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1. 21. 21:26
지난 월요일,

y: 퇴근해서 정종 마시는 중
me: 혼자?
 y: 응
  나가기는 춥고..
  귀찮고 피곤하고
 me: 그치..서울은 완전 눈..
 y: 눈구경에는 따뜻한 정종이라도?
 me: 따뜻한 포도즙
 y: -.- 너는 누구냐
 me: 아가씨가 잘 아는 바로 그.
 y: 흥. 그럴리가
 me: -_- 왜 안믿는것이냐
 y: 따뜻한 정종이라고 했는데 따듯한 포도즙 같은걸로 대답하다니
 me: -_-;

그리고 오늘,

me: 밥먹기 귀찮아서.. 두부 1/4모 남은거랑 정종 데워먹을까 하고.
  이제 네가 아는 그애로 되돌아온거야? -_-
 y: -.-a 탄수화물은 비타민은?
 me: ....두부김치로 먹을까? -_-
y: -.-ㅁ
 me: 익숙한모습으로 돌아와서 기쁜게 아니야? -_-
 y: 글쎄..

Posted by smfet
2007. 9. 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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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8. 14:04
어느날 y양과 이야기하다가...

me: 가을이 다가오긴 하나봐...
     칼루아밀크나 베일리스같은게 그리워지니.
 y: 그런데서 계절감을 느끼다니..-.-a
 me: 나도 말하고 멈칫했어-_-
      하지만 여름이 시작될 무렵엔 블루하와이가 그리웠단 말야-_-;


Posted by smfet
2007. 7. 24. 21:36

어느날 슴은, 회사에서 너무너무 우울했습니다.
왜 이렇게 머리가 장식품인 사람이 많아? 거지같아~! 하고 마침 전화 온 동생에게 징징댔더니
"언니, 세상엔 그런 사람 많아"
라고 하더랍니다. -_-;

어쨌든 우울한 슴은, 생리와 출장과 멍청한 주변 사람과 여러가지가 겹쳐서 집으로 도망치고 싶었지만,
할 일이 많아서 칼퇴근도 할 수 없었더랍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회의록을 적고, 해야 할 일 메일을 보내고 나서, 몸이 안좋아서 먼저 갑니다! 하고 슴은 자리에서 일어났지요.

그리고는 역에 도착해서, 이마트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널려 있는 노점상들이 이것저것 먹을 걸 늘어놓고 꼬셨습니다만, 스트레스 만땅일 때 뭔가를 먹으면 설사해 버리는 예민한 장 때문에, 이럴 땐 뭔가 먹는걸 포기하는게 현명합니다. 네, 그렇구 말구요. (위는 잘 받아들여서 괜찮으려나 착각할 수는 있지만, 장 상태는 영 아니랍니다.)

이마트에 가서, 마침 하프사이즈 보틀을 5000원 균일가 하길래, 캔 와인과 하프보틀만 사들고 귀가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냉장고에 집어넣고,
일단 한 병 까서 마시고 있답니다.

(먹지는 못해도 마시기는 하는 슴-_- 은 여전합니다.)

요즘 몸도 약해졌다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마시는 슴,
과연 p양의 말대로 스스로 약하다고 최면을 걸고 있는 걸까요? -_-;

내일도 출근할 생각에 한숨만 나오고,
다시 와인잔을 집어드는 슴이었습니당.

Posted by smfet
2007. 6. 6. 00:39

스스로 알콜중독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는 s양,
사실 알콜중독이 아닐까 하면서도 은근히 즐기고 있는 듯 하다 -_-;

여튼, 식사는 걸러도 괜찮지만 술은 마셔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s양은,
집에 굴러다니던(-_-) 술을 다 마셔 없애버리고,
자정 넘어 퇴근하는 와중에 술을 사러 편의점에 들렸댄다.

평소 버릇대로 이것저것 종류별로 대여섯 캔을 집은 s양,
계산대에 내밀었더니 점원이 그러더란다.

