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에 해당되는 글 206건

  1. 2006.07.22 뮤지컬, 루나틱
  2. 2006.07.21 뮤지컬, 베이비 : 테크니컬 리허설 - 1막 10장
  3. 2006.07.17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4. 2006.07.16 뮤지컬, 김종욱 찾기 (엄기준, 오나라, 전병욱)
  5. 2006.07.15 뮤지컬, 프로포즈 (첫공)
  6. 2006.07.15 뮤지컬, 까미유 끌로델
  7. 2006.07.10 뮤지컬 이야기쇼, 브루클린팀 : 문혜영, 이찬미, 김소현, 강필석, 홍지민, 홍미옥, 이필승
  8. 2006.07.07 연극, 이
  9. 2006.07.02 연극, 나생문
  10. 2006.07.01 연극, 클로저
  11. 2006.07.01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만석, 오나라, 전병욱)
  12. 2006.06.29 연극, 임대아파트
  13. 2006.06.26 뮤지컬 이야기쇼, 창작뮤지컬 특집 4: 김종욱 찾기 (엄기준, 오만석, 전병욱, 오나라)
  14. 2006.06.25 연극, 강신일의 진술
  15. 2006.06.19 뮤지컬 이야기쇼, 창작뮤지컬 특집 3: 폴인러브 팀
  16. 2006.06.18 뮤지컬, 우리동네 (무대감독 유하나)
  17. 2006.06.17 뮤지컬, 폴인러브
  18. 2006.06.15 연극, 아트 (고명환, 남성진, 유연수)
  19. 2006.06.12 뮤지컬 이야기쇼, 창작뮤지컬 특집 2: 밴디트 (강효성, 이영미, 김희원, 전혜선, 송용진)
  20. 2006.06.06 연극, 염쟁이 유씨
  21. 2006.06.06 뮤지컬, 지하철 1호선 (2006년 상반기 팀)
  22. 2006.06.05 뮤지컬 이야기쇼, 창작뮤지컬 특집 1: 오은희, 장유정, 추민주, 민준호
  23. 2006.06.04 뮤지컬, 밴디트
  24. 2006.06.03 뮤지컬, 김종욱 찾기 (엄기준, 오나라, 전병욱)
  25. 2006.06.01 뮤지컬, 밑바닥에서 - 1주년 기념 공연
  26. 2006.05.31 연극, 내일은 천국에서
  27. 2006.05.28 뮤지컬, 달고나 2006
  28. 2006.05.27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송영규, 원기준, 김소현)
  29. 2006.05.22 뮤지컬 이야기쇼, 성기윤/김호영
  30. 2006.05.21 연극, 노이즈 오프
2006. 7. 22. 00:00

루나틱2, 페이스 오프를 보고 싶은데... 이야기 연결은 안되더라도 "2"가 붙는 이상 "1"도 봐주는게 좋지 않겠어? 싶어서 관람 결정.
저녁부터는 팬질에 올인하느라 (p양은 출근하느라-_-) 일부러 낮공연을 잡았다. 시작할때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길래 깜짝 놀랐는데 p양 말로는 촬영안된다는 멘트도 없었다고...

배 우들이 등장하더니 포즈도 잡고 악수도 청하고 관객들에게 말도 걸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아하, 그래서 카메라에 대한 사전안내가 없었구나. 잠시 남들 노는 거 구경하다가, 오빠 사진찍으려고 폴라로이드를 가져온 게 기억났다. 자리도 맨 앞줄 중앙이어서, 들이밀면 배우들이 쳐다봐 줄것 같아서 들이밀어봤다. -.-

사진찍고 사인도 받고, (한분은 자기 사진 가지고 가시고, 돌려주시는 분들께는 사인해달라구 했다.) 폴라로이드 참 재밌게 썼당. 원래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

전체적으로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콘서트형식의 공연이었다. (b군은 이 공연 동영상을 보고 "개콘이야?"라고 했단다 ) 덕분에 낮공이었는데도 분위기는 정말 좋았고~

사 전정보가 거의 없이 갔기 때문에 정상인씨는 정말 놀랐다. 인터미션때까지 왜 저렇게 집요하게 괴롭히지... 왜 저렇게 끈질기게 거부하지...하고 p양이랑 한참을 씹어댔었으니까. ^^ 이 경우에는 정보 없이 갔던 게 정말 즐길 수 있는 포인트였던 듯.

특 별히 연기를 잘한다거나 노래를 잘하는 배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더라. -_-; 근데... 콘서트 형식의 공연은 역시 힘들다. 전에 이승환 스탠딩 콘서트 다녀와서 다시는 콘서트 같은 덴 안갈테다! 라고 다짐했던 날이 떠오르더군-_-;;; 가볍게 볼만한 공연이라구 생각됨. 특히나 뮤지컬 잘 모르고 그냥 흥겨운 분위기에서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을까?
Posted by smfet
2006. 7. 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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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17. 00:00

3일동안 4편보기의 마지막. 수원까지 뛰었다. -_-

원래는 서울 올때까지 기다리려고 했는데 (올 12월에 아르코에서 공연), 이 규모의 무용단/대취타악단 등이 함께 출연하는 기회가 경기도에서 지원하는 이런 기회가 아니면 없을 것 같아서 ... 그리고 사실 평이 너무 좋아서 그냥 확 질러 버렸다. -_-;;

앞에서 두번째 줄이었는데, 오케스트라석이 있어서 무대와의 거리는 상당히 먼 편. 무대와 거리가 멀다는 평이 있는 극장이 어디였더라...기억이 안나네. 서울에서도 그런 극장이 있었는데. 소극장이라면 10번째 이후에 앉았을 때 느꼈을 법한 거리.

오케스트라가 있고, 무대 한편에는 전통악기 (가야금, 해금, 북..또 뭐가 있었지?) 연주단이 또 있다. 곡 및 분위기에 따라 함께 협연하기도 하고, 따로따로 사용되기도 하는 등 음악이 화려해서 좋더라. 말발굽소리 같은 것도 악기 소리로 리드미컬하게 처리.

처 음 시작 무렵엔 무대 뒤쪽에 큰 문 세트로 가려져 있어서 몰랐는데, 치워지고 나니까 무대가 굉장히 넓더라. 4면을 모두 사용하는 회전무대, 그리고 그 회전무대 뒤쪽에 다시 막. (이 부분은 나중에 화성건축씬에서 돌담이 들어선다.) 옥좌가 있는 단, 궁궐 방, 높은 벽아래 긴 의자가 있는 방, 그리고 나루터.

두꺼운 막을 쓰지 않는 데다가 (얇은 스크린만 사용) 오케스트라 불빛덕분인지 입/퇴장 때, 장면전환때 무대가 암전 상태가 아니라 움직이는 게 다 보여서 처음엔 좀 거슬렸는데 익숙해지니 괜찮더군. -_-

회 전무대가 회전하는 동안 시간도 같이 흐르는 거라서, 예를 들자면 단이 회전해서 궁궐의 방이 될때, 자객들의 습격이 이루어지는 동안 자연스레 회전이 이루어진다던가, 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매끄러워서 어색하지 않고 좋더라. 무대 전체를 꽉 차게 사용하기도 해서, 2층 높이, 바닥, 그리고 양쪽 사이드까지 모두 버릴 곳이 없다.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다 챙겨보고 싶더라.

스토리 연결이 매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는데, 무대와 공연의 규모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줬다고 생각한다. 커다랗게 회전하는 회전무대, 왠만한 영화에서도 그정도로 복잡하지는 않았던 나루터, 거중기가 두 대나 등장하는 화성축조씬 및 끊임없이 쏟아지던 물줄기...

나루터 및 화성 축조 씬에서의 그 등장인물들은 정말.... 50여명이 한 무대에 서니까 장난아니더라. (혜경궁홍씨의 회갑연에서 무용단과 대취타단까지 모이면 무대가 복잡복잡할정도)

대극장 무대가 이런 거구나~ 라는걸 실감한 공연.

민영기/조정은의 네임밸류도 나를 수원까지 끌고 가는데 큰 영향을 주기는 했지만 정작 가서는 무대장치 및 공연의 규모에 너무 놀래서 배우들은 덜 보이더라. ^^;;

빙허각-정조의 러브라인이 약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듣고 가서인지, 이정도면 많이 나오네~ 싶었다;;

그래도 민영기/조정은은 과연 잘하더라.
매번 주연 맡는 게 이유가 있더군.
근데... 민영기/조정은을 알고 갔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몰라봤을 것 같다. -_-

[황당잡담]

수원역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쪽의 아저씨 두 분이 갑자기 묻는다.
"여기서 예술회관 가려면 오래 걸려요?"
저도 거기 가려는데 초행이라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했더니 굉장히 반가워하신다. 택시 같이 타고 가자며,
"표는 샀어요?"
아니 공연보러 서울에서부터 내려오는건데 당연히 샀죠;;
표 없으면 주려고 그랬다면서, 안주머니에서 R석 초대권 티켓을 꺼내는데, 몇십장은 되는 것 같다. -_-;; 젠장 내 티켓값! 하면서 속으로 울고 있는데 두장을 건네주신다.
"친구 불러서 같이 봐요. 어차피 버릴 건데 뭐"
눈물나더라. -_- 젠장, 저렇게 초대권을 뿌린단 말야?
공연평들 중에 공연은 좋았는데 관객매너가 개판이었다는 말이 많았던게 이해가 되더라. 이래서 그랬던 거야? ㅠ.ㅠ 죄다 초대관객이어서?

뭐 그 아저씨들이 택시비도 대신 내주고 해서 결국은 좋긴 했다. -_-;

앞에서 두번째 줄에 앉았더니 다른 관객들 매너도 거의 안보이더라.
앞 두줄은 열성적이었거든. -_-;;

커튼콜때도 끊임없이 박수를 쳐대서 배우들이 들어갔다 다시 나오기도 하고. 들어가야 하나? 뭔가를 불러야 하나? 하고 멈칫멈칫하기도 하더라. ^^;
(뒤쪽 다 나가는데 앞 몇줄만 죽어라고 박수쳐댔음)

[삽질잡담]

수 원에 내려가면서, 멍청하게도 서울 올라올 일을 생각하지 않았다가, 돌아올 때 지하철 끊길까봐 아슬아슬한 시간에 오게 되었다. 수원에서 하룻밤 자고 새벽에 서울로 올까 고민도 잠시했으나, 그래도 역시 서울로 오는게 좋겠지 싶어서 차를 타고 나서는 또 후회. 아무래도 지하철이 끊길 것 같았거든.-_-;

강남에 아는 사람 집 있으면 신세좀 지려고 했는데 신세질만한 사람이 생각이 안나는 거다. 인생 헛살았군..투덜거리면서, 사당역 도착하자 마자 죽어라 뛰어서 한성대행 막차를 잡아타고, 혜화에서 택시타고 귀가. 근데 지하철 타고나서야 생각이 났다.

선희언니 집에서 잘걸. -_-;

괜히 언니한테 전화해서 "언니가 너무 연락을 안하니까 언니를 잊었잖아~" 구박 한번 해 드리고-_-;;

혜화-창동 택시타고 들어오는데 길이 참 익숙하더라. -_-;
술먹고 돌아오던 코스라서-_-;;

앞으로 출근전날에 지방 공연 구경가는 미친-_-짓은 하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 그리고, 이 거리를 매번 다니는 p양, 존경해요~!
Posted by smfet
2006. 7. 16. 00:00
세번째관람. 그리고 아마 이번에 올리는 공연으로는 마지막 관람이 될 김종욱 찾기.

