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2. 31. 11:50
2007년에는 책교환을 많이 해서, 작년보다 더 활발한 독서를...
두어달은 안 사도 될 만큼 책이 쌓여있는데 매달 기를 쓰고 책을 사대는 이유는 뭘까? -_-;

168권으로 올해 읽은 책을 정리하려 했는데, 기차여행을 하면서 책을 안 읽을 수는 없는 일... -_-;;
덕분에 내려오면서 읽은 책(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과, 지난 추석때 집에 와서 절반쯤 읽다가 올라간 은희경의 소설이 더해져서 총 170권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다.

001. 0103~0106 닐스의 신기한 여행 (1, 2, 3) - 셀마 라게를뢰프
002. 0107~0108 취미는 독서 - 사이토 미나코
003. 0108~0109 사랑이 뭘까 - 가쿠타 미츠요
004. 0110 대안의 그녀 - 가쿠타 미츠요
005. 0115 용은 잠들다 - 미야베 미유키
006. 0116 마술은 속삭인다 - 미야베 미유키
007. 0116~0117 대답은 필요없어 - 미야베 미유키
008. 0117 누군가 - 미야베 미유키
009. 0118 라쇼몽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010. 0118~0119 흙속의 아이 - 나카무라 후미노리

011. 0119~0121 십각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012. 0120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 - 이종호 등저
013. 0122~0224 실버피그 - 린지 데이비스
014. 0125~0129 아침으로 꽃다발 먹기 - 쉰네 순 뢰에스
015. 0127 납치된 공주 - 카렌 두베
016. 0130 더 이상 칼은 날지 않는다 - 진산
017. 0128~0214 흑거미 클럽 - 아시모프
018. 0131~0205 파리의 포도주 - 마르셀 에메
019. 0203~0204 점성술 살인사건 - 시마다 고지
020. 0209~0210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 릴리 프랭키

021. 0211~0212 빛의 제국 : 도코노 이야기_첫번째 - 온다 리쿠
022. 0215~0228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The Ersatz Elevator - Lemony Snicket
023. 0301~0302 여섯번째 사요코 - 온다 리쿠
024. 0303 네버랜드 - 온다 리쿠
025. 0305 굽이치는 강가에서 - 온다 리쿠
026. 0306~0309 유쾌한 팝콘 경쟁학 - 김광희
027. 0310~0313 시계관의 살인 - 아야츠지 유키토
028. 0314~0315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 가이도 다케루
029. 0316~0319 통 - 크로프츠
030. 0321~0326 삼월은 붉은 구렁을 - 온다 리쿠

031. 0327~0329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온다 리쿠
032. 0405~0408 유령 인명구조대 - 다카노 가즈아키
033. 0409~0412 구글, 성공신화의 비밀 : The Google Story - 데이비드 A 바이스, 마크 맬시드
034. 0414 살육에 이르는 병 - 아비코 다케마루
035. 0415~0416 이름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036. 0330~0418 단테의 빛의 살인 - 줄리오 레오니
037. 0419~0423 흑과 다의 환상(상, 하) - 온다 리쿠
038. 0425 지속적 성장을 위한 1등 기업의 법칙 - 프레드 라이켈트
039. 0427~0429 마술사가 너무 많다 - 랜달 개릿
040. 0429 연극감상법 - 안치운

041. 0501~0525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1) - 제프리 디버 엮음
042. 0503~0522 블루오션 전략 - 김위찬, 르네 마보안
043. 0512~0601 On The Way To The Wedding - Julia Quinn (Avon Books)
044. 0602~0603 황혼녘 백합의 뼈 - 온다 리쿠
045. 0603 어스시의 마법사 - 어슐러 르 귄
046. 0603 조금 특이한 아이, 있습니다 - 모리 히로시
047. 0604~0607 쇠못 살인자- 로베르트 반 홀릭
048. 0608~0609 쇠종 살인자 - 로베르트 반 홀릭
049. 0609~0623 청동조각상의 그림자 (상, 하) - 린지 데이비스
050. 0614~0619 울지 않는 여자는 없다 - 나가시마 유

051. 0625~0626 면장선거 - 오쿠다 히데오
052. 0620~0712 베누스의 구리반지 - 린지 데이비스
053. 0706~0707 아투안의 무덤 - 어슐러 르 귄
054. 0707~0714 머나먼 바닷가 - 어슐러 르 귄
055. 0713~0714 나는 지갑이다 - 미야베 미유키
056. 0714~0729 테하누 - 어슐러 르 귄
057. 0716 종신검시관 - 요코야마 히데오
058. 0719~0720 신데렐라 성공법칙 - 캐리 브루서드
059. 0721~0728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 J.K Rowling
060. 0724 신화가 된 여자 오프라 윈프리 - 자넷 로우

061. 0729 뮤즈의 연인 - 주드 데브루
062. 0729~0731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 와카타케 나나미
063. 0730 내 마음의 도둑 - 주드 데브루
064. 0801~0802 민들레 공책 : 도코노 이야기_두번째 - 온다 리쿠
065. 0802~0803 엔드 게임 : 도코노 이야기_세번째- 온다 리쿠
066. 0804~0805 당신 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067. 0804~0805 귀여운 수호천사 - 주드 데브루
068. 0806 샤바케 2 : 사모하는 행수님께 - 하타케나카 메구미
069. 0807 샤바케 3 : 고양이 할멈 - 하타케나카 메구미
070. 0808 모두가 네스터를 죽이고 싶어한다 - 카르멘 포사다스

071. 0809~0810  블루베리머핀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072. 0813~0815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 온다 리쿠
073. 0816~0817 유지니아 - 온다 리쿠
074. 0818~0820 둠즈데이 북 - 코니 윌리스
075. 0819~0827 축복 - 주드 데브루
076. 0821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 마크 해던
077. 0822~0824 세계명화 비밀 - 모니카 봄 두첸
078. 0824~0825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079. 0825~0827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 금난새
080. 0826 라이온하트 - 온다 리쿠

081. 0827~0831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2) - 오주석
082. 0828~0829 문신살인사건 - 다카기 아키미쓰
083. 0901 죽은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 패트리시아 모이즈
084. 0902 생명을 돌보는 인간 - 송봉모
085. 0902 죽음의 키스 - 아이라 레빈
086. 0902 스위트홈 살인사건 - 크레이그 라이스
087. 0903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088. 0903~0905 구석의 노인 사건집 -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089. 0905~0908 독화살의 집 - 엘프레드 메이슨
090. 0909~0910 의혹 - 도로시 세이어즈

091. 0911~0913 나인 테일러스 - 도로시 세이어즈
092. 0914 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093. 0915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츠츠이 야스타카
094. 0915 걸프렌즈 - 이홍
095. 0916 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
096. 0917 대유괴 - 덴도 신
097. 0917~0918 달콤한 약속 - 주드 데브루
098. 0918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099. 0919 ZOO - 오츠 이치
100. 0919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오츠 이치

101. 0920~0926 나카노네 古만물상 - 가와카미 히로미
102. 0921~0925 마인드 헌터 - 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103. 0922~0923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 김수환 추기경 구술
104. 0925~0927 무자녀 혁명 - 매들린 케인
105. 0926 도서실의 바다 - 온다 리쿠
106. 0926 마일즈의 전쟁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107. 0927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108. 0928~1002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 정혜신, 김동관, 한용구, 박노자, 김두식, 김형덕, 정희진, 프라풀 비드와이
109. 1002 가위남 - 슈노 마사유키
110. 1003~1004 개는 말할 것도 없고 - 코니 윌리스

111. 1005~1006 나폴리 특급 살인 - 랜달 개릿
112. 1006~1010 시간여행자의 아내(1, 2) - 오드리 니페네거
113. 1006 죽어도 잊지 않아 - 노나미 아사
114. 1008~1010 아웃(1, 2) - 기리노 나쓰오
115. 1008~1009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116. 1010 친정엄마 - 고혜정
117. 1011 그레이브 디거 - 다카노 가즈아키
118. 1011~1017 HOW TO READ 셰익스피어 - 니콜러스 로일
119. 1013 구형의 계절 - 온다 리쿠
120. 1014 얼어붙은 송곳니 - 노나미 아사

121. 1014~1116 데이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22. 1017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123. 1017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124. 1018 괴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25. 1018 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26. 1020 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27. 1020~1021 불안한 동화 - 온다 리쿠
128. 1021 루팡의 소식 - 요코야마 히데오
129. 1022~1025 나이트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30. 1025 아임 소리 마마 - 기리노 나쓰오

131. 1026~1027 암보스 문도스 - 기리노 나쓰오
132. 1027~1028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 온다 리쿠
133. 1028~1029 미싱 Missing - 혼다 다카요시
134. 1029~1030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135. 1031~1101 외딴집 (상, 하) - 미야베 미유키
136. 1104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137. 1105 꽃밭 - 최인호
138. 1105 마돈나 - 오쿠다 히데오
139. 1105~1106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140. 1107 도둑맞은 베르메르: 누가 명화를 훔치는가 - 구치키 유리코

141. 1107~1108 예술과 패트런: 명화로 읽는 미술 후원의 역사 - 다카시나 슈지
142. 1108~1109 일러스트레이션: 명화 속에 감춰진 비밀, 일러스트레이션 미술사 - 고종희
143. 1109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윤영남
144. 1110~1111 명화를 보는 눈 - 다카시나 슈지
145. 1111 잔학기 - 기리노 나쓰오
146. 1112 I LOVE YOU 아이 러브 유 - 이사카 고타로, 이시다 이라, 이치카와 다쿠지, 나카타 에이이치, 나카무라 고우, 혼다 다카요시
147. 1112 사라진 이틀 - 요코야마 히데오
148. 1113 클라이머즈 하이(1, 2) - 요코야마 히데오
149. 1113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서광현, 박승걸
150. 1114~1115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151. 1115~1117 겨울이야기 - 셰익스피어
152. 1117~1124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Investigationg the Mind - 이영돈
153. 1117~1119 한여름밤의 꿈 - 셰익스피어
154. 1120 로미오와 줄리엣 - 셰익스피어
155. 1121~1122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 모리 에토
156. 1123~1126 ICO: 이코-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157. 1125~1126 아내가 마법을 쓴다 - 프리츠 라이버
158. 1127~1128 바보상자의 역습 - 스티븐 존슨
159. 1128~1129 사랑한다는 것 - 고이케 마리코
160. 1130~1202 명랑한 갱이 지구를 구한다 - 이사카 고타로

161. 1202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이사카 고타로
162. 1203 그늘의 계절 - 요코야마 히데오
163. 1204 동기 - 요코야마 히데오
164. 1205~1209 캐비닛 - 김언수
165. 1209 꿈을 주다 - 와타야 리사
166. 1210~1211 소문 - 고이케 마리코
167. 1211~1213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168. 1214~1216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169. 0923~1230 타인에게 말걸기 - 은희경
170. 1228~1231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올리버 색스

* 작가를 읽다
: 작가의 시리즈를 많이 읽었다.
  기리노 나쓰오 5, 요코야마 히데오 6, 히가시노 게이고 8, 미야베 미유키 9
  그리고 온다 리쿠는... 무려 17... -_-;;; (p양에게서 밤의 피크닉을 집어올때만 해도 이런 상황은 예측하지 못했다,)

국내 번역된 온다 리쿠, 요코야마 히데오, 오츠 이치, 다카노 가즈아키는 다 읽었고 (-_-;)
미야베 미유키와 기리노 나쓰오는 대부분(-_-;;)을 읽었다. 작가에 대한 이 편애를 어쩌란 말인가.

* 일본 소설과 여성작가가 강세
: 5권 이상 읽은 작가들이 모두 일본(특히 미스터리쪽) 작가임을 굳이 확인하지 않더라도,
 일본 작가의 글 86권, 한국 책 18권, 영미권은 53권...
 여성작가의 글이 77권으로 절반에 육박하고,
 인문/교양 쪽을 작년보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소설을 절대적으로 많이 읽었다. 170권 중 141권이 소설.

* 장르의 혼돈
: 굳이 미스터리, 추리, 혹은 판타지...라고 단일장르로 구분할 수 없는 책들이 늘어났다. 미스터리 요소를 가미한 판타지라거나, 연애소설을 가장한 미스터리, SF와 판타지의 경계에 있는 책들은 뭐로 분류해야 할지?
 덕분에 작년에 장르별로 분류했던 걸 포기하고, 그냥 소설/비소설로만 정리.

