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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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20. 19:27

서울연극제 참가작
5월 7일 20:00 (막공), 싸이월드 오마이 뮤지컬 단관
극단 서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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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곡은 읽기 힘들다. 세익스피어도 읽긴 했지만 원작은 하나도 안 읽은 것 같네.
 팬질 초창기에(-_-) 큰맘먹고 시도했던 체홉의 희곡집.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더만 (-_-; ) 체홉이 원래 별 이벤트도 없고 일상적이라 어떻게 보면 밋밋하다고는 하더라만 진짜 그래서 뭐? 하는 말밖에 안나오더라고... -_-;

 여튼 오라버니가 코메디라구 암만 그러셔도 이해가 안되던 와중에, "코메디 노스탤지아"라고 아예 이름에서부터 내세운 작품이 있길래 보러갔다. (단관하는 건 가격도 착하고 좌석도 불이익이 적어서-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좋은 편. 싸이월드 오마이뮤지컬도 분위기 참 독특한 것 같기도 하고...)

 원작의 무대를 1930년대 경상도 어느 곳으로 옮겼다는데,
 음, 그리고 원작에는 없는 등장인물(?)들도 있었다. 새소리 등 효과음을 내는 담당자들~
 코메디로서는 그분들이 가장 웃겼던 듯.

 읽은지 반년, 아니 거의 일년 가까이 되어서 선명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배우들의 대사는 사투리로의 변형을 제외하면 크게 손대지는 않은 듯. 그런데 코메디라고 우기는 거 보면 정말 코미디가 맞긴 한 모양인데...-_-; 난 왜 웃긴줄 모르겠단 말이냐~

 배우분들 목소리도 진짜 잘 안들리더라. 발성이 안 좋은 건지. (나중에 석호오빠한테 벚꽃동산 봤다 그랬더니 기대하는 극단이라고 하던데... 그런것치고는 목소리가 정말 너무 안들렸어. 발성연습 따로 하는거 아닌가?)

 희곡도 읽었고 극도 봤지만 여전히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_-;
 내가 이렇게 이해력이 딸렸단 말인가...OTL

* 공연 중간에 핸드폰이 울렸는데... 벨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첨엔 무대 음향효과인줄 알았다. -_-;; "요즘 핸드폰 성능 정말 좋아~" 라고 나중에 사람들끼리 수근수근

* 공연 하일라이트 (-_-; ) 중 하나는 중간에 들어와서 계속 혼자서 떠들던 아저씨. -_-; 옆사람하고 시끄럽게 떠들거나 아님 전화중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혼자 들어와서 혼잣말로 그렇게 크게 떠들었다고...10줄 이상 떨어져있었는데도 들렸으니 어느 정도로 떠들어댔는지. -_-; 나중엔 관객들이 무대를 안보고 (...무대가 좀 졸립기는 했다) 그 아저씨쪽으로 모두 고개가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_-;;

* 좀 민망하긴 하지만 단관 뒷풀이에도 참석해봤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동네, 동네가 너무 좁아서 그런거야? 아님 무대-관객이 너무 가까워서 그런거야? 배우분들 사생활까지 다 알어;; 대단해;;

* 프로그램 표지랑 포스터는 분위기 참 독특하고 "코메디 노스탤지아"라고 붙인 거하고도 잘 어울리는듯. 포스터에 낚여서 보러왔다는 사람도 봤다;
Posted by smfet
2007. 5. 20. 10:28

혜화동 일번지 4기 동인전: 미스터, 리가 수상하다 네번째
극단 추파, 우현종 작/연출
5월 6일 저녁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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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추파는 처음 들어보지만, 혜화동 일번지 동인 중 김재엽 연출과 김한길 연출 작품이 대체로 좋았던 편이어서, 네번째 동인전도 보러 가기로 했다.

바쁜 건 아닌데 심리적으로 여러가지 부담이 좀 되는 시기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러 다니는 건 관성인 것 같기는 하다. -_-;

여튼 나름대로 무리해서 보러갔을 때 그게 기대에 못미쳤을 때는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_-;
시간도 아깝고, 보기 전의 긴장과 심리적인 스트레스도 억울하고...-_-;

무대는 이전 조선형사 홍윤식때와 같은 ㄴ자 구성. 불편한 의자 덕분이었으려나 잠도 안오더라. -_-;
혜화동일번지 극장을 나서는 발걸음이 가장 찜찜했던 날.

이미지는 김혜린 씨의 단편, "그대를 위한 방문자"와 비슷하다.
(작가가 소재이고, 혼자 내부에 침잠하여 삽질하는 -_-; 캐릭터라서?
사실 그 만화도 별로 좋아하지 않긴 했지 -_-;)

Posted by smfet
2007. 5. 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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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4. 23:28
CAST: 고두심, 장영남, 전국향, 이승희, 김대건, 서지원, 민혜령
연출 구태환, 원작 고혜정
클립서비스 인터뷰 대상자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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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립서비스에서 실시한 인터뷰에 참여했다가 받은 친정엄마 티켓. 원래는 지난번 엄마 오셨을 때 보고 싶었는데, 엄마한테 같이 보자고 했더니,
"아빠한테 물어보고" 하시더니만 아빠가 싫다시단다. -_-;;

나중에 초대권을 받을 기회가 있어서 고두심씨 공연으로 보고 싶다고 했더니 원래 공연장은 다 매진이고, 동숭으로 옮긴 후의 공연을 보게 되었네.

엄마 고두심씨와 호흡을 맞추는 딸 역에는 장영남씨.

장영남씨 연기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고두심씨, 괜히 대한민국의 어머니 소리를 듣는게 아니셨군요! 괜히 연륜이나 내공 운운하는게 아냐. 장영남씨가 고두심씨에게 여실히 밀리는 게 눈에 보인다.

커튼콜 때 주위가 그렇게 조용하지 않았더라면 기립해서 박수치고 싶을 만큼 고두심씨는 훌륭했다.

우리 엄마는 저런 엄마인데, 나는 저런 딸이 아니라서 엄마가 힘들었겠다 싶더라. 엄마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딸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춰서 지금까지 살아온 자기 자신을 바꾸는 동안, 엄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람 바뀌는 거 쉽지 않은데. "엄마니까" 그게 가능하신 분. (난 너무 정이 없어...)

엄마랑 같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엄마 보여드리고 싶다...로 바뀌었다. 우리엄마는 엄마/딸 양쪽 모두에게 공감하면서 보실 듯.

* 부모님께 가장 해서는 안될 말은, "왜 나를 낳았어?"가 아닐까...