"다들 취향이 다양하신가 봐요?"

일순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되어 멈칫했으나, 곧 깨달았다.
점원은 저것들을 다 s양이 마실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여러 일행이 있어서 나눠마실 용도로 여러 캔을 샀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평소 취향대로 하늘하늘한 옷차림과 얌전해 보이는 차림새의 s양,
계산하고 나오면서 조금 민망하더란다.

* 그치만 돌아오자마자 냉장고에 술을 잘 정리해놓고, 저녁식사 대신 토마토를 과일안주삼아 잘 먹고 마시고 있다고 하더라~


Posted by smfet
2007. 3. 6. 17:59
 
 요즘 중국술이 먹고 싶어~! 모드.
 p양이랑 만났다가, "서민적인 중국음식"을 하는 곳이 있다길래 가보기로 했다.

 홍대입구역에서 10여분 걸어서 도착한 홍복.
 가게 겉모습은 정말 식육점같이 생겼다. -_-;

 이른 시간이었는지 손님은 아무도 없고, 여튼 테이블 기본세팅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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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꼬치구이를 구울 때 사용하는 도구(?)

 양꼬치구이랑 간두부, 연태고량을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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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먼저 등장한 연태고량. 뚜껑을 열면 가운데 부분이 쏙 올라온다. 신기해라~
 (그래서 일단 따면 닫을 수 없는 줄 알았는데 가운데가 내려가면 뒤집어도 안 흘러내리게 되는 구조더라~)
 향 좋은 중국술 너무 좋아.
 

 그리고 양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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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고 있는 양꼬치~ 타지 않게 돌려가며 굽는데, 이거 재밌다. 맛있기도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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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두부.
 꼭 파스타같이 생겨서 두부인 걸 알면서도 파스타를 기대하고 먹게 된다.
 (그리고 입안에 넣고 나서 아, 두부였지... 한다. -.-)
 좀 밍밍한데 양고기가 소스 때문에 꽤 매워서, 같이 먹으니 괜찮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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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라탕.
명동 딘타이펑에서 코스에 함께 나왔었는데 그 때는 라면스프맛-_-이라고 생각했었다.
여기 산라탕은... 맵고, 시고, 짜고, 달다. (정말로 이게 동시에 느껴진다. -_-;)
매우 독특하기는 하나 많이 먹기는 힘들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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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적인 가게 외향답게 적당한 가격. ^^ 연태고량 두 병을 더 달라고 해서 집에 가져왔다. 담에 집에서 마셔봐야지. =.= 바깥보다 집에서 마시는 게 역시 더 편안해~~

Posted by smfet
2007. 1. 24. 13:32
- 어제 얼결에 오라버니랑 술을 마셨더니 (왜 이분이랑 놀면 항상 많이 마시게 되는 걸까. 엉엉) 새벽부터 목이 말라서 깼다. 왜 이런 날은 꼭 물이 없는 거야~

- 옷들을 허물처럼 대충 벗어놓고 잠들었던데, 그 와중에도 토끼털 코트는 얌전히 걸어놓았더라. 비싼 물건은 몸상태보다 우선 순위에? -_-;

-  아무래도 아침을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집에서 챙겨먹기가 귀찮아서 일찍 출근. 회사식당에서 아침밥 먹으려고. 근데 국은 너무 맛이 강했고, 대체 밥하고 같이 새우버거를 주는건 무슨 센스야-_-; 결국 우유랑 빵은 못 먹고 가지고 내려와서 팀 사람들한테 주고.