* 인문계열은 여전히 내가 산 책은 거의 없고, 주변분들에게서 얻어 읽은 게 대부분..^^ 올해는 정말 책이 잘 읽히는 기간이라, 평소보다 많이 읽은 듯 하다. 특히 y양의 도움으로 미술쪽 교양이 조금 늘었음.
Posted by smfet
2007. 12. 18. 14:44

1130~1202 명랑한 갱이 지구를 구한다 - 이사카 고타로
1202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 이사카 고타로
1203 그늘의 계절 - 요코야마 히데오
1204 동기 - 요코야마 히데오
1205~1209 캐비닛 - 김언수
1209 꿈을 주다 - 와타야 리사
1210~1211 소문 - 고이케 마리코
1211~1213 음흉하게 꿈꾸는 덱스터 - 제프 린제이
1214~1216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 제프 린제이

조금 이르지만, 12월 책들을 정리.
남은 날들은 1년 동안 읽은 책들 되새기는 데 사용할 예정.


Posted by smfet
2007. 12. 17. 00:35
몇달 동안 만화책을 자제하고 소설책들만 지르다가 참 오랫만에 만화책을 구입.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간만에 책을 사니 좋구나.
그런데 읽을 책이 하도 밀려서 (...한 30여권? -_-; ) 이것들은 또 언제 읽으려나... OTL
(이 와중에도 BL이 생기면 그건 밀리지 않고 읽는다;; )

* 한눈에 반하다 3, 4 (시즌 1완결) : 최근 이뻐라 하는 이시영. 필소굿 시리즈가 가장 맘에 들긴 하지만 뭐... 판타지 빼면 나머지도 평작은...
* 도깨비 신부 6 : 3권정도로 끝냈으면 정말 이뻐해줬을 텐데. -_-;
* 도쿄 앨리스 1 : 클로버를 못 사서 아쉬웠던 토리코 치야. 신간이 나왔길래 한번 사 봤다. -_-;
* 궁 16 : 박소희씨, 제발 리얼퍼플때로 돌아와줘. ㅠ.ㅠ 그 때 내가 얼마나 좋아했는데!
* 스킵비트 17 : 이쪽도 어째 지지부진... 연예계 스토리는 빠른 진도가 매력인데 말야.
* 하백의 신부 3, 4 : 최악의 사태 (사실은 남자였다거나-_- 하는 것까지 예상했었다.)는 피했으나... y양! 2권에서 그만사시길 잘하신 것 같아요! -_-;
* 노다메 칸타빌레 18 : 이쪽도 별로 진행이... 내가 흥미가 없는거야, 겨울 되면서 다들 지친거야?
* 그=그녀 1~3 : 어디선가 소개를 보고 산 책인데. 으하하... 만화 보면서 이렇게 소리내어 웃어본지가 얼마만이더라?
* 엠마 9 : 외전인가? 8권도 외전이었으니. 엠마는 안나온다던데... -_-; 아직 읽기 전.
* 왕국의 열쇠 3 : 시토 교코도 일단 사고 보는 작가... 였는데. 어쩌려나?

그러고 보니 이번 주문에는 소설이 한권도 안 섞였다. (섞이면 곤란하지. 여름에 산 책도 아직 못 읽고 있는 게 있는데. -_-; 잡지도 밀리는데...)

12월은 연말이라 읽은 책 다시 읽기하면서 평온하게 1년을 정리해 볼 생각이었는데 자꾸 안 읽은 책이 쌓이면 읽어야 해! 모드로 돌입하게 된다. 이거 안좋은데...-_-;
Posted by smfet
2007. 12. 17. 00:12
* 최필원 옮김, 비채 펴냄
* 모중석 스릴러클럽 004

스릴러 같은거,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심리 쪽은 좋아하는 편인 듯 하지만. (예전에 로빈 쿡 유행했을 땐 메디컬 스릴러 어쩌구 하는 거 다 읽어댔던 것 같기도 하군 -_-; 그러고 보면 어릴 때는 꽤 단순하게 유행을 따라간 면도 있었단 말야?)

덱스터는 y양의 블로그에서 먼저 보고, 독특한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다. 그리고 이번에 보내온 책들 중에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난 전편은 이미 봤으니까" 하고서는 2편인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만 보내온 이 이가씨. -_-; 저걸 어쩌나 싶었는데 마침 W씨가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가 있다 하셔서 책을 또 사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으니 다행스러운 일. (근데 y양 블로그에서 본 것도 책 리뷰라고 생각했지만 뒤져보니 드라마 리뷰로군. 기억의 왜곡은 이런 쓸데없는 부분에서도 일어난다)

(얼마 전 우리집을 방문한 분은 내가 "서재는 정리 잘 되어 있단 말이야!"라고 우겼더니 이렇게 대꾸하더라. "저게 서재야? 창고지! " -_-; 분명히 내가 다른 사람 주는 책도 많고, 처분한 책도 많은데 어째서 서재는 항상 저 꼴이란 말이냐 -_-;; )

덱스터는 일반적인 주인공들과 다르긴 다르다. 정의의 편에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악의 편인 것도 아니고.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만 구분하는 단순한 주인공은 이미 독자의 흥미를 끌 수 없게 된지 오래지만, 이 정도로 고민하지도 않으면 뭐... -_-; 못지 않게 단순한 신경이지 않나 싶다.
그래서 시각적으로 강렬한 이미지가 남지 않았을 때, 책만 놓고 봤을 때는 글쎄... 이게 왜 스릴러야? 싶은 생각까지 들기도 한다.

한동안 일본소설을 읽는 데에 익숙해졌기 때문인지, 초반에는 아예 글이 안 읽혀서 당혹스러웠다. 어색한 쉼표, "필요가 부른다" 등의 낯선 글투. 이거 번역자가 누구야? 짜증을 내 봤으나... 영미소설쪽 번역자는 너무 많아서 누가 누군지 기억을 못하겠어. -_-; 특별히 잘 한 번역이 아니면 아예 기억에 안남으니 원.

겨우 익숙해지고 나니, "그냥 전부 dark Dextor의 감으로 해결하는 거야? 같은 연쇄살인마끼리 통하는 감?" 하는 감상밖에 남은게...... 이게 뭐... -_-;

일상생활 쪽의 덱스터는 나름대로 "적응하려고 애쓰는 - 혹은 적응하는 표현을 하려고 애쓰는- 외계인"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지만 이것도 그리 신선하지는 않다. Dark 덱스터와 평소 덱스터의 차이가 극명하거나, 자의로 컨트롤 한다든가, 뭔가 고민이 있다든가, 심리적으로 긴박감이 있다든가... 이런게 없이 다 우연이고 직감이다. -_-;

신선한 캐릭터로서의 매력은 나름대로 있음. 그러나 글로서의 재미는 별로 없음. 특히 추리나 심리스릴러, 긴박감을 노리고 보기에는 완전 낭패. 드라마 쪽은 안봐서 잘 모르겠으나 y양의 평에 따르면 괜찮았던 모양. 캐릭터 매력에만 의존해서 끌고가기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는 보임. 그러나 역시 글로는 그다지 점수를 못 주겠다.

* 시리즈 읽기: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클럽 009)
- 전편과 마찬가지. 피해자만 잔인하게 희생시킨다고 해서 흥미가 더해지는 건 아니다. (시각 효과가 더해지면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 피해자 처리에 4~6주 걸렸네 어쩌네 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그럼 그동안 대소변 처리도 해가면서 (살려두려면 먹이기도 해야 하고 먹으면 배설을 해야 할 테니까) 간병도 했단 말야? -_- 라고 어이없어 한 나하고는 특히나 안 맞는 소설인 듯. -_-;

Posted by smfet
2007. 12. 10. 12:04
* 양억관 옮김, 중앙 Books 펴냄

 주요 단어들: 연예계, 아이돌, 일, 사랑, 상처

 파국의 분위기를 풍기는 프롤로그에서 갑자기 따뜻하고 행복한 유코에게로 포커스가 바뀌면서 글이 시작된다. (프롤로그 부분을 읽을 때는 내가 읽고 있는게 와타야 리사가 맞나? 하는 낯설음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전작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놀라움을 줄 정도로 글이 많이 바뀌었다.)

 태어날 때부터 열여덟이 될 때까지 유코를 따라가는 구성이다. 유코는 요즘 유행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국민 딸내미" 정도 될까. (TV에 비친) 유코의 성장을 바라보며 귀여워하고 기뻐하는 사람들. 유코는 "꿈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의 "주다"에 위화감을 느낄 때부터 불안한 모습을 살짝 비치고 있다. 원하는 일을 하고 살아서 행복하다, 어쩌다를 판단하기도 전부터 주위에 휩쓸려서 걸어만 왔던 유코. 그러기에 스스로가 선택한 일탈이 더욱 달콤했겠지만 읽는 내내 어찌나 안타깝던지. 왜 그리 어리숙하게 구는 거니? 그 길 끝에 기다리는 게 행복일 리 없잖아. 하고 야단쳐서 되돌려 놓고 싶었다. 정말로 어린 시절부터 지켜봐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읽는 사람을 강하게 붙들어매고 놓아주지 않는 매력이 있는 책. 성장소설인데, 안타깝고 가엾다.

 서평을 찾다 보니 전작에 비해 실망했다는 글들도 꽤 있던데... 난 이정도면 좋다고 생각. 앞으로도 와타야 리사를 계속 읽을 생각이 들 정도로. (사실 너무나 빠져 읽는 바람에 지하철 역을 지나칠 뻔했다. -_-; 짧은 거리도 아니고 한시간여를 타고 가면서. 보통 서울역/사당/서울대공원 정도에는 정신이 드는 타이밍인데 전혀 몰랐다 ㅠ.ㅠ )

* 와타야 리사 작가 인터뷰: http://blog.naver.com/dreamrisa/110023008600

* 전작과 비교하다: 아쿠타가와 수상작,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 최연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으로 유명세를 탄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은 섬세한 묘사이긴 하지만 무어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있는 기분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그 느낌 말이야"하고 이야기하면, "그래 그거!" 하고 말할 수는 있지만 뭐라고 정확히 집어낼 수는 없는 그거. "발로 차주고 싶은"이 어떤 느낌인 줄도 알고, 어떨 때 그 느낌이 드는지도 알고 있지만 설명해내기는 힘든 그런 느낌. 책 전체적으로도 왠지 잡을 수 없는, 감정 그 자체의 느낌이었다.
  "꿈을 주다"에서는 친절해졌잖아? 하고 오히려 의아해할 정도로 이야기나 감정의 "전달"에 더 익숙해진 듯한 글체가 되었다. 발로 차주고~가 혼자 이야기하는 걸 듣는 기분이라면 꿈을~은 들려줄 이야기라는 걸 인식하면서 쓴 듯한. 덕분에 흡입력이 강하고 감정이입도 쉬운 글이 되었다.
 
* 연예계 이야기를 떠올리다: 연예계 아이돌의 일과 꿈과 사랑과 상처 (만화밖에 생각안나네)
  - 비슷한 나이의 소녀가 나오는 "페이퍼문 안녕 - 가와하라 유미코" :나이는 비슷하다 해도 유코보다 몇십배는 더 소녀적.
  - 일과 (사랑은 없지만) 상처라면 "캣 스트리트 - 카미오 요코" : 아직 진행중인 작품이지만 ^^

* 글구 연예계 배경인 건 일단 암만 유치해도 재밌게 보는 특성상 -_-; 덕분에 남들보다 후하게 봤을지도??
Posted by smfet
2007. 12. 2. 21:26
* 오유리 옮김, 은행나무 펴냄
*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


(그런데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매년 10권 이상씩 선정하는 것 같던데. -_-; 이걸 수상작이라고 해야 하나...)

개성있는 능력의 4인조 은행 강도들의 이야기.

덴도 신의 "대유괴"에서는 유괴라는 범죄의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유괴란 범죄는 본질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어려움을 갖기 때문이다.

1. 인질을 유괴하는 일 자체의 어려움
2. 인질 신병을 극비리에 확보하는 장소와 방법의 어려움
3. 몸값을 받는 방법(가족에 연락하는 방법 포함)의 어려움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일은 3항인 몸값을 밥는 방법으로 1과 2는 마지막 3을 완성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다. 또한 이 3항의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해서 그것으로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1. 인질을 풀어준 뒤의 안전 확보
2. 팀 분열의 방지
3. 몸값의 사용 방법

이 세 항목도 중요한 문제로, 이들 6개 조건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을 때 비로소 유괴는 완전범죄가 될 수 있다.
은행강도인 명랑한 갱들도, 은행을 터는 데 대한 원칙이 있다.
"은행 강도의 성공률은 낮다."
이것은 은행을 털자고 제안했을 때부터  나루세가 주장한 말이다.
"100% 검거된다." 나루세의 입을 통해 그 말이 나와 오히려 우스웠다.
"그 일은 절대 실패로 끝나. 해봤자 헛수고야."
"누구나 은행에는 돈이 모여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벌써 오래 전부터 나름의 대책들은 세워두고 있을 것이다. 단, 심플하게만 하면 돈은 챙길 수 있자."
그때 나루세는 자기들이 말려든 강도 사건을 분석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심플하다는 건 어떤 건데?"
"경보장치가 울리지 않도록 한다, 돈을 담는다, 도망친다. 그게 다다. 그러면 은행도 이 근처 술집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 큰 돈을 꼼쳐두고 있는 술집 말이다."