Posted by smfet
2007. 5. 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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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5.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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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5.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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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23. 12:18
* 나 류정한, 그 김무열
* 4/21, 16:00 충무아트홀 씨어터 블랙

의외로 소재나 시놉 자체에 거부감을 느껴 안 보는 사람도 꽤 있는 모양이다.
나야... 각종 BL 섭렵은 물론 시체 사진이 버젓이 실려있는 범죄 관련 책도 찾아보는 편이니 뭐...-_-;;

처음 봤을 때는 상당히 좋았고, 그리고...
볼 때마다 더 지루해진다. -_-;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되지 않는 이유는 목소리 때문. 귀는 참으로 즐겁다.
아, 물론 무열씨 몸도 좋다. *.*
그러나 아마 어둠의 경로로 파일을 구할 수 있었으면 다시 보러 갈 생각을 안하지 않았을까? -_-;

그리하여 볼 때마다 감동을 느끼는 게 아니라 (-_-;) 단점이 보이게 된다.
처음부터 거슬렸던 셔츠 안에 속옷을 입은 무열씨라든지, 염산병이 염산병 같지 않아~ Toxic 마크도 없어~ 하는 거라든지, superman이라고 하니까 왠지 빨간 빤스(-_-)가 생각나잖아. 왜 초인이라고 안하지? 하는 등 궁시렁거리는 부분만 늘어난달까. -_-;

극 자체에서 끌어오는 긴장감 때문에 처음엔 전막 집중이 가능했지만, 이미 전체 스토리를 알고 난 후에는 그런 긴장감을 유지시키지 못하는 게 눈에 보여서 지치고 졸립게 되더라. 이거 배우의 역량이 미미한 게 맞는 거지? (한번 들을 때만 괜찮아 보이는 스토리일 수도 있겠지만. -_-; 진부한 내용도 몰입도 있게 만드는 게 배우의 능력 아냐~? 뭐 극본이 워낙 개판이면 힘들긴 하겠지만...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 유리가면은 정녕 불가능한거야? -_-;; )

여튼 이제 볼만큼 봤고. 더 이상 흥미를 가질 것 같지는 않다.
(그치만 목소리 듣는 건 정말 좋군. 류정한씨랑 맞붙어서 눌리지 않는 목소리라니. 무열씨 훌륭해요!)

서스펜스나 미스터리를 바탕으로 한 무대극을 보고 맘에 든게 참 드문 것 같은데...
그래도 미스터리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리고 그런 극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들리면 보고 싶기는 하다. -.-;
시간이 된다면 혜화동 일번지 동인전 중 "조선형사 홍윤식"인가 하는 걸 보고 싶은데. 스케줄이 될라나~

Posted by smfet
2007. 4.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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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10. 16:34

CAST: 조정석(해수, 원석), 해이(선이), 이정섭(최사장), 김인수(박씨), 홍성경(황여사), 임철형(황자두)
4/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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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뮤지컬극장이 이다에 넘어갔다더니,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로 바꾸고 2관을 지하 3층에 만들었더라. 2관에서는 연극 "환상동화" 공연중. 그것도 나름대로 평이 괜찮은 것 같긴 하던데... 이것저것 보러 갈 의욕이 안 생기는 게 항상 문제다. 작년에 너무 달린 후유증일지도. -_-;

아련한 추억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흔하고 진부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인 단어 "첫사랑". 대놓고 이런 유치찬란 제목이라니. 게다가 시놉도 -_-; 여러모로 끌리는 면이 없는 작품이었다. 솔직히 배우들도 별로 안 땡기고. -_-;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러 갔던 이유는, 진영씨, 찬우씨랑 만났던 날 오라버니께서 "첫사랑 괜찮다던데" 라고 하셨기 때문. (이놈의 팬심은 아직도라서, 그런 말에도 쉬이 혹한다...-_-; )

예매때문에 사이트를 확인했더니 마침 두번째 줄에 한 좌석이 남아 있어서 바로 예매. 사실 신시극장도 무대가 낮은 편은 아니고 2층에서도 나름 잘 보이기는 하던데. 듀엣에서는 앞좌석이 참 좋았지만 말야. 결과적으로는 약간 더 뒤에서 보는 게 나을 뻔 했다. 목 아프더라...-_-; 2층 높이 무대는 잘 안쓰지만 안쪽도 상당히 써서.

진짜 별다를 것 없는 이야기인데 (제목만큼이나 익숙한 스토리) 구성과 음악이 괜찮아서 호의적으로 느껴진 공연. 해수와 선이의 첫사랑과, 부모자식의 사랑,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이 적절히 조화된...(이렇게 써놓고 보니 진짜 흔한 스토리로 보인다-_-; )

맘마미아의 무대세트를 연상시키는 벽들과 (움직이고, 앞뒤로 바꿔가며 건물 내/외벽이 되고, 조립 모양에 따라서 배도 되는 세트는, 둥근 모양과 바깥쪽 계단과... 여러모로 맘마미아를 연상시키던데.) 돛대로 변신해서 1막의 끝을 알리는 전신주가 인상적. 어찌 보면 썰렁하다 생각될 수도 있는 무대였는데 (뒤를 완전히 터 버리니까 생각보다 넓더라. 뒷 배경 세트가 없는 신시 무대는 처음 봐서) 공연이 시작되고 나니 활발하게 움직이는 세트 덕분인지 썰렁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조정석씨는 많이 컸더군. 계속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수 역을 하는 걸 보면서, 바람의 나라 호동 역을 더 맡고 싶어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소년이 아니라 청년 역을 해야지. 그럼 그럼. (그러나 아직 어른이 되기엔...^^; )

해이도 벽을 뚫는 남자에서보다 낫더군. 처음엔 해이인 줄 모르고 더블인 다른 연극배우분인 줄 알고, 어라, 노래도 잘하네? 라고 생각했는데 (뒤쪽 관객들이 초반에 그 더블 분 이야기를 하길래 오늘 캐스팅이 그분인줄 알았지 뭐야. -_-; 사실 캐스팅도 확인안하고 날짜랑 시간되는 대로 대충 예매한 거라) 나오면서 캐스팅을 확인하니 해이더라. 내가 작년에 보고 쟤 노래만 부르고 눈웃음만 치면 무대에 선다고 생각하는 거야? 라고 욕했던 바로 그. -_-; 아니 뭐 일단 발전한 거에 대해서는 기쁜 일이고 축하드리지만요.

이정섭씨가 등장할 때, TV에 자주 나오는 사람은 그 이미지에 겹쳐보인다는 걸 깨닫고 아뿔싸. 무대에 서는 배우들은 유리가면(-_-)이든 뭐든 여튼 배역으로 생각할 수가 있는데, 너무나 익숙한 사람들은 배역이 아니라 본인으로 보이게 되는 단점이 있더라. 으으~ 캐릭터 성격은 잘 표현하심. (과연 오랫동안 살아남은 배우!) 더블인 김성기씨가 도저히 상상되지 않는 연기였다. 그 사람은 이렇게는 절대 못할 텐데...? 하는. (사실 그래서 김성기씨 쪽이 조금 궁금해지기도 했다. 김성기씨의 평도 좋았던 것 같은데) 그리고 역시 노래에서 안습. -_-;;

김인수씨는 처음 뵈었는데 멋있으시대~ ^^
홍성경씨도 처음. 근데 캐릭터 이미지가 너무 익숙해서...
임철형씨도 볼 때마다 다른 사람 같다. 그 체구에 매번 달리 보이기도 쉽지 않을 텐데~ @.@ 여러모로 놀랍다.

2막이 마무리될 쯤엔 여기저기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잔뜩.
그런 감정을 잘 건드린 작품이고, 정말 별로 기대하지 않고 봐서 그랬는지 의외로 기대보다 상당히 괜찮았다는 점이 +, 그리고 특별히 구박할 만한 배우가 없었다는 것도 + ! ^^

* 팬질잡담 : 보고 나와서 오라버니께 "정말 괜찮던데요" 라고 문자 보냈더니 답장이... " 나랑 같이 보지 흥^^ " 이라고. -_-;; 아니 그럼 미리 말씀을 하시던가요 -_-;

Posted by smfet
2007. 4. 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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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4. 8. 21:28

 송강호씨의 얼굴, 그리고 가족과 아버지를 강조한 광고 카피.
 포스터를 볼 때마다 궁금하다고 생각했다. 배우에의 신뢰도 한 몫했겠지.

