, 서울공연이 끝났으니 지방까지 쫓아가야겠네? 라고 대전까지 가서 보기로 했던 공연. 7월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시 공연한다는데, 그 스케줄을 알았다면 대전까지 가는 짓은 안했을거다.

지킬앤하이드와 나와는 참 안좋은 추억만 쌓아가게 되는 것 같은데 (-_-;; ) 조승우 관람 때는 조왕자님 프리미엄이 붙은 표, 그러니까 정가보다 비싸게 구입하게 된 데다가 (그 땐 지금처럼 여러개 보러 다니던 때가 아니라 그걸 감수할 수 있었지...) 공연시각을 착각해서 1막을 로비에서 모니터로 봐야했다. -_-; 비싼 수업료의 댓가로 그 이후로는 시각을 더 열심히 확인하게 되기는 했지.

이번의 대전 공연에서는... "무대 다 필요없다, 류정한씨만 쳐다보자!"는 일념으로 오케스트라 피트석을 예매. 75,76번으로 우측 블럭 중 가장 중앙쪽을 선택했다. 그런데 밥먹다가(-_-;; ) 공연시작 전 아슬아슬하게 입장했는데... 75번 좌석에 이미 누군가 앉아있는 거다. 늦게 도착해서 당겨 앉았나? 하고 표까지 보여달래서 확인했는데 좌석이 겹친 것. 77번 자리의 아가씨가 상황을 지켜보더니 "전에도 몇 번 이런 일이 있었는데..." 라고. 기획사를 욕하며 직원을 찾았는데 시작시간이 너무 아슬아슬해서 해결을 못 보고 앞줄 가장 사이드에서 1막을 보게 되었다. 건너편 무대 안쪽에서 등장준비하는 거며, 조명, 그리고 스피커가 바로 옆에서 울려대는 바람에 관람환경은 최악.

비싼 티켓, 지각에 이어 이번엔 좌석더블...-_-; 내 다시는 지킬앤하이드를 보러 오지 않으리, 하고 다짐하게 되더라 -_-; 어쩜 한 공연과 이렇게 꼬이냐...

1막 시작 전에, 좌석 더블되었다니까 스탭 중 한 명이 A열 좌석표를 한 장 p양에게 주면서... "오케스트라 피트석은 목만 아프고 무대 잘 안 보이거든요. 이게 시장님도 앉아계시는 섹션이예요. 제일 좋은자리" 라고 하는데 더 열받더라. p양은 "다 알고 예매한 거거든요? 가까이서 보려고" 라고 항의 하고. 시작시간이 너무 아슬아슬하다며, 일단 여기에서 보시고 인터미션때 확인해드릴께요...라고 직원이 사라지고 난 이후에도 너무 열받아 공연에 집중하기가 힘들었다. 사라지는 직원의 뒤에다가 대고 환불 운운까지 해 놨지-_-;

오늘따라 엠마는 왜 이리 개판이며-_-;
류정한씨는 왜 우리가 예매했던 바로 그 좌석 앞에서 자꾸 알짱거리고, 그 쪽 쳐다보고, 그리고 그 앞에서 하이드가 되는거야! ㅠ.ㅠ 흑흑. 1막 내내, 저기, 저기! 저기 앉을 거였는데 ㅠ.ㅠ 하며 속으로 울분을 토했다. 게다가 근처 관객들이 참...-_-; 온갖 지루한 티를 다 내고, 휴대폰 열어서 시간 확인하고. (그러고 보니 대전 문화 예술의 전당에서는 휴대폰 및 사진촬영금지에 대한 안내방송이 없었던 것 같군.)

지킬앤하이드 1막이 전에도 지루하긴 했지만 이번에도 정말 지루하더라. p양은 this is the moment에서 류정한씨 목소리 너무 좋았어~!라고 했지만 그것도 제대로 못 들을 만큼 흥분해 있었기 때문에 심히 아쉬웠음.

인터미션때, 직원이 사과하고 해결하러 오겠거니...했는데 오지 않는거다. 뭐 이런게 다있어! 하며... 1차로 공연장 직원에게 항의.
"저희자리로 오셔서 사정 설명하고 새로 배정해 주셔야 하는거 아닌가요?"
직원분은
"매표소로 가시면, 지금 좌석 더블난 거 상황 다 아시거든요. 조치해 주실거예요"
라고만 되풀이한다.
내 성격에 그건 못참지. "아니, 지금 저희가 잘못한 거예요? 저희가 사정을 설명하러 거기까지 가야 하나요? 이쪽으로 와서 사과하는게 올바른 절차 아니예요?"
라고 쏘아붙이고는 매표소로 직행.

"먼저 예매하신 게 맞구요. 근데 저희가 어쩔 수 없으니 다른 좌석 표를 드릴께요" 라며 A열 표를 내민다.
"이게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좌석이구요" 라며.
"서울에서 보러 여기까지 왔는데, 이러셔도 되나요?" 항의 시작.
서울에서 왔다는 말에 움찔하긴 하더라. 잘못 걸렸다 싶었겠지.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_-;;
매표소 여직원과 티격태격하고 (사실은 일방적인 다그침? -_-) 있으려니 옆의 좀 더 상위직급으로 보이는 아저씨가 첨언한다.
"환불 말씀도 있으셨다는데, 환불을 원하시나요?"
"저희한테 뭘 보상해주실 수 있는데요? 한달 전부터 예매해 놓은 건데 앞좌석 놓치고, 이렇게 진행하신 덕분에 1막을 다 놓쳤는데요"
"서울에서 오셨으면, 류정한씨 보러 오신거죠? 6월 29일에 프리뷰가 있는데, 그 티켓을..."
"그때 일정이 확실치 않아 일부러 오늘 대전까지 내려와서 본 건데, 제가 그 때 일정이 안되면 어쩌라고 그런 말씀을 하시죠?"
(사실은 반쯤 뻥이다. -_-; 그 때 바쁠 예정이긴 한데... 그냥 7월에 본공연 보면 될 거고, 서울서 올해 내에 다시 한다는 걸 알았으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대전 안내려갔을걸..)
"그럼 저희가 이 공연은 다른 자리에서 볼 수 있도록 해 드리고, 티켓은 환불해 드리겠습니다. 인터파크로 예매하셨죠? 신용카드 취소해 드릴께요"

분명히 이걸로 마무리 될 줄 알았을 거다. 그러나 최근에 회사에서는...
"그런 말이 있었다는 걸 어떻게 보장하시죠? 그렇게 확신하시면 저희 법정으로 끌고 가도 되나요?"라는 상황까지 있었다. 여러 업체랑 일하는 IT도 나름대로 힘들거든. -_-; 전화통화만으로 정리했다가 지적받은 적이 있는 나. 여기서의 대응도 그 버릇이 나와서...