실상은 제목에서처럼 4명 모두가 명랑한 갱인 것은 아니고, ^^; 교노와 구온이 명랑하고, (교노의 아내 쇼코도) 나루세와 유키코는 지나칠만큼 침착한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

말투로 성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나름 매끄러운 번역도 합격점.

이사카 고타로는 사신 치바를 읽으면서 그다지였기 때문에 다시 들여다볼 생각을 안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무엇보다 개성있는 주연들이 마음에 드네.
(영화화 되었다고 띠지에 적혀있던데. 국내에도 들어오려나~)

* 4인조 능력이라고 하니, 강풀의 타이밍이 떠올랐다. (여기서 나름 시간능력자는 한 명 뿐이지만. ^^)

* 시리즈 읽기: 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시리즈 첫작품인 지구를 돌린다에서는 아무래도 각각의 멤버와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면, 일상과 습격에서는 친숙한 그들이 다시 나오므로, 주인공들의 친구가 된 기분으로 (제목처럼) 일상을 들여다 보고, 마지막에 큰 사건 하나 해결해 주시고... 스케일도 커졌다. ^^ 그러므로 나중 시리즈를 먼저 읽고 처음 시리즈를 읽으면 조금 지루할 수도.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고등학생 명랑한 무리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가네시로 가즈키의 더 좀비스 시리즈. 하나로는 별 도움 안되는 다양한 능력들이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강풀의 타이밍(시간 능력자에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 다양한 시간능력들을 볼 수 있음). 나름대로 범죄의 원칙대로 행동하려는 무리들(그러나 명랑한 갱들과는 달리 너무 벅찬 상대를 만나버리는 ^^)을 보고 싶다면 덴도 신의 대유괴.



Posted by smfet
2007. 11. 30. 09:43
시작되는 겨울에도 글을 읽는다

1031~1101 외딴집 (상, 하) - 미야베 미유키
1104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1105 꽃밭 - 최인호
1105 마돈나 - 오쿠다 히데오
1105~1106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 조앤 플루크
1107 도둑맞은 베르메르: 누가 명화를 훔치는가 - 구치키 유리코
1107~1108 예술과 패트런: 명화로 읽는 미술 후원의 역사 - 다카시나 슈지
1108~1109 일러스트레이션: 명화 속에 감춰진 비밀, 일러스트레이션 미술사 - 고종희
1109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윤영남
1110~1111 명화를 보는 눈 - 다카시나 슈지
111 잔학기 - 기리노 나쓰오
1112 I LOVE YOU 아이 러브 유 - 이사카 고타로, 이시다 이라, 이치카와 다쿠지, 나카타 에이이치, 나카무라 고우, 혼다 다카요시
1112 사라진 이틀 - 요코야마 히데오
1113 클라이머즈 하이(1, 2) - 요코야마 히데오
1113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서광현, 박승걸
1114~1115 그로테스크 - 기리노 나쓰오
1115~1117 겨울이야기 - 셰익스피어
1117~1124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 Investigationg the Mind - 이영돈
1117~1119 한여름밤의 꿈 - 셰익스피어
1120 로미오와 줄리엣 - 셰익스피어
1121~1122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 모리 에토
1123~1126 ICO: 이코-안개의 성 - 미야베 미유키
1125~1126 아내가 마법을 쓴다 - 프리츠 라이버
1127~1128 바보상자의 역습 - 스티븐 존슨
1128~1129 사랑한다는 것 - 고이케 마리코

여전히 감상을 남기지 않은 책에 대해 간단 리뷰

* 용의자 X의 헌신 :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라는 주제로는 붉은 손가락과 대구를 이룬다는 평을 읽은 적이 있다. 트릭의 섬세함이나 탐정의 매력에 있어서는 이쪽이 훨씬 나은 듯. 나오키상 받을만 함.

* 꽃밭 : 중반쯤 읽으면서 점점 기분이 나빠지더니 마지막 덮을 때까지... -_-; 이런 예스러운(...유교적 감상에 물씬 젖은) 아저씨 싫다.

* 마돈나 : 닥터 이라부 시리즈가 너무 파격적이라 불편했을 사람들에게, 조금 더 소심한 일탈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 (기본적인 감상은 이라부 시리즈와 비슷하다)

*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 한나에 이어 이제는 스웬슨부인까지 시체 찾기에 동참하다. 게다가 전 마을 사람들이 한나의 추리(-_-)를 지원하기까지! 이전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이지만 아무래도 크리스마스라 좀 더 따뜻한 기분이기도 하고.

* 도둑맞은 베르메르 :  "진주귀걸이 소녀"를 나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표지만은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 듯. 그 작가 베르메르. 유명세를 타는 작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흥미있게 미술품 도난에 대해서 설명하는 책. 가드너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사실 그런 가드너 여사같은 삶을 살아보고도 싶다 ㅠ.ㅠ)

* 예술과 패트런, 명화를 보는 눈 : 같은 작가의 미술서. 이 책도 꽤 재밌게 읽음.

* 일러스트레이션 : 보쉬, 아르침볼디(?) 등을 만난 게 수확. 그시절에 그런 센스라니! :)

* 불손하고 건방지게 미술 읽기 : 미술을 읽는 자세를 따지기전에.. 저자의 말투 자체가 불손하고 건방지다. -_- 대실망.

* 잔학기 : 기리노 나쓰오의 그 끈덕끈덕한 우울함과 암흑은 여기서도 여전하다. 게다가 완결맺지 않은 듯한 사건의 마무리는 대체 누가 해주라고?

* I Love You : 일본 신진 남성작가들의 단편모음집. 그렇게 어린 작가들인 것도 아니고, 주인공들이 나어린 것도 아닌데 "귀여운" 연애라는 생각이 드는 연애 모음집이다.

* 사라진 이틀, 클라이머즈 하이 : 요코야마 히데오의 따뜻함도 가끔은 감당이 안된다. 사라진 이틀은 너무나 따뜻한 완결과 지나치게 잘 정리된 진행이 너무 깔끔하다 싶을 정도. 클라이머즈 하이의 긴박감이 차라리 더 나았지만 마찬가지로 너무나 따뜻한 완결이로구만...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원래 아동극을 위해 쓰여졌다고 들었는데... 극이 나름대로 흥행에 성공한 후 어른동화로 다시 쓰여진 듯. 그런데... 글에 너무 멋을 부렸다. OTL.
(마지막에 "셋째딸 아스파샤" 부분에서 죽도록 웃었다. 나름 진중한 감동 장면인데, 셋째 아스파샤라면 이 작가, 아르미안 빠순이라고 고백하는 거 아닌가! -_-)

* 겨울이야기, 한여름밤의 꿈, 로미오와 줄리엣 : 역시나 희곡은 어려워.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어렵고만. 무엇보다 한여름밤의~ 에서는 자꾸 유리가면 장면과 겹쳐서 낭패;;

* 다큐멘터리 마음 : 특별 다큐멘터리 중 호응이 좋았던 건 가끔 책으로도 묶이는 모양. 뒤쪽의 명상은 잘 모르겠지만, 나름 흥미있게 읽었다. 특히 난 스스로도 내 몸이 약한 대부분 원인이 심적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므로...-_-;  (마음을 바꾸면 된다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다 -_-)

* ICO : 내가 미미여사 책을 이리도 힘들게 읽을 줄이야. 초반은 게임장면과 겹쳐서 나름대로 집중할 수 있었건만 그래도 힘들더라. 하긴, 나 게임도 무지 힘들었지.. (클리어도 못했지만. ㅠ.ㅠ)

* 아내가 마법을 쓴다 : 제목과 시놉을 보고 고딕풍 코미디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은근 호러;; 적당히 고딕풍인 건 맞았지만. ^^;

* 바보상자의 역습 : 저자의 기본논조는 "TV는 옛날보다 똑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이다. 그 주장을 거부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옛날보다 똑똑하다고 절대적으로 똑똑한 건 아니다. -_-; 여전히 예전보다 더욱 복잡해진 이 사회에서 ,TV가 사회에 비해 더욱더 똑똑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 사랑한다는 것 : 역시 나는 연애소설과는 안맞는 것인가 ㅠ.ㅠ 아내의 여자친구 때의 고이케 마리코가 더 좋다.  나가시마 유의 글과도 분위기가 비슷하다.
Posted by smfet
2007. 11. 22. 22:25
* 김난주 옮김, 시공사 펴냄
* 135회 나오키상 수상작
* 수록작 : 그릇을 찾아서, 강아지의 산책, 수호신, 종소리, X세대,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나오키상 수상작에 혹해서 고른 책.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세상에서 가장 가슴 뭉클한 응원가" 라는 광고문구가 붙어있다. 마음에 안 들 뿐더러 뒤표지의 요약문구도 거슬린다. 없는 편이 더 좋았을 뻔 했다.
그런 겉모습에서의 불만을 지우면...

책은 꽤 좋다.

가볍지만은 않으면서도 편안한 느낌.
역시 나오키상 수상작인 연문을 읽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연문은 기본적으로 연애소설이라는 느낌도 강하긴 했지만. ^^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이 편안함이 비슷하다.)

단편들의 배열도 꽤 잘 되어 있어서,
조금 느슨하게 마음을 놓았다가, 다음엔 긴장했다가, 가벼운 소품으로 마음을 풀고서는, 다시 조금 생각해야 하는 주제로 돌아가는 등, 한번에 쭉 이어 읽기에 무리가 없다.
각 단편들을 덮을 때에도 편안하게 입가 한구석에 미소가 걸리고, 쭉 이어 읽을 때도 마음이 평화롭다.

최근 요코야마 히데오를 읽으면서 "너무 따뜻하잖아~" 하고 기가 질리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따뜻한 인간미를 강조하는 작품에는 매력은 커녕 짜증이 나기도 했는데. 여기서는 분명히 따뜻한데 그 따뜻함이 거슬리지 않는다. (심지어 표제작은 너무너무너무 인류애를 대놓고 떠들어대기도 하는데 말이다.)

간만에 편안하게 읽은 작품.
미스터리도 판타지도 사랑하지만, 가끔은 그런 긴장을 지우고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도 좋다.

* 아무래도 마음에 거슬리는 문장
: 25년 만에 처음 입에 담은 회환의 그 바닥없는 깊이를 그저 응시하며 기요시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p200)
무어라? 회환? -_-;
회한의 오타겠거니...하고 넘어갈만한 문장이지만, 다른 부분에서 교정 실수가 거의 없었고, 그리고 워낙 유명한 번역자이다 보니 혹시 내가 문장을 잘못 이해한 걸까, 정말로 회환이 맞는 걸까 하고 사전까지 찾아봤다. -_-;
그치만 아무리 봐도 회한;; 결국 편집부에 전화까지 걸어서 문의하다. -_-;
문의 받으신 분도 회한이 맞는 것 같긴 한데 교정자와 번역자와 연락해 보겠다고.. 5쇄던데 아무도 태클 건 사람이 그동안 없었댄다. -_-;  혹시 수정되면 다음쇄에 교정된다고. 어딘가 공지라도 하느냐고 했더니 그런 경우는 없단다. 그럼 내가 잘못 이해했는지 교정이 잘못됐는지 서점에 가서 매번 다음쇄를 확인해봐야 한다는 말이냐...OTL
 
* 표지일러스트가 익숙하다 했더니 역시 권신아씨. 종종 문학작품의 표지에서 만날때마다 괜히 반갑기도 하다. 약간 몽환적이고 비쩍마른 그림체를 만화잡지에서 봤을때는 더 낯설었는데, 오히려 이런 글과 어우러질때 더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순전히 개인적인 소감~)

Posted by smfet
2007. 11. 16. 15:59
* 윤성원 옮김, 문학사상사 펴냄
* 이즈미 교카 문학상 수상작

악의, 불신, 의혹, 거짓말, 망상, 불안, 타락, 밑바닥...