시작할 무렵 엄기준, 그리고 한달 후 오만석, 다시 2주 후 엄기준.

텀 을 두고 봤더니 (이전에 여러번 본 공연이었던 사비타의 경우는 오래된 작품을 너무 짧은 기간에 자주 봐서 -_-) 연출이나 구성이 나아지는 게 눈에 보이더라. 대사는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도 처음 볼 때의 후반부 지리함이 많이 사라졌고, 연결이 매끄러워졌다.

전병욱씨는 여전히 톡톡튀고 다양한 표정을 보여주었으며, 오나라씨는... 여전히 열심히 하시는데 목관리 좀 하시지-_-;

엄기준씨는 여전히 오만석씨보다 김종욱역에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심쩍은 게...

6 월 공연에서도 그랬지만 이날도 초반부에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낮공도 아니고 저녁공인데 목이 덜 풀려서라는 건 좀 그렇고, 요즘 공연을 날린다는 말이 있더니 설마 오늘도? 싶었는데 후반부에는 감정도 제대로 잡고, 노래도 잘 나오는 걸 보면... 대체 전반부엔 왜 그리 노래를 못하는 거야~!! 이 분 노래부르는 걸 듣다 보면 정말 컨디션에 따라 노래품질이 왔다갔다 하는걸 느낄 수 있긴 한데... 이게 몸 컨디션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 맘인 것 같아서-_-;;;

열심히 하려고 하고 프로로 뛴다는 자각도 있는 거는 같은데.

이 날 느끼한 김종욱은 정말 제대로~!!

[추가잡담]

엄 기준 홈 운영자 언니의 포스가 장난이 아닌데... (서모씨-_-카페에 들러보다 보면 정말 이 언니가 홈 운영을 훌륭히 한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이 언니를 보고 싶어서 뒤풀이 신청을 했는데 맘마미아 알바한다고 못나온다고 해서 심히 실망했었다. 언니 빼면 별로 뒤풀이 갈 의미도 없는데... 근데 다행히도(!) 뒤풀이 없다고 뒤풀이 비용을 돌려주더라. -_-;;

p양에게 운영자 언니는 꼭 구경시켜주고 싶었다. 정말~
Posted by smfet
2006. 7.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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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15. 00:00
신시극장은 묘한 구조 건물의 지하.
맨 앞줄로 예매했는데, 무릎이 무대에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깝더라. 매우 뿌듯. -_- 2층도 굉장히 가깝고.

김명수씨 로댕하고 닮았더라. -_- 연기는 잘하시던데 노래는 좀 아쉬웠다.
배해선씨 정말 잘하데. 암네리스로도 분명히 봤었는데 동일인물로 보이지 않더라. (사실 그 때는 배우각각에 집중을 안하고 스토리라인만 봤기 때문에 그랬을지도-_-; "아는만큼 보인다"는 공연관람에도 적용되는 거라.)
김수용씨는 외국인같이 생겼어=.=

대 도구로 꾸민 무대는 로댕의 작업실. 지옥의 문이 정면에 있고 (지옥의 문 입구는 스크린 및 인물의 내면을 보여주는 곳으로 쓰이기도 한다) 소도구로 쓰이는 테이블이 하나. 인물들의 행동만으로 부쉐의 작업실, 로댕의 작업실, 까미유의 전시회, 까미유의 칩거 공간등으로 계속 바뀐다.

(바로 전에 프로포즈에서 잦은 장면전환을 하느라 사용했던 막이 거슬렸기 때문에 까미유끌로델의 장면전환이 더 깔끔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앙상블이 조각작품으로 등장해서 프롤로그를 열고, 이후에도 두 앙상블이 까미유에게 불안을 속삭이는 내면심리 역할을 한다. (심리극처럼?)

끝나고 앞줄 오른쪽 끝 분들이, 기립할것처럼 자꾸 들썩들썩하길래 저분들 일어날때쯤 같이 일어나면 되겠지. 배해선씨한테 기립하려나? 하고 기다렸는데... 안하시더라. -_-;;

그래서 배해선씨한테는 일어서 줄 수도 있었는데..하고 아쉬운 마음만 담고 돌아오다.

로비를 조각작품으로 꾸며놓고, 까미유끌로델의 작품 설명들을 곁들여서 장식해 놨는데 신경썼네~ 싶어서 조금 감동.

신시 작품의 가장 큰 장점 중의 하나가 앙상블이 좋다는 거래는데, 솔직히 최근 몇 달 동안 앙상블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을 거의 못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지킬의 앙상블은 워낙 참담해서 차마 비교할 수가 없고. -_-;

앙상블이 독창해도 거슬리지 않는 걸 보면 좋긴 좋은가보다 싶다. ^^

[TV잡담]

TV에서 공개 맞선 프로그램에 나온 남자 중 한명이 "밥은 굶어도 뮤지컬은 본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밥은 먹어가면서 봐야지. 공연관람도 체력이 없으면 힘들다.
커튼콜 때 맨 앞줄에서 (쉬지도 못하고) 박수치다가 나오다 보면 얼마나 노곤해지는지~ -.-;;

[불효잡담]

부모님 오시는데 공연에 매진하는 휴일을 보내다-_-
Posted by smfet
2006. 7. 10. 00:00

나름대로 무리해서 시간을 내서 간 건데, 기대이하였다.
특히나 문혜영씨 -_-;; 원래 저런 성격인가? 말도 제일 많은데 적응이 안되더라.
두 남자분, 강필석씨와 이필승씨는 너무 조용하기도 하고 -_-;

사람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정신없는 것도 한 몫 했을 건 같지만.
하튼 좀 그렇더라. -_-;;

이 찬미씨는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본것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분. (p양 말로는 우리동네에서 무대감독하셨던 분..유하나씨던가? 그분과 인상이 비슷해서 그런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24이라던데 원래 목소리가 저런 건가. -_-;

김소현씨도 가만히 보니까, 정말 다소곳이 앉아있기는 하던데 강효성씨같이 멋지다! 우아하다! 하는 생각은 안들더라. 연륜과 자신감의 차이?

홍미옥씨는...헤드윅할 대는 이렇게 나이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반년새 폭삭 나이들어 보이더군. -_-;;

이 날의 수확은 홍지민씨! 너무 귀엽고 노래도 멋지고~
나중에 이 분 공연을 찾아봐야겠다. (곰인형 센스도..^^;)

그런데 브루클린 자체는 별로 보고싶은 마음이 없군. -_-
Posted by smfet
2006. 7. 7. 00:00

y양이 올라오신 김에 함께 하는 문화생활 시리즈~ 연극관람편 계속.

"마지막 앵콜 공연"이라는데 왜 마지막이지? -_-; 다시는 안 올릴건가? 아니면 초연멤버가 참여하는 공연으로는 마지막이라는 건가...

test 진행상황 때문에 회사분위기가 바쁜데, 적당히 눈치보고 역삼역으로 뛰었다. -_-; 못 할 짓이야 정말~ LG아트센터는 이전에 아이다 볼 때도 늦을까 봐 허겁지겁 뛰었는데, 이 날도 적당히 뛰어주게 되더만. 로비가 3층부터라서 올라가기 너무 힘들다. -_-;

좌석은 맨 앞줄 정 중앙. 뮤지컬은 사람들이 앞자리에 목숨걸더니만 연극은 그렇지도 않은가? 꽤 늦게 예매한 편인데 앞자리가 비어있었다. 사실 원래 오케스트라석이고, 오케스트라를 사용하지 않는지라 좌석을 덧댄 자리라서 무대에 심하게 가깝기는 하다. 눈높이와 무대바닥의 높이가 거의 같았으니...

너무 가까워서 무대를 놓치는 건 아닌가 긴장하기는 했는데, 앞쪽에서 바닥에 앉아있는 장면이 많아서 기대보다 더 잘 볼 수 있었다. 바로 앞에서 펼쳐진 우인들의 놀이판과, 머리위로 끈(이걸 뭐라고 하지?)이 지나가던 상모돌리기를 할 때는 "그래! 앞에 앉길 잘했어! "하며 감동을 하게 되더라는~ (y양은 자꾸 저 끝을 잡아당기고 싶은 충동이 든댄다 ;; )

영화에서보다 장생의 비중이 많이 줄어들고, 공길의 역이 커졌다. (비슷한 분위기라면 녹수 정도? ) 연산도 영화에서보다는 좀 더 극단적으로 시시각각 성격이 변하고 있고.

김호영씨랑 성기윤씨가 이야기쇼에 나온 걸 봤을때는 어머 저분 귀엽네, 정도 인상이었는데, 어제 연극무대에서는 어찌나 덩치가 커보이던지. 장생이나 연산의 체구가 작은 편이라 더 그리 보였을지도. (연산은 녹수와도 별로 키 차이가 안나더라) 비주얼이 어울리지 않아서 조금 고민했다. -_-;;

이전에 관람한 적이 있는 p양의 평으로는, 공길의 야심이 덜 드러나서 아쉽다고는 하더만.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볼 때, 호영씨의 어색함이 (특히나 몸을 돌리거나 할 때의 움직임이 다른 분들 움직이는 템포와 조금 다르다) 묻어나긴 하더라. 연극/뮤지컬 무대가 가까워 보여도 생각보다 움직임 등의 차이가 있나보다.
Posted by smfet
2006. 7. 2. 00:00
"라쇼몽"은 익숙한 제목이지만 본 적은 없다. 나생문의 포스터는 뭔가 야리꾸리한 분위기인데다가 시놉도 그렇게 구미를 당기지는 않아서 그냥 있었는데, 평이 하도 좋기도 하고... 일요일에 공연 스케줄이 없는데 (비싸거나 안 땡겨서 망설이고 있는 작품들이 많아서 말이지. 맘마미아, 미스사이공, 브루클린 등...) 나생문이 그날 막공이기도 하고 해서 보러 가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전날 본 클로져도 김지호 막공날이었군. 뮤지컬은 막공때 이벤트도 있고 관객반응도 더 활발하고 그러던데 연극은 잠잠하대?)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예술의 전당 공연장들은 다들 평이 좋은 것 같다. 오페라 극장에서는 지킬, 토월극장에서는 벽을 뚫는 남자를 봤었고, 자유소극장은 첫 방문.

예술의 전당처럼 큰 공연장은 공연장 진행이 매끄러워서 관람 전 관객이 편하다. 동숭홀도 괜찮았지만 아르코도 매우 훌륭했었고... (엘지아트랑 국립극장은 진행요원이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는군. 극장 용은 매우 별로였다.-_-)

좌석배치도를 확인해 보려고 했더니 기존의 좌석 위에 종이로 새로 배치도를 붙여놓아서 당황. 설마 좌석을 들어내고 다시 구성했나? 싶었다. 입장할 때도 까맣고 좁은 골목으로 안내를 하는데...

1 층 객석은 무대위에 있더라. 무대/객석을 다 쓰는 게 아니라, 원래 무대공간이었던 부분을 돌출형무대로 만들고, 3면에 임시객석을 만들어서 정말 작은 소극장 무대를 구성해 놨더라. (임시객석은 접는 의자. 임시좌석치고는...사실은 일반 소극장 무대보다도 편안한 좌석이었다.)