"구두로 말씀하신 걸 믿을 수 없으니 방금 그 내용을 문서로 정리해서 주세요"
p양이 덧붙인다.
"공문으로 주세요"

순간 싸해지는 직원들. -_-; 뭐 이런게 다있나, 하는 표정으로 우릴 한참 쳐다보며 말을 잃더라.

"저, 명함을 드릴께요. 전화번호가 적혀있으니 그리로 연락하시면..."
"회사생활 하시면서, 구두가 효력이 있던가요? 공문으로 주셔야 믿을 수 있겠는데요"

이랬더니 저쪽 구석에서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던 아저씨가 일어나서,
"공문은 저희가 서울 본사로 가야 하고...여기에서 종이로라도 일단 써드리겠습니다. " 란다. 나중에 보니 오디 기획2팀장이더군.
"그럼 지금은 일단 자필로 적어주시고, 공문은 서울 가신 후에 보내주세요"

라고 했더니
"확인서라고 적으면 되나요?" 라며 옆 직원의 노트에다 적기 시작한다.
"제목은 상관없으니 내용만 정확히 적어주세요"

요금 반환, 이라고 적을 때 p양의 첨언
"티켓 2장이라고 금액까지 정확히 적어주세요"

그리고 그 아저씨, 우리가 너무 까칠하게 군다고 느꼈던지 주민등록번호까지 적고 신분증 꺼내서 확인까지 시켜주더라. (아저씨, 사실 그 생각까진 못했어요-_-)

그리고 확인서를 받으니까 옆에 있던 다른 아저씨가 "연락처 받아서, 처리 후 연락드려" 라고. 그래서 명함을 건네주고 "다 되면 연락주세요"라고 돌아서서 공연장으로...

새로 받은 좌석은 왼쪽 중앙...에서 비껴난 사이드였는데, 처음 예매석보다는 5줄이 밀려난 상태.

젠장 류정한씨, 2막에서도 자꾸 처음에 예매했던 좌석쪽으로 가시더군요 ㅠ.ㅠ
게다가 멀어서 얼굴도 잘 안보이고... 조명이 어두침침하니까 더 보기 힘들더라. 안그래도 야맹증인데. 그리고 엔딩에서 쓰러지는 부분이 딱 예매했던 좌석 앞. 큰 맘 먹고 오케스트라 피트석 예매했던 건데 정말 아쉽더라.

Lost in darkness + confrontation 부르실 때는 정말 훌륭해서 가슴이 두근두근하기도 하고...

그런데...
조승우 공연 보면서는 조승우가 연기 잘한다는걸 별로 못느껴서, "조승우는 연기, 류정한은 노래" 라고 할 때도 별 감흥이 없었거든? 류정한씨 목소리 좋다는 건 느꼈지만... 대전공연에서 Dangerous game을 부를때 깨달았다.

조승우가 부를(연기할) 때는 야했는데, 치마를 별로 걷지도 않았는데 진짜 섹시하고 끈덕끈덕하더니만 류정한씨가 루시를 더듬을 때는.... 이거 원, 나이든 변태...도 아니고 그냥 좀 느끼한 아저씨가 만지는 것 같아서 하나도 야하다는 생각이 안들더라. 루시 치마도 자주 걷어주는데 어쩜 이리 느낌이 하나도 안오냐.. 목소리는 죽이게 좋더니만. ㅠ.ㅠ

이 부분은 나중에 p양이랑... "그분이 너무 holy하셔서 그런거야? 그나이 되도록 뭐하신거야?" 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_-;

커튼콜은 두번. 앵콜곡은 하나도 안 불렀고, 류정한씨는 큰절까지 하고 들어가셨는데, 그렇게 만족스런 공연이었나? 집중이 안되었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류정한씨 외의 다른 배역들이 별로였는데. 앙상블도 엉망. 특히나 이사회의 머시기 부인과 신문팔이 소년은 정말 딱할 정도.

끝나고 사람들이 오케스트라에까지 계속 박수쳐주는 것도 신기했다. op석 사람들이 오케스트라에 계속 박수쳐 주던데, 그래서 공연장을 빠져나올때까지도 계속 연주하더라.

류정한씨 기다리는 팬질도 해보고 싶었는데 기차시간땜에, 공연장 나오자 마자 뛰어서 택시타고 대전역으로.

참, 공연보러 다니다가 별 경험을 다 해봐... 좌석도 겹쳐보고. -_-;

"그 기획사 사람들, 오늘 우리 무진장 씹어대고 있겠지?"
Posted by smfet
2006. 4. 21. 00:00
p양의 추천으로 보게 된 연극. 기획사에 전화예매하는 열성까지 보여서 두번째 줄 중앙에 앉게 되었다. 유순웅씨께 배우로 선택받지는 못했지만 자리는 참 좋았음. ^^ p양의 예습 덕분으로 퀴즈를 맞춰서 상품도 탔다. "줄리에게 박수를" 초대권~ 추천이 하도 많아서 볼까 말까 망설이던 연극이었기에 매우 기쁨. 답례로 p양, 함께봐요~~!!

퀴즈 낼 때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고, (미리 예습한 답을) 대답했더니 "젊은 사람이 맨날 고스톱만 쳤나...어떻게 한번에 맞춰" 하면서 선물을 주셨다 ^^

유순웅씨의 1인극이지만 모노드라마와는 다르다고 프로그램에 써 있더라. 명계남의 콘트라베이스가 내가 본 모노드라마의 전부지만, 그때랑 많이 다르기는 하더라. 관객들 다루는 솜씨는 유순웅씨가 몇 수는 위인 듯. 매우 능숙하게 다루고, 잘 이끌어간다.

칙칙한 제목과 조금 우울하게 느껴지는 시놉시스를, 웃음 가득한 분위기로 끌고 가는 유순웅씨의 솜씨도 놀랍다. 둘째줄에 앉으면 배우의 얼굴 땀방울까지 리얼하게 보이는데, 땀이 비오듯 흐른다는게 바로 그런 거더라. 땀방울이 턱을 타고 흘러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까지 보인다. 그렇게 땀을 흘리면서도 말짱하게 대사하시는 모습도 놀랍다. (저기, 뮤지컬 보러 다닐 때 힘들어하던 배우 언니 오빠들, 좀 더 공력 좀 쌓으셔야겠어요. 연극 보고 보니까 비교되잖아요~)

초반부터 자연스럽게 관객을 끌어들이고, 자연스럽게 1인 다역을 하신다. 장사치랑 유씨의 몸싸움도 재미있었고, 모자 하나로 아버지가 되었다, 아들이 되었다 하고. 유씨가 무대 한쪽을 바라보며 대사를 칠 때면, 나도 모르게 배우의 시선을 따라가게 된다. 일인극인걸 뻔히 알고 있는데도 하다못해 상대 역할을 하는 사진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게 되더라. 크흑. 유리가면에서 말하는 "아무것도 없는데, 저기 상대역이 있는 것 같아! 분명히 텅 빈 공간인데..."가 바로 이거구나 ㅠ.ㅠ

정말로 무진장 감동~~!
그러나 역시 막판에 훌쩍거리는 소리들 가운데서도 나는 울음이 안나더라. -_-;;;

끝나고 출입문 앞에 서서 일일이 인사해 주시고, 사인받고 사진도 찍었다. 우후훗.
Posted by smfet
2006. 4. 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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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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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4. 9. 00:00
평이 좋다는 달콤살벌한 연인과 빨간모자의 진실 가운데서 망설이다가, 매냐 사람들하고도 빨간모자 보러가자는 이야기는 여러번 했지 싶어서 동생과 달콤살벌한 연인을 보러 갔다.