600페이지가 넘는 책에 꽉꽉 눌러담아진 저런 감정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나'의 회고, 유리코의 일기, 가즈에의 수기, 그리고 미쓰루의 이야기. 이렇게 네 여자가 중심이 되며, 유리코와 가즈에의 사건과 관련하여 중국인 밀입국자 장의 이야기가 포함된다.

회고, 일기, 수기의 성격 상 각 장이 일인칭 화자의 입장에서 진행되는데, 그래서 더더욱 힘들다. 한발짝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객관성의 여지를 주지 않는데다가, 읽으면 읽을수록, 서로의 관계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어느게 진실이고 어느게 악의로 포장된 거짓인지 구별할 수 없게 되고 만다.

대기업 여사원이 매춘을 하다 살해되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는 이 글을 읽다 보면 왜, 어떻게, 누구에게 살해되었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그녀들의 삶 이야기를 쫓아가는 것만도 힘이 들어 중간중간 책을 내려놓고 쉬어주어야 한다. (의혹과 거짓말과 불행이 넘친다는 점에서는 장의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 -_-  단지 주 화자가 여성이므로, 장의 시선보다는 차라리 장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동생 메이준을 따라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되면 이 이야기의 불행한 여자는 5명으로 늘어나게 되는군. 메이준은 자기 입으로 말하는 게 없기는 하지만...)

자극적인 소재에 혹해서 고른 나 자신이 너무나 어리석게 느껴졌다.

숨 쉴 곳이 보이지 않는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바둥거리면서 숨쉬면서도 옆 사람을 찍어누르려고 안달하는 모습이 너무나 처절하고 힘들다. 가엾거나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그 모습이 두려워서 피하고 싶다. 기리노 나쓰오의 주인공들에게는 동정이 가지 않는다. 그녀들을 이해하고 보듬어 안기 전에 이미 두려워서 피하고, 힘들게 될 뿐이다.

꾹꾹 뭉쳐서 농축시킨 악의가 문장 하나하나마다 흘러넘치는 그로테스크.
바탕으로 했다던 실제 사건도, 표지의 기묘한 가면 같은 그림도, 그녀들의 마지막 모습도 모두 그로테스크하지만, 가장 그로테스크한 것은 그녀들의 마음이다.

* 가즈에가 가장 힘들었다. 우습다 못해 처절하고 두렵기까지한 망상에 잡아먹히는 그녀. 사원증을 내보이며 거리에 서 있는 그녀 부분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다.

* 네 명의 여자 이야기가 주로 나온다는 점에서 OUT을 떠올리게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일인칭 시점으로 쓰여진 그로테스크가 훨씬 더 무겁고 읽기 힘들다. 다른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이 힘들었다면 이 책에서도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할 듯.

* 외딴집을 읽고 리뷰를 쓰기 위해 다른 책 읽기를 며칠 쉬었었는데, 그로테스크를 읽고서는 힘들었던 마음을 추스리느라 꼬박 하루 동안 다른 책을 집어둘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서라면 이 책을 집어드는 건 절대 피할 것.

* 기리노 나쓰오의 다른 책들이 밀리언셀러클럽에서 많이 나왔길래 전체 판권을 샀나, 했더니만 이 책은 문학사상사 판이어서 낯설었다. 편집도 좁고 빽빽하게 되어, 글에서 느끼는 답답함과 힘든 감정을 더 배가시킨다.

Posted by smfet
2007. 11. 9. 22:45

동생양이 이번주 내로 써야 할 지원금액이 있다고, 책이나 사자길래 간만에 금액 걱정 안하고, 넣었다 뺐다 고민 안하고 맘 편하게 고른 책들. ^^ 사랑해 동생~

적립금 때문에 5만원 선에서 잘라 주문하다 보니 건수는 두 건이;;
첫번째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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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 동생은 전공 때문인지 가끔 이런 책을 사곤 한다. 동생이 결제했는데 동생이 고른 책은 이거 하나. -.-

* I Love You: 연애에 대한 일본 신진남성작가 단편집. 사실 몇년전의 비밀이 매우 좋은 책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일 주제 단편집을 또 살 필요가 있나 싶기는 한데... 관심가는 작가가 섞여 있어서.

* 사랑한다는 것: 고이케 마리코의 소설. 미스터리 쪽을 사고 싶었는데 연애소설밖에 안나와 있더라. -_-; 연애도 미스터리풍을 가미해서 쓰는 작가라니까 괜찮지 않을까? 하고 조금 기대.

* 그로테스크: 시놉이 흥미있는 기리노 나쓰오. 암울한 기분이 들게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악설을 지지하는 터라 의외로 가끔 동조하면서까지 읽게 되는 작가. 물론 읽고 나서 찜찜해지는 건 어쩔수 없긴 하다. -_-;

*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 나오키 수상작. 제다이님 홈에서 보고 주문했던 것 같은데.. 표지 일러스트가 권신아 필?

그리고 두번째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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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학기: 역시 또 기리노 나쓰오

* 가라, 아이야, 가라 (1, 2) : 데니스 루헤인. 아동수집가처럼 기분 안좋아지는 제목이긴 하다. -_-; 소재도 그렇고... 잔학기와 가라 아이야는 밀리언셀러 클럽. 언제 쟤네들 줄 맞춰세워두고 사진찍어야겠다. -_-; 시리즈 모으는 병 발동할 우려가 있음.

* 한푼도 더도 말고 둘도 말고: y양의 추천. 사기꾼이라...

* 야시: 모로보시 다이지로를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내용도 그럴까?

*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판타스틱의 리뷰를 보고. 그리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_-;

* 차가운 피부: 시놉에 흥미가. 역시 y양이 찍어두었던 책.

그리고 사은품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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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긴 북커버가 두 장 왔는데..-_-;
설마 진짜로 북커버 같은걸 쓰는 사람이 있는거야? 귀찮게스리. -_-;

* 그동안 쭉 서점대상 책들을 구입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읽어보고 싶었으나... 대체 3권짜리를 뽑아놓으면 어쩌라고. 게다가 처음 듣는 작가. OTL
미미여사의 모방범도 한번에 3권짜리 구입할 때는 망설였다고~! 그래서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는 일단 보류

* 부지런히 읽고 있는 것 같은데 왜 이리 많이 밀렸니;; 일단 정기간행물을 읽을 시간이 없다. 정기구독하는 잡지가 더 뮤지컬과 판타스틱, 2개인데 그것들 챙길 시간이 없어;;

Posted by smfet
2007. 11. 4. 13:25
* 권일영 옮김, 북스피어 펴냄
* 미야베월드 제 2막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대 배경 소설.
북스피어의 서평응모단 당첨되어 쓴 글. 의무감을 가지고 글을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어떻게 쓰는게 좋을지 모르겠다. -.-

일단 블로그에. 이 글은 예스에 올라감-.-

에도막부라는, 익숙하지 않은 시대의 소설이지만 오직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 이름만 믿고 기대했던 책이다. 초반부 200여페이지는 에도에 익숙해지기 위해 조금 당혹했지만, 글의 "끓는점"을 넘기면서는 너무나 몰입해서 읽고 말았다.

작가의 전작들을 좋아했고, 그래서 기대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시키지 않는 이야기라서, 읽고 나서도 참 좋았다.

원하지 않는 아이로 태어나, 바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아이 호가 주위에 떠밀려 마루미번에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낯선 에도 시대에 당황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호가 익숙해지고 일이 손에 익으면서 독자도 함께 그 시대의 생활에 익숙해지게 된다.

위정자들의 대의를 위하여 숨겨지고 왜곡되고 부풀려지는 진실들, 그리고 거기에 휘둘리는 백성들을 보면 분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지만 그것이 사는 방식인 것을 어찌하겠는가. "번을 지킨다"는 커다란 목적 앞에서는 누이동생이나 친우의 죽음도 진상을 덮어둬야 하는 것이다. 분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위정자 집단을 단순히 미워만 할 수는 없는 것든, 백성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들도 그 희생자들의 목록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낯선 마루미에 몸을 의탁하는 호도, 유배지에 연금되는 가가님도, 바닷가 어부 마을을 떠나 히키테 견습을 하는 우사도, 모두 마루미의 외부인인 셈이지만 따뜻하게 맞아주는 마루미 내부의 사람들이 있다. 호와 가가님, 호와 우사의 인연도 소중하고 소중하며, 번 내부에서 맞아주는 사람들인 이노우에 가 사람들, 에이신 스님, 와타베, 그리고 이시노님들과의 인연도 아름답고 따뜻하다.

수많은 등장인물 모두가 살아 움직인다. 꼬맹이 호부터 "무시무시한" 가가님, 이름만 등장하는 측은공부터 염색집 뒤칸에서 앓고 있는 어린애 하치타로까지 모두 친근하다. 심지어 나쁜 짓을 한 인물들에게도,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손을 꼭 잡아주고 싶다.

정의의 응징이 있는 속시원한 해결은 아니지만, 따뜻하게 감싸안는 마무리를 보면서 마음에 온기가 퍼지는 걸 느낀다. 권선징악/해피엔딩이라고는 할 수 없는 해결에 박수는 쳐주지 못하겠지만 응원은 하늘만큼 땅만큼 전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 함께 읽기에 좋은 책
- 고용살이의 서러움을 느끼고 싶다면: 시대는 다르지만 "오싱"
- 에도시대는 어렵고 힘든 삶만 있나 의심이 든다면: 쾌활하고 유머스러운 "샤바케"
- 글만으로는 분위기를 잘 느낄수 없으니 그림도 보고 싶다면: 만화 오오쿠, 무한의 주인, 바람의 빛

* 권말의 편집자 노트를 보고, 미야베 미유키의 도리모초노(에도 시대 작은 관리의 사건 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소설이라고 하네)를 보고 떠오른 소설
- 지방 관리의 분주하고 성실한 일상을 보여 주는 "쇠못살인자", "쇠종살인자"의 판관 디런지에공.

* 북스피어의 이스터에그
- 이번에도 어찌나 귀여운지. 웃음이 절로 터져나왔다. ^^
Posted by smfet
2007. 11. 1. 22:53
일년쯤 전이었나?
포항에서 y양이 책을 3상자(-_-) 보낸 적이있다. 설 쯤이었나?

택배를 보냈다는데, 도착했다는 전화는 안오고, 경비실에 맡겨두었다는 연락도 없고...
마침 본가에 내려가 있어서 그 많은 책들이 어디로 실종된 걸까, 걱정했는데,
서울 와 보니 아파트 문 앞에 책 3상자가 그대로. -_-;

끝 집이라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에게 방해는 안되었겠지만,
그리고 빈한해 보이는 낡은 종이박스에 무거운 책들이라 누가 집어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아저씨? OTL

사실 얼마 전에도 "짐이 무거운데..." 라고 전화해서 엄청나게 곤란한 목소리로 말씀하시길래,
"그럼 그냥 문 앞에 두세요"라고 했던 적도 있다.
이번에도 보낸 사람은 y양.

"어떻게 하지? 설마 누가 집어가지는 않겠지?" 하는 걱정에,
"지난번엔 사흘이나 있었어도 괜찮았잖아. -_-" 하고 태연하게 대답하는 y양의 말에 잊고 있었던 그때의 기억이 생각났다.

그리고 오늘, 퇴근해 보니 또 현관앞에 상자가 터억. -_-;

적당히 좀 챙겨서 보내라니까요... -.-;;;;

그렇게 도착한, y양이 반납한 책들(...일주일도 안되어서 다 읽고 돌려보낸 책들은 뭐란 말이냐;; 그것들은 가져도 상관없었는데.)말고도 새로 보내온 책들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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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정말 고마워요.
고맙긴 한데 한번에 들 수 있을 만큼만 챙기시지...-_-; 포장하다가 몸 상해요~~!!

그래서 현재 거실 탁자에 놓여있는, "읽어야 할 책"들은 대충 이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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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부터 from p, from y, from w, 그리고... 가장 오른쪽은 내가 사놓고도 아직까지 못 읽은 책들. -_-;
서재정리를 한 게 얼마 전인데 이미 바닥에 탑이 다시 생기고 있다.
안 읽은 책도 서재에 쑤셔넣으면 잘 꺼내지 않길래 바깥에 정리해봤는데, 이거 높이가 참;;

앗, 푸코의 진자 안 꺼내왔다. y양 탑이 한뼘은 높아질 텐데. -_-

Posted by smfet
2007. 11. 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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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엔 소소하게 지른다고 생각했으나...-_-;
인터넷서점 도서정가제에 귀가 흔들려서 그만, 지르고 말았다고나...-_-;

조나선 캐럴의 책 3권. 이로서 북스피어에서 나온 책은 아발론 연대기 빼고 다 산 셈 -_-; 그러고 보니 두개골의 서를 누굴 줬더라? 봄이던가?