입장통로 양쪽에 심어져(막공날 쯤 말라가고 있었으니까 심어져 있는 게 아니고 세워져 있는 거라 해야 하나?) 있는 대나무들. 그리고 객석 사이사이에도 대나무 대가 있고, 1층석과 2층석의 경계에도 대나무가 빽빽이. 무대 뒤쪽의 배경(및 통로)으로 활용되고 있는 대나무들과 어울러져서 진짜 대숲의 분위기를 연출하더라. 내가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인 무대 중 하나로 기억될 듯.

"사람은 자기가 기억하고 싶은 내용만 기억한다" 일까.
엇갈린 진술들이 의도적이라고 보이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되어 기억되었구나, 싶었다.
(그래서 내가 캐논 카피를 사랑한다니까.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분은 부인 역의 장영남씨. (부인 역이 상황에 따라 가장 급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지)
스 님 역의 최용민씨는 무대에서 3번째 뵙는건데 (두 번은 날보러와요) 프로필을 보고서야 누군지 알아챘으며, 가발장수역의 서현철씨는... 바로 두달 전 노이즈오프에서 뵌 분인데도 못 알아봐서 집에 와서 두 작품의 프로그램을 뒤져서 비교해 보고 좌절했다. -_-;
혼령과 나무의 표현 방법이 신기했고...

회상과 재연이 많이 들어가 있는 작품이라 암전이 굉장히 많은데,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암전 동안 타악 소리가 격정적으로 올리곤 해서 정신이 번쩍번쩍 들더라.
그리고 매우 정적일 거라고 기대했던 시놉과는 달이 엄청나게 격정적이고 몸을 많이 움직이더라. 소극장 무대에서 배우들이 서지 않은 부분이 거의 없는 듯. 이쪽끝에서 저쪽끝까지.

사실 어제 술먹고 오전부터 팬질준비하느라 몸이 노곤해서 째고 쉴까, 하고 잠시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꿋꿋이 보러 나오길 정말 잘했더라. 만족~

* 오늘의 최악관객 : 내 앞자리에서 맨발을 의자 위에 올리고 무릎 끌어안고 졸고 계시던 애 엄마. 왜 오셨나요-_-;


[팬질잡담]

어제 공연을 보고 나오면서 오라버니께 전화를 드렸더니 대뜸,
"늬들은 왜 공연 잘 보고 나와서 전화하니?" 하고 버럭 하신다. -_-;
"오빠 우리 부럽죠?" 하고 놀려줬더니 오늘 연극 보는 중에 문자를 보내셨더라.

"브루클린 보러간다. 메롱~" -_-; 이 분 자랑하시는 것 좀 봐~

p양이 답문을 보내드렸다.
"어제는 김종욱하고 클로져 봤구, 오늘은 나생문 봤어요~"

"그래 잘났어~"라고 답하시더라. -_- 그러니까 저희 열심히 보러 다닌다니까요~
Posted by smfet
2006. 7. 1. 00:00
CAST: 김지호, 곽자형, 이영윤, 이명호

공연 보러다니기 시작하면서 낮공/저녁공의 관객반응이 확연하게 다르다는 걸 알고 나서는 저녁공을 선호하고 있다. (전에는 밝을 때 움직이려고 낮공을 선호하는 편이었음-_-)

토 요일이라고 굳이 두 건 뛸 생각은 없었는데 클립서비스의 FD가 낮시간이라 저녁이 비니까 마음이 허전해서, 이번엔 연극을 볼까~ 하고 대학로 공연 중에서 적당한 시간대를 선택한 공연. (사실 강작가를 만나고 난 후부터는 의도적으로 연극도 살펴보게 된다. 특히나 연극을 볼 때는 개연성에 집중하게 되기도 하고.)

동숭홀 소극장은 처음 가보는 건데, 번호순으로 입장을 하라길래 뭐 이런게 다 있나? 싶었더니 좌석번호가 없는, 그냥 긴 의자가 놓여있어서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받는 구조였다. 좌석번호가 있는 줄 알고 천천히 들어갔다가 허걱!했음-_-;

소극장이라 중간부분에 앉았어도 잘 보이긴 하더라. 의자는 상당히 불편한 편이고, 앞좌석과의 거리가 좁아서 앞사람의 등과 내 무릎이 닿게 될 정도로.

무 대세트는 대기실용 긴의자 두개를 중심으로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면서 공간을 이동하는 구성. 창문과 문이 스크린이어서 공간이 바뀜에 따라 거기 비치는 모습도 바뀐다. 병원 복도, 자판기 앞, 스트립 바, 창문 너머로 길거리가 보이는 커피숍 등...

포 스터엔 김지호 사진을 크게 박아놓았는데 실제로 김지호가 맡은 태희역의 비중이 그닥 큰 건 아니더만. (게다가 더블인데 왜 김지호만. -_-; ) 오히려 곽자형씨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인상이기도 한데... 잘하시더라.

시놉을 읽었을때는 뭔 소린지 막막했었는데 실제 관람한 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음. 짧은 공연 시간 동안 4년여 정도의 많은 시간이 흐른 구성은 처음이라 처음에 날짜가 나올 때는 신경써서 들어야 했다.

나름 잘 보고 나오기는 했는데 대체 그래서 뭐하자는 건지...-_-;

"그렇게 가깝게 지내고, 사랑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본질조차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가 되려나?

의외로 관객들은 많아서, 극장을 꽉 메우더라.
Posted by smfet
2006. 7. 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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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9. 00:00

조금 음침한 아파트 그림의 포스터에다가, 강풀의 아파트와 비슷한 폰트로 쓰여진 "임대아파트". 무대가 연우소극장이라서, 그 곳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지만 강풀의 아파트와 비슷한 폰트가 마음에 걸렸다. 왠지 공포스러울것같아...라는-_-;

오마이뮤지컬에 들러봤더니 평이 좋았다던 "춘천 거기"팀이라고, 보러가야겠다는 평들이 있고, 마침 당일 세일 티켓에도 떴길래 보러 가기로 결정. 퇴근하고 혼자서 쫄랑쫄랑 찾아갔다.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공연이 끝난 후에는 그쳐 있고, 또 지하철 타고 가는 동안에 비가 내리고...해서 용케 비오는 시간을 피해서 잘 돌아다녔던 날. 일찌감치 갔기 때문에 맨 앞줄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연우소극장은 역시 신기하게 생겼다. 어떻게 저런 무대를 만들지?
이번엔 무대가 방바닥이라는 설정이었기 대문에 까맣고 얇은 장판 같은걸 깔아두고, 배우들은 맨발(혹은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고)로 공연.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인 친구. 작가와 연인인 배우의 여동생, 배우의 옛연인, 그리고 배우의 남동생과 그가 여행에서 만난 일본인 여자친구.

6명밖에 안되는 등장인물이 시놉에서는 굉장히 복잡하고 따로따로 얽혀 있는 것처럼 보여서 "또 어려운 연극인가!" 하고 조금 긴장했는데, 너무 구질구질하고 너무 리얼했다.

세트의 소품 하나 움직이지 않은 공간이 배우의 등/퇴장과 암전만으로 시간과 공간이 자연스레 바뀌어서 적용되는 것도 신기했고. (상대적으로 무대가 화려한 뮤지컬에 익숙해져있다 보니 이런 자연스러움이 굉장히 신기하다)

임대아파트는, 극을 그대로 떼어내서 실제 생활 어디 한구석에 집어넣어도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진짜 같더라. 어딘가에 저런 사람이 있을거고, 누군가는 저렇게 살았을 거고, 살고 있을 거고... 싶은 느낌. 우울한 이야기도 많은데 그냥 사람 사는 것처럼 술한잔 마시고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서 살아가는 모습이라서 더욱 리얼했는지도 모르겠다.

전반적으로 웃을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미역국 씬에서는 찡해지는 느낌도 있었고. 재미있게 봤다.

(옆자리 아가씨가 끊임없이 팜플렛으로 부채질을 시끄럽게 해대지만 않았으면 더 좋았을걸. -_-; )

프로그램에 대본이 실려 있길래, 어라? 하고 생각했는데 극 중 일본인 여자친구로 나오는 분은 정말 대사를 일본어로 치시더라. (그래서 한글 번역과 함께 대사를 실었는지도.) 내 실력으로 100%는 어렵고 50%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더라. 그래서 다른 관객들이나 작가/배우 역의 시각이 아닌 막내동생의 시각으로 극을 보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일본어 대사 부분에서도 나 말고 웃는 분들이 있던데 그 분들도 내용을 이해하고 웃으신걸까? 궁금~~)

돌아오는 지하철 내에서 대본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역시 내게 희곡은 어렵다. 느낌이 안온다구. -_-;
오라버니 팬질의 일환으로 다음달에 체홉의 희곡을 주문하려고 하는데, 과연 읽을 수 있을까?
Posted by smfet
2006. 6. 26. 00:00

전병욱씨는 생각보다 어리더라. 난 엄기준씨 또래는 되는 줄 알았다. -_-;

오나라씨의 "털" 발언 및 키스신 비교분석 등은 정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솔직하고 밝은 분이더라. 단지... 내 취향의 목소리는 아니라서 그렇게 정이 가지는 않던걸.

엄기준씨는 그동안 이야기쇼에 나왔던 걸 보는 것보다 훨씬 얌전하더라. (자기 팬들하고 노는거 생각해볼때 의외다? 싶을 정도로.)

셋 이 있을 땐 몰랐는데... 지각한 오만석씨가 나타나서 깜짝. 셋 중에 가장 까맣고, 가장 얼굴이 작다. -_- TV에서 볼 때는 그다지 얼굴 작은 줄은 몰랐고, 눈이 되게 또렷하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순박한 농촌청년같더라. -_-; 7/1에 오만석씨 공연으로 맨 앞자리를 예매해뒀는데, 기대된다. -_-;;; (이 날 늦은 건 윤은혜랑 커플로 나오는 드라마 리딩 때문이었다는데... 드라마 주연까지 따는걸 보니까 오만석씨도 금방금방 크겠고나. - 이미 뮤지컬 바닥에서는 엄청 큰 존재이긴하지...- 한동안 이 동네에서만 노닐다가, 포탈사이트의 "윤은혜의 남자 오만석은 누구?"라는 제목을 보니까 낯설더라. -_-; 오만석씨가 인지도가 높은게 아니었구나...새삼 깨닫게 되는게, 그동안 너무 공연계에만 올인했군-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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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25. 00:00
척박한 문화의 땅인 포항에서 온 y양을 위해 예매한 연극.
하일지씨의 원작소설 "진술"을 각색한 강신일씨의 모노드라마.

시 놉을 먼저 읽고 가서 그런지, 이틀 연속 밤에 술을 마셔대서 그런지 적당히 피곤한 상태에서 봐서 공연 도중 정신이 깜빡깜빡 하더라. 맨 앞줄 중앙에 앉아서는 말이다. ㅠ.ㅠ (배우한테 너무 죄송하다) 그래서 극이 끝날 때쯤 되니까 심히 지치더라...

독특한 이야기이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재미도 있고, 배우분도 잘 하셨는데 졸지 않는 거 신경쓰느라고 별다른 기억이 남지 않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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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19. 00:00
[어제, 뮤지컬 이야기쇼]

창작뮤지컬 특집 패키지의 3번째 시간. 폴인러브팀.

