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226건

  1. 2007.06.03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슐러 르 귄
  2. 2007.06.03 황혼녘 백합의 뼈 - 온다 리쿠
  3. 2007.06.02 On The Way to the Wedding - Julia Quinn 3
  4. 2007.05.31 독서목록 2007/05
  5. 2007.05.26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1 - 제프리 디버 엮음
  6. 2007.05.11 Box shot
  7. 2007.05.02 독서목록 2007/04
  8. 2007.04.30 시리즈를 읽는다
  9. 2007.04.29 마술사가 너무 많다 - 랜달 개릿 3
  10. 2007.04.26 지속적 성장을 위한 1등 기업의 법칙 - 프레드 라이켈트
  11. 2007.04.25 흑과 다의 환상(상, 하) - 온다 리쿠
  12. 2007.04.23 단테의 빛의 살인 - 줄리오 레오니 2
  13. 2007.04.17 이름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14. 2007.04.17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2
  15. 2007.04.17 Box shot 2
  16. 2007.04.16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 : The Google Story - 데이비드 A 바이스, 마크 맬시드 5
  17. 2007.04.09 유령 인명구조대 - 다카노 가즈아키
  18. 2007.04.08 Box shot : from y 2
  19. 2007.03.31 독서목록 2007/03
  20. 2007.03.30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온다 리쿠
  21. 2007.03.26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22. 2007.03.20 통 - 크로프츠
  23. 2007.03.20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가이도 다케루
  24. 2007.03.16 시계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25. 2007.03.12 Box shot
  26. 2007.03.09 유쾌한 팝콘 경쟁학 - 김광희
  27. 2007.03.06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2
  28. 2007.03.06 네버랜드 - 온다 리쿠
  29. 2007.03.04 Box shot
  30. 2007.03.04 6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2007. 6. 3. 19:36
* 최준영/이지연 옮김, 황금가지 펴냄
* 어스시 전집 제 1권
* 보스턴 글로브혼 상, 루이스 캐롤 상, 뉴베리 상, 전미 도서상, 네뷸라 상, 로커스 상, 월드 판타지 상 (판타지 계열 상은 다 휩쓴거 아냐 이거? -_-; )

황금가지가 책을 이쁘게 만드는 편이 아닌데 (밀리언셀러 클럽의 그 촌스러운 디자인을 상기해 보라구!) 이 어스시 시리즈는 책을 참 이쁘게 만들었다. 약간 까슬까슬해서 나뭇결느낌까지 드는 표지도, 표지 안쪽의 빨간 속지도, 내지의 어스시 지도도 너무 예뻐서,  만지작 만지작 거리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서재에 쭉 꽂아놓아도 폼이 날 것 같은 디자인~ ^^

"언령"은 판타지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소재이다. 그 언령, 특히 "진짜 이름"의 원조가 어스시라고 들었을 때부터 읽고 싶었지만, 낱권이 아닌 시리즈는 시작하기에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 몇 년간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이쁜 디자인으로 나온 것과, 테스트 삼아 사 본 르귄의 바람의 열두방향에 실렸던 어스시 단편이 정말 마음에 들어버려서 결국 구매. 사길 잘했어~ ^^

3대 판타지로 꼽는 게 Lord of the Rings, The Chronicles of Narnia와 The Earthsea Cycle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나르니아는 1권도 슬렁슬렁 읽었고 (영어 원서로 읽고 있었는데 자꾸 기독교적 세계관 어쩌구 하니까 흥미가 점점 사라져서...-_-; ) 반지는 너무 어릴 때 읽어서였는지 인상이 희미하고. (반지의 세계관은 대부분의 판타지에서 가져다 쓰고 있어서 익숙하긴 하지만. ) 어스시가 가장 좋은 걸. 지금까지 감상으로는. (확실히 반지는 제대로 한번 읽어줄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한다;; 그치만 원서는 엄두가 안나...)

* "진짜 이름"이 중요하게 사용되는 만큼, 원서로 읽고 싶어졌다. 번역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어느 경우에는 "새매"나 "들콩"을 쓰고, 어느 경우에는 "어스시"나 "오지언"등 원어를 발음그대로 쓰는 등 일관성이 없지 않나 싶어서 마음에 걸렸거든. 하긴 "Earthsea"는 그 자체로 이미 고유명사처럼 (...이쪽 장르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쓰여서 어딘가에 "땅바다"로 번역된 걸 보니까 더 낯이 설긴 하더라만. -_-;;

* 르귄도 천재. ㅠ.ㅠ 세상엔 왜 이리 천재가 많아? 르귄의 SF는 인문학적인 분위기가 강한데 판타지는 완전히 느낌이 다르네.

* 영문번역판이라서인가? 일본어 번역본은 읽으면서 저자가 여자/남자인지 대충 알아맞출 수 있었는데 나 르귄을 꽤 오랫동안 남자라고 생각했었다. -_-; 문체에서 잘 찾아낼 수가 없네.

여튼 황금가지의 어스시 시리즈는 강추! ^^*
Posted by smfet
2007. 6. 3. 10:23
*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펴냄

삼월 연작으로 출간되었던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의 주인공, 리세의 고등학생 시절 이야기.

아니 잠깐, 리세가 주인공인가? 사건의 중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찰자적인 느낌이기도 한데. 전작의 기억이 완전하지 않은 리세는 본연의 모습이 아니어서 그랬으려니 해도, 이번엔 완전히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리세인데도. 리세의 독백도, 생각도 모두 말해주지만 그래도 리세에게 감정이입이 되지는 않는다.

온다 리쿠의 문장은 짧고 간결한데도, 단어나 수식어가 너무나 소녀적이고 화려한 면이 있다. 특히나 책의 제목들을 보면 낯간지러울 정도. 황혼+백합에다가 "백합의 뼈"라니.

패러랠 월드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온다 리쿠의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같은 세계인데도 이 리세가 그 리세가 맞나? 하고 의심하면서 읽기는 했지만, 겹치는 부분이 많지는 않아서 (연작임을 감안하면 의외다 싶을 정도로 적다. 그 덕분에) 따로 떼어 읽어도 그닥 어려움 없이 하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여도 될 정도이다.

온다 리쿠는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일본 작가 중의 한명이라고 하던데. 아우르는 장르가 참으로 넓기도 하다. 항상 담담한 끝맺음과 마찬가지로, 클라이맥스나 반전에 이르러서도 긴장감이 고조된다기 보다는 그냥 담담하게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 걸 구경하는 느낌. 심지어 죽어나가는 순간에도 그러니까 뭐.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톤을 유지하는 어조.

그리하여 미스터리의 탈을 쓰고 있는 부분이 상당부분 있기는 하나, 트릭을 푸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힌트도 주지 않으니까) 그냥 흘러가는 걸 보는 느낌이라 미스터리를 읽는 느낌은 들지 않고 말이지.

이런저런 마음에 안드는 구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월하게 읽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책. 그리고 판타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등장인물의 특성 탓인지, 항상 어딘가 판타지스러운 이야기.

* 하교길에 좋아하는 소녀를 기다리는 소년이 등장하는 장면은 "여섯번째 사요코" 에서 마주친 장면 같은데~

* 예쁜 소녀의 "자각하지 못하는 악"이라. 온다 리쿠의 여자애들은 너무나 완벽해서, 리쿠걸로 선택받지 못한 완벽하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서는 같은 수준(?)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하다. 그래서 어째 붕 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해. 내 주위나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캐릭터가 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시선이... 달라서 위화감을 준다.

*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인물이 같은 인물 같은데, 그렇다면 앞으로도 리세의 이야기가 계속 나올 거라는 거군.
Posted by smfet
2007. 6. 2. 23:14
* Avon Books, Historical Romance
* Bridgerton가 시리즈 마지막. Gregory Bridgerton 편.

리전시 로맨스의 대가 줄리아 퀸, 8남매인 브리저튼 남매들이 드디어 완결이다.
물론 The Duke and I, The Viscount Who Loved Me, An Offer From a Gentleman, Romancing Mr.Bridgerton, To Sir Phillip With Love, When He Was Wicked, It's in His Kiss로 이어지는 브리저튼 남매들 말고도, 이들의 친구와 얽히는 이야기들인 How to Marry a Marquis 및 To Catch an Heiress 등이 있다. -_-; (줄리아 퀸의 리전시는 대부분 다 읽은 것 같군; )

브리저튼 시리즈의 네번째 이야기인 Romancing Mr. Bridgerton까지는 번역본을 읽었는데, 그 뒤로 책 번역되기를 기다리기도 귀찮고 해서 다섯번째 부터는 원서로 읽기 시작. (마침 그 무렵에 번외편 격인 Lady Whistledown이 나왔는데 그 책은 절대 번역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냥 원서로 사보지 뭐, 하고 마음 먹은 것도 한 역할 했고.)