데이워치로 나를 꼬드긴 (ㅠ.ㅠ) y양을 원망하며 전 시리즈인 나이트 워치도 구입-_-;

계속 이어서 사는 학원 앨리스, 저스트 고고.

번역판이 나온 셜리는 원어로 먼저 봤더니만 인쇄상태가 조금 거슬리더라. -_-;
메어리 뱅크스 빼고는 대체로 잘 읽었더만. 그렇다면 내 일본어 수준은 10세 미만이라는 건가. -_-;;

요시무라 아케미의 단편집이 나오기 시작하던데, 대체 그 작가 어디가 단편집까지 따로 낼 만큼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다는 건지. -_-; 그래도 샀다. ㅠ.ㅠ (장미를 위하여와 기린관 그래피티만으로도 그 작가를 미워할 수 없다. 최근작은 실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Posted by smfet
2007. 10. 31. 09:52
과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구나.
여전히 독서에 매진중.

0928~1002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 정혜신, 김동관, 한용구, 박노자, 김두식, 김형덕, 정희진, 프라풀 비드와이
1002 가위남 - 슈노 마사유키
1003~1004 개는 말할 것도 없고 - 코니 윌리스
1005~1006 나폴리 특급 살인 - 랜달 개릿
1006~1010 시간여행자의 아내(1, 2) - 오드리 니페네거
1006 죽어도 잊지 않아 - 노나미 아사
1008~1010 아웃(1, 2) - 기리노 나쓰오
1008~1009 우리는 사랑일까 - 알랭 드 보통
1010 친정엄마 - 고혜정
1011 그레이브 디거 - 다카노 가즈아키
1011~1017 HOW TO READ 셰익스피어 - 니콜러스 로일
1013 구형의 계절 - 온다 리쿠
1014 얼어붙은 송곳니 - 노나미 아사
1014~1116 데이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017 11문자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1017 브루투스의 심장 - 히가시노 게이고
1018 괴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018 독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020 흑소소설 - 히가시노 게이고
1020~1021 불안한 동화 - 온다 리쿠
1021 루팡의 소식 - 요코야마 히데오
1022~1025 나이트 워치(상, 하) -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1025 아임 소리 마마 - 기리노 나쓰오
1026~1027 암보스 문도스 - 기리노 나쓰오
1027~1028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 온다 리쿠
1028~1029 미싱 Missing - 혼다 다카요시
1029~1030 방과 후 - 히가시노 게이고

날이 싸늘해지면서 바늘이 그리워졌다. 바늘을 잡게 되면 집에서까지 책 읽는 비율은 줄어들 테니, 11월에는 독서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그리고 간단감상들~

* 21세기에는 바꿔야 할 거짓말: 기대보다 재미있었다. 특히 초반이.. ^^ 뒤로 갈수록 지루해지는 건 강연자의 탓일까 아니면... 진행의 오정해씨에 대한 호감도 상승

* 시간여행자의 아내: 영어로 읽어서 놓친 부분을 찾기 위해 한글로 다시 읽다. 번역이 마음에 안들어... OTL 30페이지만에 빠져들었던 책, 1권이 지루하다길래 아니 왜? 라고 생각했으나 내가 한글로 읽어보니 과연 지루하더라. -_-; (2권에서는 훨씬 나아졌지만.) 읽으려면 원서 추천.

* 죽어도 잊지 않아, 얼어붙은 송곳니: 노나미 아사의 글. 기분이 안좋아지는 죽어도 잊지 않아와, 나름 하드보일드 여형사가 등장한다고 해서 관심을 가졌던 얼어붙은 송곳니. 끝맺음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우리는 사랑일까: 프랑스 소설같아.. OTL

* How To Read 셰익스피어: 생각해 보니 난 셰익스피어를 원전(희곡)으로 읽은 게 하나도 없더라. -_-; 그래서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말장난도 참 많다.) 얼마전 어느 분이 셰익스피어 희곡을 3권이나 빌려주심-_-;;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이 책으로 되돌아와야 할 듯.

* 불안한 동화: 띠지에 있는 호러라는 소개가 별로 와닿지 않는다. 어찌 보면 식상한 구상. 이미지가 강한 글.

* 루팡의 소식: 요코야마 히데오의 따뜻한 (...그러니까 인자한 아버지같은 분위기라고 해야 하나?) 시선이 종신검시관에서처럼 드러나는 책. 데뷔작을 고쳐서 냈다는데, 매끄럽고 재미있다. 설정도 좋고, 단순한 트릭도 좋다. (너무 뱅뱅꼬지 않아서 좋음.. ^^)

* 미싱: 단편집. 마지막 이야기가 좋았음. 나머지는 보통. 이게 미스터리야? 라고 빌려주신 분이 의문을 제기하길래, 온다 리쿠의 "흑과 다의 환상"을 권해드리다.

* 나이트워치: 시리즈 두번째를 먼저 읽어서 그런가? 데이워치가 더 나은 듯.


Posted by smfet
2007. 10. 30. 16:02
애너그램을 연상시키는 제목이라서, 읽는 동안 내내 찾았는데 애너그램이 아니었다. 그러면 왜 이런 제목을 붙인 거야~! 그게 조금 아쉽고... (대체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제목 센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_-; )

초기작 답게 고전적인 트릭, 조금은 크리스티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고립된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과 복수. 물론 사랑과 우정도 들어있다. ^^;

괴소/독소/흑소 소설과, 브루투스의 심장, 그리고 데뷔작 방과 후를 읽으면서 든 생각은,
"과연, 이래서 일본의 국민 작가라는 소리를 듣는군"

게임의 이름은 유괴, 레몬, 붉은 손가락 등을 읽을 때 "과연 베스트셀러 작가. 그러나 이렇게까지 인기 있을 이유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초기작들은 확실히 좋다.

붉은 손가락에서 노골적으로 교훈을 주려 해서 짜증이 났던 모습이 초기작에서는 그닥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더 미스테리의 재미에 치중한 만큼, 더 편안하게 즐기면서 읽을 수 있었다. 최근작을 보고 다시 초기작으로 되돌아갔을 경우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경우는 "과연 잘 나갈 만 하군!"하고 감탄할 수 있는 매력이 있었다.

11문자 살인사건의 동기가 되는 과거의 일이 조금 신파(혹은 3류 만화) 답다는 것만 무시하자면, 흥미진진하고 추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그러면서도 골치아프게 머리 굴릴 필요는 없는) 재밌는 이야기이다. 장르에 충실한 만큼 기본적인 재미를 보장해 주고 있다.

* 함께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들

- 브루투스의 심장: 도서추리소설이지만 범인이 "잡히지 않겠다"보다는 진짜 범인과 목적은? 하며 형사와 이중으로 범인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러고 보면 교차 방식이 가위남과 비슷한가?) 11문자와 마찬가지로 가벼운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도입부의 흥미진진함도 훌륭.

- 괴소/독소/흑소 소설: 사회풍자가 섞인 블랙유머 단편집. 흑소소설에서의 문학상 이야기는 본인이야기가 들어간 것 같아 더 웃음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통쾌한 웃음은 아니다. ^^ )

- 방과 후: 데뷔작이며 란포상 수상작. 란포상 수상작은 기본적인 신뢰는 주는 듯 하다. ^^
Posted by smfet
2007. 10. 29. 13:16
* 이은주 옮김, 황금가지 펴냄
* 밀리언셀러 클럽 044

암울한 시선으로, 읽고 나면 우울해진다는 기리노 나쓰오.
이번달엔 이 작가의 책을 3권 연이어 읽었다.

"I'm Sorry, Mama"는 이번에 집어든 책 중 가장 쉽게 읽힌 책.
(글 자체의 완성도로는 아웃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악의로만 똘똘뭉친 주인공과, 이렇다 할 죄도, 반응도, 원망도 없이 당하는 주인공의 주변인물들.
피해자에게 동정이 가지 않으면서도 주인공에게조차도 공감할 수 없는 어둡고 칙칙한 사회.

책에 등장하는 현실은 어둡고 우울하며, 인물들도 겉과 속이 다르고, 자기 궁리만 하고 있다.
행복한 사람들도 없고, 서로를 비난하고 질투한다.

여기 섞여 들어가, 세상과 다른사람들에 대한 악의를 내뿜고, 눈에 거슬리면 그저 생각없이 없애면서 (불에 태우든, 목을 조르든...) 지내는 주인공 아이코.
그녀의 몇 개월(...몇년도 아닌데 죽은 사람이 대체 몇이야-_-)을 따라가며 보고 있노라면, 세상 모두가 어둡고 음울하고 습하게 느껴진다. 아이코와 마마(실제든 마마와 동일시하는 물건이든)와의 대화조차 애틋하지 않다.

그저 우울한 이야기.
감정이입은 되지 않기 때문에 후유증이 크지는 않다. 게다가 난 읽으면서 쭉, 주인공 아이코는 어느정도 지능이 떨어져서 이리 행동하는거야? 하는 생각이 크게 차지했던 터라. -_-;
생각해 보면, 그만큼 생각없이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아이코가 지금껏 붙잡히지 않았다는 것도 의외이긴 한데. 여기서 범인이 누구냐, 혹은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질렀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패스. "악의로만 뭉친 주인공이 이렇게 있다" 일 뿐이다.

아이코는 실제로 살인을 저지르지만, 그 부분만 빼면 아이코 같은 사람은 주위 어디엔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을 듯.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이름없는 독 - 미야베 미유키
  세상(혹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악의로만 구성되어 있는 듯한 두 인물이 있다.
  아임 소리 마마의 아이코(愛子 를 쓰는 걸까? 번역본에는 한문이 나와있지 않네.), 그리고 이름없는 독의 겐다 이즈미.
  (공교롭게도 둘 다 여성작가가 쓴 여성이다.)
  겐다 이즈미는 악의를 말로 표현하고, 아이코는 방화 등 행동으로 옮기는 범죄를 저지르는 게 차이지만, 둘 다 죄책감 없이 타인에 대한 악의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동질감이 느껴진다. 작가의 시선 차이인지, 겐다 이즈미에게는 일련의 동정심이 생기기도 하지만 아이코에게는 그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네. 아이코의 시선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 기리노 나쓰오의 다른 책을 읽다: 암보스 문도스, 아웃

암보스 문도스는 단편집이다. 대체로 평이하지만 표제작인 "암보스 문도스"가 괜찮았음. 어린 여자아이들의 악의, 그리고 나중에 성장해서는 그걸 까맣게 잊을 수 있을 정도의 순수한 악의와 단순함.

아웃은 인물들의 내면심리에 더 집중해서 그려져 있다. 결말까지 치닫는 과정은 역시나 암울하지만, 급박한 전개와 인물들의 심리변화 과정은 매우 훌륭함. 나도 함께 쫓아가게 된다. (결말은 말고. -_-; ) 아웃을 읽고 기리노 나쓰오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어졌지만, 만약  아임소리 마마나 암보스 문도스를 더 먼저 읽었더라면 그렇게 큰 관심은 가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잔학기도 궁금하긴 한데 어느 정도 수준일라나... 아웃 정도라면 또 사서 읽어줄 마음이 충분히 있는데 말야.
Posted by smfet
2007. 10. 28. 08:40
* 박정임 옮김, 사람과 책 펴냄
* 마스터피스 시리즈 001

사람과 책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예정) 라인업을 보니 SF 쪽을 중심으로 기획한 듯 하다. 젤라즈니의 앰버 연대기가 포함되어 있네.

그러나,
무슨 생각으로 첫 작품을 이걸로 고른 거지?
온다 리쿠 열풍에 동참하기 위하여?

* 한줄 감상 : 일본의, 일본인의 (쇼와시대) 향수를 위한 책, 그 시절 일본에 대한 오마주.

너무나 일본스러운 감성에 잠시 말문이 막힌다. 내가 느끼는 온다 리쿠의 노스탤지어는 "경험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 이었지만, [로미오...]에서는 그 경험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그리움의 나열이다.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게 아니라, 서브컬쳐(정확한 의미는 책을 덮고 난 지금도 확실히 실감나지 않지만)를 경험한 쇼와시대(1929~1989)의 각종 아이템들을 끊임없이 나열한다.

그래서 그 시절의 일본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노스탤지어를 주지 못한다. 기본 줄거리는 단순, 그 수많은 말장난의 의미들을 이해할 수 없으면 의미가 없는 책이 아닐까.
책의 뒤쪽에는 무려 25페이지에 달하는 "20세기 서브컬쳐 용어 대사전"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걸 주석없이 읽어낼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진장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번역자도 거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게 문제. OTL 문체 자체는 매끄럽게 번역되었으나, 작품내 각종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덕분에 낄낄대고 웃을 수 있는 책이 일견 지나치게 심각하게 포장된 듯한 기분도 든다.