 그런데 개봉일 이후 평들이 그다지 좋지 않아서 움찔.
어라, 송강호씨 정도면 좋은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올 텐데 잘 못 골랐을 리가?
역시 궁금해져서, 혼자서 집 근처 극장에서 보러 가기로 했다.

평일 오전의 극장은 한산했고, 열명쯤 되는 사람이 봤나? 싶기도.

조폭에 몸담고 있는 아빠 라는 설정만 보고 가서 "우아한"이 반어법이려니 생각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이정도일 줄이야. -_-;
감정이입은 커녕 상황도 와닿지가 않더라.
누군가에게 같이 보자고 했다면 오히려 미안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혼자 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_-;

송강호씨보다 오히려 오달수씨의 연기가 더 눈에 띄었다.


Posted by smfet
2007. 3. 29. 21:24
* CAST: 나 류정한, 그 김무열
* 3월 23일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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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업자인 S사 사람들이 맨날맨날 나보다 일찍가길래 그만 홧김에 집에 일찍 가버리고 싶었다. 뭔가 기분전환할 거리도 필요했고.. 메신저를 보다가 탁오빠가 보이길래 찔러서 쓰릴미를 보러~

지루하다+너무좋다 양쪽으로 평이 갈린 작품은 조금 망설여진다. 아무래도 내가 악평 쪽에 서 있던 적이 몇 번 있었기 때문인데, 클로저 댄 에버같은 경우가 그랬다. -_-; 게다가 그런 경우, 악평인 관객은 다시는 안 보러 가고, 공연에 반한 (혹은 배우에 반한) 관객들만 남아서 호의적인 공연후기만 계속 이어서 올라오기도 하지.

쓰릴미는 시놉만 봤는데, 나름 추리와 미스터리, 범죄이야기를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궁금했다. 이전처럼 꼭 봐야겠다! 정도는 아니었는데 기회되면 보고는 싶네 정도? 뭐 류정한씨가 계속 도전하는 소극장도 궁금하기도 했고~ (물론 다음 작품 스위니 토드는 대극장이라지만 ^^)

류정한씨랑 듀엣 불러서 정한씨 솔로보다 더 좋게 들리기는 드문 경우인데 김무열+류정한 듀엣은 더 좋게 들리더라. 오, 멋져~! 김무열씨 몸도 착하고. ^^

이  A팀이 B팀에 비해 에로틱 버전이라는데, 류정한씨의 에로틱이란...OTL 지킬앤하이드 때도 Dangerous Game 부분이 가장 안타깝긴 했었지. 치마만 올리면 야해지는 게 아니라고~ 하고 외치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더듬기만 하면 야한 게 아니라구~! 분명히 야해야 하는 씬인데 왜 저리...-_-;

특히 류정한씨가 유혹하는 씬일 때. -_-; 김무열씨가 유혹하는 쪽이 훨 낫다. 단, 캐릭터 성격 상 류정한씨가 더 몸이 달아 안달하고, 유혹하고 하는 장면이 많다는 게... -_-;; 김무열씨는 Roadster 부를 때 장난 아니더군.

A열에서 봤는데 걱정만큼 시야가 나쁘지는 않더라. 자막이 좀 가려져서 안보이긴 했는데 사실 그 자막을 안 넣고도 충분히 표현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성에서 꿈꾸다도 그랬지만... 무대에서 자막으로 너무 많은 설명을 해 주는 거 난 별로든데.)

김달중 연출은... 헤드윅 이번 시즌하고 판타스틱스 봤었는데 (김종욱 2007은 안봤고) 꽤 취향 아니고 지루한 편이네, 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쓰릴미는 꽤 괜찮았다. 음악(인지 목소리인지-_-;)이 자꾸 그리워지는 걸 보면 마음에 들었나 봐~~

* 류정한씨 팬들이 많으니까 좀 마이너한 내용이라도 사람들 많이 보러가겠지~ 라고 생각했으나, 내가 간과한 게 있었으니...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에 "호모 치정극..." 이라는 글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그렇구나! 이건 BL 동인녀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거였어. 뮤지컬 관객의 블루오션(-_-)을 개척한건가~! 뮤지컬헤븐, 대단한걸! (...설마 진짜로?)
* 사실 베드씬(...이라고 하긴 많이 아쉽지만) 시작되는 장면, 그리고 바로 다음 자막이 "5분후, 나의 방"인데... 저기 5분 가지구 만족하는 거였어? 그렇게 졸라대더니... 내가 갖고 있는 BL책들(...레퍼런스가 참...-_-)에 따르면 이런짓 저런짓 그런짓 하려면 밤이 금방 새던데...? 쿨럭;
* 혼자 공연 보러 다니는 거 나름 괜찮았는데.. p양과 다니다가 혼자 다니다 보니, 특히 이번처럼 좋은 목소리가 그리울 때는 p양이 참으로 그리워진다. (불법질을 그리워하면 안되는데 말야~~)

Posted by smfet
2007. 3. 20. 20:37
탁오빠가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한단다. 사실 나 외국 남자배우 얼굴을 봐도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배우라고 잘 아는 건 아니다. -_-; ...눈앞에서 봐도 구별 못할 가능성이 크다. -_-; )

에드워드 노튼이 나오는 영화 중 일루셔니스트, 페인티드 베일 두 개가 개봉했는데 일단 고른 건 페인티드 베일. 영화평 중에 "서양판 부부클리닉"이라는 문구가 호기심을 동하게 하더라. 내 성격이 그렇지 뭐. -_-;

너무 잔잔해서...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볼 때 기분이 들었다. 저 조용하고 잔잔함...  조금 졸다가 정신이 들긴 들었는데, 마침 여자의 불륜이 남자에게 들킨 순간부터. 역시 잘 굴러가지 않을 때가 긴장감이 있지.

영화를 보고 나서 탁오빠와 이야기.

- 여자 바보야. -_-; 어쩜 저리 세상을 몰라?
- 사실 공대생은 아니고 의학 연구자긴 하지만... 여자가 저런 랩돌이의 집착을 우습게 봤군. 저런 애들이 삐지면 얼마나 무서운데.
- 남자가 처음부터 자기 홈그라운드로 끌어들여서 시작한 거기 땜에, 남자가 이길 수밖에 없다고.
- 아니 결국 저리 됐는데 저게 이긴 거야?
- 쟤는 지가 자초한 일이니 할 말이 없잖아~

등등...

난 랩돌이의 무서움을 여자가 처음부터 주지하지 못했던 게 가장 큰 패배원인이다~ 라고 생각함.
처음 접해보는 타입이라 상황판단을 잘 못했던 게야~ 그러나 그 랩돌이 말고 다른 남자에게도 어리버버하게 굴었던 걸 생각하면 정말로 단지 여자가 바보여서였는지도? -_-;

참, 페인티드 베일을 고른 건 탁오빠인데, "일루셔니스트는 여자가 안이뻐"가 이유 중 하나였다. -_-;
Posted by smfet
2007. 3. 19.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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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3. 16. 17:55
- CAST: 민영기(정조), 임강희(장덕이), ...
- 3/15 20:00, 2007 서울 첫공, 누드티켓 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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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까지 다 실려있는 프로그램북, 그리고 기념품으로 함께 주는 포스트잇과 대일밴드(-_-; 센스가...)