몇몇 실망스러운 스토리도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리전시를 사랑하는 한 주디스 맥노트를 잊지 못하는 것처럼, 줄리아 퀸도 잊지 못할 작가가 될 것 같다. 아이들 순서를 잃어버릴까 봐 A~H까지 머릿글자를 순서대로 사용했다는 수근거림이 있는 가족이라니, 그런 설정도 너무 귀엽잖아.

레이디 휘슬다운이 사라진 이후 가장 흥미진진하게 진행된 스토리가 아니었을까. ^^ 여주인공의 성격도 (전형적이어서 오히려) 신선했고 말이다. 에필로그는 좀 마음에 안들었지만 그정도야 뭐, 용납해줄 수 있고. ^^

로맨스의 공식을 충실히 지키고, 몇 년동안 읽어와서 가족과 친구들도 모두 익숙한 브리저튼 시리즈. 완결이 되어 반갑기도 하지만 서운하기도 하네. ^^ (처음 다프네 이야기를 읽을 땐 그레고리와 히아신스는 정말 꼬맹이였는데, 어느새 자라서 주인공이 되다니 말야~ ^^)

* "내 여동생은 공작부인이예요. 당신 삼촌이나 데번포트 백작도 감히 그녀에겐 거역할 수 없을 겁니다"
 역시 권력이 최고여...=.=

* 그나저나 난 근 15년 동안이나 로맨스를 읽어왔지만,
"He prefers men to women." 이라는 대사를 로맨스에서 마주치게 될 줄이야... -_-;;;
상당히 쇼크가... (게다가 비열하지도 않고 젠틀; Lord Haselby가 주인공인 BL이 기대되더라니까. -_-;; )

Posted by smfet
2007. 5. 31. 16:25

0501~0525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1) - 제프리 디버 엮음
0503~0522 블루오션 전략 - 김위찬, 르네 마보안

이번달에 얼마나 책을 안 읽었냐면, 달랑 저만큼. -_-;
(진행중인 책은 일단 제외)
그나마 두번째는 리포트 안내면 페널티를 물어야 해서 허겁지겁 읽은 것.

확실히 독서도 가속이 붙는다.
읽지 않고 내버려두면 이대로 글자라고는 하나도 안 읽는 삶이 될지도 몰라. 엉엉.

* 내 독서목록에 잡지는 따로 카운트하지 않으므로 (잡지, NT노블 판형의 라이트 노블, 만화책까지 챙기기에는 정성이 부족하다-_-; ) 언급하지 않았지만, 판타스틱스 창간호를 읽을 때는 생각했다. (음...장르긴 해도 나름 문학잡지인데 이건 독서목록에 카운트했어야 하려나?)

이거, 잡지에 실린 글들을 오오~ 하면서 읽는 것보다는,
광고가 더 눈에 들어와!

각종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SF 관련 책 광고가 이렇게나 많다니. ㅠ.ㅠ
이전에 얼핏 보고 마음을 접었던 책들까지 다시 나를 유혹하는 자태로 등장하더라. 흑흑

그러고 보니 이번달에도 잡지 나왔는지 체크해봐야 하는구나. 정기구독은 이런걸 안해서 좋긴 한데.. 솔직히 문학잡지는 언제폐간될지 불안해서 -_-;;


Posted by smfet
2007. 5. 26. 22:59
* 홍현숙 옮김,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19
* 황태자 인형의 모험(엘러리 퀸), 사라진 13쪽(안나 카타린 그린), 숨겨 갖고 들어가다(리사 스코토 라인), 배트맨의 협력자들(로렌스 블록), 주말 여행객(제프리 디버), 그 여자는 죽었어(프레드릭 브라운), 원칙의 문제(맥스 앨런 콜린스), 힐러리 여사(얀윌렘 반 드 비터링)

책 뒤의 "이것이 서스펜스다!" 라는 문구가 어색하게도, "어디가 서스펜스?" 하고 반문하고 싶은 심정.
너무 유행에 뒤떨어진 탓이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자극적인 스토리에 익숙해진 걸까.
(최근의 일본소설이 사건이건 뭐건 자극적인게 많긴 했지. -_-; 아~ 살육에 이르는 병의 쇼크가 너무 컸어.)

단편이면 으레 더 가져야 될 것 같은 긴박함과 꽉 짜인 차임이 뭔가 부족한 기분도 든다.

약을 먹고 반쯤 졸린 상태라서 집중을 더 못했던 걸까.
아니면 요즘 책 읽기가 힘든 몸 상태가 그대로 반영된 걸까.
(읽다가 멈춘 책만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5월에 한권도 못 끝낼 줄 알았어;;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는 성공 반, 실패 반 정도로 기억되게 될 듯.


Posted by smfet
2007. 5. 11. 22:28

5월의 책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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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특별선물로 무려 티셔츠(게다가 L사이즈-_-)가 딸려온 SF 전문 잡지, 월간 판타스틱.
일년여 망설였다가 구입했지만 읽기도 전에 책이 너무 예뻐서 황홀한 르귄의 어스시,
국내 번역된 온다 리쿠는 다 산다니까! -_-; 삼월 연작 중 보리의...의 후편, 황혼녘 백합의 뼈,
제다이님 블로그에서 추천글을 보고, 제목도 독특해서 마음에 들고 해서 구입해 본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그리고 만화책들...

요시나가 후미의 오오쿠 2권에서는 적면포창부터 시작해서 오오쿠의 시작 시즌 이야기가 나오고,
팜 28은...나는 왜 제임스와 조이의 연애질이 될 거라고 기대했단 말인가...-_-; 네거트 조직과 본격적으로 붙을 셈으로 보이는 제임스.
Just Go Go 25에서는 루이의 아버지, 타키타 마사시와 마리의 이야기가 드디어 등장. 하지만 루이는 아직도 슬럼프 ㅠ.ㅠ 화이팅! 루이루이!
모리나가 아이의 "나와 그녀의 XXX"는 관성 구입. -_-;
레이디 빅토리안 20! 드디어 최종권! 예상치 못했던(-_-) 방식이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예상가능했던 "모두가 해피엔딩!"

Posted by smfet
2007. 5. 2. 17:00

0330~0418 단테의 빛의 살인 - 줄리오 레오니
0405~0408 유령 인명구조대 - 다카노 가즈아키
0409~0412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 : The Google Story - 데이비드 A 바이스, 마크 맬시드
0414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0415~0416 이름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0419~0423 흑과 다의 환상(상, 하) - 온다 리쿠
0425 지속적 성장을 위한 1등 기업의 법칙 - 프레드 라이켈트
0427~0429 마술사가 너무 많다 - 랜달 개릿
0429 연극감상법 - 안치운

판타지(?), 경제 경영서부터 추리까지.
잡다하게 읽긴 했는데 많이 읽은 건 아니고...
지루한 책 (단테~와 유령~)으로 4월을 시작했더니 역시 독서의 흥미가 떨어진 모양이다.

D2구입도 한 몫했고...
PSP 들고 다닐 때도 그랬지만, 가만히 앉아서 정보를 받을 수 있는 편안한(-_-) 영상에 익숙해지다 보면, 책을 읽는 수고(?)를 꺼리게 되긴 하더라.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보면, 나 이렇게 멍청해지는거야? 하는 느낌에 오싹해지기까지 한다.

Posted by smfet
2007. 4. 30. 12:24
책읽기의 버릇 중 하나는 같은 작가나 같은 시리즈를 찾아서 모아 읽는 것.
특히나 예쁘게 나온 책은 시리즈 1번부터 모두 소장하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네버랜드 클래식-_-;;)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미야베 미유키와 온다 리쿠에 빠져 지냈는데...
미미 여사의 모방범을 y양에게 보낸 관계로 미미월드는 일단 미뤄두고,
리쿠걸들이 나오는 온다 리쿠의 세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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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대상 수상작인 밤의 피크닉, 데뷔작 여섯번째 사요코, 리쿠걸들이 우르르 나오는 굽이치는 강가에서, 소년들의 이야기인 네버랜드, 도코노 시리즈 첫번째인 빛의 제국, 삼월 연작 시리즈인 삼월은 붉은 구렁을,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흑과 다의 환상.

다음 삼월 연작 시리즈인 황혼녘 백합의 뼈는 5월 예정이고...
......국내 번역된 온다 리쿠의 책은 다 샀군. -_-;;;

그리고 y양이 보내오신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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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들은 꼭 번호를 맞춰 정렬해줘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불끈불끈 든다.
(...그래, 나 사실 BL 소설이나 만화도 번호 맞춰서 정리한다...-_-;; )

사진을 찍고 나서 깜빡한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을 포함하면 10권이군.
전부 y양이 구매하신 책들... ^^

사진찍어달라고 하셨던 게 진즉인데 이제야 찍었어요~


Posted by smfet
2007. 4. 29. 08:50
* 김성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펴냄

*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009

* 귀족 탐정 다아시 2, 사이드와이즈 수상작


이야기의 가장 매력은 상상력이 아닐까. 판타지에서 상상력이 가장 힘을 발휘할 있는 아닐까 싶다. 중력과 물리법칙, 심지어 시간까지도 무시할 있는 장르잖아~!