노원 롯데 시네마는 새로 오픈한지라 좌석사이도 넓고, 좌석도 편안하긴 한테 스크린이 상당히 높이 위치해 있어서 앞좌석에 앉으면 목 무지 아프겠더라는. 조조가 10시라 조금 늦기는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좌석이 꽉 찬 걸 보면 영화에 대한 관심도를 짐작할 수 있는 듯?

백화점 꼭대기층에 있는데 백화점 오픈 시간 전이라 찾아가는 길이 조금(-_-) 불편하고, 안내가 충실하지 않아서 조금 짜증이 났다. 그건 영화시작 전까지고... 사실 영화 시작후에도 10여분이 지났는데도 입장하는 관객이 있어서 그것도 짜증나긴 했군. 시간 안 지키는건 공연장이나 극장이나 매한인가보다.

영화는 상당히 재미있더라.
그다지 큰 기대를 하고 가지 않아서 그런지 (최강희 이쁘게 나온다는 이야기 하나만 듣고 갔다-_-)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극장 안에서도 웃음이 계속 넘쳐났다.

박용우는 전반적으로 귀엽게 나왔는데... 요즘은 왜 저런걸 봐도 연애하고 싶다기보다는 저렇게 연애하는걸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한거냐-_-; 최강희는 단팥빵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이야기만 듣고, 제대로 연기하는 걸 본 적이 없었는데 (단팥빵 원작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아서 드라마를 볼 마음도 안 났었다) 걔도 무지 귀엽게 연기하네. 뒷마무리가 허술한 건 좀 그렇지만 살인하게 되는 상황도 괜찮고.

엔딩은 어설픈 해피엔딩보다는 낫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마음에 드는 편은 아님. :(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1. 그냥 잘라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지 뭐하러 남겨둬놓아가지고-_-;;
2. 평소 대화에 사용하는 어휘로 지적 수준을 짐작하지 못한게 바보 아냐?
3. 도배를 할 때는 풀을 잘 바르자?
4. 최강희 옷 이쁘다-_-;;
Posted by smfet
2006. 4. 8. 00:00
무진장 심한 황사를 헤치고 외출한 날. p양과의 관람약속이 없었더라도 레슨 받으러 외출하긴 했겠지만...-_-

극장 용의 좌석은 꽤 편안했다. 영화관 좌석처럼 목부근까지 등받이가 있고, 약간 뒤로 젖혀지기까지 하는 편안한 의자. 앞과의 간격도 그리 좁지 않았고, 무대도 심하게높지는 않은 편. (동숭홀이 정말로 높았었구나.-_-)

2003년에는 동숭홀에서 "날보러와요"를 봤었다. 이번에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공소시효가 마감되면서 엔딩이 바뀌었다는데... 2003년의 엔딩이 기억이 안난다...OTL. 설마 저 마지막 비오는 벌판씬이 추가된 건가?

극장 용은 동숭홀보다 거의 두 배 크기인듯. 무대 넓이는 비슷한데 나중에 벌판씬 보니까 뒤로 엄청 깊더라. 2층 좌석은 꽤 멀어서, p양이 "이" 볼 때 곤혹스러웠다는 게 이해가 됐다;

공연 진행과 관객 매너는 최악. 뭐 이따위야. 시작한지 10분이 넘게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3번째 줄 한가운데의 관객을 입장시키지 않나 (게다가 마구마구 앞좌석을 밀어대서 짜증. 미안합니다, 를 남발하는 덕분에 무대의 대사가 묻혀버렸다), 한참 공연중인데 진동으로 전환시킨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리질 않나, 클라이맥스에서는 "5시입니다"라는 휴대폰 알람이 울리질 않나. -_-;

시작 전에 관람안내가 없어서 어째 이상하다 했더니 저런 관객들을 입장시킨거냐-_-; 로비에서 뛰어놀아서 "이게 과연 전연령 관람가였던가?" 의심했건만 아이들 소란은 없었고 매너없는 관객들만 가득했다. 최악 중의 하나는 내 옆의 여자분. 구두를 신은 채로 한쪽 발을 위자 위에 올려놓질 않나, 책상다리를 하질 않나, 앞좌석 팔걸이에 발을 쭉 내밀어 걸쳐놓질 않나...(당연히 앞좌석엔 다른 관객이 앉아 있었음) 무대에의 집중이 흩어질 때마다 옆 분이 신경쓰이더라. 혼자 왔길래 무지 좋아하나 보다 했더니 왠걸-_-;

뮤지컬만 보러다니다가 간만에 연극을 보러 왔더니 관객 반응이 너무 얌전해서 오히려 당황했다. 커튼콜도 "더 이상 얌전할 수 없다" 느낌의 박수들-_-; 여성성비가 뮤지컬 관람처럼 높지도 않았고, 연령대도 꽤 나이대가 높아졌음. 극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제목의 유명세에 이끌려 온 사람이 많아서 그랬을까, 공연 내내 여기저기서 기침소리가 계속되는 등 분위기 최악.

그러고 보면 지금까지 관람한 것 중 가장 관람분위기가 좋았던 건 정명훈의 베토벤 심포니 1회 때였다. C석(만원짜리 가장 싼 꼭대기 좌석)에 앉아있었는데 연주 동안 사람들이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않다가 악장 사이의 쉬는 시간에 와서야 다들 기침하고, 자세 가다듬고 하던... 클래식 향유자들은 문화에 더 익숙한가?

다시 극 이야기로 돌아가서...

세트 자체는 2003 날보러와요의 동숭홀 세트와 비슷해서 대극장이라는 느낌을 받기가 어렵다. 사용된 슬라이드 등도 그때와 같은 걸 쓴 것 같고. 뮤지컬은 마이크를 배우들에게 달아주는데 연극은 집음용 마이크를 무대 위쪽에 매달아 놓더라. 앞에 앉으니 배우들의 생 목소리가 들려서 너무 좋았음. 권해효씨 목소리가 그렇게 좋은 줄은, TV에서 볼 때는 몰랐던 부분이다.