토요일에 예습삼아 본 폴인러브가 꽤나 재미없었는 데다가, 토/일 이틀 내내 8시간밖에 못 자고, 카페인 섭취는 잔뜩해서 몸 상태가 장난 아니게 안 좋았다. 기대감도 없었고... 관둘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그래도 아쉽잖아! 그래서 피로한 몸을 끌고 퇴근하자마자 대학로로~

김다현/이신성/박홍주는...김다현이 어린줄은 알았지만 다른 두 분은 더 어리더라. -_-; 어쩐지... 어리고 말도 잘 못하고 해서 초반 한시간은 꽤 지루했다. 어쩜 말 한마디마다 풋내가 풀풀~

관객들 반응도 지금까지 이야기 쇼 구경하면서 봤던 것 중에 가장 썰렁~

분위기 반전은 이신성씨의, "헤드윅 중에서 midnight radio하고 oraiginal love 노래가 너무 좋아서~" 부분. The Origin of Love가 원제인데 original love라고 해서 다들 정말 죽을 듯이 웃더라~ (확실히 이건 헤드윅을 모르면 재미없지...^^; )

그리고 김비비/이재훈씨 합류하면서 분위기 좀 더 나아지고. 이재훈씨 개그맨이라 그러더니 경험이 많아서 그런지 역시 관객 휘어잡는 게 장난이 아니더라. 끼도 많고~

피곤한 상태에서 봐서 몽롱~

* 잡담

p양이 이야기쇼를 소개해 준 분은 첫날부터 전화찬스에 당첨! 운 좋은 사람은 있다니까~
Posted by smfet
2006. 6. 18. 00:00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희곡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
퓰리처상은 보도사진에만 주는 건 줄 알았더니, 찾아봤더니 이렇다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
수상분야 보도, 문학, 음악
주최 컬럼비아대학 언론대학원
개최원년 1917년
개최시기 매년 4월
시상내역 신문 관계는 뉴스·보도사진 등 8개 부문, 문학은 소설·연극 등 6개 부문, 음악은 1개 부문


일요일 오후 일정이 허전해서 급작스레 끼워넣은 것 치고는 좋은 자리를 배정받았다. 맨 앞줄 중앙 부근~ 텅 빈 무대랑, (다른 무대에 비해) 낮아 보이는 천정이 조금 신경쓰이기는 했다. 밑바닥에서를 볼 때, 관객석까지 비춰지는 조명 때문에 난감했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그럴까?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조명받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음.

무대 구성은 공간을 구분하는 판자들 뿐. 나머지는 모두 관객의 상상이다. 사용하는 소품하나조차 없이 모두 마임으로 구성. 신문도, 음식도, 영정사진도 모두 배우와 관객의 상상으로 존재하니까 신기하더라. 부엌에서 일하는 씬들에서는 대체 무슨음식을 하는 걸까 관찰해 보려고 했는데 힘들더라.. ^^;;

탭댄스에 마임에... 여러가지 시도도 신기했고, 인터미션을 포함해 2시간을 넘기는 공연을 이렇게 작은 극장에서 한다는 것에도 놀랐다. 노래도 여러곡. "우리동네의 일상"을 구성했는데 지루하지 않게 잘 만들었더라.

별도의 해설자가 있는 극은 처음인 듯. 벽을 뚫는 남자에서 화가가 해설자 역할을 했다지만 해설자인 동시에 극중 인물이었고, 막의 오프닝/엔딩에만 등장했었기 때문에, 극의 흐름을 끊어가면서까지 관객에게 대놓고 설명하는 해설자는 처음 만났다. "무대감독"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한 해설자는 무대전환을 지시하는 역할도 동시에 맡고 있기 때문에 장면전환도 자유스럽다. 해설이 있는 덕분에 친절하기도 하고.

3막의 장례식도 인상적. 별다른 대사나 상황 없이도 슬픔을 잘 끌어내 준다. (근데 역시 나한테서 눈물은 안나오더라-_-;; )

두배나 비쌌던 어제 폴인러브보다 훨씬 만족했던 공연!
Posted by smfet
2006. 6.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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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15. 00:00

야근조를 짰으니, 야근데이 아닌날은 일찍튀어야겠다! 결심하고 행동중. 당일 반액 티켓 중에서 볼만하다 싶은걸 고른 후 대학로로.

차 야에 들를까 하다가, 간만에 철관음이 마시고 싶어서 다미재에 들렀는데, 차맛이 변했다. -_-; 이전엔 발효상태가 좋은 (40도 정도) 차가 들어왔었다는데, 이번엔 15도 정도로 품질이 낮아졌다는 말을 하더니만 정말. -_-; 첫맛이 떫다.

섬세한 철관음의 향기는 어디로 가고...ㅠ.ㅠ 여러번 우릴수록 나아진다고 하기는 했는데 떨떠름한 느낌은 계속 남더라. 이제 철관음이 마시고 싶으면 어디로 가야 하나? -_-;

아 트는 학전블루 소극장. 덕수 역의 유연수씨는 "날보러와요"에서는 형사역. (아침에 확인해봤는데 출근해서 오는 새 까먹었네-_-; 박형사였나 김형사였나...여튼 유지의 아들로 나오는... ) 두 번이나 봤으니까 잘 기억할 줄 알았는데 과연 배우분들은 역에 맞게 자신을 잘 바꾸시더라. 배우라고 다 발음이 뚜렷한 건 아니네. 빨리 말씀하실때는 잘 알아듣기가 힘들다. 소극장이라서 목소리가 안들리는 일은 없었지만 더 큰 극장에서는? (극장 용에서는 상당히 앞쪽에 앉았었고, 그 때는 빠르게 말하는 말투가 없었기 때문에..) 대사가 길고 빠른 부분이 많이서 극 내내 땀을 흘리시는데 안스럽더라.

규태역의 고명환씨는 익숙하다 했더니 개그맨 공채 출신이네? 지나가다 TV에서 여러번 스쳐서 익숙하다 생각했나 보다.

수현 역의 남성진 씨는 수염이; 전에는 수염기른 남자가 비호감이었는데 요즘은 확실히 호감이 생기는게, p양 말처럼 오라버니 덕분? -_-;;;

전체적으로...."너무나 친절한" 연극이었다. 관객이 생각할 여지를 안주는군...
덕수가 정신과 의사 김광태씨에게 받아온 처방전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뇌가 쉬고 있었다. -_-; 뭐 공연 중에는 웃고 즐겼지만, (커플 사이에 끼니까 좀 어색하긴 하대)

(처 방전의 내용도 쉽긴했다 : 내가 나인 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이고, 네가 너인 것은 네가 너이기 때문이고, 내가 너인 것은 내가 너이기 때문이고, 네가 나인 것은 내가 나이기 때문인데, 그러므로 나는 네가 아니고... 어쩌고... -_-; )

너무나 친절한 연극이었기 때문에 (사실 전에 본 넘버나...내일은 천국에서도 불친절한 편에 속하는 연극이었지-_-; ) 낯설어서 그랬으려나? 전체적인 평점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님.
Posted by smfet
2006. 6.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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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6. 00:00
처음 보고 연기에 너무 감동을 받고, 이 분이 사람들 대하시고 싸이 운영하시는 것도 너무 성실하셔서 감동이야~ 하고 있던 중, 앵콜 소식이 들렸다. 당연히 보러가 줘야지! 하고 예매를 했는데... 운 좋은 p양이 초대이벤트에 당첨이 되셔서 (그것도 하필 예매한 거랑 같은 날, 같은 시각) 예매를 취소하고 초대권으로 보러갔다. -.-

줄거리를 알고 보는 이야기는 확실히 처음하고 틀리더라. 이 대사는 그래서였구나~ 싶은 부분도 찾고, 저번하고는 이 부분을 조금 다르게 하시는 것 같네, 같은 거 찾고, 몇 역 하시는지도 세보고... 그러면서도 더 여유있게 관람이 가능했다. ^^

역시나 퀴즈는 조금 바꾸셨더군~ ^^;

중간에 술을 돌리는데, 또 마실 사람을 찾길래 손을 번쩍 들었더니... 아니 왜 다들 안 들었던 거야? 나 혼자 넘 빨리 번쩍 들어서 좀 민망했다. -_-;

"안 물어봤으면 큰일날뻔 했네~" 하시면서 와서 술을 주시는데, 정말 민망하더라.
한 잔 마시고 잔을 돌려드리는데, 옆에서 p양이 가느다란 목소리로,
"저도 주세요~"

유순웅씨, 우리가 웃기셨을거야. -_-;;

"아니 부모님하고 같이 왔나? 왜 그렇게 작은 소리로 해?" 하시더니, 객석에서 "저거 진짜야?" 하고 웅성거리니까 "진짜야? 말해봐" 하고 시키신다. ^^;

우리 다음으로 잔을 받은 분은 옆 줄의 여자분. 술을 따르고 유순웅씨가 돌아서니까, 친구분들이 여럿이서 같이 왔는지, "어머, 진짜야? 진짜?" 하는 소리가 너무 크게 울려서 그때도 웃음이...^^;

끝나고, "지난번에 광팔아서, 덕분에 연극 잘 보고 왔어요" 하고 인사드렸더니 웃으시더라. 그런데... 음료수라도 하나 사들고 갈걸, 하고 생각했던걸 또 까맣게 잊어버렸다. -_-; 요즘 오라버니께 넘 버닝하느라 다른 생각이 잘 안난단 말야~
Posted by smfet
2006. 6. 6. 00:00
볼 수 있을 때 보자!는 마음가짐으로 6일 낮공은 염쟁이 유씨, 저녁공은 지하철 1호선을 예매했다.

중간에 시간이 비어서, 저녁을 먹으러 페르시안 궁전에 찾아갔는데...유명세에 비해 맛은 그다지라 심히 서운하더군. 보통과 한단계 더 매운 맛을 주문했는데, 매운 맛에 깊이가 없다. 자극적이기만 하고. 흑흑.
디저트 음료도 바닐라향이 강한 이상한 음료. 실망이야~

이 렇게 노닥노닥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연 시작시각이 7:30 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 PDA에도 7시라고 적어놓고선 왜 그랬을까..-_-;; 조금 일찍간다고 생각했는데, "공연시작 10분 전입니다. 입장해주세요"라고 해서 당황했다. 흑. 덕분에 프로그램 살펴볼 시간도 없이 입장. (그래도 안 늦은게 어디야~) C열 통로석 맨 앞줄이라서 두근두근 하며 공연을 기다렸다.

3년전 무대랑은, 밴드의 위치랑 막이 좀 달라보이기는 하는데 확실하게는 기억이 안나는군.