다른 건 몰라도 적어도 만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스스로이지만...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 특촬물-특히 괴수물-은 물론, 각종 시대의 유행 영화와 유행어, 유행가, 만화, 격투기 등 스포츠...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라기보다는 경험의 향유-가 밑받침되어야 하더라.
게다가 하기오 모토를 하기오 마토라고 번역해 놓는 번역자는 대체 -_-;;
아니 닥터 스쿠르를 동물의 의사선생님도 아닌 "수의사 선생님"이라고 할 때도 참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씁쓸한 감정이...-_-;;;
이 정도 글이면 쇼와시대 일본문화 오타쿠한테 번역을 맡기던가~!!
그랬으면 적어도 두배는 재밌었을 텐데 아쉽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로 치자면, "초코파이 정"이라고 하면 모두가 별 설명 없어도 이해하는, 그런 공감대를 바탕으로 놓고 쓴 글인 셈이지 않을까.

띠지 광고에는 "20세기 서브컬처에 대한 오마주, 잔혹한 노스탤지어에 대한 향연"이라고 되어있지만, "일본의"라는 수식어가 더 따라붙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탈주"라는 소재 자체가 긴박감 있고 끊임없이 클라이맥스가 다가오기 때문에 글 자체는 수월하게 잘 읽히지만, 애정은 그다지 생기지 않는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그리고 알지도 못할) 향수가 생길 리가 없잖아.

* 사람과 책의 이 기획 시리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비싸고 좋은 종이를 내지로 쓰는 바람에, 간만에 느껴지는 손끝의 매끌매끌함에도 깜짝 놀랐고, 덕분에 잔뜩 무거워진 책에도 조금 불만.
들고 다니다가 팔에 근육통이 생긴 듯 하다. -_-;




Posted by smfet
2007. 10. 17. 16:28
* 이수연 옮김, 황금가지 펴냄
* 황금가지 밀리언셀러 클럽 055~056 (상, 하)
* 나이트워치 - 데이워치 - 더스크워치 - 파이널워치

y양으로부터 책을 전해받은 건 봄이 시작될 무렵이었는데, 전편인 나이트워치를 읽지 않았기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아서 계속 미뤄두고 있다가, 최근 "눈앞에 놓이면 무엇이든 읽을테다!" 모드로 돌변하고 나서 집어든 책.

전편을 읽지 않아서 과연 이해가 되려나 싶었는데 전작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게 아닌데다 에피소드식 구성이라 쉽게 세계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기대보다 재미있었거든. ^^
단지 마지막 세번째 에피소드를 읽으면서는 "나이트워치! 나이트워치도 사야하잖아? 흑. 뒷권만 보낸 y양 미워요 엉엉" 이 되었다. 이게 앞권과 연결되는 이야기라...-_-;; 운명의 분필 사건, 간략한 전개는 추론할 수 있지만 그래도 궁금하잖아. 흑.

러시아 소설은 닥터지바고나 아님 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같은거야? 라고 생각했으나 내 경험이 부족했던 게지. 아주 훌륭한 오락 소설! 자연스레 섞여 사는 (심지어 가족도 이루는) 다른 존재들이라니. (게다가 유전된다고 장담할수도 없는 능력! 일족~이라던가 하는 개념이 여기에는 없다.)

교훈: 재미없게 생긴 표지라고 무시하지 말자! (표지는 정말 재미없게 생겼다. -_-;; )

* Day Watch라서 Day편 이야기인가? 하고 생각했으나, Day측에 맞서서 Day를 경비하기 때문에 Day Watch(주간경비대). 마찬가지로 밤은 어둠의 편이므로, 밤을 경비하는 Night Watch(야간경비대)는 빛의 편. 아하~ ^^

* 읽고 나서 내 머릿속에 남은건 "체코 생맥주, 체코 생맥주 마셔보고 싶어 엉엉" 뿐. y양은 "시카고 불스"란다. :)

* 러시아에서 영화화되었다는 영화정보 설명중: 공포, 액션, 어드벤처, 판타지 -> 아니 잠깐, 공포? -_-;; 내가 잘못 읽은거야? 개그가 아니라 공포? -_-;
Posted by smfet
2007. 10.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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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책주문을 3묶음이나 한 관계로 (-_-)
10월은 자제하는 중. 소소하게 정기구독(1년)만 질렀다. -_-;;

만화잡지에 몇 번 데어서, 정기구독 기간 끝나기 전에 잡지 망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 동안 못 질렀는데, 깜박잊고 제 때 잡지 주문을 잊었더니 이미 지난호가 인터넷 서점에서 사라져 버리더라. -_-; 그래서 아예 마음을 비우고 정기구독으로 받기로 하고 주문한 판타스틱.

지난호를 빼먹어서 9, 10월호 한꺼번에, 그리고 정기구독 사은품인 어둠의 속도(엘리자베스 문)

* y양, 판타스틱 10월호부터 디오티마가 연재됩니다. 권교정 인터뷰도 실렸더군요.

Posted by smfet
2007. 10. 13. 13:48
* 전새롬 옮김, 황금가지 펴냄
* 밀리언셀러 클럽 066

데뷔작인 13계단으로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다카노 가즈아키.
(란포상이 신인작가에게 수여하는 상인 걸 상기하면 데뷔작이 받는 경우도 많을수도 있겠군)

미미여사 풍으로 화자를 바꿔가며 덤덤하게 기술하는 문체와, 사회(주변)에 따른 부조리함에 엮여서 일어난 죄책감, 그리고 마음에 숨어있는 정의가 드러나는 13계단을 읽고 꽤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후의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령인명구조대"를 읽고 실망. 이렇게밖에 안되는 작가였나? 데뷔작은 우연이었나? 하고 마음을 끊었는데, y양이 "그레이브 디거"를 보내주셨다.

시기상으로는 그레이브 디거가 13계단의 바로 후속작인 모양.
y양 말씀으로는 '13계단보다 낫더라'였는데, 확실히 블록버스터 영화가 취향인 사람이라면 그레이브 디거가 더 나을수도. 단지 나는 13계단 - 그레이브 디거 - 유령인명구조대 로 놓고 보니 작가의 시선이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 거부감이 생겼다.

어디선가 기리노 나쓰오/미야베 미유키/ 그리고 또 한사람을 끼워넣어 3명으로 그룹을 묶은 걸 봤는데 그건 찾을 수가 없네.. 미스터리나 추리 쪽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일본 미스터리의 빅4 -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 기리노 나쓰오, 히가시노 게이고

라는 정보는 찾았다. 여성작가가 이만큼이나! 하는 거였으니 이 정보였으려나...

온다 리쿠의 인물들은 뛰어난 주인공(일명 리쿠걸)과 일상의 주변인물로 구성되며, 마음 깊숙히 아련한 추억을 건드린다.
미야베 미유키는 일상의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나오고(특히 피해자), 인물들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한다.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다라고 평해놓은 글도 봤다.)
기리노 나쓰오는 OUT에서 사람 마음 속의 찌질찌질함과 악의, 공포나 어두운면을 긁어내는 솜씨에 움찔했는데, 어느 글에서는 그나마 OUT이 그런게 덜한 편이라고... (OTL) 이 작가의 인물들을 보면 성악설을 믿게 될 것 같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모르겠으니 젖혀두고. (-_-)

다카노 가즈아키는 선한사람/악한 사람의 2분법으로 접근한다.
"귀여운 사기죄"를 치는 주인공은 골수이식 결심을 한 만큼 당연히 선한 쪽이고, M은 악한쪽이다. M에게 끌려들어간 사람들이 주고받는 메일을 통해 그 사람들 나름대로의 정당성(이유)를 만들어 주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은 조금도 보내주지 않는다. 오직 주인공의 목적만 선한 것이고, 그리고 주인공 편이 목적한 바는 이루어지는 게 정의이다.

숨막히는 추적극이라는 띠지 광고가 아깝지 않고, 24시간을 400여페이지 내에서 긴박하고 속도감있게 풀어낸 재주는 인정하지만, 엔딩을 보면서 영 찝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초반에 정의를 강조할 때부터 수상쩍더니만...-_-; 정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개인적인 심판이라도 수행하겠다는 거냐. 이건 좀... 너무 억지스럽기도 하고, 해피엔딩에 집착한 것 같기도 하고. 그냥 그대로 끝내도 좋았을 것을, 굳이...

너무 간질간질했던 말미의 해설도 마이너스 점수에 한 몫.-_-;
안좋았던 책은 아닌데 조금 취향에 거슬리는 바람에 안 좋은 말만 늘어놓은 것 같네. 책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다. 앞서도 말했듯이 블록버스터 (특히 쫓고 쫓기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

Posted by smfet
2007. 10. 13. 13:25
추석쿠폰에 혹해서 9월 세번째 주문.
산 책, 빌린 책들 합해서 20여권씩 테이블에 쌓아놓고 있는데, 10~20권 사이에서 권수가 변하지 않는다. -_-;
(사고 빌리는 양을 생각해 보면 늘어나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이긴 하다만...-_-;
 오늘 약속 있는 분이 또 책을 전해주신다 하던데. -_-; )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웃 2 - 요전번 주문 실패했던 아웃. 결국 2권 재주문. 그 때 삽질주문했던 2/3권 반품시에는 쿠폰도 뱉어내라, 배송료도 물어라, 하고 뭐라뭐라 하길래 짜증나서 그냥 반품안해버렸다. 폐지함에라도 넣어야 하려나...-_-
기리노 나쓰오에 대해 익히 들어왔던 소문대로, 글과 스토리는 흡입력 있고 훌륭하지만 책을 덮은 이후에도 남아있는 이 찜찜함이라니.. 뒤끝이 정말 끈적끈적하고 찜찜하다. 그러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다.

* 친정엄마 - 봄이었던가 여름이었던가... 고두심씨의 연기에 감동받았던 연극의 원작. 책을 먼저 봤으면 연극 보러 안 갔을 거다. 원작보다 극이 더 좋았다.

* 나폴리 특급살인 - 다아시경 3번째. 작가가 이미 타계했다니 더 이상 나올 일은 없겠지... 근데 다아시경 나이가 나오던가? 숀 경은 꽤 많은 것 같긴 하던데. 생각해 보면 형님말고는 다아시경 가족이 아무도 안나왔던 것 같군; 1권 빼먹고 2~3권을 읽었으니, 1권인 셰르부르도 사볼까...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 정신과 상담 사례라고 소개를 읽은 듯. 어디서 알게 되어 카트에 넣었는지 경로는 까먹었다. -_-; 아직 읽지 않은 책.

* 불안한 동화 - 온다 리쿠는 대체 왜 이리 다작 작가인 거야...-_-; 호러라는 책소개에 움찔해서 아직 읽지 않음.

* 구형의 계절 - 마찬가지로 온다 리쿠. 번역자가 낯선 이른인데, 그래서 그랬는지 아니면 이, 밤의 피크닉과 6번째 사요코로 이어지는 "온다 리쿠의 학원 3부작"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꽤 별로였던 책. 초기작인가?

* 왕국의 열쇠 1~2 : 시토 교코의 책. 읽을 때는 시큰둥하게 읽지만 세월이 흘러서 다시 그리워지는 매력이 있는 작가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평가는 일단 보류. 장르는 판타지.

* Feel So Good 7 : 7년만의 후속권으로 나타난 필소굿. 이시영의 센스는 꽤 발군인데다가, 유치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단 말야. 그러나 7년의 세월은 과연 길어서, 이 그림체가 그 인물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기가 더 어려웠달까.

* 풀 메탈 패닉! 19 : 여전히 달려가는 풀 메탈 패닉! 미스릴의 붕괴 이후 인물들의 성격/관계도가 조금 바뀌어서 점점 취향이 아닌 쪽으로 변신하고 있다. -_-;


Posted by smfet
2007. 10. 5. 18:07
* 김수현 옮김, 노블마인 펴냄
* 메피스토 수상작이라. 메피스토가 라이트노블 쪽 아니었던가? 헷갈리기도 하네.