- 출근길에 술이 덜깨서 (사실은 아직도 술이 덜깼다-_-) 책을 가지고는 나왔지만 읽을 기분이 안들었다. 속이 안좋은지 잠도 안오고 해서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내 앞에 앉아있던 총각이 보는 책 제목이 "강철의 누이들" ?! 헉...저건 또 뭐야. 설마 강철의 연금술사 19금 남성향 팬픽? 하고 생각했으나... 무려 6권; 팬픽을 저정도로 써대지는 않겠지. 설마 정식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는 책? 저런 아류스러운 제목으로? yes24를 확인해봤더니 있더라. 판타지 소설로. -_-;

- 술 안 깨서 속 안좋다 그러면서도 밥은 참 잘 먹는단 말야. -_-; 학교 다닐 때의 버릇인지 술마신 다음날 아침은 커피가 매우 땡긴다. 평소에는 거의 안마시고 있지만.

- 울회사는 정말 벌판-_-에 덩그러니 서 있는데, (다른 건물들은 땅파고 있거나 철골 세우고 있거나 분양하고 있음. 입주한 회사 없는 것 같애, 아무래도 -_-; ) 은행 대출 광고전단을 나눠주는 은행 직원들이 달랑 하나 있는 우리회사 앞에서 광고지를 나눠주고 있더라. 여기까지 오다니... 다들 고생이야 그냥... -_-;;

- 그러니까 결론은 술 좀 작작 마시자? -_-; 맥주를 2천 정도 마신 것 같은데... 역시 맥주 배부르게 마시는 건 싫어. -_-; (3시간 넘게 오라버니랑 수다떨었던 듯 -_-; )
Posted by smfet
2006. 12. 20. 17:40


사실은 지난  추석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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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갔더니 식탁 위에 신기한 술이 놓여 있었다.

이름하여 "백두산 들쭉술"

그것도 사진에서 보다시피 윗부분의 술이 적당히 줄어든 채로...

"어머 엄마 이게 뭐야?" 했더니..
아빠 아시는 분이 금강산 여행기념인가? 로 저 술을 사다주셨단다.
종이에 말아서 줬는데, 우리 아빠야 원래 술에 관심있는 분도 아니고...
그냥 받아서 차 트렁크에 넣어두고 잊어버리신 거다.

그런데 어느날, 트렁크를 열어봤더니 축축하더라는 것.
그래서 확인해 봤더니...
저 들쭉술에서 술이 새어나왔는지 포장지가 젖어있고, 술이 저만큼이나 줄어든 채로 발견되더라는 것.

"눕혀놨다고 술이 새니? 보통은 안 새지 않니? 개봉도 안 한 건데"
라고 엄마가 물으셨다.

저기 나도 보통은 그런 걸로 알고 있거든요. -_-;
북한술 포장의 기술? -_-;

백두산 들쭉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병 포장의 라벨과, 미개봉 상태의 뚜껑. 심지어 특제품. -_-;;

사실 슬쩍 집어와서 마셔보고 싶었지만 깜빡했다.
아직도 집에 있으려나? --;

담에 집에 내려갈 때도 있으면 필히 집어와야지-_-; 하고 생각중....


Posted by smfet
2006. 12. 19. 13:11
 
작년 와인데이에 (10/14였던가?) 동네 이마트에서 와인 50% 할인행사를 하는 걸 발견하고, 올해도 챙겨야지! 결심했으나 깜빡 까먹고... -_-;

그래도 굴하지 않고 와인을 사다 놓긴 했다. 그러나...

- 있으면 먹는다.
- 없으면 사다 놓고 먹는다. -_-;

의 인생이다 보니 와인도 맥주도 금방금방 없어지기만 하고... -_-;

겨울이라 날도 추운데 차가운 거 먹자니 몸 상할까봐 (알콜 섭취는 신경 안쓰고? -_-) 대안을 찾아서,
정종, 따끈한 정종!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생각난 김에 이마트에 쫄랑쫄랑,

"저기, 차례주라고 적혀 있는 게 정종이 맞나요?"
(제사 때 쓰는 술 사다가 전자렌지에 데워먹으라고 조언을 준 사람은 p양 -.-)