무 대는 계단으로 이어진 2층과, 바닥. 바닥은 따로 무대를 높이지 않아서, 맨 앞줄에 있으니까 조금 민망하더라. 무대깊이가 얕아서, 정면을 보고 중앙에서 노래하는 분들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은 있었으나, 옆으로 잠깐 틀거나 합창때는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음. 선녀만 빼고 1인 다역이라는 걸 알고는 있는데 누가 다시 나오는지는 알아보기 힘들더라~ ^^

최근에 짧은걸 많이 봤는지, 1시간 30분 이후의 인터미션이 조금 당혹스러웠다. 간만이네. 이렇게 긴 건~

Z자 흉터 잡상인이 내 앞으로 다가와서 신문기사 펼쳐보이기도 하고, p양이 웃으니까 "뭐? 웃겨?" 하면서 볼펜을 내밀기도 하고~ (그 볼펜 하나 집어볼걸-_-; 당황해서 아무 액션도 못취하겠더라) 침 뱉고 다니는 말썽꾸러기 아이역 맡으신 분이 내 앞에서 침 뱉고 다니기도 하고~

"바로 30년전 처럼~"하는 노래는 처음 볼때처럼 흥겨웠고, 예전엔 지하철 역 순서가 나올때 조금 어리둥절했었는데 (상경한 지 얼마 안되던 터라 ^^) 요즘은 아침마다 들르는 역들이어서 (출근코스) 친숙하기도 하고.

그런데 왜 내가 기억하고 있는 엔딩이 다른거냐! -_-; 03년 이후 개작했다는 말은 없으니 내가 내 멋대로 왜곡해서 기억하고 있다는 건데, 난 왜 엔딩을 오프닝과 대구를 이루는 "6시 9분 서울역"과 선녀가 다시 혼자서 연변으로 가려고 기차를 타는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OTL

* 잡담

1. 관객들이 너무 썰렁하더라. 뮤지컬 넘버가 끝날때도 사람들이 박수를 안 치고, 1막은 정말, 내내 조용~했다. 내가 머리아픈 연극을 보러 온 건가? 잠시 헷갈릴 정도로. 제일 앞줄의 아주머니는 심지어, 배우들이 침튀기며 연기를 하니까 노골적으로 피하기까지 하더라. 민망하게스리. 심지어 밴드 소개나, 커튼콜때도 엄청 심각하고 조용한 박수들-_-;;; (그와중에도 안 치는 사람도 있고.) 마찬가지로 장기공연하는 사비타 무대랑 너무 비교가 되어 당황했다.

2. 배우들의 발음이, 특히 노래할 때는 또렷한 편이 아니고 뭉개질 때가 있어서 나도 모르게 자막으로 눈이 간다. 이 날의 자막은 일본어였는데, 일본어를 아예 모르면 눈에 안들어올텐데, 어정쩡하게 알다 보니 글자로 보이고, 그렇다고 잘 읽는 건 아니라서 더듬거리며 읽으니까 무대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기게 되고~ 잉...

3. 끝나고 나오는데, 맨 앞줄에 앉았고, 별로 서두를 일도 없고 해서 느즈막히 나왔더니 우리가 거의 끝 부분이더라. 배우분들이 나가는 통로에 일렬로 죽~서서 인사를 하시는데, 순간 생각나는 건 사인! 근데 열 몇분이 서 있어서, 사인회도 아닌데 일일이 사인받기가 좀 민망하긴 한거다. 그래서 망설이다가, 관객들이 거의 빠져나갈 무렵 머뭇머뭇, 제일 앞에 계시던 노숙자역 맡으신 분께 물어봤다. "저기, 사인을 요청해도 되나요?"
그 분도 잠깐 당황하시더니, 네, 그러면서 사인을 해주신다. 그래서... p양이랑 둘이 배우들 세워놓고 일렬로 사인받는 풍경을 연출. 우리 사인해주시고 얼른 극장안으로 다시 뛰어들어가시더라. 민망민망.
이전이라면 그냥 머뭇머뭇하다가 지나가거나, 말도 못 꺼내봤을텐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대니~~ 뭐, 이전보다 몇 배는 더 재미있긴하다. -_-;;
Posted by smfet
2006. 6. 5. 00:00

오은희 작가가 한참 선배. 나머지 세 분은 친구라고. (오은희씨의 사랑은비를타고 를 보며 꿈을 키운 분들... 진짜 한참 차이가 나네)

기대했던 것보다는 무거운(생각할 만한?) 주제들이 많았다.

창작뮤지컬의 범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 현실 등등...

오은희 작가는 ... 그래, 지금 생각하니 바보새 언니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 있군. -_-;

장유정 작가는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게 본인 뮤지컬의 특성이라고 하는데 과연. 김종욱찾기와 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더 뮤지컬을 보니까 영화시나리오 작업도 들어간다고 하더라. 돈은 이 분이 제일 잘 버시겠더군.

추민주 작가는 굉장히 사회적이신 듯. 현실과 사회 구석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이 분 작품을 한번 보고 싶네.

민준호 연출은 뮤지컬 연출이라기보다는 새로운 형식, 움직임에 관심이 많은 듯. 더 뮤지컬 이번호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부분에 이야기쇼에서 나온 이야기가 다 있더라~ -.-

사비타를 볼 때마다 p양과 궁금해 하는 "동현의 나이에 관한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를 질문했는데, 채택되지 않았다. 아쉬워라~ =.=

오프닝공연을 이성준이라는 기타리스트 분이 진행하셨는데, 나중에 이석준씨가, "기타 얼마예요? 한 2000해요?" 라고 질문했더니 "아마 그정도. 제작자분이 선물하신거라서 잘 몰라요"라고 했더니 이석준씨가 그러는거다. "내 아이다 페이야~"

근데 그걸 보고 웃을수가 없었던 게, '아니, 8개월 몸바쳐서 뛰고 - 더블이지만, 그래도 주연이잖아- 겨우 2천 번단 말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_-; 배우들 그렇게 못 버는 거였어?

* 그리고, 공부의 성과

집에 오니 더뮤지컬이 도착해 있더라. 과월호를 몽땅 주문했던 게 약 두 달 전인데, 두 달 동안 스스로 일취월장 한 게 느껴진다. 이전엔 기사랑 새소식들이 그냥 글자로 보였는데, 이젠 내용이 보여! 이해해 가며 읽고 있어! =.=
Posted by smfet
2006. 6. 4. 00:00

CAST: 강효정, 이영미, 전혜선, 박준면, 정동현, 박계환, 김학준

새벽 4시에 들어와서, 4시간 자고 8시에 일어났다.
나도 내가 무서워 -_-;;
9시부터 술마시기 시작했으니까 7시간 달리고, 그리고 나서 고작 4시간 잔 거 아냐. 이러다 쓰러지지-_-; 안그래도 체력 없는데 뭐하는 짓인지 몰라.

일요일의 스케줄은 뮤지컬 밴디트. 저녁공연이니까 첫공은 아니고, 그냥 첫날 프리뷰. 동숭아트홀에 보러 갔다.

40% 할인이라는 말에 프리뷰를 질렀는데, 사실 프리뷰를 보는 건 처음. 뮤지컬 보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프리뷰 할 때부터 챙겨본 뮤지컬의 거의 없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_-; 대부분 한참 공연중이고 광고 크게 때리는 것 중에서 대충 골라서 보곤 했으니...

"4명의 여성탈옥수 락밴드 이야기"라길래 멋진언니들이 나올 것 같아서 p양과 함께 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계속 배우를 보고 (가끔 평을 보고) 작품을 선택했던 것 같은데 시놉을 보고 선택하는 것도 간만이네~

자리는 12째줄. 동숭홀이 큰 공연장이 아니라서 대충 얼굴이 보이기는 하는데 거리가 아쉽기는 하더라. 동숭홀은 안그래도 무대가 높아서 앞에서 보려면 목 빠진다는 평을 듣는 공연장인데, 밴디트는 세트를 2층으로 구성해놓았기 때문에, 앞에서 2층을 보려면 정말 힘들겠더라. -_-;;

4인조 록밴드라서, 실제 배우분들이 연주하며 노래부르는 장면이 꽤 있다. 잘 하시더라~ 전체를 다 연주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가짜로 연주하는 건 아니고, 일부분일지라도 진짜로 연주하긴 한다. 연습 많이 했겠던데~

오늘의 마리 캐스팅은 원래 김희원씨였는데, 왠지는 몰라도 박준면씨로 바뀌었더라. 그리고... 대만족~! 언니 너무 귀여우세요~! 사진만 봤을 땐 더 카리스마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전 출연진이 나와서 인사하는 커튼콜때도 준면씨에게 가장 눈길이 가더라. 어쩜 그리 귀염을 떠시는지~~

마리아마리아로 유명한 엠마 역의 강효성씨. 하도 이름을 많이 들어서 기대를 했는데...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가? 카리스마보다는 신경질적인 면모가 많이 보여서 아쉬웠다. (p양은 카리스마에 감동받았다는데...--; )

지킬에서 루시를 하셨던 이영미씨. 웨스트와의 러브씬이 장난이 아니시더라~ 허스키한 목소리랑 제멋대로인 루나를 잘 표현하셨음. 웨스트와 엔젤의 러브신이 희미해서, 어이구, 저 웨스트 막막하네...싶었는데. 웨스트와 루나의 러브씬은, 정말..."누나가 잡아먹기" 씬이더라. 사람들이 왜 영미루시일때가 더 야했어요~하는지 이해가 되더라니까.

엔젤역의 전혜선씨는... 다른 분들에 비해 너무 파워가 없어서. 넷이 같이 등장할때는 좀 밀리더라. 웨스트랑 러브신이 러브신같지 않았음-_-; 애들 장난도 아니고...

웨스트는 송용진씨 걸로 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애매하고 그래서 걍 정동현씨로. 웨스트의 비중이 큰 편이 아니기도 하지만... 너무 임팩트가 없더라. -_-; 조금 실망.

골드레코드 사장 역의 박계환씨도 인상적. 그 심장을 부여잡는 것도 그렇고. 노래는 잘 모르겠지만 춤은 잘 추시더라. ^^

그리고...

음향이 전반적으로 안좋았다. 동숭에서 소리가 잘 안들린 적은 없었으니 홀의 문제가 아니고 엔지니어의 문제 같은데, 마이크 조절이 적시에 안되어서 노래할 때 생목소리를 내야 하거나 대사가 씹히거나 그러는 경우가 종종 발생.

조명도 심하게는 아니지만 엇나가는 게 좀 있었고.

무엇보다 무대전환! -_-; 세트가 전부 바퀴달린 세트던데, 내가 본 바퀴세트 (프로듀서스, 벽을 뚫는 남자)는 빠른 장면전환이 최대장점이었단 말이닷! 교도소 세트를 360도 회전시켜가면서 이런저런 분위기를 내는 건 좋았지만, 그렇게 장면전환이 느려서야-_-; 암전이 너무 길고 어정쩡하고... 배우들 등장 타이밍도 잘 안 맞고 해서 아쉬웠다.

동숭 분장실이 저 안쪽에 있는 것 같았는데, 배우들은 로비로 안나오시대. 기다려봤는데 배우들은 안나오고 스탭들이 로비 불을 끄길래 그냥 나왔다. -_-;

그리고 관객들. -_-;;;

우리 왼쪽 뒤쪽에 앉아있던 분들이 범인인 것 같은데, 누군가 공연중에 플래시를 터트리며 사진을 찍었다. 전화받는 관객을 능가하는 최악의 상황! -_-;

게다가 노래만 부르면 박자맞춰서 박수를 치는데... 아니 왜 그리 열심히 치는거야? (p양 표현으로는, 박수 연수 받고 온 거 같애-_-) 안그래도 가사 안들려서 듣느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박수소리때문에 노랫소리가 하나도 안들린다. 이런~ 계속 쳐다봐 줬는데 "왜?" 하는 분위기로 꿋꿋하게 치시더라. 이건 인터미션 이후에는 나아지긴 했음.