작년, 단 일주일만 올라가는 공연을 챙겨보겠다고 수원까지 갔다가, 서울로 겨우 올라왔는데 지하철이 끊겨서 중간에 택시를 타는 삽질을 한 기억이 난다. -_-; 그 때 왜 보려고 했었더라? 대극장 뮤지컬치고 가격이 저렴했고 (지방자치의 힘이란!) 민영기/조정은 커플을 한번도 안봐서 궁금하기도 했었고, 그리고... 이윤택연출이나 김영동 음악감독의 이름도 약간 영향을 끼쳤는지는 모르겠다. (반년이 넘게 지나고 보니 확실히 기억은 안나네)

경기도 문화의 전당의 무대가 그렇게 넓었었나? 오페라 극장 무대가 작게 느껴질 정도.
수원에서 봤을 때는 그 무시무시한 인력동원과 커다란 회전무대에 정말 움찔했었는데. 회전무대 규모를 보니까 예당이 2/3정도밖에 안하는 것 같네. 인력동원은 설마 서울에서는 못하겠지, 싶었는데... 무용단 일부 빼고 다 동원하더라. -_-; 대취타와 북...어..그거 이름을 뭐라고 하지? 여튼 북치는 무용수들까지.

자막이 너무 많다. -_-; 오프닝 전에도 자막을 몇 장이나 뿌려주고, 엔딩때도 긴 자막이. 각 막/장 때도 소제목과 간략한 장 내용을 요약정리해서 자막으로 띄워주더라. 으으...이렇게 설명을 많이 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건 뭔가 잘못된 거 아냐?

이야기를 수원공연에서 많이 손 본 줄 알았는데...  크게 달라진 건 잘 모르겠더라. 홍국영의 노래가 빠졌고. 심환지 이야기도 축소되었고... 실학자들 이야기는 크게 들어간 건 아니고, 이서생(장덕이 남편)의 비중이 조금 커졌고.

새로 추가된 노래는 Royal Dream of the Moon이라는 정조 솔로.

가장 많이 변한 캐릭터가 장덕이(구 빙허각-_-)인데...

수원 공연에서 빙허각이 매력있었던 건, "아직 이름도 받지 못했구나" 하는 정조의 질문에 대담하게도 "소녀가 직접 지은 이름이 있어요" 하고 맞받아치는 당돌함과 발랄함이었다. 그런 성격이었기 때문에 실학을 공부하는 것도, 유부녀임에도 불구하고 임금과의 사랑을 꿈꾸고 개혁안을 건의하는 것도 어울리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서울에서의 장덕이는... "이름도 없구나" 라는 놀림에 운다. -_-; 그리고는 초면의 정체모를 나리가 지어준 "장덕이"라는 이름을 소중히 간직한다. -_-; 이게 뭐냐고~~ 이게 어떻게 개혁안을 내고, 다른 사랑을 꿈꾸는 여주인공일수가 있냐고~!!!

캐스팅이 임강희씨로 바뀌었다고 했을 때, 강희씨 미스터마우스에서도 별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저런 이쁜척하는 캐릭터 싫은데...라고 생각했으나 (그런데 왜 김소현한테는 그런 거부감이 안들었지?) 혹시나 하고 본 것. (사실은 취소기한을 놓쳤다. -_-; ) 표정이 왜 저리 없어? 이쁜척하는 표정만 계속 짓고 있는게... 서정현씨를 떠올리게 했다. -_-; 둘 다 일본 겨울연가에서 최지우 역할을 했던 공통점이 있는데 (차라리 최지우 표정이 풍부하군) 저 실력이면 일본가서 겨울연가 할 수 있는거야? 그런거야? 생각이 들어 착잡하더라. -_-; 캐릭터의 성격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조정은씨의 발랄함이 임강희씨에게는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리고... 듀엣을 불러야 하는데 그걸 정조의 솔로로 만들면 어쩌란 말입니까. -_-; 여주인공과의 듀엣이 아니라 강희씨는 거의 코러스 수준으로 안들리더라구요.

민영기씨는 훌륭하다. 노래도.
전에 들을땐 좋았다고 생각한 노래들이, 배우들의 역량이 딸려 소음으로 들린 게 몇 개 있었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_-; (정조 솔로 빼고는 대부분의 노래가 그랬다. -_-; 노래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게 뭐지? 움찔 할 정도로)

참, 무대 안쪽에서 연기하는게 많아서, 두번째 줄인데도 표정을 보기 힘들었다.

* 사실 이 공연을 보기까지 여러가지 애로사항이...-_-; 원래는 3월까지 정시퇴근할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어 안심하고 예매했는데, 그 프로젝트가 축소되는 바람에 인원 짤리고. 그래도 희망은 있었는데 얼결에 제안에 투입되게 되어서 다시 양도를 고민하고, 공고가 늦게 되는 바람에 시간이 될까 희망을 가졌는데 대전 출장이 잡혀버려서 급하게 봄이에게 넘기고...-_-; 근데 출장 갔다 서울역에 도착한 시간이 공연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서 봄에게 전화를 했더니 피곤하다고 그냥 나보고 보러가래서 다시 강남까지 내려간, 정말 힘들게 보러 간 공연이었다. -_-; 그런데 이따위라니. 흑흑

* 앞줄 관객은 기립하더라. -_-; 그러나 나오면서 "돈내고 드레스 리허설 본거야?'하고 투덜대는 관객도 만났다. 뭐 저 정도면 리허설 수준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 얘들아. 니네들이 정말 참담한 첫공을 못봐서 그래~

Posted by smfet
2007. 3. 13. 18:37

- CAST: 김우형(채드), 윤공주(나탈리), 정성화(데니스), 백민정(산드라), 김봉환(짐), 이정화(실비아), 난아(로레인)
- 3/10(토), 16:00, 클립서비스 FD

우연히 클립서비스 FD 예매를 클릭해 봤더니 마침 여유좌석이 있길래, 충동적으로 예매. (p양은 원래 저런걸 좋아한다고 다행히도 반겨 주셨다)

올슉업에 대한 기억은... 작년에 석호 오빠가 오디에서 번안 제안했는데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었던 것 같다.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로 만든 건데, 내용이 뭐가 있니?" 였던 듯. ^^;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김우형의 골반"이 화제가 되면서 흥미가 생기기도 했고.

익숙한 노래로 구성되었다는 게 큰 장점인 주크박스 뮤지컬인데, 나 엘비스 프레슬리 노래 잘 모르더라. -_-; Love me tender하고 Can't help falling in love말고는 낯설어~ (그러고 보면 이전에 달고나 볼 때도 그랬었지. 맘마미아에 나오는 아바 노래들은 꽤 익숙했는데~)

그래서 그랬을라나? (플롯이 단순한 것도 이유가 되긴 하겠지만. ) 중간중간 지루한 부분이... 졸릴 정도로 지루한 부분도 종종 있어서 당혹스러웠다. (분위기는 그게 아닌데 말야.)

그런데도, 김우형씨의 채드가 등장할 때는 지루하지가 않더라. 극 내용은 둘째치고, 배우 쳐다보느라~ ^^ 의상이 참으로 심했다는 지킬앤하이드 때도, 김우형이 입으니 이상하지 않더라~라는 말이 있었는데과연. 앞으로 많이 성장해 줬으면 한다. 성장할 수 있을 것도 같고~ ^^ (오프닝 곡을 듣고 '요즘은 앙상블이 오프닝 열어?' 하고 생각했으나 나중에 보니 김우형씨였다는 건 논외로... -_-; 처음엔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출력이 딸렸었단 말야. 뭐 점차 나아지기는 했다.)