(어느 때든 기본적인 필력과 인과관계는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대부분의 추리 소설이 한계상황 하에서 제한된 정보로 사건을 해결하지만, 다아시 경은 거기에 더해 마술적인 효과까지 고려해야 한다. 물론 마술에도 한계가 있고 어느 정도 수식으로 표현이 가능하다고는 해도, 때로 물리법칙을 어긋나는 상황이 벌어져도 납득할 있는 다아시 경의 1960년대 런던!


요전번에 온다 리쿠를 읽을 때도 패러렐 월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패러렐 월드를 만나게 되었네. (팩션이라고 하는 애들도 패러렐 월드로 봐야 할까? 넓게 보자면 그럴 텐데… 어째 내키지는 않는단 말야. 여기에 대해선 생각이 필요한 )


잡다하게 이것 저것 책을 읽다 보면 시리즈 첫권이 아니어도 대충 읽을 있게 되는데 (y양의 경우처럼 /하인데 하권부터 읽는 삽질을 제외하고는 ^^; ) 이것도 다아시 시리즈로는 두번째지만 내가 만난 다아시 경으로는 첫번째. 패러렐 월드라 처음 세계관 적응에 조금 헤매기는 했지만 속도가 붙고 나니 읽히는군. ^^


유일한 장편이라니, 아쉽네~ 다른 다아시 경도 찾아서 읽어야겠다. 단편집 단편집~!


* 찾아보니 사이드와이즈 상은 "대체역사소설" 수상하는 상이라고 하는군. "마술사가 너무 많다" 1999 수상작 : http://www.uchronia.net/sidewise/complete.html

거의가 읽은 책이네… ^^; 스티븐 벡스터라는 이름은 꽤나 익숙하기는 한데 책을 읽은 기억은 업고나.


* 해설을 읽으며 키득거리는 것도 묘미. 런던 후작의 모델이 네로 울프라지만, 네로 울프는 싫어하지만 런던 후작은 괜찮던데. 차이가 뭘까? 돈과 작위? -_-;; (이놈의 속물근성~~)

Posted by smfet
2007. 4. 26. 10:05
*정지택 옮김, 청림출판 펴냄

역시나 돈 주고 산 책은 아니고, 회사 직급 필수 과정을 수강하고 받은 책.
영문 제목은 The Ultimate Question 이던데, 원제가 훨씬 폼나지 않나? 하고 생각.
난 "1등"이라는 단어에 마구마구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
(특히나 요즘처럼 회사에서 1등 어쩌구 하고 갈구는 시기에는 더더욱)

간단 한 줄 요약: Good profit/Bad Profit의 개념을 파악하고, Good profit을 창출해 내기 위하여 NPS지수(추천고객-비추천고객)를 높이도록 하자.

제목에서 느껴졌던 거부감과는 달리 의외로 꽤 재미있었다. 특히 추천고객/비추천고객을 정의하는 부분. 그러나 문제는... 대부분의 내용이 경영자(혹은 서비스 제공자?)의 입장에서 쓰여졌지만 난 고객의 입장에서 보게 된다는 거 ^^;;

* 간만에 벌써 4살짜리 애기 엄마인 k양을 만났는데, 마침 들고 나왔던 책을 다 읽었길래 손에 쥐어줬다. (제목을 보고 거부하려는 반응을 보였지만 뭐-_-; ) 이런 책들은 다시는 읽지 않을 것 같은 걸. 물론 누가 내 치즈를~ 류보다는 훨씬 좋기는 하지만.

* 뭔가 머리를 쓰는 책을 읽고 싶은 기분인가 보다. 인문서가 읽고 싶어졌어!
Posted by smfet
2007. 4. 25. 16:19
* 권영주 옮김, 북폴리오 펴냄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책 속의 책.
...과 같은 제목이고, 그 책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책.

온다 리쿠의 학원물을 줄창 읽어댄 후 작가의 세계관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던 기억이 난다. 어째서 이 작가의 세계에는 이쁘고 훌륭한 애들만 사느냐고.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흑과 다의 환상"에서는 애들 뿐 아니라 어른도 그렇다는 걸 보여준다. -_-; 일상에서 보는 사람들과는 같으면서도 다른, 얇은 필터로 현실을 한번 걸러서 만든 투명해 보이는 캐릭터들.

그러니까, 온다 리쿠의 세계는 지저분한 먼지와 공해와 쓰레기도 함께 포함하고 있는 지구가 아니라, 반짝반짝거리며 떠 있는 크리스탈 지구본을 보는 기분이랄까.

게다가 이 작가는 자신의 작품들을 서로 패러랠 월드로 만들어 놓고 시시때때로 넘나든다. 그래서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각 장에 나오는 책들이 같은 책이 되기도, 다른 책이 되기도 하며, "흑과 다의 환상"에서는 "밤의 피크닉"이나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삼월은 붉은 구렁을"과 마구 뒤섞인다. 여기의 다카코가 그 다카코 같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덕분에 "같은 세계잖아?"하며 읽기 시작했다가 세세한 부분이 틀리다고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어라, 얘는 저기의 걔잖아? 하고 움찔하고 놀라기도 하는 광경이 종종.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 소개된 것처럼, 네 친구의 아름다운 수수께끼에 관한 여행이다. 수수께끼는 풀려도 좋고, 풀리지 않아도 좋고... (긴장도 종종 있지만) 편안한 네 친구,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잔잔하면서도 미스테리 요소도 갖추고 있고, 각 4개의 독립된 장이면서도 하나로 잘 맺어지는 이야기의 특성은 온다 리쿠의 장점. 믿을 수 있는 작가는 책을 덮을 때 시간을 아까워 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 책 읽는 시간동안 만큼은 충분히 제 값을 해주는 온다 리쿠의 이름이 헛되지 않았다.

* 친구들의 분위기를 종종 묘사하는데... 이런 대목이 있다. "이렇게 머리를 쓰는 이야기가 얼마만일까."  회사나, 개인 일상사나, 사회나, TV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나.. 그런 이야기들 말고 순수하게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 (여기서는 아름다운 수수께끼로 표현되는)를 하며 그 미스테리를 풀어가는 그런 분위기가 얼마만일까 하는.

내게 있어, 친구인가 아닌가의 기준은 간혹 침묵이 기준이 되는데, 그러니까 말하지 않고 침묵이 지속되는 시간이 길어도 편안하면 그게 친구.
(회사에서 점심먹을 땐 대화가 끊기면 어색하고 불편하다. -_-;; 특히 수가 적을수록 더더욱)

그리고 그런 친구들과는 정말 쓰잘데없(어보이)는 이야기도 종종하는 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시간을 때우기 위한 대화가 아닌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들. :)

Posted by smfet
2007. 4. 23. 12:17
* 이현경 옮김, 황매 펴냄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 소설을 읽은 적이 있던가?
이탈리아 배경은 읽은 것 같은데...아, 에코가 이탈리아였던가?

단테는 베아트리체하고 신곡밖에 모른다. 그나마 신곡은 읽다가 때려치웠다. -_-; 지옥편과 연옥편은 읽을 만 했는데 천국편은 어찌나 지루하던지. ("천국이 그렇게 지루한 곳이라면 가지 않을래요" 라는 대사가 어느 소설엔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정말 공감된다. -_-;; )

여튼 그 단테가 등장하는 시리즈 물. 첫권은 "단테의 모자이크 살인"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왔다는데 읽지는 않았고, 빛의 살인을 읽은 지금은 읽고 싶지도 않다. -_-;;

대부분의 탐정 시리즈물이 그렇듯이 이것도 굳이 전편을 읽고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전편을 읽고 싶은 의욕도 안 생긴다. -_-; 500페이지 가량 되는 두꺼운 하드커버 책인데, 이거 대체 뭘 믿고 국내 번역이 된 건지 싶을 정도. -_-;

재미없고 지루하고 읽기도 힘들고...
의식적으로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자꾸 추스리지 않으면 글이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번역의 문제인지 내용 자체의 문제인지도 구분이 안된다. -_-;

대략적인 사건의 개요들은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는 거 보면 읽긴 읽은 게 맞는데... 어쩜 이리 피곤하게 읽었는지. (책에 몰두해서 피곤해지는 그런 기분좋은 피로가 아니라, 재미없는 수업시간을 억지로 몇 시간 연강 들은 기분이랄까)

y양은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던 단테가 탐정인데 하드보일드라니..."라서 마음에 안들었다고. 책을 빌려준 (빌려준거니 떠넘긴 거니? -_-; ) p양은 "정말 읽기 힘들지 않니? 의무감으로 읽었어" 란다. 절대 공감!