라고 했더니 주류코너 아가씨가,

"아, 화장품 만드시려구요?" 라고 한다. 움찔. 보통 아가씨들은 그런 이유로 정종을 찾는 거야? 무안해라... -_-;

그렇게 백화수복(700ml) 한 병을 사고~ (아직 안 마셔봤지만 가격만은 참으로 착하더라)

데워먹으려면 유리잔으로는 안되니 도꾸리를 사야지! 하고 웹서핑~
(싼거면 돼! 하고 이마트를 뒤졌으나 보이지 않아서-_-)

근데 사람이 참으로 간사한 것이, 이쁜이를 한 번 보고 나니까 싼거면 돼! 하던 마음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저거! 저거! 하게 되더라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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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발견한 게 저 고양이 술병인데, 저걸 보고 나니 싼 술병들이 마음에 안 드는 거다... -_-;
그래도 생각보다 비싸서 어쩌나, 고민하다가, 판매처를 알아보니 대학로의 공방이라고?

9시까지 한대서 전화를 걸어봤더니 작업이 있어서 오늘은 늦게까지 한단다. 퇴근하고 대학로로 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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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질렀다. 병+잔 두 개인 세트에다가 추가로 잔 두 개.
원래는 소주잔 모양인 잔이었는데 다른 모양은 없나요? 해서 공방에서 고른 것.
발바닥이 찍혀 있는게 원래 세트로 있는 거, 추가로 고른 잔이 우왁!이라는 이름의 고양이가 그려져 있는 오른쪽 잔.

사실 저 잔을 골랐더니 공방 언니가 병을 쳐다보며,
"이 병이랑 저 잔을 세트로요? -_-" 라고 했다. 그렇게 안어울리나 -_-;;

하지만 저 잔을 고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겉의 캬악! 하는 공양이도 귀여웠지만 그것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잔 안에 찍혀있던 발자국! 너무 이쁘잖아~

포장 같은 거 필요없으니까 대충 해달라고 했더니만 10% 깎아주기까지.
(그래서 웹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훨씬 싸졌다. 배송비랑... 잔 두개는 그냥 얻은 셈)

시간 있으면 차 드시고 가세요~ 라며 홍차도 우려주고...
건드려도 얌전한 고양이도 만져보고. (다행히 만지는 걸 좋아한단다. )

신발 벗고 들어가는, 따끈한 온돌 공방이라 무지 좋았음.
다음번엔 차의 답례로 집에 있는 홍차잎이라도 들고 다시 한번 방문해 봐야겠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행복할 공간이었던 공방.
(대학로의 바, 나무도 고양이 투성이로 장식되어 있긴 하지. ^^)

공방은 여기 : http://bootoo.net/


Posted by smfet
2006. 10.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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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8.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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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8.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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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6. 3. 00:00

엄기준 팬카페 단관으로 신청.
당일 입금확인 공지가 올라왔는데 내 이름이 없어서 당황. 운영자에게 문자보내고, 전화하는 등의 삽질을 거치고 나서야 공연을 보러 갈 수 있었다.
(오라버님과 관련된 모종의 삽질이 더 있었으나 생략. -_-; )

대학로 예술마당은 처음 가보는 극장. 방통대를 지나서, 한참 외떨어진 곳에 있더라. 위치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길을 찾느라고 조금 헤맸다. 여기맞아? 너무 멀리 걷는거 아냐? 하면서. 대세를 따르자!는 기분으로 젊은 아가씨들이 여럿이 모여서 향하는 방향으로 갔더니 있긴 하더군-_- (예매현황을 보면 97%가 여성이던데. 과연~)

극장은 지하 2층. (나는 지하 공간이 어색하다) 로비도 좁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공연이라 아직 프로그램이나 OST가 나오지는 않은 듯. (아무도 안 들고 있더라)