뮤지컬의 화려함에 익숙해 졌더니만 정적인 내용에 조금 지루함을 느끼는 듯도 하다. 연극을 보니 확실히 뮤지컬에 감정과잉인 부분이 있다는걸 알겠더군. 호감도는 김형사>용의자>반장님 순. 2003년과 같은 캐스팅인 듯. 근데 김형사가 미스김에게 체포하겠어 운운 부분은 넘 식상하지 않나...-_-;;;

프로그램을 살까 하다가, 너무 허술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보고 포기. 2003년의 프로그램이 훨씬 낫다. -_-; 뽀대도 그렇고... 2003년 프로그램에는 류태호(용의자 분)씨의 석사학위논문중 일부가 실려있는데, "날 보러와요"를 분석한 내용이다. 이후에도 극 내용을 잊지 않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면이 보이기도 하고.

(p양 나중에 꼭 보세요!)

다시 장면씬을 확인해 보니 역시 벌판씬이 추가된 부분인 듯. 2003년의 대본은 벤치 씬 (김반장&박기자)이 엔딩이로군요.

그리고 예전엔 안 보이다가 이번에 보인 것.

멋지구리한 팔뚝, 팔뚝, 팔뚝들...-_-;;; 역시 배우분들이라 몸이 멋지시더군.
Posted by smfet
2006. 4. 4. 00:00
캐스팅 : 남경주, 양꽃님, 정성화, 오나라

레뷔형식이라고 했던가. 메인 줄거리가 없이 옴니버스 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마는 사랑으로 통일했지만.

연 강홀은 동숭홀처럼 지하에 공연장이 있고, 크기도 동숭홀 정도... 무대 높이는 동숭홀보다 조금 낮아서, 5열에 앉았더니 배우의 눈높이와 비슷했다. 연주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단 둘. 연주자위치는 동숭홀에서의 chance와 똑같다. 무대한편의 옥상... 공연장 관리는 개판.-_- 시작한지 30분이 지났어도 계속 관객을 입장시킨다. 짜증나.

옴니버스형식이라고 해도 같은 주인공들이 나오는게 아니고, 배우가 여러 역할을 맡는 거기 때문에 개그콘서트나 웃찾사 같은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성홍오빠는 대본의 승리야, 라고 말했지만...
나의 뮤지컬 주 관람 목적인(-_-) "멋진오빠가 살아서 움직이고 노래부르고 이쁜 몸 보여주는거" 랑은 조금 거리가 있다. ^^;;

16세 이상 관람을 권장하던데, 30대 이후여야 더 잘 즐길 수 있을 듯. (광고처럼 "저거 내 이야기야!" 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할 듯한 소감.)

나중에 p양이랑 관람 약속이 한번 더 잡혀 있으니 다시 잘 관람해봐야지..
너무 낯선 형식이라 많이 당황했었다.
Posted by smfet
2006. 4. 2. 00:00

스토리는 여전히 마음에 안들었다.
우는 사람 엄청 많더라. -_-; (아니 대체 어디가 그렇게 울음이 나올 만 한 거여; )

서범석씨도 공연중에 눈물흘리시더라. 역시 내가 메말랐나? -_-;

더블인 김태한씨와 10년의 나이차. 과연 관록은 무시할 수 없다. 나이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 (y모양의 아저씨-할아버지?- 취향까지는 아직 아니지만-_-)

미스터 마우스 프로그램은 서범석씨 프로필 사진만으로도 그 값을 한 듯. -_-;
너무 멋지게 나오셨다-_-;;;

프로그램에서와 똑같은 타이를 극중에서도 매셨는데...
역시 그 프로그램 사진 사기야-_-;

참고로 H언니의 소감
: 왜 동물 실험이 안 끝났는데 인체실험에 들어가?
: 단어가 이상해! 발명품이 아니라 실험체라고 해야 하는거 아냐?
Posted by smfet
2006. 3. 27. 00:00

원래는 이런 일에 함께 잘 넘어가 주는 p양을 꼬드길 생각이었는데, 다른 일정이 있다고 거절당한 바람에 혼자서 보러 갔다. (이제 혼자 돌아댕기는 거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다 -_-; )

창조콘서트홀은 혜화역 1번출구 바로 옆. 입구를 찾느라 조금 헤매긴 했는데 건물은 그냥 지나가다가도 눈에 보이는 편. 입장은 10분 전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표를 찾고 조금 거리를 걷다가 들어갔는데 벌써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 지정좌석제이긴 한데 예매할 때 좌석을 선택하는 건 아님. 표를 받으면 표 구석에 볼펜으로 자리가 적혀있다.

배정받은 자리는 A8. 왼쪽통로 앞에서 두번째 자리. 무대가 높은 편은 아닌데 객석과의 거리가 거의 없어서 두번째 좌석의 눈높이가 무대에 선 사람의 무릎높이 정도임. 계속 시선을 올려다봐야 해서 조금 불편한 감이 있었다.

관객은 90% 이상이 여성. 우리나라 문화산업은 정말로 2~30대 여성들이 이끌어가고 있는게 분명하다. -_-; 이정도로 성비차가 많이 나는 공연장은 처음...아니지, 브로크백 마운틴 관람때도 이정도였던가? -_-;

2층 난간부분에도 객석이 있음(헤드윅 공연장처럼). 사람들은 1층을 꽉 메운 정도로 왔고... 아무래도 이런 것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은 뮤지컬에 열광적인 사람들이 많은지, 관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이었고, 열정적이었다. 뮤지컬 넘버나 제목, 배우들 이야기가 나오면 대부분 다 알더라. (반응이 약하다 싶으면 진행자인 이석준씨가 설명을 곁들여 준다. )

시작 전에 프로젝터를 틀어서 출연한 배우들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조승우, 오만석, 엄기준, 이건명씨때는 환호성이 두 배. 김성기씨 경우는 역시 벽을 뚫는 남자에서 너무나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저사람이 닥터듀블 한 사람이야" 소근거리는 목소리도 꽤 들렸다. 동영상은 금지지만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는 사진 촬영은 자유.

어제의 게스트는 아이다 커버. 옥주현씨가 아픈 덕분에 꽤 자주 무대에 오를 기회가 있었던 김소향씨, 암네리스 커버로 한 번 무대에 섰던 한다연씨 (이분은 원래 전공이 발레였다고 한다), 라다메스 커버지만 이건명/이석준씨가 워낙 건강한 바람에 (^^;) 커버로는 한번도 무대에 서본 적이 없다는 박송권씨. (이분 너무 재밌더라... ^^; )

커버 하지 않을 때는 앙상블로 출연. 누비아 노예라든가, 암네리스 시녀(스파, 패션쇼) 등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한다. 진행자인 이석준씨까지 아이다 멤버라서, 분위기는 무지 화기애애. 한다연씨는 조금 공주풍 분위기였지만 (자기 말로는 긴장해서라고?) 박송권씨, 너무 재밌더라. 이석준씨 진행도 괜찮고, 김소향씨도 노래 잘 부르고... 말도 잘하고.