그나저나 y양은 팔코는 별로 안 싫어하면서 하드보일드는 취향이 아닌게야?
난 필립 말로를 비롯하야 하드보일드는 죄다 높은 점수를 못 주고 있는 듯.
Posted by smfet
2007. 4. 17. 17:50
* 권일영 옮김, 북스피어 펴냄
* 미야베월드 4번째

행복한 탐정 그 두번째. 일상의 범죄들이나 힘든 일에 비하면, 정말로 이 탐정의 고민은 행복이 넘쳐서 하는 고민으로밖에 보이지 않기도 한다. ^^; 그래도 이번엔 가족까지 말려드는 사건도 있었고~ 역시 탐정은 행복할 수만은 없는 건가?

사회파 미스테리가 대부분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일들이지만 (현실에 없을 것 같은 명탐정 류에 반발해서 일어난 풍조이기도 하니) "이름없는 독"에서도 그렇다. 무차별 독살과 성격에 문제가 있는 아르바이트 생 해고, 두 가지 사건이 교차되는데, 실제로 TV에서 대상을 가리지 않는 독극물 주입 뉴스를 보면서 내 주변엔 저 아르바이트 생 같은 골치아픈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듯해서 현실감이 가득. (다만 그 여자만 빼놓고는 대체로 인간성이 좋은 사람들만 있다는 게 미미여사 작품의 특징이고, 그래서 이러한 주변인물에 와서는 현실감이 날아가버리기는 하지만. 미미여사는 심지어 범인에게까지 묘한 동정심이 들게 만든단 말야.)

앞으로도 계속 활약할 행복한 탐정을 기대!

*2006년 8월 일본에서 발간된건데 벌써 국내 번역판이라. 빠르구나~

* 미미여사의 몰입도는,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데 안내방송이 귀에 들리지 않을 정도. 내릴 역을 지나치지는 않았는지 정신이 들 때마다 화들짝 놀라며 전광판의 문자를 확인해야 했다. 전작 "누군가"에서는 스기무라 씨와 미미여사가 아직 친하지 않았던 탓이었을까. :) 훨씬 집중도가 높아졌다.

* 본문 중에서

"그런데 스기무라 씨는 사건과 인연이 있어."
"없어요. 후루야 씨와는 이제 다시 만날 일이 없겠죠. 오늘도 아까 그런 이야기만 듣지 않았다면 난 아무것도 몰랐을 텐데."
"그런가?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스기무라 씨가 불러 모으는 거야, 사건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힘내요, 스기무라 씨! 하지만 김전일도 저렇게 대놓고 사건을 불러 모은다는 소리는 안 들었는데, 이제 두번째 출연작에서 벌써 그런 말을 듣다니요~ ^^;

* 책에 접힌 자국이 있어서 교환을 요청한 상태인데... 물건 받는건 무리가 없지만 교환은 참 시간 맞추기 힘들단 말야. 전화해서 항의한 결과, 일단 교환도서 먼저 받기로 했는데...방금보니 또 엉뚱한 애가 답변을 달아 놓은 것 같네? 어찌 되려나...-_-; (이전에 이러다가 결국 회수도서를 못 보내고 새 책만 받아먹은 기억이 새록새록)

* 잊을 만하면 이렇게 "이름"을 챙기는 글들이 어디선가 나타난단 말야. 역시 어스시를 사야 할까봐. ㅠ.ㅠ 아니 잠깐. 왜 이리 지를 것들만 늘어나고 있는 거야? -_-;

* 북스피어의 이스터에그, 이번엔 안 넣은거야? 찾을 수가 없었어~ 기대하고 있던 터라 조금 서운.
Posted by smfet
2007. 4. 17. 10:58
* 권일영 옮김, 시공사 펴냄

책 표지에 찍혀있는 19세 미만의 딱지, 그리고 겉표지에 살짝 끼워진 띠지가 아닌 책을 빙 둘러서 봉하고 있는 노란색 띠지 (그 양끝은 풀로 붙어 있다), 그것도 모자라서 비닐 밀봉. 빨간색 19금 딱지나 비닐 밀봉은 BL 만화에서 많이 보던 거라 낯설지는 않았지만, 빙 둘러 책을 묶고 있는 띠지에서는 움찔했다. 포장 실수인가? 착각까지 할만큼 처음 보는 방식. 그리고 심하다, 지겹다~라고 하소연하고 싶을 정도로 반복되는 반전에 대한 경고.

책을 덮고 난 심정은, ...그 모든 안전(?) 장치가 결코 무의미한 게 아니었으니~!
저 경고문대로 마지막까지 읽은 후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말았다. ㅠ.ㅠ

19금, 밀봉 모두 적절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책을 열어보는 사람도 있는 거고 ㅠ.ㅠ

추리소설로서나, 독자를 속이는 트릭으로서나 모두 수준급. 꽤 이전에 나온 책임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 않다.
서술도 깔끔하고, 3개의 시점-(전직)형사, 관찰자, 범인-이 교차하면서 진행되는데 혼란스럽거나 헷갈리지도 않고.
수작. 그러나 절대 평범하게 권해줄 수 없는 책. 아니 왠만큼 용기를 내도 권해주기 힘든 책.

* 이런 트릭의 책을 몇 권 읽었는데, 엣? 그랬었어? 하는 감상이 주였다면 이 "살육에 이르는 병"은 헉! 수준이랄까~

* 그러나 역시... 심지어 y양에게도 권해주기는 어렵다. 난 하드고어를 즐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닥 얼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긴 했지만, 그건 추리 장르소설에 익숙해진 입장이어서 그랬던 것 같고... 장르 소설 애독자라도 소프트한 표현을 즐긴다면 상당히 기분나쁠 듯. 엽기적이고 세부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한다. 이게 80년대 일본이 배경이고 92년에 출판되었다고? 요즘의 시각으로 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엽기적이다. (교고쿠 나츠히코의 기괴함과는 다른, 정말 엽기살인사건으로 취급할 만한) 진짜 권해주고 싶지 않다. 그치만 책은 재미있었다. 이 무슨 상충되는 생각이냔 말야~!! (책을 덮고 나서 그 장면을 떠올릴 수록 엽기성이 짙어져서 기분나빠진다. 스토리의 일부로 볼 때는 참을 수 있었는데 역시 그런 묘사는 혐오스럽다.)

* 내가 장르소설에 익숙하다는 걸 인지했던 일 중의 하나가, 몇 달전 중국인 지하철역 시체 유기사건. 손이 잘려나간 채 트렁크에 들어있었다는 사건 기사를 보고 젤 처음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지문을 숨겨 신원확인을 어렵게 하려나 보다"였다. 근데 주변 회사 사람들은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고 단지 손목을 잘랐다는 엽기성에 기분나빠할 뿐이더라. OTL 사실 CSI에서 지문검색 프로그램을 돌릴 때마다 생각한다. 저거 우리나라였음 지문만으로 금방 용의자 찾아낼 수 있을 텐데. -_-; 전국민의 지문이 DB화 되어있는 나라잖아~

* 마지막 한페이지도, 한 문단도 아니다. 문장 하나로 반전을 이끌어내는 깔끔함! 그 반전 부분만 이전에 읽은 기억이 난다는 게 좌절스러운 일. 책의 내용으로 보아 절대 우리나라에 전문이 번역되었을 일은 없었을 것 같고, 대체 그 마지막 문장을 어디서 본 거야! 그리고 분명히 그건 기억이 나는데 앞의 내용은 하나도 모르는 건 대체... -_-; 설마 아류작이나 해적판 내용을 본 적이 있으려나? (기록을 안하고 닥치는 대로 책을 집어읽던 시절이 워낙 길어서 나도 내가 뭘 읽었는지 몰러~)

* 아비코 다케마루는 아야츠지 유키토(관시리즈)와 함께 신본격 작가라는데... 글의 성향으로 보면 사회파 쪽에도 가깝지 않으려나? 명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면 본격!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가치관에 조금 혼란이 온다.
Posted by smfet
2007. 4. 17. 10:24
여전히 이어지는 4월의 책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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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 무려 19금에 비닐 포장! 저런 꼼꼼한 포장이며, 반전이 어쩌구 하는 광고가 단 한마디도 과장된 게 아니다! ㅠ.ㅠ

* 흑과 다의 환상 (상~하, 온다 리쿠) :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책 속의 책 중 첫번째 장. 올해 왜 이리 온다 리쿠를 읽어대는 거야~?

* 이름 없는 독 (미야베 미유키) : 미야베 월드. 행복한 탐정 스기무라 사부로 두번째. 역시 미미여사!

* 왕과 처녀 (권교정) : 허브에 연재되었던 중편을 그림책 형식으로 묶은 것. 이것도 역시 무슨 메인 스토리의 곁가지라는데... 저기, 헬무트랑 디오티마라도 끝내고....-_-;;

* 궁 14 (박소희) : 나 왜 계속 사고 있는 거야 ㅠ.ㅠ 엉엉. 박소희씨, 정말 이럴 거예요?

* 황혼의 낙원 7 : 사던 거라 그냥...-_-; "본편 전에 슬슬 복선을..."이라는 말에 경악. 혹시 진짜 큰 이야기는 아직 등장도 안했다는 거야? 나 이거 10권 이상 사주고 싶지 않다고!