도서추리소설의 형식을 차용해서, 범인의 시선, 그리고 형사들의 시선(이라기보다는 형사들을 관찰하는 3인칭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건의 엽기성이나, 하나 둘씩 풀려나가는 단서, 범인과 형사가 서로 정보를 공개하거나 숨기며 컨트롤하는 두뇌싸움 등이 긴박감을 더해줄 법도 싶으나, 너무 느슨한(혹은 비일상적인) 범인의 시선이 삽입될 때마다 오히려 조금 늘어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바깥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긴박하고 다급하고 초조할 것만 같은데, 범인의 내면에 들어서면 몽롱한 상태가 되어 어느 한쪽이 비현실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 편의상 범인이라고 썼지만, 실상은 범인이 모방범을 잡는 이야기이다. 그러니 범죄를 저지르고 은폐하려는 범인과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가 아니라, 모방범을 잡으려는 범인과 범인을 잡으려는 형사의 이야기라고 보는 쪽이 옳겠다.

!!중요한 미리니름이 있으니 읽을 사람은 펼쳐보지 말 것


Posted by smfet
2007. 10. 5. 00:00
*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펴냄
* 휴고상, 로커스상 수상작

화재감시원-둠즈데이북-개는 말할 것도 없고 로 이어지는 코니 윌리스의 옥스포드 시리즈.
시리즈의 모태가 된 단편집, 화재감시원을 읽지 못한 건 유감이지만 둠즈데이 북에서 네트와 시간편차에 대해서만은 800페이지동안 학습했던 이후이기 때문에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옥스포드도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둠즈데이에서 마구 헤매고 다니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던워디 교수와 핀츠는 그 사건 이후 거의 해탈했는지, 이 책에서는 왠만한 시간편차나 사건에 대해서도 무심한 듯 태연한 모습을 보여준다. ^^ 교수님, 발전하셨군요! (아니 근데 내가 시간대를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게 후대가 맞던가? -_-;; )

주인공을 따라가는 시선이기 때문에 주인공인 네드 헨리(헨리가 성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를 쫒아가는데, 네드가 너무 잦은 강하로 시간의존증에 걸린 덕분에 초반 150여페이지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 꼬이꼬 꼬인 일들, 사건들, 자꾸 더 복잡해지기만 하는 매듭들.

겨우 풀리기 시작한다고 생각했건만 그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엉뚱한 이야기였고 등등.

토시의 "그"의 정체는 꽤 일찍 눈치채고서는 (로맨스 15년의 경력! -.-) "얘야, 얘라니까?!" 하며 읽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신없고, 혼란스럽고, 바쁘고,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 한두가지 미리 니름, 그러니까 스포일러를 듣는다고 해도 책을 읽고 즐기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만큼 발랄하고 바쁘게 엮인 사건들, 그리고 흥미를 돋구는 글들.

그런데 역시 너무 긴 책을 쉬지 않고 읽었더니 힘들기는 하군...^^;
다음에 읽을 책으로는 짧은 단권을 집어들어야겠다. :)

* 코니 윌리스는 시끄러운 아줌마를 꼭 등장시키는 걸까? 전권의 윌리엄의 어머니, 그리고 그 마을 영주 저택의 할머니에 이어, 이번엔 슈라프넬부인(그리고 조상인 메링 부인)이 잠시도 조용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 네트, 시간편차, 연속체, 피터 램지와 헤리엇, 그리고 번터, 네로 울프...를 만나지 않고 이 책을 만난 바람에 재미의 30%는 까먹은,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고 둠즈데이 북을 사서 내게 이 책과의 만남을 열어준 (그리고 피터 램지와 네로 울프도 함께 보내준) y양에게 무한한 감사를! ^^

* "위에 적은 분들이 주신 도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보이는 모든 실수는 역자에게 있음을 밝힌다"
라고 마무리하는 역자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자신있게 그렇게 말하는 만큼 눈에 거슬리는 번역은 찾기 쉽지 않다. 둠즈데이 북과 마찬가지로. 다만, "새 그루터기"라는 말만은 아무래도 거슬린다. -_-; 자꾸 "새"가 bird가 아닌 new로 읽혀...

* 화재감시원도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모양. 코니 윌리스의 책은 도저히 원서로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 번역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지. -_-;

* 둠즈데이 북 820페이지, 개는~ 745페이지. 80여페이지나 차이나는 데도 겨우 10%차이이다. 두께에 비해 가벼운 책과, 빽빽한 글자덕분에 한권으로 묶을 수 있는 건 좋으나... 일반(특히나 요즘 베스트셀러) 책들 형식으로 조판하면 3권은 거뜬히 나오겠더라. -_-; 장르를 3권까지 나누는 건 확실히 위험성이 있어 보이지만.
(나만해도 3권 넘는 책은 망설여진다고. 2권도 사기 망설여지는데 뭘)
Posted by smfet
2007. 10. 4. 23:42
* 김상훈 옮김, 행복한 책읽기 펴냄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 행복한 책읽기 SF 총서 12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딱지를 달고 있다.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일단 은하영웅전설. -_-; alalal씨는 "그건 SF 무협이고"라고 했지만. 파운데이션이나 듄 정도의 규모(범은하적?)에서 발생하는 전쟁 등 커다란 사건들을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하던가? 아니 어딘가에서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도 스페이스 오페라라고 부르는 것 같기는 하던데 말야.

하도 평들이 좋길래 간만에 SF!하며 집어들어봤다. 최근 SF/판타지라고 해도 소프트한 내용만 줄창 읽어댄 터라 (혹은 대체역사물쪽을)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처음에는 걱정을. 특히나 초반부는 하인라인 분위기까지 풍겨서 더 움찔. 그런데 읽다 보니 이 주인공, 그러니까 마일즈 정말 웃기는 놈이네 그려. ^^

유머러스하고, 강단있고, 머리 좋고. 지위건 돈이건 적당히 이용해먹고 속일 줄 알고. 그렇다고 비열하지도 않고.
신체적 약점을 부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걸 대체할 만한 다른 보상이 있는 건 또 아니고. :)

매우 즐겁게(!) 읽었다. 다른 시리즈도 번역 예정이던데 궁금하군.
그리고 마일즈 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의 이야기도 매우 궁금. ^^

* 으흐흐흐... 그나저나 용병들의 월급과 환율을 걱정하는 용병대장(?)이라니. 나름 궁상스럽다던 양웬리도 그런 짓은 안했다고~

* 그리고 작가는 여성인 것 같은데... -.- 글에서는 짐작할 수가 없다.
Posted by smfet
2007. 9. 30. 10:23

(슴은 활자중독은 아니어요. -.-
 단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잖아요~!)

0901 죽은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 패트리시아 모이즈
0902 생명을 돌보는 인간 - 송봉모
0902 죽음의 키스 - 아이라 레빈
0902 스위트홈 살인사건 - 크레이그 라이스
0903 붉은 손가락 - 히가시노 게이고
0903~0905 구석의 노인 사건집 - 에무스카 바로네스 오르치
0905~0908 독화살의 집 - 엘프레드 메이슨
0909~0910 의혹 - 도로시 세이어즈
0911~0913 나인 테일러스 - 도로시 세이어즈
0914 스나크 사냥 - 미야베 미유키
0915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츠츠이 야스타카
0915 걸프렌즈 - 이홍
0916 앨저넌에게 꽃을 - 대니얼 키스
0917 대유괴 - 덴도 신
0917~0918 달콤한 약속 - 주드 데브루
0918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0919 ZOO - 오츠 이치
0919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오츠 이치
0920~0926 나카노네 古만물상 - 가와카미 히로미
0921~0925 마인드 헌터 - 존 더글러스, 마크 올셰이커
0922~0923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 김수환 추기경 구술
0925~0927 무자녀 혁명 - 매들린 케인
0926 도서실의 바다 - 온다 리쿠
0926 마일즈의 전쟁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0927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기욤 뮈소

좀 많이 읽은 것 같긴 하지만 뭐...-_-;
(지난달보다 줄어들 줄 알았더만 설마 더 늘어날 줄이야. -_-; )

감상을 적지 않은 책들에 대해서 짧게 메모.

* 구석의 노인 사건집 : 낯선 작가. 단편과 노인 설정은 맘에 들었는데, 한권으로 묶인 단편집 치고는 화자가 자꾸 이동해서 불만. (해설을 보면 단편집 두 권이 나온 걸 하나로 묶어서 출판하면서 그런 듯. DMB잖아~) 마지막 에피소드 심히 불만. 쳇쳇쳇

* 독화살의 집 : 이걸 나름 팜프파탈이라고 해야 하나...-_-; 그러기엔 여주인공이 너무 매력이 없다.

* 의혹 : 아놔 피터경... 첨엔 틀림없이 중년 귀족 탐정이라 생각했는데 아직 미혼이시더라고요;; 아니 그럼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 분인데 어쩜 이리 묘사가 정이 안가는 아저씨 같답니까;;

* 나인 테일러스 : 명종술이라는 생소한 내용을 소개. 덕분에 배경을 이해하기가 힘들다. 특이한 배경이지만 트릭은 의외로 순수(?)하고 깔끔. y양은 피터 램지가 마음에 든다는데 나는 글쎄... 좀만 더 할리퀸 주인공스러웠으면 더 좋아했을지도 -_-;

* 스나크 사냥 : 미미여사의 하드보일드라고 광고하던데. 필립 말로녀석(-_-)과는 완전 딴 분위기. 하드보일드라도 미미여사님이라면 좋아요. 흑흑. 미야베월드 이번권의 이스터에그는 "미미를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흐흐...

*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애니메이션 정말 잘만들었군요~!

* 걸프렌즈 : 요즘 국내 문학상은 이따위냐? 이따위야? OTL

* 달콤한 약속 : p양이 전해준 주드데브루 중에서는 제일 나았음

* 약지의 표본 : "박사가 사랑한 수식" 보다는 "임신캘린더" 분위기. 왜 일본소설이 프랑스에서 영화화되었나 했드만 과연 그럴만했군. -_-; 프랑스 영화 같다.

* 나카노네 古만물상 : 동생이 한권 더 생겼다고 던져주고 간 책.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는 연애소설(로맨스 아님! 순문학의 탈을 쓴 연애 이야기들?) 분위기를 풍긴다.

* 마인드 헌터 : 이전의 프로파일링과 비슷. 저자가 프로파일링 기법 개발자라고...

* 추기경 김수환 이야기 : 동무들보다 공부도 못했고 어쩌고 하지만... 추기경님, 그야말로 엘리트 영재 코스를 제대로 밟으셨군요! 그나저나 세례명이 스테파노인줄 처음 알았어요;; 왜 추기경은 속명으로 부를까?

* 무자녀 혁명 : 기대보다 재미있다. 특히 나 자신에게 자기합리화를 시켜준다는 점이...-.-

* 도서실의 바다 : 온다 리쿠 콜렉션, 혹은 입문서라고 광고하는데.. 저기 암만 봐도 입문서로는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_-; (실제로 온다 리쿠 전 시리즈를 읽지 않은 사람은 혼란스러워 한 듯) 약간 미스터리 풍의 단편들이 마음에 들었다.

*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 프랑스 소설이라는데 전혀 프랑스 소설 같지가...-_-; 아니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인데 어쩜 이리 하나도 이국적이지 않을 수 있단 말이냐; 작가 이름만 프랑스 태생이고 혹시 미국에서 살았나? 하고 약력을 다시 확인해보기까지 했건만. -_-;; 시간 여행이 인기인가? 시간을 왔다갔다 하는 연애담을 시간여행자의 아내, 라이온하트, 그리고 이 책까지 읽은 것 같다. (SF의 연애안하는 시간 여행을 제외하면) 너무 직접적이고 중간중간 cheating이 많아서 좀... 게다가 작가가 지나치게 해피엔딩에 집착하지 않나 하는 기분까지 든다. 쉽게 읽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는 함. (남는 건 별로 없음)

Posted by smfet
2007. 9. 28. 11:38
* 김미령 옮김, 미디어 2.0 펴냄
* 제 32회 일본 추리작가문학상 수상작

피해자(...? 납치대상자?)도, 경찰도 아닌 도시 여사님에게 휘둘리는 유괴범이 되어서 함께 이리저리 휘둘려가며, 감탄해 가며 읽다.
"여주인의 런치타임"에서 치나츠 할머니의 꼿꼿하게 등을 편 자세에 감동한 이후 (새구이 오빠는 그 캐릭터 민폐잖아, 라고 했지만 -_-)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할머니가 된다면 나도 나도 여사님처럼 살았으면 좋겠어! (...근데 그건 그만큼 재력이 뒷받침되어야? -_-)

휴대폰이 등장하지 않는 등 구식 요소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느낌 없이 그 시절 그대로 받아들여 읽을 수 있는 것도 장점. 그 분위기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 (오래된 글을 읽을때 간혹, "휴대폰이 없어서 문제야. 쯧쯧" 하는 등 현실로 잠시 복귀하게 만드는 글이 있는데 여기선 그런 게 없다. ^^ 오히려 영화를 보고서야, 아, 휴대폰이 있었으면 더 편리했겠군! 하고 생각하게 되었을 정도니~)