평소에 큰 소리로 웃거나 하는 걸 어색해 하는 데다가 다들 누군가와 함께 가서 좀 쑥스럽지 않을까 생각도 했건만, 정말 만사를 잊고 즐겁게 웃고 듣다가 돌아올 수 있었다. 끝난 시각이 11:30경...-_-; 이거 p양을 꼬드겨도 되는거야? (근데 3시간이 넘게 지나가는줄도 모르게 너무 재밌었다. 인터미션 없이 3시간 이상 앉아있으려니 허리가 뻐근하긴 했지만-_-)

10회 관람권 프리티켓이라도 살까...-_-;;

다음번(4/24)은 이석준씨가 게스트로 나온다는데 기대된다. 보러 가야지~ -_-;

근데 p양, 정말 재밌었어요 ㅠ.ㅠ


* 덤: 뮤지컬 이야기쇼, 왜 여성관객 예매율이 97%에 육박하는가?

S모 오빠와의 대화

me: 정말 남성분은 손에 꼽을 만큼 오시던데요--;
S: 가겠냐.
me: 왜? @.@
S: 음. 뭐라고 설명하기가 좀. -_-;
me: 게스트로 언니들도 나오는데?
S: 아니 그렇다고 언니들 잡담하는데 가긴 좀 그렇다는 거지.
일단 남자는 "언니가"! "벗어야!" -_-;
쿨럭.
본능이야.
Posted by smfet
2006. 3. 24. 00:00
부제가 "대박의 꿈" -_-;

미즈박:이경미, 황만불:김경룡, 소심해:박지훈, 백설희:김규리, 할리:이현섭, 실비아:유미

프렌치가 유행인가 보다. 소설도, 공연도... "프랑스 코메디 뮤지컬"을 내세운 Chance를 보고 왔다. 마침 오늘 50% 깜짝 티켓에 떴는데 별로 비싸지 않길래 그냥 질러 버린 거지 뭐. -_-
p양의 말에 의하면 "별로 프랑스 뮤지컬 같지 않대"

프랑스 뮤지컬이라고는 벽을 뚫는 남자 딱 하나 봤는데 뭘 아나.-_-; (노틀담 드 파리는 비싸서 못봤고. 원어공연은 눈이 피곤하고 무대에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우리말 공연을 더 선호하는 이유도 있다.)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은 지하 3층. 예전에 "날보러와요"를 관람했을 땐 잘 몰랐는데 오늘 보니 무대가 무지 높더라. 5열에 앉았는데도 무대바닥에 앉은 배우 눈높이보다 조금 낮은 정도... 서서 연기할 경우는 약간 올려다 봐야 한다. 대신에 객석은 무지 편안함. 앞 줄과의 높이도 적당하고...

객석이 2층까지 있어서 나름대로 큰 극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는 소극장 무대보다 2배 정도. 그다지 넓지 않다. 세트며 소품까지 거의 자리 이동이 없음. 밴드는 세트 가장자리의 옥상(?)에 위치. 때때로 배우들이 밴드에게 던지는 대사도 있다.

조명이 너무 친절해서 탓이랄까...-_-; 합창을 제외한 솔로나 듀엣일 때는, 다른 조명을 다 끄고 캄캄하게 만든 후 노래 부르는 사람에게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서, "여길봐, 여기"라고 지시한다. 두리번두리번 잘 하는 나한텐 좀 아쉬운 면이 있었음.

스토리는, 스토리는... 이봐, 코미디 뮤지컬이라면서 마무리가 너무 교훈적이잖아! www.평등세상.co.kr 부분에서는 짜증이 왈칵. 끝나면 뛰쳐나가버릴까 생각도 했었다. -_-;

사랑 타령을 무지 해대는데... 엔딩곡이 솔직하긴 하더라. "모든 뮤지컬에는 빠지지 않는 사랑이야기" 라고. (이로써 왜 뮤지컬에는 쓰잘데 없는 히로인-_-들을 집어넣는지 의문이 조금 풀린 듯도)

출연진이 총 6명인데다가, 합창보다는 각각 화려한 메인테마와 솔로곡들이 많았다. 그리하여 스토리와 음악은 보통. (귀에 남는 건 백설희의 소개곡. "저는 오늘 처음 출근한 인턴사원입니다. 이름은 백설희" 엄청 공주스타일로 부른다. 이 곡만 유난히.)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은 이유는, 내가 본 공연 중 가장 성실한 앵콜이었기 때문이랄까. ^^; 엔딩 후 커튼콜-막이 없는데 커튼콜이라고 해야 하나? -.- -을 부르길래, 요즘은 이런게 추세인가...하고 투덜거렸었는데, 커튼콜 후 무대 인사, 그리고 다시 한번 배역소개. 이경미 씨가 앵콜 분위기를 띄운 후 다시 메인테마곡들 부르고, "모두 일어나세요~"하며 관객석 사이를 뛰어다니며 다시 한번. (복도 옆자리에 앉아서 다행이었다 ^^) 이렇게 화려하고 성실한 앵콜 땜에 점수를 올려줄 수 있었음.

끝나고 기대하지 않던 사인회가 있길래 어리버리 서있다가 두번째로 사인받고 왔음. 배우들 각각에 대한 평은 후에 사인사진과 함께 정리할 예정.
Posted by smfet
2006. 3. 21. 00:00
평일 저녁에도 공연보러 다니는 배짱(-_-;)을 부리며 대학로 사다리 아트센터로. 처음 가보는 극장이다. 로비가 4층, 공연장은 5층 -_-; (2/3층은 세모극장, 4/5층은 네모극장인듯) 내부 계단이 아니라 건물 외벽을 따라 철제계단으로 되어 있어서 고소공포증인 사람은 올라가기 괴로울 듯. (S모 오빠가 생각나는군)

관람좌석은 접는 의자. (사비타보다 편하다. 두시간 동안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들었으니...) 늦게 예매했음에도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더라. 무대가 전체적으로 오른쪽에 치우쳐 있었다. -_-; 왼쪽에 앉았기 때문에 꽤나 목이 아팠음.

벽쪽에 2층 난간을 만들어 놓은거 말고는 바닥을 그대로 무대로 사용. 소품도 모두 바퀴달린 소품을 사용해서 출연자들이 등장/퇴장할때 함께 정리하며, 계단과 난간 이외에는 고정되어 있는 배경도 없는데 조명이나 배치를 통해서 여러번 바뀌는 배경을 자연스레 표현한 점은 합격점.