* 요시나가 후미 특선집 : 놀랍게도 전부 이전에 본 적 없는 새 작품. 하이북스 안티크의 뒷이야기임! (출판사가 다르고, 이름도 특선집이길래 전에 본 거겠지~ 하고 속는 셈 치고 산 건데. -_-; )
Posted by smfet
2007. 4. 16. 17:39
* 우병현 옮김, 황금부엉이 펴냄

회사 독서통신교육 두번째. 사실 이걸 노리고 신청한 교육이었다. -_-;
작년에 y양이 감명깊었던 책은? 하고 물었을 때 실험실 모 군이던가가 이 책을 대답했다고... 하지만 책값이 무려 2만원! (아니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그렇게 비싼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_-; ) 일단 회사돈으로 읽을 수 있으면 내 돈 안 쓰는 게 좋지 않겠어? 싶어서.

구글 창립자 두 사람이 처음 아이디어를 낼 때부터, 구글의 최근(?) 행보까지 설명한 책. 인터뷰 및 세미나, 뉴스 등의 기존 보도 자료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소감이라면, 그렇게 극찬할 만큼 좋은 책은 아니지 않나? ^^; 신문의 CEO 인터뷰 시리즈 읽는 듯한 느낌.
공돌이들의 꿈과 희망이긴 하지~ ^^;

그나저나 이것도 리포트(일종의 쪽지시험)가 있는데 그거 하기가 귀찮네~
혹시 이전에 읽었던 "유쾌한 팝콘 경쟁학"과  이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 그리고 다음달에 읽을 "블루오션 전략"에 흥미있는 사람?
내 책 줄께요~ =.=
Posted by smfet
2007. 4. 9. 17:19
박재현 옮김, 랜덤하우스 중앙 펴냄

데뷔작인 "13계단"에서 시선을 집중시킨 다카노 가즈아키. 사회파 미스터리에도 잘 맞고, 그걸 떠나서 등장인물들의 심리도 섬세해서 주목해야겠다! 라고 생각한 작가였으나 국내에 출간된 다음 작품은 생뚱맞게도 유령? 구입을 고민하다가 "13계단도 네가 샀으니 이것도 사보는 게 어때?" 하고 y양에게 미루고는 결국 빌려 읽게 되었다.

서두부터 움찔. 엣? 이게 정말로 그 다카노 가즈아키야?
이 늘어지는 나열식 에피소드가 내가 관심갖고 지켜보리라 생각했던 그 작가라고?
어디서 우울증은 병원에 가서 치료하면 된다느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느니 그런 이야길 하고 있는 거야?

중반쯤 읽다가 덮어버릴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치만 13계단의 작가라고. 설마 마지막까지 이렇게 나가겠어? 하는 한가닥 희망을 안고 계속 읽었다. 끝날때까지. 그리고...

역시 읽지 말걸. -_-;

나중 작품 평이 좋아서 데뷔작을 찾아 읽었다가 그 미숙함에 후회한 적은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참 간만이로고나. -_-; 이래서야 절대 작가 추천은 못하겠잖아.

책이 미우니까 표지까지 안 이뻐보인다. -_-; 나름대로 하늘과 오렌지색을 주조로 한 디자인인데 말야. 쳇.

단테의 빛의 살인 읽다가, 너무 진도가 안 나가서 잠시 들었는데 오히려 독서의욕이 더 떨어져 버리는 역효과를 가져왔다. 미스터리는 밀어두고 다른 책을 읽어버릴 테얏!
Posted by smfet
2007. 4. 8. 00:53
서울 집을 정리하고 광주로 내려갈 생각만 하고서 짐 정리에만 집중하다가,
일단 보류상태가 되고 나니까 읽을 책이 없더라. -_-;
(매달 사는 책만으로는 부족하다. 역시 통근거리가 더 짧아야 해~!!)

그래서 y양께 읽을 책이 없다고 징징댔더니 이만큼이나 보내주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책등만 보면 밀리언셀러클럽 투성이...;;

하드보일드 탐정은 역시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y양은 생각보다 마음에 드신 듯, 팔코시리즈를 계속 사모으더라. 베누스의 구리반지, 청동조각상의 그림자 모두 팔코.

그리고 다아시경이 나오는 마술사가 너무 많다, 제프리 디버가 모은 서스펜스 걸작선, 명판관 디 공이 등장하는 쇠못/쇠종 살인자. 그리고 데이워치. 나이트워치를 읽고 있는 편이 좋다고는 하던데.. 끄응.

알파벳 시리즈 x, y를 이전에 보내주시더니만 결국 z까지 등장. ^^;
그리고 데뷔작보다 오히려 감이 더 떨어져서 아쉬운 유령인명구조대.

Ciel은 4권에 마리온과 스카가 등장하면서 CAST와 겹쳐지니까 갑자기 마음에 들어버렸다. 사실 크로히텐만은 별로 취향이 아니었단 말이닷. ...고백하자면 마리온과 스카도 아니고 카를라가 차라리 취향...;;
Posted by smfet
2007. 3. 31. 23:59
0301~0302 여섯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0303 네버랜드 - 온다 리쿠
0305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0306~0309 유쾌한 팝콘 경쟁학 - 김광희
0310~0313 시계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0314~0315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가이도 다케루
0316~0319 통 - 크로프츠
0321~0326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0327~0329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온다 리쿠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그야말로 온다 리쿠의 달. 온다 리쿠로 시작해서 온다 리쿠로 끝났네. -_-;; 한참 미미여사를 읽을 때도 이정도는 아니었지 싶은데.

하늘하늘한 미소녀들에게 가득 둘러싸였던 온다 리쿠의 세계.
돈주고 보기는 아까워서 회사 독서통신 프로그램을 이용했던 유쾌한 팝콘 경쟁학.
그리고 다들 기대보다 대체로 높았던 추리소설들. 시계관/바티스타/통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은 참으로 유쾌한 면이 있기도 해서, 정말 영상으로 봐도 재밌을 것 같던데. 누군가 만들지 않으려나...^^ (최근 의학계쪽 이야기가 유행인 듯 하기도 하고)
Posted by smfet
2007. 3. 30. 22:41
* 권남희 옮김, 북폴리오 펴냄
* 삼월 연작 두 번째

"그런데 선생님, 왜 이 학교는 3월에 시작하나요?"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는 우리와 달리, 일본은 4월 1일이 신학기다.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와 맞춰서... 대부분 "입학식"이라고만 나오기 때문에 초기에는 잘 인식을 못했었는데, 한번 깨닫고 나니 꽤 기묘하게 보였다. 왜 하필 4월이지?
3/1이 국경일이고, 뭔가 날짜가 부족한 2월에 지난 학년을 마무리하는게 너무나 당연한 생활을 20년 가까이 해 왔더니 4월 시작이 뭔가 어긋나 보인다. 그러나 [삼월의 나라]인 이 책에서, 리세는 오히려 묻는다. "왜 3월에 시작하나요?" (일본 학원물 볼때마다 나도 묻고 싶었다. "니넨 왜 4월에 시작하니?" -_-;;; )

무대가 학원이니까, 이것도 일종의 학원물이겠지. 그러나 온다 리쿠의 다른 작품세계에 나오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학생들과 달리, 이곳의 학생들은 예민하고, 날카롭고, 불안정하다. (...그래도 아름다운 건 똑같군. 이 작가 왜 이리 미소녀/미소년을 좋아해?)

리세. 이름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이름도 이미지도, 과연 역대 리쿠걸 중에서도 상위에 오를 만한 캐릭터더군.

상대적으로 남자애들이 매력적이지 않은 게 흠이라면 흠. 몇 가지 복선들은 꽤 쉽게 눈치챌 수 있었고.

그러고 보니 최근 수동적인 독서를 하는 경향이라고 생각했는데 온다 리쿠의 미스터리들은 여러가지 복선이나 그런것들을 꽤 챙기면서 읽게 되네. 작가랑 파장이 잘 맞는 걸까?

삼월의 나라에 전학 온 리세. 매력적인(이라기 보다는 매혹적인? ) 교장, 아름답고 사연과 상처가 있는 여러 아이들. 파란언덕의 학교는 삼월의 제국, 왕국.

사건들이 얽히고 커져서 조금 걱정스럽기까지 했지만 그에 비하면 깔끔한 마무리. (온다 리쿠 캐릭터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요한의 정체는 꽤나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칫. 사실 난 다른 걸 기대했었는데.) 리세의 이야기도 중반쯤엔 눈치챌 수 있었고~

삼월 연작시리즈에 등장하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 "붉은 표지에 작가 이름이 없이 제목만 적혀 있는 책"이라는 설정만 공유하고 있다. 책의 내용은 매번 등장할 때마다 바뀌네. 제목과도 같은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도 각 장마다 다른 이야기의 책이 등장하더니,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에서도 완전히 다른 책이네. (매번 일종의 액자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책 속의 이야기와 책 바깥의 이야기가 미묘하게 겹친다는 부분은 동일하지만.) 같은 책 이야기만 하는 것보다는 소재와 이야기 진행이 다채로워서 좋긴 하지만... 그래도 "연작"소설이니만큼 약간은 아쉬운 점이랄까. 연작이라면 뭔가 직접적인 동일한 아이템이 있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란 말야.