로비에서 팬카페 운영자를 만나서 표를 받고, 앉아있을 자리도 부족하고 해서 로비에 놓여있는, 팬들이 보내온 꽃이나 감상. 오만석, 엄기준, 오나라에게 보내온 팬카페 꽃들이었는데... 오만석씨 꽃은 단을 세워 놓아서 바닥에 놓여있는 다른 분들 꽃보다 낫더라. 띄엄띄엄 대충 배우긴 했지만 그래도 플로리스트 과정 좀 들었다고, 어느새 꽃꽂이 품평을 하고 있었다. -_-; 할일도 없고 해서 p양 옆에 두고 꽃 감상이나...

- 오만석씨 껀 꽃은 비싸 보이던데, 너무 촌스럽게 꽃았더라. -_- (전체적으로 세 분 다 촌스러움이 드러나긴하다) 크고 화려한 장미들을 썼는데, 높이가 들쑥날쑥하다. 나름대로는 베리에이션을 주려고 했나 싶기도 한데, 높이가 높아지는 꽃대 아래쪽을 그냥 텅 비워두면 어쩌냐고-_-; 땜빵자국같아서 좀 꺼림칙.
- 엄기준씨 꽃은 일단 바닥에 놓여있는 점에서 마이너스. 그리고... 작약을 메인으로 썼던데 ..작약이 비싼 꽃이긴 하지만 그만큼 화려함도 있는건데, 너무 작은 작약을 써서 화려함이 감소되었다. 게다가 그나마 그 소심한 작약을 싱싱하지 않은 장미가 마구마구 누르고 있더라. -_- 특히 마지막 꽃 전체에 뿌려진 반짝이가, 싸구려 조화처럼 보이게 하는데 일조한다.
- 오나라씨 꽃은 난 화분. -_-;; 안어울려, 안어울려, 안어울려-_-;; 팬클럽이름이 "장금나라"길래 왠 장금?하고 생각했는데... 대장금 주제곡이 '오나라 오나라~' -_-;;

공연관람은 H열 우측 중앙. 극장이 작아서 그 위치에서도 배우들 얼굴이 다 잘보이긴 한다. 숙이거나 바닥에 있을 때를 제외하면 뭐, 그럭저럭. 의자가 엇갈리게 배치되어 있고, 높이가 높다. -_-; 내 키로는 다리가 달랑달랑 떠있을 수도 있을 정도? 그래서 공연관람에는 별 불편함이 없을 줄 알았으나, 내 앞에 계신 분이 공연 내내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계신 바람에 난감. -_-; 20%정도의 무대는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지는 않은 덕분에 배우들을 놓치게 되는 경우는 적었으니 뭐.

공연은 조명이 굉장히 귀엽다. 무대의 철책과 팝아트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는 평을 읽고 갔었는데 그건 그다지였고, 조명을 참 귀엽고 다양하게 써서 무대장치가 없이도 공간을 잘 구성해 내더라.

실제 등장인물은 28명(?), 배우는 3명. 오나라 역의 오나라씨, 엄기준/김종욱 역의 엄기준씨. 그리고 나머지 모든 사람 역의 전병욱씨.

전병욱씨가 오프닝 송으로 "그대가 나의 destiny"를 부르며 시작.

엄기준씨가 등장하는 걸 보고, 내가 이 분을 사비타-벽을 뚫는 남자 연이어서 보고 좋아하게 된 이유가 이거였구나, 하고 새삼 깨달았다. 무대에 서는 순간 다른 사람이 되는 그거. 배우라면 그게 당연하겠지만, 유독 엄기준씨의 그런 이미지가 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 의외로 평범한 외모라 더욱 더 변신이 가능한지도~

오나라씨는 아이러브유에서 봤었는데 그다지 주목은 되지 않았던 분. 난 두번째 볼 때의 백주희씨가 더 좋았는데, 이번에 주인공이시라길래 과연 어떨까~ 싶었다. 귀엽고 (헤어스타일도 정말 귀엽더라; ) 연기도 자연스럽고 노래도 잘 부르긴 하는데... 우웅.