무대 높이가 없어서 배우들이 연기할 때 바로 눈 앞까지 오는 것은 좋았지만... 주인공파트가 계속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심히 서운하더군. 가운데로 좀 끌어주지... (혹시 보러 갈 사람은 15~17번 자리쪽을 노릴 것)

서범석/김태한 더블 중 김태한 캐스팅. 뮤지컬 평은 서범석씨쪽이 감동적이라는 말이 월등히 많았지만 수/목은 궁을 봐야 하기 땜에--; 날짜로 고른 김태한씨. 이분도 슬슬 팬이 생기고 있는 모양이라, 검색하다가 "이제 이분도 잡지에 실릴 정도가 되었군요"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다시 한 번 찾아보니 지현우 그리스의 케니키역?! 2005 그리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사람이었잖아?! 저 사람 노래 너무 잘한다~ 하고 쳐다봤었는데 김태한씨일줄이야. 케니키를 볼 때는 나이가 더 들었을 줄 알았다 -.-;;

공연에 대한 소감은...

관객석과 "매우" 가까운데 그 효과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듯. 좀 더 인터랙티브한 구성이 될 수 도 있었을 것도 같은데. 사실 내가 진정으로 보고 싶어하던 [알제논에게 꽃다발을]은 유스케 산타마리아의 드라마였다. -_-; 스토리는 좋아하지 않아도 유스케 산타마리아는 좋아하니까... 구질구질하고 인간애를 강요하는 듯한 본래 스토리를 대충 알고 있어서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보고 이리 말을 해야 할 터인데. 나도 아직 시야가 너무 좁다) 그런 선입견을 끌어안고 봐서 더 불편했을지도.

김태한씨의 연기는 무난하긴 하나 "꽂히는 느낌"은 좀 부족하다. 바보 연기도 너무 일반적인 바보 같고 (마라톤을 볼 때 조승우의 초원이가 기존에 영화에서 보여주던 바보랑 똑같다는 생각은 안들었거든) 역시 주인공의 솔로가 부족해서 그런가... 노래할 때 잠깐 삑사리도 나고, 좀 더 커야겠다...라고 생각했으나 케니키를 떠올려보면 그것도 아니고-_-;;

여주인공 역 맡은 채연씨도 공주 풍. 어디 맘에 드는 아가씨 없나...-_-;

내가 감성이 메마른 건지, 손수건 들고 우는 아가씨들도 있긴 있더라. -_-; 근데 나 책 같은거 읽으면 의외로 눈물 자주 내는 편인데... 그만큼 감정이입이 안되었다는 거겠지.

제작사가 라이어!라이어!를 제작한 파파프로덕션이라, 이 공연도 4/2 1차 공연막을 내리고 나면 open run으로 진행할 거라고 한다. (라이어만큼 팔릴지는 의문.... 라이어는 내가 2003년에 볼 때도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곤 할 정도로 인기공연이긴 하더라.)
Posted by smfet
2006. 3. 18. 00:00
엄기준 <듀티율>, 해이 <이사벨>, 김성기 <닥터뷰블, 경찰, 변호사>, 임철형 <부장, 죄수, 검사>, 김영주 <야채장사, 매춘부>, 최혁주 <공무원M양>, 강연종 <화가>, 오세준 <공무원C씨, 경찰, 형무소장>, 김승필 <간수, 재판장, 거지>, 조유신 <공무원B씨, 간수, 파시스트>, 유혜령 <공무원 A부인, 공산주의자>, 조정석 <신문팔이>

뭐라 표현해야 할지. 그러니까 공연은 참으로 만족스러웠는데, 동시에 너무 재미없었다. -_-; 내가 사랑하는 소설은 이런 스토리가 아니란 말이닷~!! 배우들이나 노래는 좋았는데, 스토리가 넘 맘에 안들어...-_-;;;

어제 사비타의 엄기준씨와 오늘, 듀티율의 엄기준씨는 완전 딴판. 과연 배우구나, 싶어 다시 한번 놀랐다. "코안경과 콧수염"을 그대로 표현해낼지 궁금했는데 안경을 쓰고 콧수염은 붙였더군. ^^

기준씨의 첫 솔로곡(타이프 치는 듀티율이던가?)이 인상적. "기체후 일향만강하옵시고~" 프랑스 뮤지컬은 처음 보는데, 대사가 없이 모두 노래로 이루어져 있어서 새로웠다. 그치만 2시간 내내 노래해야 된다는 걸 깨달은 순간 머릿속에는 "박상원씨가 이걸 해 낼 수 있을까? 나이들어 힘들겠네..."라는 안쓰러움이었다는-_-;;

우체국 공무원이나 회계사라는 직업 모두 "지루한 일상"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프로듀서스가 연상되는 배경이 많았다. 우체국 직원들의 노래(오프닝곡), 균등하게 구획지어진 우체국 사무실. 몽마르뜨 언덕은 듀티율의 집, 이사벨의 집, 보석상, 우체국, 은행 등의 건물이 늘어서 있고 주 무대가 되는 건물이 그때그때 가운데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는데, 이것도 프로듀서스의 극장세트와 상당히 유사. 이걸 처음 봤으면 신선했겠지만 프로듀서스의 인상이 너무 강했었다. 세트 구성이나 전환은 매우 유연하더라.

헤드윅은 내내 주인공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몰랐는데, 사비타나 벽을 뚫는 남자에서는 엄기준씨에 집중을 하고 봐서 그런지, 다른 사람에게 포커스가 갔을 때의 엄기준씨 연기가 신경쓰였다. 계속 관객을 의식하고, 스포트라이트 비추지 않을때도 "연기"하고 있어서 인상적. 너무 좋아 보이더라...

유리가면을 보면, "주연은 여기서 연기하고 있는데, 퇴장하는 저 아이에게 더 눈이 가"라는 대사가 나온다. (무대광풍, 이었을 거다 아마. 애보는 아이역으로 마야가 출연했던.) 정말로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는걸 송드윅 퇴장 때 직접 경험해 보기도 했고. 그 에피소드가 생각나기도 했던 공연.

작년에 뮤지컬 그리스를 볼 때도 여주인공 역을 맡은 윤공주가 너무 공주스럽게 나와서 짜증났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이사벨 역의 해이도 장난 아니게 부르더군. 솔로는 "어린이 창작동요제"를 구경하는 느낌이 들더라. -_-;

매춘부 역을 맡은 김영주씨는 카리스마 장난 아님. 성량도 풍부해서, 김영주씨와 유혜령씨의 듀엣은 너무 파워풀하고 멋졌다. 그런데... 왜 가터벨트가 헐렁했던 걸까. -_-; 이건 미스테리.

의사/변호사 역의 김성기씨. 알콜중독 의사역을 정말 리얼하게 해냈다. ^^ 주역인 기준씨를 제외하면 관객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던 분.