커튼콜 때 열심히 박수치고 있는데 옆에 p양이 일어나길래, 그래 뭐, 실수는 많았지만 언니들은 멋졌지. (박준면씨 만으로라도 박수받을 가치가 있다) 라고 생각하고 나도 기립. 뒤쪽 몇명만 일어나더라. (p양 말로는 아까 그 심하게 박수치던-_- 분들이 제일 먼저 일어났다고 . ..) 뒤쪽만 일어서길래 앞쪽 참 무심하다...싶었는데, 앵콜하러 그분들이 나오시니까 앞도 다 일어나더라. 그래서 1층 전석 기립! (앞줄의 아저씨는 얘네들 왜 일어서는거야? 하고 이해 못하는 분위기이긴 하더라. 다 일어나니까 일어서긴하는데.)

앵콜곡을 따로 준비하지 않았는지, 인사만 하고 들어가려다가 다들 일어서니까 분위기가 동한 모양. 어수선하게 돌아다니더니 앵콜곡을 부르시더라. 거기서도 박준면씨~ 넘 귀여워요~~!! 계속계속 눈이 가더라~ ^^

구성이 어수선했지만 언니들은 멋졌기 때문에, 성숙된 모습으로 다시 보고 싶은 공연. 이번엔 송용진씨 걸로 봐야지~

* 삽질 잡담

인 터미션 후,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우리 앞줄이 분명히 두 자리 비었었는데 앞앞줄에 앉아있던 커플이 우리 앞에 앉는거다. 쟤네들 왜 여기 앉는거지? 이상하네~ 하고 한참을 중얼거리다가 티켓을 확인해 보니 우리가 잘못 앉았더라. 한줄 앞으로. -_-; 엄청 민망해하면서, 우리 왜 이러니~ 하면서 뒷자리로 옮겼더니... 옆자리 아가씨들이 우리 하는 양을 다 보고 있다가 킥킥대더라. OTL
Posted by smfet
2006. 6. 3. 00:00

엄기준 팬카페 단관으로 신청.
당일 입금확인 공지가 올라왔는데 내 이름이 없어서 당황. 운영자에게 문자보내고, 전화하는 등의 삽질을 거치고 나서야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었다.
(오라버님과 관련된 모종의 삽질이 더 있었으나 생략. -_-; )

대학로 예술마당은 처음 가보는 극장. 방통대를 지나서, 한참 외떨어진 곳에 있더라. 위치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길을 찾느라고 조금 헤맸다. 여기맞아? 너무 멀리 걷는거 아냐? 하면서. 대세를 따르자!는 기분으로 젊은 아가씨들이 여럿이 모여서 향하는 방향으로 갔더니 있긴 하더군-_- (예매현황을 보면 97%가 여성이던데. 과연~)

극장은 지하 2층. (나는 지하 공간이 어색하다) 로비도 좁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연이라 아직 프로그램이나 OST가 나오지는 않은 듯. (아무도 안 들고 있더라)

로비에서 팬카페 운영자를 만나서 표를 받고, 앉아있을 자리도 부족하고 해서 로비에 놓여있는, 팬들이 보내온 꽃이나 감상. 오만석, 엄기준, 오나라에게 보내온 팬카페 꽃들이었는데... 오만석씨 꽃은 단을 세워 놓아서 바닥에 놓여있는 다른 분들 꽃보다 낫더라. 띄엄띄엄 대충 배우긴 했지만 그래도 플로리스트 과정 좀 들었다고, 어느새 꽃꽂이 품평을 하고 있었다. -_-; 할일도 없고 해서 p양 옆에 두고 꽃 감상이나...

- 오만석씨 껀 꽃은 비싸 보이던데, 너무 촌스럽게 꽃았더라. -_- (전체적으로 세 분 다 촌스러움이 드러나긴하다) 크고 화려한 장미들을 썼는데, 높이가 들쑥날쑥하다. 나름대로는 베리에이션을 주려고 했나 싶기도 한데, 높이가 높아지는 꽃대 아래쪽을 그냥 텅 비워두면 어쩌냐고-_-; 땜빵자국같아서 좀 꺼림칙.
- 엄기준씨 꽃은 일단 바닥에 놓여있는 점에서 마이너스. 그리고... 작약을 메인으로 썼던데 ..작약이 비싼 꽃이긴 하지만 그만큼 화려함도 있는건데, 너무 작은 작약을 써서 화려함이 감소되었다. 게다가 그나마 그 소심한 작약을 싱싱하지 않은 장미가 마구마구 누르고 있더라. -_- 특히 마지막 꽃 전체에 뿌려진 반짝이가, 싸구려 조화처럼 보이게 하는데 일조한다.
- 오나라씨 꽃은 난 화분. -_-;; 안어울려, 안어울려, 안어울려-_-;; 팬클럽이름이 "장금나라"길래 왠 장금?하고 생각했는데... 대장금 주제곡이 '오나라 오나라~' -_-;;

공연관람은 H열 우측 중앙. 극장이 작아서 그 위치에서도 배우들 얼굴이 다 잘보이긴 한다. 숙이거나 바닥에 있을 때를 제외하면 뭐, 그럭저럭. 의자가 엇갈리게 배치되어 있고, 높이가 높다. -_-; 내 키로는 다리가 달랑달랑 떠있을 수도 있을 정도? 그래서 공연관람에는 별 불편함이 없을 줄 알았으나, 내 앞에 계신 분이 공연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계신 바람에 난감. -_-; 20%정도의 무대는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지는 않은 덕분에 배우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는 적었으니 뭐.

공연은 조명이 굉장히 귀엽다. 무대의 철책과 팝아트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는 평을 읽고 갔었는데 그건 그다지였고, 조명을 참 귀엽고 다양하게 써서 무대장치가 없이도 공간을 잘 구성해 내더라.

실제 등장인물은 28명(?), 배우는 3명. 오나라 역의 오나라씨, 엄기준/김종욱 역의 엄기준씨. 그리고 나머지 모든 사람 역의 전병욱씨.

전병욱씨가 오프닝 송으로 "그대가 나의 destiny"를 부르며 시작.

엄기준씨가 등장하는 걸 보고, 내가 이 분을 사비타-벽을 뚫는 남자 연이어서 보고 좋아하게 된 이유가 이거였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무대에 서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는 그거. 배우라면 그게 당연하겠지만, 유독 엄기준씨의 그런 이미지가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 의외로 평범한 외모라 더욱 더 변신이 가능한지도~

오나라씨는 아이러브유에서 봤었는데 그다지 주목은 되지 않았던 분. 난 두번째 볼 때의 백주희씨가 더 좋았는데, 이번에 주인공이시라길래 과연 어떨까~ 싶었다. 귀엽고 (헤어스타일도 정말 귀엽더라; ) 연기도 자연스럽고 노래도 잘 부르긴 하는데... 우웅.

오나라씨가 노래 부를 때, 소리가 좀 어색하다? 싶은 부분이 있긴 했는데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는데, 엄기준씨가 노래를 하는데 노래가 안되시더라. -_-;; (이건 후반에 가면서 점점 나아졌다. 오나라씨가 초반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반면, 엄기준씨는 점점 나아지시더라) 내가 기억하고 있는 오나라씨 목소리랑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두분의 중창때는 가사가 꽤 뭉개져서 듣기가 힘든 경우도 종종 발생. 극이나 노래의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이거 배우들 이름값으로 팔아먹으려는 공연 아냐?"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장 연기도, 노래도 좋았고 고생하셨던 분은 전병욱씨!

스토리야 빤한 스토리고 -_-; 뭐라 꼬집어 트집잡을 게 없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상황이 많았지 뭐-_-;

(극중)오나라가 엄기준에게 "노래불러봐요" 부분이 있는데... 이때 엄기준이 "지금 이순간~" 하고 한 소절을 부른다. 사실 그 부분이 음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해서, 노래가 아니라 대사처럼 들릴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한데, 엄기준씨가 지킬역을 탐내고 있다는 걸 알고 들으면 그 순간이 그렇게 웃길 수가 없는 거다. 팬클럽에서 규모가 큰 단관을 진행해서 다들 알고 있는지, 순간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엄기준의 마무리, "제가 조승우씨를 좋아하거든요"... 관객석 폭소.
웃고 있는 우리를 더 웃기게 해 준 관객이 있었으니, p양의 뒤쪽에 앉아있던 커플이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승우가 뭘 어쨌다는 거야?"하며 어리둥절해 하더라 ^^;;

작품을 볼 때마다 사전에 공부해두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니까. -_-;;

굳이 다시 보고 싶지는 않지만, 오만석씨가 하는 걸 보고 싶긴 하다. (클립FD로 예매해뒀음-.-)

* 여전히 이어지는 팬질 잡담

1. 오라버니를 알기 전에 신청한 김종욱 공연이라... 당연히 뒤풀이 비용까지 냈었는데, 저녁에 오라버니랑 만나려고 뒤풀이 비용을 그냥 날렸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오라버니께로 직행-_-;

2. 역시나 (-_-; )다른 분과 함께 계시더라. 20년지기 친구인 김상진 연출이라고. 나중에 연출분께 불어봤다. "우리가 오빠랑 일주일 전에 약속잡고, 계속 확인했는데 항상 더블을 내시더라구요" 연출분의 대답, "제가 낯을 가리는데, 20년동안 당했어요. "

3. 공연어땠냐고 물어서 뭐라뭐라 이야기했는데... 우리 표정이 디게 떨떠름했었나 보다. "만석이가 잘 안나왔다고 하던데" 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객석이 어느정도 되었냐고 하길래... "한줄에 20석이고, 대충 10열이 조금 넘었으니까 200석보다 좀 더 큰 정도"라고 했더니 두 분이서 막, "역시 공대생이라 계산하는 게 달라. 우리는 그냥 많았어, 적었어 하는데.."등등 이야기하시면서 디게 신기해하시더라. =.=

4. 우리는 오빠가 자기 낯을 가린다고 해서 안 믿었는데, (우리랑 만난건...-_-;; ) 친구분이 우리가 만난 지 두 달도 안되었다고 하니까 엄청 신기해 하시더라. "안 지 몇 년은 된 줄 알았어"라던데. 정말 낯을 가리는게 있긴 한가봐? -_- 이날의 코스는 와인->막걸리->맥주
Posted by smfet
2006. 6. 1. 00:00

이것도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1주년 기념으로 인터파크 예매자에게 CD를 준다길래 그럼, 한번 봐볼까~ 하는 기분으로 예매. 선착순으로 증정한다는데 바로 전날 예매해서 못받는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시디 뿐 아니라 일주년 기념데이라고 프로그램, 그리고 액정클리너가 달린 핸드폰고리까지 받았다. 정가가 아깝지 않군 ^^;

고리끼의 원작은 읽지 않아서 (그러고 보니 그 유명한 어머니도 안 읽었잖아? -_-) 낯선 분위기를 각오하고 갔다. (내가 러시아 문학을 읽은게 뭐 있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뿐인가. 닥터 지바고도 읽다가 집어치웠고-_-; )

상상나눔씨어터는 지나가다가 입구는 자주 봤는데 실제로 안에 들어가 본 건 처음. 지하에 있는데, 로비가 없고 화장실 앞 복도에 의자가 몇 개 놓여있는 수준. 화장실이 세면대랑 같이 있는데다가, 남/녀 표시가 없어서 당황했다. --;

공연 10분전에서야 입장. 입장시각이 좀 느리네... 1열에 15석씩(5석마다 통로) 있는 작은 극장이었는데, 좁고 긴 느낌이 든다. 제일 앞 열과 무대와의 거리가 매우 가깝고 (고정무대가 아닌, 극을 위해서 설치한 무대인데, 맨 앞줄에 앉으면 무대가장자리에 무릎이 닿겠더라) 앞좌석과 높이차가 제법 나서 관람하기에는 편하다. 늦게 예매했다고 생각했는데 예매자가 거의 없었는지, 두번째 줄 통로석에 앉을 수 있었기 때문에 더욱 잘 볼 수 있었음. (좌석에 빈 자리는 거의 없었으니까 초대로 온 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바닥에 엎드린 씬만 제외하면 잘 볼 수 있었고... (그걸 잘 못 본 건 내 앞자리 아가씨가 참-_- 정신사납게 몸을 움직여서 시야를 가렸기 때문. 얌전히 좌석에 기대어 있을 것이지 -_-)

무대는 타냐의 술집.
관객석에 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배우들이 등장해서 화들짝 놀랐는데, 관람매너를 설명해 주기 위해 등장하셨더군. ^^ 핸드폰 끄고, 열정적인 반응을 부탁드린다는 요지의 말을, 사친과 죠프 두 배우가 극중 시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로 만담하듯이 진행해서 즐거운 시작.