이소은씨와 더블캐스트인 윤공주씨. 용하오빠와의 인연도 있고, 미성을 좋아하는 취향 탓도 있어서 이소은씨 좋아하는 편인데 윤공주씨와 비교되어 상대적으로 못한단 소리를 많이 듣는 모양이더라. 쯧.. 여튼 이소은씨는 못 봤으니 할 말은 없고. 윤공주씨는... 원톱일 때는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비슷한 비중의 여배우들이 등장하니까 눌리는 느낌이다. 배역 자체도 별로 특색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다른 여배우들에게 밀린다. 파트너에게도 밀리고.

백민정씨는 계속 강한 역을 맡는군...^^; 뮤지컬 이를 봤을 때 여정옥-_-; 씨가 너무 못해서 다음에 본 백민정 녹수가 점수가 높았던 탓도 있고 해서 호의적으로 보고 있음. (글구 보니 바람의 나라 이번 캐스트에 여정옥씨 이름을 본 것 같은데--;) 이정화씨는 처음 보는데 중견배우라고 하네. 김봉환씨도 지킬에 나왔던 배우라고.. 분명히 나도 봤을텐데 기억이 안난다. 처음 뮤지컬을 보기 시작했을 땐 정말 조연이고 앙상블이고.. 배우는 하나도 안보이고 극만 보였었는데 말야. ^^

어리버리 데니스역의 정성화씨. 멋지구리한 역을 맡으셔도 될 텐데~ 목소리가 너무 아깝잖아~ 어리버리역도 참으로 잘 연기해 내시긴 한다. ^^

연출이 데이빗 스완인데... 이 아저씨 왜 이리 슬라이딩하는 무대장치를 좋아해 -_-; 안무도 겸했던데 이 아저씨 안무도 맘에 안들어... 그리고 익숙한 동작이 종종 보여;;

* 커튼콜 때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사람은 정성화씨. (주연인 김우형씨보다 박수랑 환호소리가 더 커...;;) 컨페션 때 좋은 목소리라 생각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1막에선 정말 코믹 캐릭터로만 나와서) 솔로곡이 있어서 반갑더라~ 좋은 목소리가 부르는 노래 너무 좋아.

* 클립서비스 FD는, 프로그램+음료수를 증정하고 끝나고 저녁밥도 사주더라. 대화의 시간을 갖자길래 관객들에게서 동향정보나 트렌드를 캐치하려는 건가? 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그냥 모여서 밥먹고 잡담하는 자리. -_-; (내가 너무 대기업의 성향에 깊이 빠져있는 거야? 밥을 사주면 얻어먹는 사람은 뭔가 가치있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_-;) 그냥 동호회 단관온 것 같은 시간은 왜 가지는 걸까? 궁금했다. -_-;

Posted by smfet
2007. 3. 4. 22:56

관람일: 20070303, 19:00
CAST: 김도현 일두/이두, 양준모 짝귀, 구원영 마담, 이신성 태풍, 이찬미 희진, 박성준 할아범
조광화 작/연출, 원미솔 음악감독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사의 발톱 프로그램 북, 핸드폰 고리, 그리고 예당 토월극장 티켓.

원래 프로그램 이외의 관련상품은 잘 안 사는데, 판매하는 아가씨가 유난히 가녀린 목소리로 "핸드폰 고리 같이 하시면 만원인데요..."하고 말끝을 흐리는 바람에 헛웃음이 나와서 함께 구입했다.

제안 직후 새로 세팅한 노트북 정리하고... 피곤해서 왠만하면 쉬고 싶었는데 평이 하도 좋길래 무리해서 외출했다. 대체 얼마나 훌륭하길래 이리 악평을 찾을 수가 없는 거야? 공연이 일주일만 더 했었더라도 이번주에 안 나갔을 터인데, 일욜이 막공이어서 막공을 피하다 보니 토요일밖에 시간이 없었다. -_-;;

안그래도 우울한 내용이라던데 이 상태로 제대로 볼 수 있겠나~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나중에 놓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외출을 강행.

공연 시작 전에 왠 늘어지는 팝송을 틀어준다. -_-; 당황. 원래 넘버 틀어주거나 하는 거 아녔낭. 오케스트라 피트는 비어 있고, 그 공간이 가끔 배우들이 이동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그렇게 이용하는 경우는 처음 봤음.

그리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분이 나빴다.
이건 남성 판타지다. 남성향 포르노 소설에서 따온 것 같은 여성 캐릭터가 특히 거슬렸다.

지난 일요일로 막을 내렸으니 일단 내용 누설에 신경쓰지 않고 이야기한다면,

- 이야기쇼에서 왜 자꾸 이걸 지킬&하이드를 들먹이며 이야기했는지 이해가 안됐는데 공연을 보고 나니 이해가 되더라. 이 극의 설정은  A가 B인척 꾸미고 사는 거다. 모자와 안경을 쓰면 B가 되는 게 아니라, B인 척하는 A로 존재한다는 거지. 그럼 혼자가 되었을 때나, 모든 걸 알고 있는 할아범과 있을 대는 B 흉내를 내는 A라는 모습이 보여야 하지 않나? 그러나 그게 보이지 않는다. (할아범과 있을 땐 무엇보다 죄책감 때문에라도 A의 흔적이 보였어야 한다고 생각되지만 말야) 겉모습은 B지만 실상은 A라는 걸 알 수 있는 건 여자애의 한 마디, "가끔 무서운 얼굴이 보여요" 뿐이다. 대사로 한 줄 집어넣으면 뭐하냐고. 실제로 그런 A의 모습을 안 보여 주는데~ 그래서 B인척 하는 걸 그만두는 A가 아니라, B에서 A로 변신하는 모습이 보이는 거다. 그러니 지킬을 떠올리지. -_-;

- 사실 저 할아범도 수상한데, 철 기술자인걸로 봐서 원래 일두 편이었던 것 같은데, 나서서 일두의 시체를 용광로에 밀어넣고 그 뒤에도 입을 다물고 이두를 지원한다. 나레이터로서의 역할도 일부 맡고 있는데, 저건 아니지. 대체 왜 이두 쪽에 서는지 납득이 전혀 안 되잖아.

- 중요한 키가 되는 여자 캐릭터인 희진. 이찬미씨는 이야기쇼에서 "왜 희진이 이남자 저남자 한꺼번에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라고 했는데, 내가 볼 때 저 희진은 남성향 소설에서 쏙 빠져나온 존재다. 어리고, 섹시하고, 또래의 남자애부터 아버지뻘 되는 남자까지와의 육체적(!) 사랑에 거리낌이 없고 (오히려 갈구하고), 남자의 일에 능력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마지막엔 조용히 사라져 주는 존재. 뭐 이딴 게 다 있냐... "난 별 생각 없었는데 그게 한 남자애를 죽게 만들었어" 하고 외치다가도 바로 다음 순간 "저 아저씨 호구야"라며 몸으로 꼬실 생각을 하는 여자애. 이게 사연을 가진 다른 남자 캐릭터들과 동등한 인간 캐릭터일 수가 있는 걸까?