경찰의 듀엣도 재밌었고, 전체적으로 절반쯤은 매우 즐거운 노래였고, 절반쯤의 노래는 매우 지루했다. -_-;; 특히나 듀티율과 이사벨의 연애질은 못봐주겠더군. 여자애를 엄기준씨 옆에 세워두기가 아깝더라.-_-; 이쁜척만 하지 말고 연기를 하란 말이닷!

몽마르뜨거리의 4중창, 그리고 엔딩부근의 합창은 너무 멋있었음. 목소리를 이렇게 아름답게 어울리게 할 수 있구나~ 라고. 반주를 거의 배제하고 아카펠라형식의 중창이었는데, 너무너무 멋졌다. 이런 식의 구성을 처음봐서 더더욱.

엄기준씨의 솔로가 마음에 들어서 OST를 살까 하고 봤더니 박상원/엄기준 노래가 뒤섞여 있는데다가 첫곡은 박상원씨가 부른걸로 들어가 있어서 포기. 아쉬워라. 배우별로 내주면 안되나. -_-;

번역이 어색하지 않고 매끄러운데다가, 종종 센스있는 번역이 보인다~ 싶었더만 프로듀서스와 같은 번안자였다. (이름을 까먹었는데, p양 알려주세요) 역시 센스가 중요하고만..^^

가장 큰 아쉬움 중의 하나는... 이 뮤지컬에선 기준씨 벗는 걸 못본다는 점. ^^;;

그래서 집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냐면... 다시 사비타 엄기준씨 출연 스케줄을 체크하고 있다. -_-;;;
Posted by smfet
2006. 3. 17. 00:00

Singing in the rain을 연상시키는 제목.
p양이 보고 와서 재밌다고 이야기한 것도 있고, 마침 오늘 캐스팅이 엄기준씨길래 이틀 연속 같은 배우를 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어서 선택했다.

공연이 시작될 때는 조금 긴장했는데 엄기준씨 등장 때부터 집중. 기준씨 등장할 땐 관객 환호성이 두 배로 커졌다. 과연 스타로군. 김장섭씨는 보통 사람같은 느낌, 잘 모르겠다. 김지우는... 이 아가씨, 두근두근체인지에서 빅토리아로 나왔을 때부터 좋아했는데 논스톱에서는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줘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보니 열심히는 하던데... 등장하는 곡에서부터 숨이 차 하면 어쩌라고-_-; 기준씨와 중창 때는 삑사리도 나고, 기준씨 목소리에 눌려서 잘 들리지 않는다. 발음은 나쁘지 않은 편이더군. 사실 셋 다 발음이 명확해서,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편안하게 들리기는 했다. (송드윅을 보고 나서 엄기준씨가 얼마나 발음을 명확하게 했는지 알게 되고 나서 더 신경쓰며 비교해보는 것도 있고.)

무대는 배경이 계속 같은 곳이라서 특별할 게 없었음. 둘이서 피아노 치며 만나는 장면이 감동적이라더니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오프닝/엔딩 때의 물 뿌리는 효과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이건 몇년 전 sing in the rain을 볼 때의 물 뿌리기 효과가 화려하고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리 느껴졌을 가능성이 크다. 좌석은 등받이 없는 긴의자만 늘어놓았던 자리에, 좌식등받이 의자를 들여놓아 자리 번호를 매긴 것 같던데, 의자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바람에 흔들려서 처음엔 깜짝 놀랐었다. 극장이 거의 꽉 찼는데 앞 두 자리와 옆의 세자리가 비어서 당황. 주변만 빈 자리로 둘러싸인 건 처음이야.-_-;

가장 큰 단점은 음향. 매우매우매우매우 안좋다. -_-;; 게다가 세명이 가까이 접근해서 노래부를 땐 삐이~ 하는 마이크끼리 간섭하는 소리? 같은 게 자꾸 들려서 신경을 분산시킴. 그리고... 그리고 왜 뮤지컬인데 기억나는 멜로디가 없담. -_-; 프로듀서스는 공연 끝나고 나서 절반이상의 노래가 기억에 남았단 말이다. (다 처음들어보는 노래였음에도. 물론 지겨워의 임팩트가 강해서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 -_-; ) ...그러고 보니 지킬앤 하이드도 머릿속에 남는 노래가 없었고만...

반년만에 상홍오빠를 만나서 함께 관람. (이 아저씨는 공연이 끝나자 마자 내게 물었다. "다 좋은데, 그래서 대체 뭐가 해결됐다는 거야?" -_-;; )

"도대체 여자앤 왜 나온거야?" 라고도 물었는데, 뮤지컬엔 여주인공이 필수인가? 지킬 앤 하이드도 여주인공 별로 필요없지 않나? 벽을 뚫는 남자도 원작에선 여자 비중이 거의 없다고... 여주인공이 없는 뮤지컬은 좀 더 찾아봐야겠다.

사실 원래부터 엄기준씨를 좋아한 건 아니었는데, (엄드윅을 보고 나서 p양이랑, 미친년 같았어, 라고 투덜거렸으니까. 그 때도 몸매 죽인다고 생각은 했군-_-; ) 건들건들 동현 역은 잘 어울리더라. 그런데 왜 자꾸 드러난 팔에 시선이 가는 거냣-_-;;;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다음 엄기준씨 나오는 날이 언제인지 일정표를 뒤져보고 있다. -_-; 4월에도 출연예정이 있는 것 같은데 한번 더 보러 갈까나. 벽을 뚫는 남자는 앞에서 세번째 줄. 기대된다~
Posted by smfet
2006. 2. 25. 00:00

y양이 공연 보러 상경까지 해 주시는 덕분에, p양과 셋이서 보러 갔다.

모노드라마는 처음 보는 건데, 1인극이니까 정말 집중이 잘 되더라. 표정 하나하나, 몸짓 하나하나를 주의깊게 보게 된다. 원작을 읽었을 때 상상했던 이미지와는 꽤 달랐지만, 연기가 계속될수록 내가 왜 책 읽을 땐 다른 이미지를 상상했지? 라고 의아해졌을 정도로 집중해서 봤다. (단, 대학로 우리극장은 라이어 이후로 가장 좌석이 불편한 극장이어서, 1시간쯤 지나니 꽤 자세가 힘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명계남씨가 "소프라노 가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요?" 라고 질문(사실은 독백이겠지만)했을때 옆의 p양이 "돈" 이라고 소근거린 것.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소리내지 않느라고 무진장 노력이 필요했음. 셋이서 쿡쿡대니까 명계남씨가 이쪽을 좀 쳐다보더니, "피아노 반주자입니다" 라고 했는데, 순간적으로 "피아노 반주자도 돈으로 고용하면 되지"라고 중얼거림이 새어나와서 또 킥킥...