극이 시작되었는데, 워낙 작은 공간이다 보니 둘째줄에 앉은 내게도 무대 조명이 너무 잘 비쳐서, 무릎에 놓아두었던 프로그램을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글자가 보이니 자꾸 펼쳐서 읽고 싶은 충동이 -_-;; 이 경우는 너무 앞자리였고, 밝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대 집중이 힘들었던 드문 예. 이런 적은 없었는데 말야.

타냐의 술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 무대의 단점이라면, 러시아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부족하다는 것. 황량한 겨울이미지가 별로 들지 않는달까? 타냐 역 맡으신 분이 억척스러움은 강조가 되었지만 카리스마가 부족했던 게 제일 아쉽네. 술집의 음악가가 베이스 등 현악기를 연주하고, 타냐가 연주하는 피아노가 있어서 MR과 라이브를 적당히 섞어서 진행된다. (악단 소개가 없어서 MR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보이는 무대 뒤 어딘가에서 연주하고 계셨다면 낭패-_-; )

제목처럼 밑바닥 인생들이다. 타냐와 안나도. 나타샤와 페페로도, 배우와 사친과 죠프도, 바실리사와 백작도 잠깐 희망 비슷한 걸 바라보지만 금방 꺼지고, 남은 현실은 암담한 밑바닥뿐.

보러가기전에 대충 훑어본 리뷰 중에서, "음악이 극에 흡수되지 못하고, 음악이 나오는 동안 잠시 멈춘 듯한" 과, "그래도 이제는 희망이 보이는"이 인상에 남아있었는데 대체 희망이 어디 있다는 건지는 모르겠더라. 잠깐 빛이 비추려고 하다가도 금방 빼앗긴다. 남은 현실은 계속 암담한 밑바닥. 음악이 나오는 템포가, 내가 익숙하게 보던 뮤지컬보다는 한박자 늦은 기분이 들더라. 여기서 노래가 시작되겠지, 싶은 부분에서 대사를 주거나, 한 호흡 쉰 이후로 노래를 부르는 경우가 많아서 약간 어색함을 느끼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내기에는 더 좋았을지도.

안나의 독창(내일은 어떨까?)에서의 연출은 정말 깜짝. 설마 그렇게 가면을 이용할 줄은 몰랐다. 잘자라 안나에서는 눈이 시큰해졌는데... 나중에 사인회때도, 타냐 역 맡으신 신금숙씨가 "잘 보셨어요?" 라고 물어서 "눈물날라 그랬어요" 라고 그랬더니 "눈물 나려고만 하고 눈물은 안나나봐~ 어쩌니~" 이러시던데... 그 이유가, 배우의 연기에 감동받아서 눈이 시큰해진 게 아니라 그 상황에 몰입했기 때문이라고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_-; 눈물을 짜내는 상황이어서 스토리에 집중하다 보면 시큰하게는 되는데... 실제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연기에 감동받지는 못해서 말이지. -_-;

공연이 끝나고, 사인회가 있다는데 저렇게 좁은 복도에서 하려나? 하고 걱정했는데 의외로 무대에서 진행. 와~ 나 무대에서, 그것도 열명가량 되는 전 배우가 복닥복닥하게 앉아서 진행하는 사인회는 처음이야~ =.=

감독도, 배우들도 모두 "잘 보셨어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등 인사를 하면서 사인해주는데 참 보기 좋더라.

사실 이날, 날 괴롭혔던 건 작품도, 배우들도 아니고 관객들이었는데...-_-;
이렇게 당혹스러운 관객은 "날보러와요" 이후 최고! -_-;

날보러와요에서 앞좌석 팔걸이에 발을 턱 올려서 나를 화들짝! 놀라게 한 분의 포스에는 아직 못 이르렀지만 --; 이번에도 역시 내 옆자리 여자분의 포스가...-_-;

70년대 영화에서 막 빠져나온듯한 하늘색 셔츠원피스와, 그네공주님스러운 헤어스타일부터 나를 놀래키더니, 극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내내 혼자서 PDA폰으로 셀카를 찍고 놀더라. 찰칵, 찰칵 소리가 거슬리기는 했으니 시작 전인데 뭐...하고 참았건만... 무릎위에 커다란 보스턴 가방을 올려놓고는 (가출했냐-_-; ) 공연 내내 부스럭부스럭 가방안을 뒤진다. (뭐 그리 소중한게 들어있길래-_-) 전화기를 끄지도 않더만 급기야 중간에 웅~~하고 진동도 울리고. 진동이 울리는데 수습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두나 했더니... 멈춘 후 꺼내서 확인하더라. -_-; 저기 아줌마, 두번째 줄이거든요? 무대에서도 다 보여요-_-; 혼자서 오신 것 같은데 뭐 그리 경우가 없냐. 급기야 참지 못하고 "저기, 관람에 방해가 되거든요?" 라고 암전때 소근거려줬더니 뭐 이런게 다 있나 하는 눈빛으로 쳐다봐주시더라. 무시하긴 했지만. -_-; 가방을 뒤적이며 부스럭거리는 건 멈췄는데 이제 온몸을 뒤척이기 시작한다. 작은 극장이고, 의자가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옆에서 그렇게 뒤척이면 옆좌석도 흔들리거든? -_- 아...정말 괴롭더라. 누구 아는 사람 있어서 보러 온 모양인데, 그럼 관람경험이 좀 있는거 아닌가? 뭐 이딴 인간이 다있어... 공연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폭발했을지도. -_-;

그리고 다른 관객들도... 1주년 기념이라 많이 본 관객들이나, 지인들이 많이 올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는지,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장면이 이해안되서 물을 거면 소근거리란 말이닷. 통로 건너편의 나한테까지 들릴만한 크기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돼! -_-

끝날때쯤 되니까 암전때마다 끝인줄 알고 박수쳐대더라. 내가 익숙하지 않은건가? 그치만 왜 거기서 박수치는지 알 수 없단 말이닷. -_-;

초반엔 노래 한곡 끝날때마다 박수를 쳐대서 바로 이어지는 대사가 묻히기도 하더라. -_-;;;

공연은 그럭저럭 좋았고, 사인회때 배우들 태도는 매우 좋았고, 관객들은 짜증났던 공연.
Posted by smfet
2006. 5. 31. 00:00

선거일, 남들은 노는데 나만 일해? 하는 억울함이 들어서인지 종일 피곤하길래, 지루함인지 피곤함인지 갈피를 못잡고 (그러고 보면 토요일에 오라버님 뵈올 때까지 너무 급경사로 비탈길을 올라갔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_-) 방황하다가 퇴근길에 대학로에 들러보기로 결심.

오마뮤에서 최근 단관을 진행해서 평이 괜찮았던 "내일은 천국에서'를 보러 갔다. 연우소극장은 처음 찾아가 보는데, 공연기획이다-는 전에도 들어봤었는데... 무슨 공연이었더라?
공연을 볼 때, 처음엔 제목만 보이더니 이젠 출연진, 그리고 기획사까지도 한번 더 눈길이 간다. (일년전이라면 신경도 안 썼겠지-_-)

연우소극장은 대학로 끝자락, 혜화동로타리를 지나서 있더라. 그쪽길로는 알바이신 갈 때 빼고는 들러본 적이 없어서 길을 헤맬까봐 조금 일찍 가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너무 일찍 간 덕분에 티켓박스가 아직 안 열었다. 뭔가 먹으려고 알바이신에 찾아갔는데 자리 없어서 그냥 나오고-_-; 출발은 그닥 좋지 않았음.

굳이 뮤지컬 대신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이전에 강작가님과 술먹을 때 했던 이야기가 어디 한구석에 걸려서 편안하지 않았던 것도 한 몫하고... (오라버님이 정극도 하시는데, 연극도 좀 더 봐둬야지 하는 생각도 있고-_-)

넘버를 볼때 시놉을 읽고, 프로그램보고 공부했었는데도 혼란스러웠던 경험을 토대로 삼아,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열심히 읽어줬다. (사실 공연평을 보고서는 무슨 말인지 꽤나 혼란스러웠거든) 오페라 아리아의 스토리를 따라서 진행된다는데, 다행히도 대부분 익숙한 아리아들이어서 조금 안심...

...했으나 공연장에 들어서니까 긴장되더라. 꽉 채워도 100명이 들어오기 힘들어 보이는 작은 공연장이었는데, 부채꼴 중 호가 무대 벽, 그리고 두 변이 관객석이다. 일찍부터 줄서서 맨 앞에 앉았는데, 무대벽이 유리(벽 안쪽 통로의 조명을 켜면 유리, 끄면 거울)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맞은편 벽에 내 모습이 비치더라. 큰 대형유리가 아니고 멀티비전처럼 사각형이 조각조각 배치되어 있는데 그래서 더 비현실적으로 보여주는 효과도 있는 듯.

공연의 영어제목은 opera stalking. 직접적으로 내용을 알려주는 제목이다. 우리말 제목은 오페라 산책, 오페라 스토킹, 내일은 천국에서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는데... 오페라 산책은 극중 주인공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제목, 내일은 천국에서는 호프만의 뱃노래에 나오는 가사. 난 오페라 스토킹이라는 제목이 더 마음에 드는군.

복잡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되었는데, 등장인물은 의외로 적다. 5명.