노스탤지어의 마법사, 밤과 낮의 마법사 라는, 낯간지럽게까지 느껴지는 수식어가 붙는 온다 리쿠.
다작 작가로 느껴질 정도로 끊임없이 그녀의 책들이 유행처럼 쏟아지고 있다.

전에 네버랜드를 읽고 나서도 생각했듯이 학원물은 별로지만, 이러한 미스터리가 가미된 글은 꽤 취향인 듯. 초반의 학원생활에서는 이게 삼월 연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사건이 커지면서 점점 흥미로워졌다. 리세의 고등학생 이야기라는 다음권도 궁금해진다.
온다 리쿠는 팬층이 학원물쪽과 삼월 류의 미스터리쪽으로 나뉜다는데, 난 미스터리 쪽!

Posted by smfet
2007. 3. 26. 23:11
* 권영주 옮김, 북폴리오 펴냄
* 삼월 연작 첫번째

"꿈꾸는 책들의 도시"를 읽으면서, 우와,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겠는걸! 하는 생각을 했다.
책으로 가득찬 도시, 작가로 가득찬 도시, 환상의 책이 가득 있는 지하세계, 그리고 부흐링.
어렸을 적 꿈꾸던 서재의 확장판같은 기분도 드는 그런 동경.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는
"나도 독자야. 나도 니네 맘 알거든?" 하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이런 맘이지? 이런 기분이 든 적 있지? 라고.
작가에게 독자로서의 공감을 느끼다니.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 인물이나 작가의 감성이 아니라 독자로서의 동지애를 느끼게 되는 게 신기하다.

"누구누구 글/그림"의 의미라든가, 잘 쓴 이야기의 쾌감을 느끼는 순간, 작가의 성별을 궁금해하는 기분 등등,
나도 그랬어, 라든지 맞아! 라고, 이 글의 작가는 작가이기 이전에 나랑 같은 독자구나~! 하고 외치게 된다. 아아 동지여.

액자소설이면서, 같은 그림인데도 각 장마다 다른 프레임을 씌워서 보여주고 있다. 프랙탈 구조를 보는 것처럼, 끊임없이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지만 동일하지는 않은.
처음 두 장을 읽을 때까지는 작가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하고 같은 그림과 같은 프레임이라고 생각했다가, 3장을 읽으면서 프레임이 바뀌어서 당황했었는데 첫장과 두번째 장의 프레임도 다른 거였더라. 단지, 이 경우엔 같은 프레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조금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공감을 느끼는 만큼 느끼기만 하는게 아니라 대화하는 기분이 들어서, 책을 읽으면서 이리저리 머리굴려보게 된다. 그것도 기쁜 맘으로.
온다 리쿠는 역시, 이쁜 애들만 나오는 학원물은 나하고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작가가 된 듯 하다. 온다 리쿠 컬렉션을 몽땅 사댄 게 억울하지 않군. ^^

덧붙임: "밥하고 어울리는 건 술하고도 어울리는 법이지" 라는 지나가는 대사가 너무 좋다.

Posted by smfet
2007. 3. 20. 21:12
* 오형태 옮김, 동서 미스터리 북스 6

제목도 재미없어 보이고, 작가도 처음보는 작가라서 한참 미뤄뒀던 책.
그런데.. 의외로 너무 착실한데다가 재미있다.
정말 고전적이고 성실한 경찰의 견본을 보여준달까.

추리소설에서 경찰이 상명하복이야! 게다가 시스템에 따라 움직여! 매일 보고도 해!
탐정도 자기를 보고한 사람에게 매일 보고하고!
변호사는 심지어 다른 일을 처리하느라 이 사건을 며칠 손 못대기도 해!

소설에서 저런 성실한 경찰과 탐정을 만나볼 수 있다니. 정말 신선했다.
반갑고.

바로 전에 시계관을 읽으면서 차라리 열차 시간표 트릭을 써라! 라고 투덜댄 기억이 나는데...^^ 이번엔 진짜로 열차 시간표 트릭이 등장.
너무 착실해서 조금 질리는 맛이 있고, 트릭을 풀어나가는 탐정를 쫓아가는 거지 내가 트릭을 풀고 싶은 기분이 안들기도 하고, 마무리가 조금 그랬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것치고는 매우 수작이었다. 이게 데뷔작이라던데~

이 성실한 형사들 콤비가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한다는데, 연속으로 읽기엔 너무 착실해서 지루한 감이 있지만, 잘난체하는 명탐정에 질렸다면 신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

* 독서 속도가 다시 빨라져서 의식적으로 속도 조절 중.
* 단테의 빛의 살인, 푸코의 진자(표지만 봐도 브라질이 떠오른다-_-), 온다리쿠의 삼월 시리즈가 남았는데, 페이스 조절을 위해 며칠 쯤 독서를 쉬어볼까 생각중이다.
Posted by smfet
2007. 3. 20. 20:55
* 권일영 옮김, 예담 펴냄

바티스타 수술이 심장수술 중 하나의 별명이라는데 (원래 이름은 길어서 까먹었다. ) 사실 묘하게 비틀린 일러스트랑 겹쳐져서 난 처음에, 바티스타가 크루얼조직처럼 악의 집단(-_-) 이름인 줄 알았다.

다구치 선생의 독백으로 시작된 소설. 처음엔 평범했으나... 다구치 선생의 성격이 드러나면서 점점 흥미가... ^^ 다구치 파일도 재미있고. 여기까지는 참으로 즐겁게 읽었으나,

...사실 시라토리가 등장하면서부터는 조금 맘이 상했다. -_-; 이런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는 바람에 그만. 시라토리 파일도 재미는 있었지만 시라토리라는 캐릭터 자체에 정이 안갔거든.

그치만 다구치는 정말~ ^^ 시라토리+다구치 시리즈의 다음 책도 일본에서는 나와있다는데, 존재만 언급된 얼음공주도 궁금하다. 얼음공주+시라토리 콤비, 혹은 다구치+얼음공주+시라토리 조도 궁금한뎅... ^^

대화와 독백이 많아서, 크게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영화나 드라마의 대본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구치파일/시라토리 파일로 나누어서 2부작 정도 드라마면 괜찮겠지. 길어지면 긴장감이 떨어질 테니까~

가끔 읽다 보면 그대로 영상이 떠오르는 책들도 있다. ^^
도저히 영상이 상상이 안되는 이야기들도 물론 있지만~
Posted by smfet
2007. 3. 16. 17:49
- 김난주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번역자가 안어울린다. -_-; 김난주는 에쿠니 가오리 단골 번역가가 아니던가. 왜 갑자기 뜬금없이 아야츠지 유키토의 본격 추리소설을? 잘나가는 번역가일텐데 이런 장르 번역할 시간도 있단 말야? (출간일도 2005년이네. 한참 잘 나갈 때인 것 같은데~)

잠깐 찾아보니 김난주는 의역이 많다던데, 이건 본격 미스터리에서는 꽤나 약점으로 작용할 듯 싶다. 실제로 에쿠니 가오리를 읽을 때는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었던 번역이 시계관에서는 종종 눈에 거슬렸으니까.

독특한 건축가 "나카무라 세이지"의 캐릭터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좋은 소재가 되지만, 대부분의 트릭을 건축가(혹은 건축을 의뢰한 집주인)의 독특한 취미로 해결해 버리기 때문에 두 권 읽었는데도 벌써 식상함이 느껴진다. "나카무라 세이지의 건물이라면 분명히 건물 어딘가에 비밀이!" 라고 트릭을 해체해내는 건 그닥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차라리 열차 시간표 트릭 같은 게 좋지. 독자에의 도전장이라든가. - 앨러리 퀸이었지 아마?)

십각관이 관 시리즈 첫번째였는데. 그거 데뷔작이던가? 다섯번째 이야기라는 시계관에서는 확실히 좀 더 정돈되고 치밀함이 엿보인다. (아주 치밀하지는 않다. -_-;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건물 자체에 너무 많은 수수께끼를 숨겨두는 편이기 때문에. 그러고 보면 점성술 살인사건이 정말 잘 쓰인 미스테리구나...)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분량이고, 계속 죽어나가는 (-_-;) 이야기지만 그런 이야기치고는 흥미를 끌게 잘 구성된 이야기이다. 관시리즈가 또 번역되면 관성으로 또 사볼 만큼은 되는 듯.