나오고 나서 생각하니 아쉬웠던 부분인데, 좀 크게 말했으면 배우의 반응을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두번째 줄인데다가 바로 우리 앞에서 이야기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텐데. 평소에 공연 중 "참여"해 본 적이 없었더니만 기회가 되어도 아쉽게 흘려보내게 되는군.
다음에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시도해 보고 싶다. :)

"늙은 창녀의 노래"도 서울공연을 다시 하면 꼭 보고 싶군. 극중 창녀의 나이와 같아질때까지 계속 한다고 했으니, 언젠가는 볼 기회가 있지 않을까. :)

* 나중에 옮기면서 덧붙임 (2006/12/19)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가 앞줄에서 킥킥대던게 명계남씨에게는 "소통"이 아니라 "소음"으로 느껴졌겠다, 싶어서 조금 무안하다.
Posted by smfet
2006. 2. 8. 00:00

캐스팅 : 송용태(맥스), 김다현(레오), 최정원(울라), 이희정(로저), 최병광(프란츠), 함승현(카멘)

유난히 추운 날씨엔 뭔가 일이 더 생기는 건 어째서일까. 국립극장에 가본게 하 오랫만이라 (2003년 시카고) 역 앞 파출소에 길을 물으러 들어갔더니, 대뜸
"국립극장요? 오늘 왜 이리 거기 물어보는 사람이 많지?"라고 하신다. 캄캄하고 미끄러운 길을 종종걸음으로 한참 올라가서 도착. (국립극장 지하 매점의 김밥은 맛이 없었지만 샌드위치는 나름대로 먹을만. :) 저녁을 대충 때웠다.)

좌석은 1층 2/3쯤되는 위치. 1층 앞 섹션의 맨 마지막 줄이었다. p양이 국립극장은 무대와의 거리가 멀어서 배우들 얼굴이 잘 안 보인다고 했는데, 양쪽 전광판(외국어 공연일 경우 여기에 번역가사를 적어 보여줌)의 글씨가 흐릿하게 보이는 걸로 봐서는 안경이 잘 맞지 않아서 번져보이는 것일수도? 나보다 조금만 더 시력이 좋다면 공연관람에는 별 지장이 없을 듯 하다. 그렇지만 역시 그보다 뒤쪽 자리는 무리겠지.

무대와 객석 첫번째 줄 사이에 오케스트라석이 있고, 세트 자체도 무대 안쪽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금 멀게 느껴지는 감은 있다. 작은 세트가 아니었는데도 전체적으로 무대가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느껴지더라. 극장, 맥스의 사무실, 회계사 사무실은 바퀴달린 세트로 구성이 되어 장면전환이 빠른데다가, 장면전환때마다 불을 끄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부분이 많다. 막 세트도 원근감이 느껴지는 그림을 사용하고, 무엇보다 저 작은 세트들이 모두 문을 여러개 가지고 있어서 배우들의 입장과 퇴장이 매우 자연스럽다.

극중극인 "히틀러의 봄날" 세트는 크고 화려함. 거울을 사용했는데, 지킬앤하이드에서 거울을 사용한 세트를 보고 어머, 신선하네~ 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거울이 흔들리는데다가 필요없는 부분까지 비춰줘서 좀 그랬었는데 이번에는 거울이 정말 멋지게 사용된 듯. 무대 벽 전체를 차지하는 거울을 기울이면서 비춰주는데, 무대가 굉장히 화려하고 넓어보이는 효과를 주었다.

사실 시작할 무렵에는 목소리를 알아듣기 힘든데다가 오케스트라가 좀 울려서, 음향이 예술의 전당보다 더 안좋네~라고 생각했는데 레오 블룸이 등장하면서 집중도, 음악, 분위기 모두 업!

번안이 잘 되었다고 하더니 과연, "즐겁게이, 예쁘게이"는 멋지더구만~ 배경이 브로드웨이이니만큼,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지식이 있을 수록 더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늘어난다. 아는 게 짧아서 아쉬웠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p양은 헤드윅에서 김다현씨가 별로였다고 했지만, 오늘 공연을 보니 정말, 정말... "눈이 즐겁더군요"
늘씬하고 길고~ 어찌나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던지;;
노래도 잘하고, 발성도 매우 좋던걸요? 대사뿐만 아니라 노래 가사도 매우 뚜렷하게 들렸음. 이 분 공연 더 보고 싶어요~
Posted by smfet
2006. 1. 13. 00:00
가장 좋아하는 책 중의 하나는 "남자의 옷 이야기". 나이가 들면서 책을 "소유"하겠다는 욕심은 많이 줄어들어서, 샀다가 다른사람에게 빌려줄 때는 돌려받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결국은 미련을 못 버리고 같은 책을 다시 사거나, 그렇지 않으면 새 책을 사서 주거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책이다. (가장 최근에 그랬던 또 하나의 책은 마르셀 에메의 단편집)

남자의 옷 이야기를 읽은 덕분에 남성복(suit)의 재질이나 디자인, 라펠 및 뒤트임, 커프스 같은걸 유심히 보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런걸 아냐"는 질문에 "공부했어요~" 라고 대답하면 대부분 "별걸 다 공부하네..." 하고 웃고 넘어가지만, 정말로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 뭐든지.

이를테면 p양이 영국을 줄기차게 다닐 때는 홍차나 다구에 초보여서, "뭘 사다줄까?" 라고 이야기를 해도 제대로 부탁할 줄 몰랐다가 이제와서 "영국에서 웨지우드가 싸다는데 ㅠ.ㅠ" 라면서 눈물 흘리는 것처럼...^^

금요일 밤에 베토벤 교향곡 1~3을 들으러 갔다. 클래식은 처음이니까, 일단은 가장 싼 만원짜리 표를 끊고서, 나름대로 사전예습을 하느라 mp3도 들어두고, 1~3번 설명도 찾아보고... 사실 내가 베토벤을 무진장 좋아해서 공연을 보러 간 것도 아니고, 세종문화회관이 바로 옆인데다가 정명훈이라고 해서 가 본 거니까 -_-;;

실제로 연주가 시작되고는 당황했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지금 나오는 부분의 연주자(악기)가 누구인지도 모르겠더라. 원래 악장 사이사이의 쉬는 시간이 저리 긴 건가? 악장 사이의 공백은 왜 있는거지? 사람들 참았던 기침 하라고? -_-; 왜 지휘자는 저리 행동하는거지? 제1, 제2바이올린은 만화-_-에서는 많이 봤는데 실제로는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걸... 등등.

확실히, 아는 만큼 보인다.
뭐든 공부해야 할 내용이 잔뜩이다. 교향곡 감상, 지휘, ...내가 악기를 연주할 줄 안다면 더 즐겁게 볼 수 있었을 텐데.

그러기 위해서 오늘도 책을 사야지 -_-; 클래식 입문서 좋은거 없나..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