오나라씨가 노래 부를 때, 소리가 좀 어색하다? 싶은 부분이 있긴 했는데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았는데, 엄기준씨가 노래를 하는데 노래가 안되시더라. -_-;; (이건 후반에 가면서 점점 나아졌다. 오나라씨가 초반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반면, 엄기준씨는 점점 나아지시더라) 내가 기억하고 있는 오나라씨 목소리랑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두분의 중창때는 가사가 꽤 뭉개져서 듣기가 힘든 경우도 종종 발생. 극이나 노래의 완성도가 만족스럽지 못해서, "이거 배우들 이름값으로 팔아먹으려는 공연 아냐?" 생각이 들기도 했다. 가장 연기도, 노래도 좋았고 고생하셨던 분은 전병욱씨!

스토리야 빤한 스토리고 -_-; 뭐라 꼬집어 트집잡을 게 없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상황이 많았지 뭐-_-;

(극중)오나라가 엄기준에게 "노래불러봐요" 부분이 있는데... 이때 엄기준이 "지금 이순간~" 하고 한 소절을 부른다. 사실 그 부분이 음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해서, 노래가 아니라 대사처럼 들릴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한데, 엄기준씨가 지킬역을 탐내고 있다는 걸 알고 들으면 그 순간이 그렇게 웃길 수가 없는 거다. 팬클럽에서 규모가 큰 단관을 진행해서 다들 알고 있는지, 순간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고, 엄기준의 마무리, "제가 조승우씨를 좋아하거든요"... 관객석 폭소.
웃고 있는 우리를 더 웃기게 해 준 관객이 있었으니, p양의 뒤쪽에 앉아있던 커플이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조승우가 뭘 어쨌다는 거야?"하며 어리둥절해 하더라 ^^;;

작품을 볼 때마다 사전에 공부해두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니까. -_-;;

굳이 다시 보고 싶지는 않지만, 오만석씨가 하는 걸 보고 싶긴 하다. (클립FD로 예매해뒀음-.-)

* 여전히 이어지는 팬질 잡담

1. 오라버니를 알기 전에 신청한 김종욱 공연이라... 당연히 뒤풀이 비용까지 냈었는데, 저녁에 오라버니랑 만나려고 뒤풀이 비용을 그냥 날렸다. 공연이 끝나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오라버니께로 직행-_-;

2. 역시나 (-_-; )다른 분과 함께 계시더라. 20년지기 친구인 김상진 연출이라고. 나중에 연출분께 불어봤다. "우리가 오빠랑 일주일 전에 약속잡고, 계속 확인했는데 항상 더블을 내시더라구요" 연출분의 대답, "제가 낯을 가리는데, 20년동안 당했어요. "

3. 공연어땠냐고 물어서 뭐라뭐라 이야기했는데... 우리 표정이 디게 떨떠름했었나 보다. "만석이가 잘 안나왔다고 하던데" 라고 하시더라. 그러면서 객석이 어느정도 되었냐고 하길래... "한줄에 20석이고, 대충 10열이 조금 넘었으니까 200석보다 좀 더 큰 정도"라고 했더니 두 분이서 막, "역시 공대생이라 계산하는 게 달라. 우리는 그냥 많았어, 적었어 하는데.."등등 이야기하시면서 디게 신기해하시더라. =.=

4. 우리는 오빠가 자기 낯을 가린다고 해서 안 믿었는데, (우리랑 만난건...-_-;; ) 친구분이 우리가 만난 지 두 달도 안되었다고 하니까 엄청 신기해 하시더라. "안 지 몇 년은 된 줄 알았어"라던데. 정말 낯을 가리는게 있긴 한가봐? -_- 이날의 코스는 와인->막걸리->맥주
Posted by smfet
2006. 5.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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