- 이렇게 삐딱하게 보게 된 결정적인 장면은... 초반에 서대횟집 "아줌마"가 일두를 쫓아다니는 걸 일두(인 척하는 이두)가 거부하면서 10대인 희진을 보고는 "이 나이에 저 애와 사랑할 수 있을까"라고 노래하는 장면이었다. 아줌마의 사랑은 사랑도 아닌 건가? 왜 아저씨의 사랑인데 여자"애"와만 해야 하는 거야? 왜 그것만 사랑이라고 하는 거지? 이 때부터 마음이 꼬였다. -_-;

- 태풍은 일두가 희진을 좋아하는 줄 몰랐다, 알았다면 함께 떠나지 않았을 거다 라고 하소연한다. 40대 아저씨가 10대를 사랑한다는데 그게 안 이상해? 사랑하니까 괜찮아야? 그럼 네 사랑은? 혹시 사랑이 아니었으니까 그냥 넘길 수 있다는 건가? 어느 쪽이든 물건 다루듯 하는 거잖아.

- 이두는 희진에게, 태풍을 버리고 일두에게 가라고 하면서 자신에게 끌린다는 반응에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이미 중년. 너는 소녀". 일두/이두는 쌍둥이다. 자기와 같은 나이의 일두에게 보내려고 하면서 나는 중년이니까 안된다라고? 이게 말이 되나? 정말로?

이런 내용 구성을 보고 있으려니까 정말 기분이 나빠졌다. 뭐 이런 심한 남성향이 다 있어. 10여년 전 영화 나쁜 남자라든가, 그보다 좀 더 전에 유행했던 **남자 책을 읽고 난 후의 기분 나쁨과 비슷하더라. (강한 조폭 남자와 이용당하는-적어도 내가 보기엔- 여자들이 잔뜩 나왔던 류의 소설. 한동안 이런 소설이 대중소설 베스트셀러를 쓸어가던 시절들도 있었다.) 아직도 이딴 걸 들고 나온단 말이냐. 그리고 이딴 거에 열광하는 여자(!) 들은 대체 무슨 생각들인 거야...

- 말이 많았던 후크와 웬디 장면. 난 디즈니에 오염됐던 걸까? 후크와 피터팬이 여자 웬디가 아닌 웬디엄마를 원하는 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차라리 팅커벨이 여자에 가깝지 않나? 질투도 하고.) 웬디를 섹스대상으로 만들어 놓은 걸 보니 그것도 불편했다. -_-;;

전체적으로 참 찜찜하게 감상해서, 커튼콜 때 속으로 제발 기립하지 마! 앞줄에 혼자 기립 안하려면 쪽팔리잖아! 하고 계속 하소연하고 있을 정도였다. -_-; (기립은 있었지만 다행히 앉아 있는 사람도 꽤 되어서 끝까지 버틸 수는 있었다.)

하소연은 여기까지 하고 연출이나 극의 성향을 빼고 이야기하자면...

토월이 큰 무대가 아니기는 하지만 허전한 곳 없이 무대도 잘 사용했고, 배우들도 대체로 좋았다. 단지 발성에 문제가 있는지 가사전달력이 전체적으로 약했음. 특히 앙상블은, 춤이 역동적이었는데 춤에 집중하느라 그랬는지 노래를 거의 못알아먹게 부르더라. -_-;

용광로(?)에 일두를 밀어넣는 장면은 매우 훌륭. 그 앞뒤가 말이 안되어서 그렇지. -_-;

이야기쇼에서 이미 불렀던 몇 곡의 노래들과, 어둠의 경로(-_-)에서 받은 1막 엔딩곡으로 이미 중요한 노래들을 다 알고 가서 노래엔 더 감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군. 1막 마지막 김도현씨의 노래(질투)는 정말 훌륭했다. 이 목소리 들으려고 오는구나! 싶을 정도로. 그러나 그 외에는...

뭐, 배우들이 연기를 못했다거나 노래를 못했다는 건 아니다. 다들 잘했다. 그러나 극의 성향 자체를 눈감아줄만큼은 잘하지 못했다는 게 내가 점수를 주지 못하는 이유다.

짝귀 역의 양준모씨도 기억에 남긴 했는데, 좀 힘이 딸리는 듯해서 아쉽더군. 글구 그 "짝귀" 분장 좀 신경써서 해 주지. -_-;;
태풍 역의 이신성씨는 폴인러브에서 처음 봤었는데... 그 때 노래가 있긴 했나? 노래를 못한다는 생각은 안들었는데 좀만 지나면 까맣게 잊을 것 같다. 폴인러브 때처럼-_-;
마담 역 구원영씨는 살인사건에서 처음 봤었고. 음.. 뭐 이분도 잘하긴 하는데 별 감흥은 없었네.

짝귀의 20년, 이두의 질투, 그리고 전체적으로 몇 번 reprise되었던 "사라질까 두려워"가 인상적으로 남았던 곡들.

참 불편했기에 (그리고 1막에서 마담과 태풍의 씬에서는 심지어 조금 졸기까지 했다. -_-; 남들은 1막이 긴박하고 잘 짜여져 있다고 하더만 난 졸릴 정도였으니-_-;  정말 성향이 안 맞았나 보다) 집에 오는 동안도 내내 찜찜했던 공연. 요즘도 이딴 식이 통한단 말야? -_-;

커튼콜 때 배우들한테 정말 미안해 죽겠는데 도저히 박수치고 싶은 기분이 안 든 공연도 진짜 오랫만이네.


Posted by smfet
2007. 2. 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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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10. 15:00
CAST: 김태한, ...외에는 이름이 기억이 안 난다. -_-; 더블도 없었으니 나중에 프로그램 보면 되겠지.
연출 권호성

광고문구에 감동이나 희생이 들어가면, 흥미가 떨어지다 못해 반감이 생기곤 한다. 그런 감정을 강요하려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지는 성격.

그리하여 요전번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도 공연 사이트의 평은 괜찮았지만 거부감이 들어서 아예 안 봤고, 이 "7인의 천사"도 같은 기분이었으나... 황진이 이후 권호성 연출이 궁금해서 충동적으로 예매.

그리고는... 젠장, 역시 보지 말걸.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_-;

난 역시 이런 스타일의 스토리가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니까. 스토리는 공연 예매 사이트의 줄거리에서 더 벗어나는 것도 없다. 고난이 축복? 얼씨구-_- 하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 (물론 이건 개인적인 감상이고, 옆자리 아가씨들은 훌쩍거리면서 보더라. -_-;; )

배우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있는데...
렌트의 앙상블들을 보며 "열심히는 하는데, 못해!" 하며 안타까웠던 기억.
그리고 7인의 천사에서는... 다들 자기 역할에 몰입해 있고, 열심히 하는데... 나름대로 표현은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전달"이 안되더라. 그래서 한발짝 떨어진 자리에서 보는 기분.

( 하트워밍 분위기라서 애시당초 마음을 닫고 본 게 아니냐~ 고 물으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 -_-;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달이 되는 공연도 있단 말이닷.)

초반부터 지루해서 몸을 들썩거리려고 했고, 관람시간이 조금 아깝기까지 했다. 이것 참...