* 시계관은 밀실살인이 주인데, 나 전엔 분명히 밀실살인 이야기를 즐겼었던 것 같은데...ㅠ.ㅠ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겁이 많아졌나 보다. 무섭더라. 흑흑.. 그리고 코난군 이자식, 탐정도 아니면서 (심지어 왓슨역할도 못하면서) 김전일 못지 않게 사람을 죽이고 다니는 거냐...-_-;

* 국내에 십각관/시계관만 번역되어 나왔길래 순서대로인 줄 알았더니 십각관-시계관 사이에 수차관, 미로관, 인형관이 있더라. (제목만으로는 인형관이 가장 무시무시하군) 중간을 빼먹고 갑자기 시계관이 번역된 이유는 뭘까? 잘 안 팔렸던 책들인가? -_-;

Posted by smfet
2007. 3. 12. 10:59
간만에 만화책 비율이 높은 주문.

무크지는 나온 걸 깜빡 잊어도 어디선가 리뷰를 읽고 사고야 마는 것 같다. 대부분 후회하면서도. 그리고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 만화같은 표지의 바티스타 수술팀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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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B : 거북이 북스의 코믹 무크지 1호. 원래는 EROTIC 평만 봤었는데 2호라길래 1호도 사야 할 것 같은 기분에...-_-; 한혜연씨는 역시 단편이 훌륭하다. 주목할만한 신예 작가를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정도 관심있는 작가는 없더군.

* EROTIC : 무크지 2호. 제목과 표지의 나예리씨 그림이 인상적. 어디선가 동성애를 주제로 한 나예리/한혜연 씨등이 참여한 책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그게 이거였나? 제목은 비슷했던 것 같은데 그땐 잡지 한 권이 전부 여성향이라 들었던 것 같은데... 음... 평이 좋았던 박무직의 포툰은 별로였다. 나도 귀가 얇아서, 얼핏얼핏 흘리는 소문에 쉽게 영향을 받아서일까. 그 "호텔" 이후로 박무직의 평가는 아래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는 듯 하다.

* 시계관의 살인 : 지금 진행중. 간만에 본격 미스터리를 손에 들었더니 진행이 더디다. 아야츠지 유키토는 미미여사와 생년월일이 같다지만, 미미여사는 현대인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아야츠지는 크리스티 세대같은 느낌이 든다. 사회파 소설과 본격 소설, 장르의 특징 때문일지도. 첫 페이지를 펼치면 나오는 등장인물 소개와 시계관 평면도도 그 구식 느낌에 한 몫을 한다.

*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이름과 표지만 봐서는 내가 사지 않았을 책 같은데... ^^; jedi님 블로그에서 평이 좋았던 책은 구입을 고려해 보게 된다. (서평으로 구매 의욕을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대단해)

* 풀메탈패닉! 18 : NT노블 중에서 드물게 밀리지 않고 읽고 있는 책. 난 역시 사이드스토리보다 본편이 좋아~ 10권을 넘어가면 정말, 이제 슬슬 끝내주지? 라고 말해주고 싶다. 언제부터 "이제 곧 클라이맥스입니다"라고 하고 있는지 원-_-;;

* 스킵 비트! 12~14 : 드디어 스캔본으로 아직 읽지 않은 내용이 등장. ^^; 교코도 노력형이 아니라 타고난 천재잖아. (그러니 y양도 보겠다고 하는 거겠지.) 하긴, 노력만으로 천재가 될 수는 없긴 하지. -_-;

사실 읽어야 할 책이 이것들 말고도... 포항에서 보내온 푸코의 진자, 이번엔 정말 브라질을 탈출해야 하는데. -_-; 처음 읽었을 때는 박물관 탈출도 실패했고, 두번째는 브라질에서 몇 년 맴돌다가 포기했으며, 세번째는... 시도를 하려고 책은 준비해 놨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_-;
 해리포터 7권도 예약 걸어둬야 하는데... 본가 주소로 해야 하나? 7월 예정이니~ 하긴 5권인가 6권인가도 예약까지 걸어가며 발매일에 받았는데 정작 몇달 후에 읽기 시작했었지. 번역본의 질이 별로 안 좋고 번역 시일이 오래 걸리길래 원문으로 읽기 시작했던 건데 결국 완독한 건 번역본이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때였다는 게 기억난다. -_-; 올해 마지막권은 조금 더 기운내서 열심히 읽어봐야지. (그리고 번역되기 전에 스포일러 뿌리고 다닐테닷! )
Posted by smfet
2007. 3. 9. 10:50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펴냄
-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를 꿰차게 해줄 No1. 경제교양서

y양이 그동안 성향과 매우 다른 책 리뷰를 올린 걸 보고 난 생각했다.
'실험이 안되다 보니 쟤가 미쳤나? -_-'
p양은 생각했단다.
'얘 돈 받고 리뷰하나? -_-'

실상은 양쪽 다 아니고, 무슨 블로거로 선정이 되어 공짜로 받은 책이란다. ^^;

이 제목을 보고서도 p양은 아마 비슷한 의문을 순간 품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는 하지만... -_-; 사실은 회사 독서통신교육 (소설은 마구 사대면서 경제/경영/자기계발서는 돈아깝다고 생각하는 건 왜일까?) 3달 분량 중 첫번째 책. 블루오션 전략 파트인데, 내가 블루오션에 관심이 있다기보다는 이 과정의 마지막 교재 중에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이 끼어 있었기 때문에 고른 과정. 과정별로 추천하는 책이 있고, 그 중에서 매달 1권씩, 3달 동안 책을 읽고 리포트를 제출하는 독서 과정인데, 구글 말고는 별로 관심있는 책이 없어서 처음 두 달은 그냥 그 달의 가장 비싼 책을 골랐다. (물론 비용은 회사에서 지불한다. -_-;;)

제목과는 달리 유쾌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차라리 그냥 인문 이론서를 고를걸. -_-; 쉽게 쓰여진 어쩌구 하는 거나, 경제 우화 같은건 읽으면서 마구 짜증이 난다. 예시도 맘에 안들고 저자의 잘난체를 참아줄 수가 없어서. -_-; (잘난 체를 참아줄 수 없어서 집어친 대표적인 예가 스티븐 코비 -_-;; )

이 저자도 잘난체를 엄청 해 대는데, 뭐 그러려니 한다 이거야. 자기가 지금 교수이고, 책까지 냈으면 잘난체도 하고 싶겠지. 그런데 제발 잘난체를 하려면 그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달라구! 인문서에 오타가 이렇게 난무하면 어쩌자는 말이냐~!

아니 그러니까 알고 있는데 잘못 쓴 게 오타인가? 이건 맞춤법 자체를 모르고 있는게 분명해!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종종... 아무리 참고 읽으려고 해도, "괴심죄" 부분에서는 정말 책을 집어던질 뻔 했다. (리포트 제출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없었으면 읽기를 집어치웠을 거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라서 그 문장을 다시 읽었다. 세상에나, "괘씸죄"더라. -_-;; 어떻게 이걸 저렇게 쓸 수가 있지? 심지어 소리나는 대로 쓴 것도 아니잖아.

너무 당황해서, 혹시 내가 맞춤법을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가? 하고 네이버에서 "괴심죄"를 쳐 봤다. 줄줄이 나오는 "괴심죄"항목에 경악.

b군이 p양에게 영어 문법에 대한 조언을 줄 때, "구글에 넣어봐서 많이 나오면 제대로 된 문장이고, 안나오면 이상한 문장이지"라고 했다는데 울나라 맞춤법에는 더이상 통용이 안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_-;;

("괴심죄가 실제로 법조문에 있는 조항인가요?" 같은 질문이 지식인에 올라온 것도 있다. -_-; )

설마 하며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다행히도(...이 꼬라지가 과연 다행인걸까?) 맞춤법은 "괘씸죄"가 맞더라.

글자를 철자 그 자체가 아니고 형태로 인식한다는 그, 캠릿브지 어쩌구 하는 글이 한참 인터넷을 떠돌기도 했지만, 잘못된 철자를 만나면 읽어낼 수야 있지만 순간적으로 독서가 멈춰지고 매끄러운 읽기에 방해가 된다. 한참 집중하고 있는데 저런걸 만나면 어찌나 짜증이 나는지.

요새 책값도 비싼데 (왠만한 건 만원 가볍게 넘어가잖아?) 독자에게 책값만큼의 값어치는 해 줘야 되지 않을까. 저런 교정도 제대로 보지 않은 책을 내놓고 뻔뻔하게 앉아 있다니, (심지어 3쇄다!) 출판업자들과 저자는 얼굴에 얼마나 두꺼운 철판을 깔고 있는 건지 의문스럽다.

결국, 이건 리뷰를 가장한 불평.
책 감상은... 재미없다. -_-;
Posted by smfet
2007. 3. 6. 17:03
오근영 옮김, 노블마인 펴냄

온다 리쿠의 등장인물들은 매력적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성격도, 심지어 재능까지!
여자애들은 모두 미인이며, 남자들도 미소년. 공부를 잘하지 못할 수는 있지만 생각이 없는 사람은 없다.