주성보 PD : "오페라 산책"의 PD. 아내와은 7년 전 사별
정혜은 : "오페라 산책"의 신임 진행자. 민성의 애인
이민성 : 혜은의 애인. 한때 성우였고, 가수로 전업을 시도했으나 실패
김진호 : "오페라 산책"의 음악자료 담당 (작품소개에는 방송도우미라고 나왔네. 그런 직업이 있나?)
주묘경 : 주성보의 딸

그리고 관계는... (내맘대로 해석이 되어있음)

주성보 : 아내의 배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음. 혜은의 모습에서 아내를 겹쳐봄
정혜은 : 주성보 PD에 대한 동경. 혜은이 민성을 대하는 태도가 애매함..잡은고기에게 미끼주지 않는다 식?
이민성 : 일에서 좌절을 겪고, 위안을 구함. 실제의 혜은보다는 묘경의 혜은흉내에서 위안을 얻음.
김진호 : 혜은에 대한 호감...이 납득 수준을 넘어서서 소유욕에 가까워짐
주묘경 : 혜은 흉내를 내며 민성에게 접근. 이게 더 스토킹 적으로 보임

스토킹 이야기라고 소개는 되었는데, 등장인물들 심리가 모두 불안정해서 이야기를 쫓아가기가 힘들었다. 대사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닌데 시공간이 얽혀있다 보니 혼란스러운 장면이 몇 군데 있었군.

혼란스러워서 이해를 못했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혼란이었는지 모르겠는데...

1. 주성보가 아내의 치정사건에 분노해서 아내를 찔러죽였다면, 어떻게 계속 PD질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착각이었다면 아내는 어떻게 죽은거지?)
2. 그러한 아내에 대한 애정이든 증오든, 그런게 딸과의 관계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게 신기하다. 묘경이 과거의 아내 대역을 하는 장면도 있는데, 그런 거라면 딸에 대해서도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거나 증오하거나 그런 심리가 있어야 하지 않나...
3. 정혜은은 주성보를 동경한다면서 7년전 사건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첫번째 의문과 연관되어) 방송국에서 쉬쉬 한건가? 그리고 위의 배역 설명에서도 언급했지만, 민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오래된 연인이라?
4. 주묘경이 왜 하필 민성을 선택했는지. 왜 하필 혜은 흉내를 냈는지. 왜 민성에게 집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5. 김진호와 이민성의 심리는 그나마 쫓아갈 수 있겠더라... 그런데
6. 주묘경의 마지막 대사가, "그러나 리골레토가 시체자루를 열었을때, 들어있는건 딸이었다" 였는데... 묘경의 죽음은 이해가 되나, 그럼 묘경이 민성을 대신해서 죽은게 되어야 하지 않나? 민성은 언제 죽은거야? 민성도 묘경과 함께라면 리골레토에서 인용하는 게 잘못된거 아닌가...

공연이 끝나고 프로그램을 다시 복습했는데, 벌써부터 순서가 헷갈리기 시작하더라.-_-;

연극은 어려워! 라는 생각이 다시한번.-_-;
보고 나오는데 앞에 걸어가던 분들이, "뮤지컬만 보다가 이런거 보니까 머리아프지?' 하는데 공감되더라. -_-;
Posted by smfet
2006. 5. 28. 00:00
가요를 섞어서 구성한 뮤지컬. 맘마미아나 와이키키브라더스, 달고나 같은 이런 뮤지컬을 "컴필레이션 뮤지컬"이라고 하더라. (잠깐 봤었는데 장르가 생각이 안나서 요즘 관련업계-_- 사전으로 활용하고 있는 더 뮤지컬을 다시 뒤졌다.)

사실 별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이석준쇼 6월 패키지 (창작뮤지컬 특집)을 질렀기 때 문에 그 전에 예습해 두려고 (별 걸 다한다. -_-) 첫 주 출연진들과 관련 작품 중 볼 수 있는게 달고나 밖에 없더라; 김종욱은 이미 예매했고, 빨래와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이미 내렸더군. -_-

시놉하고는 순서가 조금 달라서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지금처럼이 더 구성은 쉽겠지만 시놉처런 순서를 진행하는게 더 입체적으로 보였을 것 같기도 하고...

컴필레이션 뮤지컬은 익숙한 노래가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최대 무기인데, 그렇기 때문에 아는 노래가 적을수록 덜 즐겁다. 난 절반 정도 알았으려나? 노래 전곡을 다 부르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고 어울리는 부분만 따서 부르더라. 그래도 노래가 많으니 아무래도 스토리 라인이 짧아진다. 스피디한 전개를 느끼며 즐겁게 웃는 대신에 감정을 많이 놓치게 된달까.

그래서 소감은...

1. 앙상블이 나쁘지 않더라. 그리고 공연 전체적으로 재밌게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2. p양이 감동적이라던 어린왕자는, 독특하긴 하네 싶긴 했는데 난 그것 뿐-_-;
3. 아니 세우는 방송 다음날 출국한다더니 옥상엔 대체 언제 간거야-_-; 배송날짜 계산해 보면 안 맞잖아. 게다가 배송지 주소만 알아내면 될 걸 어리석긴-_-;
4. 앞자리 아저씨가 너무 높아서, 첫번째 암전 때 좀 낮춰달라고 부탁했더니 "어떻게 낮춰요?" 하고 묻더니만, 공연 내내 뒤척이는게 좀 안스럽더라. -_-; 끝나고 배려해 줘서 고맙다고 인사나 할까 싶었는데 너무 불편했던지 서둘러 나가버리대~
Posted by smfet
2006. 5.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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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5. 22. 00:00

지난주 미스사이공팀이 기대보다 재미없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박칼린 감독에 눌려서 다른 사람들-특히 사회자 이석준-이 제약을 받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아이다의 커플 노래를 부르겠다는 이 팀은 재미있겠지, 하고 기대를 갖고 구경간 공연. 이야기쇼 때문에 회사 야근 일정도 "월요일은 절대 안돼요~!" 그러고...=.=

두 분의 첫노래는 정말로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노래. (아이다는 딱 한 번 보고, OST 공부도 별도로 안했기 때문에 곡명을 아는게 거의 없는데, 이석준쇼에서는 꽤 자주 나오네. 노래의 전주가 나올 때마다 다른 사람들이 오오~ 하는데 못알아들으면 좀 슬프다.-_-;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흑.)

띠동갑이라는데, 과연. 저 정도 나이차가 나니까 귀엽게 봐주는 거지 싶기도 하고. 김호영씨는 귀엽긴 한데... 두 시간 정도는 정신없이 웃으면서 봤는데,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그 한가지 면만 보여주니까 두시간이 지나면서부터는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하더라.

성기윤씨의 공연은 죠세르 밖에 못 본 건데, 너무 다른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라서 의외였다. (70이면 오라버니랑 동갑이시군=.=)

김호영씨는 밝고 긍정적이고 열심인 이미지. "네가 왜 이모니, 작은 엄마지" 라고 하셨다는 어머니가 궁금하다.-.-;

이야기쇼를 한 달 동안 보는 동안, 내게는 인연이 없겠지~ 싶었던 전화찬스에 당첨. 김호영씨가 걸어준 번호가 내 전화번호라서, 사인이 든 사진과 문구세트를 직접 받았다. 전화벨이 울리면 우아하게, "네, 김선영입니다~" 하고 받으려고 했는데 너무 당황해서 "여보세요" 하고 "어머. 어머" 밖에 안나오더라... =.=

퀴즈 문제는 "로마"인 것 같았는데 아까 선물을 받은지라 이번에 또 걸려도 안 줄 것 같아서 (이석준쇼는 이석준씨 맘이니까-_-; ) p양에게, 로마 아냐? 하고 계속 소근거려줬는데 이 아가씨가 내 말을 충실히 듣지 않아서 -_-;;; 아쉬웠다.

나오면서 이야기.
"이걸로 행복량이 거의 맞춰진 거야?"

행복량 보존 법칙을 따르면, 현재...

(나의 - 행복량) : 전화기 분실
( + 행복량) : p양의 세미나 경품 당첨, 우엉오빠의 연극 좌석 업그레이드, 그리고 내 이야기쇼 전화찬스 당첨.
Posted by smfet
2006. 5. 21. 00:00
CAST : 정현, 송영창, 안석환, 서현철, 서이숙, 박호영, 김태희, 김광덕, 이화룡

액자 구성을 좋아하는 편인데 무대로는 처음.
무대 뒷면을 볼 수 있다! 라길래 p양을 열심히 꼬드겨 봤으나, 연극에는 잘 안넘어오더라-.-

우엉오빠를 꼬드겨서 보러갔다. 사람들 후기만 읽을 때는 무대-객석이 더 가깝고, 혼자 돌아다니면 뻘쭘할 분위기일 것 같아서 일부러 동행을 찾았는데, 막상 가보니 그렇지는 않더라. 혼자보러올걸...이라는 생각도 약간.

장 소는 동숭홀(대극장). 지금껏 무대가 깊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대부분 뒷면 적당한 거리에 세트로 벽이 세워져 있어서 그랬나?) 2막에서 세트가 180도 회전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깊네 싶었다. 입장권은 STAFF라고 찍혀있는 명찰. (명찰 뒤에 좌석번호가 찍힌 티켓이 끼워져 있다. 관극후에 다시 달라고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냥 관객들에게 주는 모양이대.)

전체 3막 구성이며,
1: 최종드레스리허설 (세트)
2: 공연2주째 (세트뒷면 = 무대 뒷모습. 여기서 세트가 회전)
3: 공연마지막날 (세트 앞면으로 다시 복귀)
으로 되어 있다.

리허설-초연-막공 이라고 광고한 인간들 대체 뭐야? 2막이 초연아니고 2주째 공연날이드만. -_-;
캐 스트 중 김태희씨(조연출 표태희역)가 오라버니 홈페이지에서 꽤 자주 보이던 이름이라 괜히 반가웠다. -.- 후에 우엉오빠말로는 그분이 가장 눈에 띄었다고 하는군. (남자분 시각이라... 가장 젊은 여성분이 눈에 띈거 아녀? 라고 생각하면, 삐딱하게 바라보는건가?)

1막 중에는 연출(안석환 분)이 객석에서 무대를 함께 보면서 동선이나 대사를 지시하는데, 마이크소리여서 연출이 어디 앉아있나 보느라고 계속 객석을 두리번거렸다. 1막 끝날때쯤 일어나는거 보니까 가-나열 사이 통로석 뒤편에 앉아있더군. (난 다열 통로석 앞쪽...)

2막은 무대 뒷모습이라고 해서 뭘까 했더니, 세트를 180도 회전해서 뒷모습을 보여주더라. 세트 돌리는 모습도, 세트 뒷모습도 처음 보는 거라 신기했다. 무대 뒤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세트앞..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세트의 반대편에서는 마치 관객 앞인 양 앞서 리허설에서 보여줬던 연기를 하고, 세트 뒤에서 스탭들이랑 배우들이 입장/퇴장할때의 상황을 보여준다.

2막에서 갈등은 심화되기만 하고, 2막에서까지는 어찌어찌 관객앞에서는 수습했던 모습들이 세트를 다시 앞으로 회전시킨 3막에서는 도저히 수습이 안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많이 웃었고, 배우들도 좋았지만, 그냥 웃다가만 일어난 기분이 드네.
2막이 가장 좋았다. (세트 뒷면의 임팩트부터가 매우 강해서 ^^)
2- 3막 사이에, 스탭들이 무대 배치 작업하고 있는데 막이 올라가서 일하던 스탭들이 움찔 하는 장면도 귀여웠고, 2막에서 공연시작전 3분, 2분, 1분 콜 하는 것도 재밌더라~ (근데 우리나라도 그런거 하나? 난 그런 콜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우엉오빠는 굉장히 좋았다고, 나중에 또 보러 간다더니만 일행중에 안석환씨 팬이 있어서 같이 술자리도 가졌었던 모양. 세상 정말 좁다니까~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