커튼콜? 엔딩?이 조금 특이했는데... 별 감흥은 없었다. (역시 이것도 나만인지도. -_-;)

* 공연이 끝나고 나오는데 강자 어쩌구 수근거리는 여자애들이 있더라. 어머, 환상의 커플에 나오는 강자가 저기 출연했단 말야? 하고 나중에 검색을 해 보았는데 아니더만. -_-; 대체 내 뒤에서 강자 노래 잘하지? 하던 애들은 뭐냣!
* "등"은 안나오는 것 같았는데... 설마 못찾은 건가?
* 정미소에서 비지정석 입장에다가, 파이프 의자에 앉혀 놓고서는 인터미션 없이 2시간 20분? 누가 기획했는지 몰라도 제정신이냣? -_-;
* 얇은 종이눈을 커튼콜 내내 뿌리는데, 월요일 출근해서 보니 모자달린 코트의 모자 안쪽에 종이가 아직도 남아 있었다. 이런 꼴로 출근했단 말이야? 민망하기 그지없구만 -_-;; 열심히 털어냈다고 생각했는데 말야.
Posted by smfet
2007. 2. 3. 15:00

1월 31일: 조승우 로저
2월 3일 : 신동엽 로저

왕자님~ 하고 비꼬는 투로 부르기는 하지만서도, 조승우의 포스를 무시하고 그냥 넘기기는 쉽지 않더라. 무대는 지킬앤 하이드밖에 안봤지만, (그것도 시간을 잘못 알았던 아픈 기억이 있고, 게다가 예당 2층이어서 거리도 꽤 멀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잘했거든. 처음 본 지킬이 조승우라서 잘 하는 줄 몰랐었는데 그 다음 류정한씨의 지킬을 보고 나서 조승우가 정말 잘했구나... 싶었으니까.
그 "It's a Dangerous game"말이지. 조승우...그러니까 조하이드는 어쩜 저리 옷도 별로 안 벗기는 것 같은데 야하지? 하고 덜컹 했을 정도인데 류하이드는 치마를 허리춤까지 걷어올리는데도 안야했거든. 인상적이었던 기억.

그러나 역시 왕자님이라, 티켓전쟁에서는 실패. 프리미엄 얹은 표까지 구하고 싶지는 않고 (귀찮은데다가 그정도 가치가 있어 보이지는 않아서) 렌트 이야기 자체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듀엣과 패키지 티켓을 구매했기 때문에 신동엽 로저로 2월 주말을 하나 빼놓고 있었던 상태에서, 티켓 관련 카페에서 조승우 티켓 한장 양도 글을 봤다. 정가 4만, 양도 가격은 46000원. 저정도면... 하고 일단 양도는 받았는데, 문제는 관람일이 감기로 상태가 엄청 안좋았던 날이라는 거. -_-

결국 1월 31일 조승우 로저는, 출근했다가 몸 안좋다고 팀장님한테 떠밀려서(-_-) 조퇴하고 집에 가서 한잠 자고 나와서 봤다. 저녁 먹고 감기약 기운이 도는 상태였기 때문에 매우 상태가 안좋았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승우는 반짝반짝 했다.

2월 3일 신동엽 로저는, 원래 p양이랑 같이 볼 예정이었는데 저 아가씨가 시간을 저녁공연으로 착각하는 바람에 혼자서... -_-;

그래서 좋아하지도 않는 작품을 혼자서 두 번 본 셈이 되었는데.

- 조승우 vs 신동엽

조승우는 정말로 반짝반짝. 무엇을 해도 빛이 난다. 그 날 상태가 안 좋아서 전체적으로 공연을 보기가 힘들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며칠 후 또 볼 테니 조승우에 집중하자...하는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빛이 나더라. 신동엽이 존재감 없다는 평을 들었었는데 조승우에 비해 상대적이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난 신동엽도 나쁘지 않았는데 단지, 조승우는 무대에 나타나기만 하면 그쪽에 자연히 시선이 가는데, 신동엽은 스포트라이트가 비켜가면 안보이더라는 차이가... 다른 배역들이 모두 똑같아서 그랬는지, 세세한 연기는 모르겠지만 (조승우는 2층에서 봤음) 대체로 큰 연기는 비슷했음. 느낌은 조승우쪽이 좀 더 비꼬면서 보는 듯도? 조승우는 정말 나이를 알 수 없는 외모. 그리고 신동엽은 공연 내 누군가 닮았는데 생각이 안 나서 괴로웠는데 2막 끝쯤에야 생각났다. 남경주삘이야~! -_-;

(꼬박꼬박 누구누구씨, 하고 불렀는데 조승우씨는 왜 경칭을 빼게 될까? -_-; 적다 보니 생각난 거라 그냥 두어야지)

- 엔젤과 콜린

최민철씨는 목소리가 참 좋다. 그 좋은 목소리 중에서도 때때로 철렁할 만큼 부드러운 목소리를 낼 때가 있다. (처음 엔젤~ 하고 엔젤의 이름을 되뇌이는 부분이라든지) 정말 좋은 목소리이고, 춤도 나름. 그치만 외모가 정말 안타깝다. ㅠ.ㅠ 그분의 외모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표정연기에 집중이 안될 정도.
김호영씨는 그러니까... 연극 이 하고 아이다, 그리고 이야기쇼에서 본 모습이 있구나. 최고의 엔젤이라는 평을 듣는다는데 렌트 작품 자체가 내 애정의 대상이 아니어서 잘은 모르겠고. 그래도 참 잘한다는 거엔 공감. 열심히 하고 잘하고. 맨 첫 오프닝 곡에서는 뒤쪽에서 앙상블 역할을 하는 김호영씨만 눈에 들어와서 깜짝 놀랐을 정도. 다른 배역들과 포스가 틀려! (가끔은 모린이나 미미보다 섹시하기까지 하다 -_-; )

- 그리고...

다들 참 열심히 한다. 별로 좋아하지 않고 외모도 짜증나는 조서연씨조차, 열심히 한다. 정말 열심히. 그러나... 잘한다고는 못하겠다. 딱한 기분이 들 정도로 열심이긴 한데 말야. 불쌍해라.

- 렌트

열광적인 매니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지만 나로서는... 기본적으로 집세 안내겠다는 마음가짐부터가 이해가 안되는 걸 어쩌라고... -_-;;

* 신동엽 로저 공연에 들어가서 앉아 있는데, 뒤에서 조승우 아닌 날이라고 소근소근...-_-; 스타 캐스팅은 스타가 안 나오는 날도 스타에 눌리는구나. 불쌍한 신동엽씨. 노래도 연기도 정말 나쁘지 않던데. (좋다랑은 별개)
* 조승우 표는 양도였는데, 양도자는 티켓창구에서 이름과 생년을 적고,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더라. 신시의 작태가 어찌나 짜증나던지. 양도해 준 분한테 전화 돌려서 통화시키고, 그래도 안되냐고 따졌다. 내가 왜 그런데서 개인정보나 신분증을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래서 이름만 적고 들어오긴 했는데, 스타의 공연은 양도받아 보는 것도 이리 힘든 거냐? 싶어서 짜증이...
* 조승우 로저의 공연을 보던 날, 옆좌석에 있던 분이 "어머, 저 사람들 다 숨어있다가 나오는 거야?"하고 옆사람과 첫곡부터 이야기를 하더니, 공연 도중 휴대폰을 열어 시간을 보더라. 꺼야 되는거 몰라? 하고 싶었으나 인터미션때까지 꾹 참고 있다가, "휴대폰 불빛이 방해되거든요?" 했더니 당당하게 되받아치시더라. "두번밖에 안봤는데요?" 잠시 이성이 날아가는 줄 알았다. -_-;

* 신시 극장이 넓은 편이 아니라서 라이브밴드는 무대 밖, 그러니까 로비에 위치시켰다. -_-; 공연 전/후에 검은 커튼을 조금 열어 놓아서 악기들이 보이도록 세팅해 놓았더라. 뭐, 베이비 때 분장실 앞에 라이브 가져다 놓은 것 보다는 낫지? -_-;
Posted by smfet
2007. 1. 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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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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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20. 19:30
김성녀 모노드라마

공연소개에는 뮤지컬이라고 되어 있는데 김성녀씨 본인은 연극이라고 하더군~

작년에 공연이 올라왔을 때 평들이 너무나 좋아서 궁금했는데 시간이 안되어서 (그리고 강남이라 -_-) 놓쳤다. 상당히 아쉬웠는데 올해 다시 앵콜을 한다고 해서 예매~
예술의 전당에서는 자유소극장엘 가장 많이 가는 것 같군. (가격적인 메리트도 크겠지, 아무래도?)