이런 인물들이 책마다 한두명도 아니고 여러명씩 우르르 등장하는 걸 보니 이건 좀 심하잖아? 싶을 정도. 여자애에 대한 묘사도 참으로 소녀적이어서, 누구는 진주 펄, 누구는 분홍색 사탕과자, ...하는 식으로 예쁜 여자애들의 느낌을 알려준다. 그러나 설마 실제로 저렇게 이쁜 애들만 존재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다른 인물들의 매력을 부러워하는 주인공(...주인공 맞겠지; 어쨌든 얘로 인해서 사건이 움직이게 되니까)조차도 매력적이다. (단지 본인만 깨닫고 있지 못할 뿐...;; 뭐냐 이거, 진짜 소녀만화잖아)

밤의 피크닉과 비슷한 시기에 쓴 책이고,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라는데 글쎄... 개인적으로는 꽤 실망스러웠다. 마무리도 맘에 안들고.

차라리 평범한 일상을 그렸을 때는 질질 끌지 않는 깔끔한 완결이라고 생각했는데 (밤의 피크닉이 그렇다. 일상에서 찾아내는 섬세한 감정들과 오버하지 않는 단정한 맺음)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도 그걸 일상처럼 끝맺어 버린다. 제대로 된 해결도, 갈등 해소도 주지 않고.

온다 리쿠의 아이들은 너무 훌륭해서 그런 정도는 다들 알아서 극복해 나가니까? (비밀을 가지고도 훌륭하게 성장한 네버랜드의 아이들처럼?)

분명히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투로 이야기하고 있기는 한데, 나는 온다 리쿠의 닫힌 세계가 이제는 지겹다. 이제 온다 리쿠의 학원물은 그만 읽어야지. -_-;; 삼월 시리즈는 미스테리 성격이 더 강하다니까 괜찮겠지. 온다 리쿠는 드물게도, 같은 작가의 작품 내에서도 성향에 따라 독자층이 많이 갈리는 타입인 듯 하다. 빛의 제국과 같은 판타지/ 삼월 류의 미스테리/ 그리고 최근 내가 연달아 읽은 학원물들.

* 미미여사의 책을 연달아 읽을 때는 괜찮았는데, 온다 리쿠를 연달아 읽으니까 조금 지친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다들 너무나 비슷하게 훌륭해서? 삼월 시리즈로 넘어가기 전에 잠시 멈추고 다른 책을 읽어야겠다. 마침 3월이 시작될 무렵 주문한 책들도 도착했고~ :)

* 작가 후기를 읽다 보니까 온다 리쿠의 책이 일본에서 백여권 나왔단다. 헉...-_-; 이작가 왜 이리 다작이야?

* 퇴근때 책을 읽고 나니 30페이지 정도 남아서, 또 들고 나오기가 뭐해서 집에서 마저 읽으려는 참에 봄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22시 30분 쯤)
"뭐하니?" 라길래 "책읽어" 라고 했더니,
"이 시간에 전화해서 책읽는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한다. 그렇게 드물까?
Posted by smfet
2007. 3. 6. 17:03
권영주 옮김, 국일미디어 펴냄

"리쿠걸"이 등장하지 않는 책. 텅 빈 남자 기숙사에 남은 세 남학생과, 거기 놀러온 한 남학생. 전부 넷의 이야기.

각자는 비밀을 가지고 있고, 그 비밀을 고백(고해)하게 된다.

...라지만 데카메론처럼 모두 돌아가며 순서대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고, 유령 소동이나 부모님의 방문 등 다른 사건들도 계속 엮여있다. "비밀을 말할 때 딱 하나만 거짓말을 섞어"라는 건 처음의 이야기에나 적용될 뿐. (저걸 끝까지 유지해 주는 게 좀 더 미스테리로서의 긴장감을 살릴 수 있었을 텐데. 이야기 하나하나에 미스테리적인 요소가 섞여 있기는 해도 결국은 성장 소설의 성격이 강한 온다 리쿠의 특성 탓인지 저 조건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는 "동기"로만 사용될 뿐이다. 그러고 보니 성장소설인 주제에 제목이 "네버랜드"... -_-;;)

이야기를 하는 소년과 듣는 소년. 그리고 서로의 의견들. 말다툼도 있고, 고등학생 주제에 술도 마시지만 결국 해결책도 지네들끼리 찾아낸다. 스스로 극복해내고, 서로 감싸주고. 뭐 이런 훌륭한 것들이 다 있어... -_-; 오히려 등장하는 어른들이 더 애 같고 자기 멋대로다.

등장인물들의 훌륭함에 조금 질려버린 책.

* 작가 후기를 읽다 보니, "취재를 위해 남자기숙사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분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너무 아름답지 않아서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라는 말이 있더라. -_-; 사실 나도 기숙사 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기숙사는 "말괄량이 쌍둥이"나 "기숙사의 봄"에 나오는 것 같은 곳인 줄로만 알았다. -_-; (통금이나 기타 규제가 다른 곳에 비해 적었다는 걸 고려하면 우리학교가 조금 특이한 상황이긴 했지만. ^^)

Posted by smfet
2007. 3. 4. 22:51

온다 리쿠 스페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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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1회 주문횟수를 지키려고 했는데, 온다 리쿠 책들 할인 쿠폰을 2/28까지 지급하는 바람에 그만... 주문하고 말았다.
 일단 주문금액 5만원을 맞춰서... (흑과 다의 환상은 그래서 이번 주문에 빠졌다. 할인 쿠폰을 안 주는 책이기도 했고. -_-;)

 * 6번째 사요코 : 데뷔작

 *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오늘부터 읽기 시작

 * 네버랜드 : 여자애가 안나온다?!

 *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삼월 연작 시리즈 첫번째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삼월 연작시리즈 두번째.

 이걸 읽으려면 3월은 온다 리쿠에 푹 파묻혀서 지내게 될 듯.

 * 생생여고생 (앨리스&플레이어) : 허브에서 동인지를 상업지로 출판하는 시도를 하는 모양인데 그 두번째 책이란다. (처음 책은 뭐였는지 모르겠다.) 딱 아마추어 동인지 수준. 제본과 편집의 수고가 아깝다. 빤한 포맷과 설정. 여고생에 대한 환상을 깨는 카툰도 이제는 너무 식상하다. (그러고 보니 훌륭하고 아름답기만 한 온다 리쿠의 여고생들과 정반대로군)

 그리고 오른쪽 위의 저 빨간색 노트는... 날짜가 적혀있지 않은 (그러니까 손으로 적어 넣게 되어있는) 책 제본 형식의 다이어리인데, 온다 리쿠 책에 딸려왔다. (어느 출판사였는지는 까먹었네. 노블마인이던가? ) 필요도 없는데 어쩌지... -_-; 누구 필요한 사람?

Posted by smfet
2007. 3. 4. 22:01

오근영 옮김, 노블마인 펴냄

판타지노벨 대상 후보작이었다는데, 그럼 대체로 우리나라에 나올 때는 NT 노블 형식으로 나오지 않았었나? 판타지 노벨 수상작이라는데 하드커버에 빳빳한 종이로 나오니까 조금 낯선 느낌이 들었다.

온다 리쿠의 데뷔작. 조금 갈팡질팡하고 마무리가 뭉뚱그려진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그 깔끔하고 오버하지 않는 느낌은 여전하다. 온다 리쿠가 그리는 학생들은 항상 깔끔하고 차분하다. 때로는 어른들보다도 더 이성적이고.

클라이맥스인 연극 장면이 중반에 등장해서 매끄럽게 읽어 나가기가 어색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클라이맥스까지는 공포소설로도 부족함이 없다. (그러고 보니 책 속의 이야기인 그 연극과도 비슷한 구조네) 한껏 긴장되었던 감정이 시원하게 해소되는게 아니라 그냥 그것대로 자연스레 사그라들게 방치하는 듯한 기분.

중간중간 나오는 오자가 눈에 거슬린다. 맞춤법이 틀린 것도 있지만, 문맥상 사람 이름이 바뀌어 있다거나 하는 부분이 더 거슬리더라. 얘네 교정도 안보는 거야? -_-; 아님 대충 보는 거야? -_-;

그런 책을 볼 때면, 작가의 수고나 작품의 수준을 둘째치고 출판사의 성의 없음에 마음이 심히 상한다. (물론 그 담에 책을 고를 때는 출판사는 안 보고 고르기 땜에 또 얘네야? 하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아, 해문이나 동서 추리소설 시리즈는 워낙 튀니까 예외-_-; )

온다 리쿠의 성장소설(사요코도 정체는 성장소설이다)에 나오는 아이들은, 내가 그 또래였을 때랑은 비교도 안될만큼 성숙하고 이성적이고 반짝반짝하는 고등학생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캐릭터들에 감정을 줄 수 없는 건 너무 훌륭해서인가.

* 처음엔 사요코 전설을 이해하기 힘들어서 좀 삽질을. -_-; 나 원래 이리 숫자에 약했었나? (이걸 숫자라고 보는 것도 좀...-_-;)
* 데뷔작임을 고려하면 수작.
* 그러고 보니 이게 데뷔작이야? 하고 놀랐던 작품이 있었지. 13계단.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