* 그렇지만 엔딩은 좀 에러. 아니 뭐 이래 -_-;

* vs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일부러 영화를 봤는데,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두뇌게임 요소를 이렇게나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니! -_-; 난 감독엔 별 관심없어서 몰랐지만 다들 김상진 감독이니까~ 하고 납득하는 분위기. 감독 이름도 살펴가며 봐야겠다아...
박준면씨 영화에서 자주 보이시네~ 반가워요~ 그치만 원작의 미스 구가 훨씬 좋아. 흑흑
영화 후 원작을 보면 색다른 머리싸움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원작의 분위기를 기대하며 영화를 봤다가는 실패. 소재와 트릭만 따오고, 원인/해결/환경은 원작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먼저 영화를 본 동생과, 함께 영화를 본 엄마는 참 재밌어 하셨음. (둘 다 원작은 안 읽었고)

Posted by smfet
2007. 9. 19. 20:33
* 김수현 옮김, 황매 펴냄
* 수록작 : SEVEN ROOMS, SO-far, ZOO, 양지의 시, 신의 말, 카자리와 요코, Closet, 혈액을 찾아라, 차가운 숲의 하얀 집, 떨어지는 비행기 안에서

처음 오츠 이치를 만났을 때 생각했다. "이런 소녀스러운!"
나와 동갑인 공대 출신 청년이 이런 소녀적 감성을 짚어내다니.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최근에 데뷔작과 단편집이 출간되었다길래 이전 작과 비슷한 느낌을 기대하며 주문했다. 그러나 주문하고 나서 서평을 찾아봤더니 호러라고...-_-; 한여름에도 호러는 무서운데, 서늘해지는 계절에는 어떠할까. 안 그래도 요즘 몸이 허한데 말야. 그래서 한쪽으로 미뤄뒀다가, 사람 많은 통근시간에 해치우자! 하는 기분에 집어들었다.

평이 너무나 좋았길래 조금은 기대를 했지만...
기대 이상의 작품이었다.
그 질릴 정도의 소녀적인 감상에, 좋긴 하지만 계속 끌어안고 지내진 않을 것 같아서 분양해 버렸는데, 그 쓸쓸함의 주파수와 너밖에 들리지 않아가 그리워졌다. ZOO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이 작가도 모아야 해! 싶어서. -_-;; (이미 모으고 있는 작가만으로도 벅찬데-_-; )

표제작인 ZOO보다, 첫 장의 "SEVEN ROOMS"가 더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살인범과 살인장면에 대한 그 무덤덤한 표현이, 꼭 책상 위의 연필을 묘사하는 것처럼 무생물을 취급하는 듯한 감정 없는 말투라서... 화자가 10살 꼬마 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랬다.
스티븐 킹처럼 끈적끈적한 공포감을 주는 호러는 아니지만 건조하고 서늘한 공포가 등줄기를 훑어간다. 아마도 내가 피해자 그룹에 속해있는 사람이라고 느껴서 더 그럴 테지만...

그 외 몇 작품에 대한 간단한 메모만 추가로.

카자리와 요코는 호러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어투나 사고가 묘하게 소녀적. (아, 그러니까 내가 소녀적이라는 걸 이해하는 감성이 있다면 말이지 ^^; )

Closet은 서술트릭. 3인칭과 1인칭 서술을 착각할 줄이야 -_-;

차가운 숲의 하얀 집은 잔혹동화 스타일의 민담을 읽는 기분.

* 쓸쓸함의 주파수에서의 "잃어버린 이야기", 그리고 이 책의 "SEVEN ROOMS". 영상 시나리오 작가도 겸하고 있는 오츠 이치이고, 대부분의이야기가 영상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 이야기들만은 글이 아니면 표현해 낼 수 없는-영상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할 듯 싶은- 이야기이다. 문자로 구현될 때만 존재할 수 있는...

* 수록작 중 "신의 말" vs "붉게 피는 소리"
능력이 있는 자의 마음가짐(혹은 신념)은 얼마나 중요한가...
붉게 피는 소리에서는 정말로 꽃처럼 아름다웠던 목소리가, 신의 말에서는 흉기가 되어 돌아온다.

* 데뷔작인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도 함께 읽었는데, 사체(정확히는 사체의 영혼)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거, 강간당해 죽은 아이가 화자로 나오는 영미쪽 소설도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소개만 보고 책은 안 읽은 거라) 17세 때라니, 역자후기에도 나오지만, 정말로 천재 작가라는 말을 들을 만 하지?
Posted by smfet
2007. 9. 19. 00:19
* 김인영 옮김, 동서문화사 펴냄
* 원제: Flowers for Algenon
* 1960 휴고상(Short Story), 1966 네뷸러상(Novel)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끝난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 그 띠지를 둘러서 판매하고 있다. 설마 그 때 만든 띠지를 아직 다 판매하지 못해서? -_-;

드라마를 대충 지나친 내게는 "안녕하세요, 하느님" 보다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의 원작으로 더 익숙하다. 작년에 볼 때만 해도 별 생각 없이 넘겼다가, 올해 원작을 읽어보려고 "알제논, 아르제논" 등등 단어를 다 써가며 검색했으나 실패. 설마 "앨저넌"이라고 표기했을 줄이야... -_-;;

여튼 이렇게 나름대로 삽질하여 찾은 책. ^^

이전 번역 제목인 "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이 책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요약하여 드러내 주고 있다. "화차"의 예전 제목인 "인생을 훔친 여자"와 비슷한 정도로. 국내 번역되는 책들이 많아지고, 원서 정보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이미 출간되었던 책들도 원서 제목 그대로 다시 손을 봐서 재출간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최근 외화에 우리말 제목이 따로 붙지 않고 원제목을 발음 그대로 기입하는 것처럼.
(그러나 일본에서 베껴 왔다고는 해도, Singing in the Rain보다 "사랑은 비를 타고"가 왠지 더 찡하는 느낌이 있는 것처럼, 가끔은 잘 번역손질된 우리말 제목을 만나고 싶은 기분이 든다.)

글은 찰리의 "경과보고"로 구성된다. 맞춤법도, 문장력도, 표현도 어색한 지능지수 68의 찰리가, 지능지수 170까지 올라가면서 변하는 어투, 그리고 어느새 자만심을 가지게 된 자기를 분석하면서 느끼는 당혹감, 지능이 변하면서 받아들이는 감정까지 달라지는 자신. 그리고 실험의 실패(부작용?)로 인한 급격한 지능의 퇴화과정에서 느끼는 두려움, 결국 받아들임.

경과보고에 기록하는 내용을 보면 기억력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_-; 여기서도 트집을 잡다니...) 정신지체자로 보기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했지만 정말로 괜한 트집이고, 찰리의 시선으로 쓰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어가는 동안 가장 감정이입이 되는 캐릭터는 앨리스 키니언이다.

굳이 찾아서 읽어보라고 할 정도로 추천작은 아니지만 (취향이 아니어서) 일단 손에 들면 후회되지는 않을 정도의 평점을 매긴다. :)

* vs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읽는 동안 인물의 이미지가 자꾸 뮤지컬에서의 이미지와 겹쳐졌다. (그만큼 잘 만든 극이라는 말도 할 수 있겠다)
기본 뼈대를 그대로 가져오고, 원작에서 성적/폭력적인 표현(및 내용)을 제거하고, 신파요소를 살려서 (특히나 어머니) 만들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원작을 아동용이나, 지나치게 한국화 시켰다는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읽으면서 "정말 잘 만들었구나" 라고 생각했다.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무대 공연인만큼 감정은 훨씬 더 직접적이고 알기 쉽게 전달해 주었다. 책을 읽고 나서 공연을 보았어도 좋았을 뻔. (신파 분위기가 좀 심하긴 하지만 ^^)
Posted by smfet
2007. 9. 16. 23:38
두번째 주문.
...삽질로 인해 이번달 세번째 주문까지 해야 한다는게 안습이지만 일단...-_-;
책 좀 그만 읽고 그만 사대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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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킵 비트! 16 : 도쿄 크레이지 파라다이스가 전체 몇권 완결이더라...-_-; 열혈 연예계 물은 좋다만, 이번권에선 교코의 연기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아서 조금 실망.

* 개는 말할 것도 없고 :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 북이 괜찮아서 시리즈로 마저 지르다. 화재 감시원도 번역되어 나오려나?

* 지구에서 영업중 1~10, 외전 X : 이시영의 시각도 꽤 참신하게 보고 있는 편이긴 한데... 샬랄라 연애 이야기를 나름대로 시각으로 풀어나가는 만화를 더 좋아하지, 판타지 쪽은 별로 좋아하는 게 아니라서 망설였었다. (초기작은 내 취향이 아니기도 하고...) 그런데 얼마전 모종의 경로(-_-)로 입수한 지구에서 영업중 라디오 드라마!를 자장가 대용으로 며칠 듣다가 그만 필 받아서...^^;; (슬슬 중간의 몇권이 품절되기 시작하는 모양이더라. 그렇게 절실한 게 아닌데도 왠지 곧 품절!이라고 하면 사서 모으고 싶어진다. -_-; 이놈의 수집벽, 어쩌면 좋니~ 그러고 보니 어디선가 노처녀의 특징이 무언가를 수집한다, 라고 하던데.) 역시 그닥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이시영의 다른 샬랄라 연애(;;)물이 그렇듯 나중에 다시 읽으면 더 좋아질지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Posted by smfet
2007. 9. 14. 07:28
9월의 박스샷, 그리고...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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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커피향 카메라-_-의 후유증으로 휴대폰 카메라 사용. 아주 나쁘지는 않은 듯?)
만화책이 한권도 없는...게 아니고, 사실은 다른 주문에서 질렀다. -_-;
일단 첫번째 주문은 책들만 잔뜩.

* 약지의 표본 : 관심가는 작가 오가와 유코 찾아보기! 영화화에 맞춰서... 그런데 정작 영화는 못봤군.
*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애니메이션도 나쁘지 않았고, 거기의 고모에 흥미가 가서 고모가 주인공인 원작소설을..
* 앨저넌에게 꽃을 : 지난번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의 영향으로 화자의 어투에 주목하게 되어서.
* 아웃1 : 기리노 나쓰오 시도. 그리고... 아래 사진에 나오는 삽질에서 자세히 ㅠ.ㅠ
*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 오츠 이치의 데뷔작. 참으로 감성적인 글을 쓰는 작가.
* ZOO : 마찬가지로 오츠 이치.
*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 ZOO에 사은품으로 딸려오다. 최연소 아쿠타가와 수상으로 유명했었지. 서점에서 대충 서서 읽었었는데 "발로 차주고 싶은" 기분은 공감되었지만 그닥 재미는 없었던 기억이...
* 대유괴 :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영화 개봉에 맞추어...
* 반칙왕 DVD : 필름 2.0 부록이라고 되어있던데... 대유괴 사은품. 어째서? -_-

주로 관심가는 작가와 영화가 주제로구만.

그리고 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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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담한 실수. 몇년째 이런 일은 처음인데...-_-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을 주문하면서, 이게 이전에 출판된 적이 있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하고, 옆에 2, 3권이 보이길래 같이 주문했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알았다. 2, 3권은 다른 출판사의 구판이었다는거~!

어떻게 반품안될까 했는데 배송비도 내가 물어야 하고, 할인쿠폰도 제외되어 반품해봤자 몇푼 못 받을 것 같더라. 눈물이 주룩주룩.

me: yes24에 반품하겠다고 했더니..
 7만원 이상 할인쿠폰 취소되어 6200원 환불해주겠대.
  게다가 반송비는 내 부담-_-;
  내가 3000원 돌려봤자고 받품해야 할까?
  아니면 그냥 똥밟았네, 하면서 잊을까?
y: 참그러네...
me: 어느편이 좋을 것 같아?
y: 그냥 누구줄사람없어?
me: 2, 3권만?
  그냥 폐지함에 넣어버릴까 하는데
y: 누구 1권만 가진 사람 없나?
me: 너무 구판이기도 하고
 역시 버릴까?
 우체국까지 다시보내기도...
y: 도서관에 기증해버리지뭐..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흑흑.

그리고 배송되어 온 책을 전부 정리하면서 깨달았는데, 이번호 판타스틱을 주문하는 걸 깜빡 잊었더라. 다시 주문해야 하나...-_-; 어차피 아웃2권도 사야 하는데.. 잡지는 이번달 지나면 구하기 힘들텐데...

* 참, 휴대폰 카메라 어때요? 사진 의견 좀.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