딸 순덕이가 들려주는 이야기 + 극중 극으로 삽입된 착한 김씨와 성질 나쁜 최씨의 이야기 + 순덕의 어머니 이야기로 구성된다. 첫부분에 순덕과 요정의 첫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그 이후로는 순덕의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로 넘어가서 시간순으로~

모자 하나, 스카프 하나로 다른 사람이 되는 게 배우라지만, 역시나 모노드라마는 대단하다. 명계남의 콘트라베이스 같은 경우는 나 혼자 들려주는 이야기... 그러니까 드라마라기보다는 독백같은 느낌이었는데 (강신일의 진술도) 염쟁이 유씨나 벽속의 요정은 정말로 이야기. 완전한 극 하나가 된다.

1막 중반에, 그러니까 전쟁이 시작될 무렵에는 조금 지루한 감도 있었는데 벽에 숨은 이후부터는 흥미진진. 김성녀씨의 연기도 더 열을 더해 가고~

관객 연령대가 꽤 높았다. 역시 강남이라서? 난 김성녀씨의 연기를 처음 봤지만, 프로그램 몇 페이지를 김성녀씨의 필모그래피로 도배할 만큼이더라. 경력이 오래되어 나이든 팬들이 많은 건지도. (마당놀이 쪽으로 더 유명하다고도 하던데...)

그리고 자유소극장에 이정도로 관객들 꽉 찬 것도 처음. 2~3층 좌석이 무대위까지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저기까지 좌석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1층 맨 앞줄에도 보조석을 깔았고.

관객들도 관람에 상당히 익숙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김성녀씨가 관객석으로 나와서 관객과 소통하는 것도 자연스럽고. ^^ (달걀을 내려놓아야 돈을 주죠, 했던 흰 머리 아저씨 최고! ^^ 얼결에 달걀을 전달하게 된 p양도 홧팅!)

웨딩드레스씬이 감격적이라는 말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각오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웨딩드레스 입고 결혼하러 떠나는 딸을 볼 때까지만 해도 의자에 기대서 있었는데 되돌아 와서 벽 앞에 선 모습이 참 찡했다.

극 종료후 커튼콜을 할 때도 김성녀씨가 계속 눈물을 흘리시더라. 아직 극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해서... 아까 달걀을 받을 때 돈을 건네주는 시늉을 하셨던 머리 흰 아저씨가 (앞쪽 정 중앙에 앉아계셨는데) 가장 먼저 기립. 그리고 그 주변의 나이드신 분들이 기립하고, 그 후에야 우리도 기립.. ^^; 아저씨 너무 멋져요.

자꾸만 뒤로 돌아서 눈물을 훔치시는 김성녀씨께 손수건을 건네 드린 관객분도 멋있었음. 그분도 나이가 좀 있어 보이시던데, 어쩜 이리 멋진 관객들이...!

극을 열고 닫을 때 관객에게 친근하게 이야기 하시는 것도 좋았다.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한 일본 원작을 각색했다는데, 전혀 외국 냄새가 나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분단 현실에 너무 와닿게 손을 봐서... 각색을 정말 잘했더라.
악역이 없고 모두 불쌍하기만 해...

멋진 배우, 멋진 관객, 그리고 좋은 극.

* 몇가지 의문: 그러니까, 처음엔 아주아주 숨어살았더라도, 나중에 순덕이가 알게 된 후에도 집안에서도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했던 거야? 사람들이 볼까봐 그랬다고 한다면, 순덕이가 아빠한테 찾아가면 되는 일 아니었을까? 왠지 계속 벽 속에서 지켜봤다는 것도 좀 변태같잖아-_-;
* 배우의 연기는... 김성녀씨도 훌륭하지만 관객을 휘어잡는 부분에서 염쟁이 유씨의 유순웅씨에게 더 점수를. 사실 누구보다 누가 낫더라... 하는 비교는 잘 안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모노드라마니까 눈에 띄게 된다. ^^; 김성녀씨가 못한 건 절대 아니고, 유순웅씨가 정말정말 훌륭했구나를 다시 떠올리게 된 것 뿐.
Posted by smfet
2007. 1.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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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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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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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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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3. 16:00

CAST: 한애리(이민아), 최보영(여우), 백주희(언더), 임기홍(조연), 이건영(주연), 성민(장재혁)
작/연출 성재준, 음악감독 원미솔

(여배우들의 이름이 먼저 나와 있는 건, 남배우들에 비해서 여배우들이 너무 훌륭했기 때문에!)

성재준씨의 작품들은 정말 빤한 이야기다. 그런데 연출이 참 귀엽고 감각적이어서 그걸 잊게 만든다. (아, 폴인러브 빼고-_-; 아니 이건 배우의 탓도 있을까? 컨페션은 왕용범 연출이니 제외하고.)

살인사건 때도 영화같은 연출에 점수를 높게 줬었는데, 이번 뮤직인마이하트는 정말로 귀엽더라. 공연 후에 p양하고도 이야기했지만, 뮤지컬에 치밀하고 잘 짜인 이야기를 기대하고 가는 건 아니니까. 이야기는 좀 허술하더라도, 그게 신경쓰이지 않도록 보여주면 되는 거다. 민아와 재혁이 사랑에 빠지는 게 별다른 이유가 없어도, 어머 쟤들 서로 사랑하게 되었네? 하고 납득하며 볼 수 있으면 되는 거지. 그리고 성재준 연출은 그렇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더라.

별다른 내용이 없어도 참 귀엽고 예쁜 극이라서, (끝나고 나서도 극이 참 귀엽네, 생각이 든다.) 연인들에게나, 공연에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권해줘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듯.

원래는 보영씨가 한다길래 보러 갔는데, 애리씨도 주희씨도 너무 잘해~! 그래서 공연 후에 OST도 샀다. ^^;
여배우들이 정말로 정말로 좋았다.

* 뒷자리 여자분들은 장재혁 역의 성민씨가 나올 때마다 "어머 느끼해!"를 소곤소곤...
* p양은 지각. 하늘이 방해하는 걸지도. -_-;
* 나중에 서정현씨가 합류한다는데... 아마도 애리씨 역일 것 같은데, 사실 그거 말고 어느역 해도 약할 것 같아. 지금 하시는 분들이 너무 잘해...-_-;;
* 애리씨 저얼굴에 저몸매로 애엄마..30대...ㅠ.ㅠ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