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4. 00:10
* 저 아직 살아있어요오......

0831~0901    비잔티움의 첩자  -  해리 터틀도브
0902~0903    백마산장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0903~0904    사이버리아드  -  스타니스와프 렘
0905    악의  -  히가시노 게이고
0906    외딴섬 퍼즐 -   아리스가와 아리스
0908    구해줘  -  기욤 뮈소
0908~0909    사람 풍경 -   김형경
0909~0910    부부탐정  -  애거서 크리스티
0911    점과 선  -  마쓰모토 세이초
0911~0911    운명의 문 -   애거서 크리스티
0915~0917    크로이든발 12시 30분 -   크로프츠
0917~0918    인사이트 밀  -  요네자와 호노부
0918    설득의 심리학 2  -  로버트 치알디니 외
0919~0920    환야 (1~2) -   히가시노 게이고
0920    팔묘촌 -   요코미조 세이시
0920    퍼레이드  -  요시다 슈이치
0920    인스톨  -  와타야 리사
0921    코끼리는 기억한다 -   애거서 크리스티
0921    금단의 팬더 -   타쿠미 츠카사
0921    나는 전설이다 -   리처드 매드슨
0921    라스트 송 -   노자와 히사시
0921    레몬일 때 -   도시바 미호
0922    연기로 그린 초상 -   빌 S 밸린저
0927~0928    마지막 강의 -   랜디 포시

마음 편한 휴가는 아니었지만 어찌되었건 출근 안 한 날도 있었고, 책 말고는 아무것도 놀 게 없는 집에서 주말을 보내기도 한 덕분에 미친듯이 읽어댄 것처럼 보이는 9월.
(그러나 출근이 시작된 이후로는 2주 동안 달랑 세 권 읽었다는 거... -_-;
 버스타고 다니는 바람에 통근길에 책을 읽을 수가 없다. 책은 커녕 매일 멀미하고 다닌다. -_-;; )

각각의 책 감상을 적으려고 메모를 남겨놓았는데...
마음에 너무 여유가 없다. ㅠ.ㅠ

나중에 정리해야지.

Posted by smfet
2008. 9. 10. 09:25
* 이기원 옮김, 해문출판사 펴냄

예전엔 미스 마플을 수다스러운 할머니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이 들수록 마플양이 좋아진다. 많이 그리워서 y양을 졸라대어 책을 받았는데... 무려 20년 전의 책! 그 시절에 읽었던 것과 똑같은 책을 다시 읽게 된 셈이다. 여전히 번역은 엉망이지만 (사실 정당한 저작권으로 출판되었다고 생각되어지지도 않지만 -_-) 다시 읽어도 즐겁다.

덕분에 크리스티 전집을 구매할까 심각하게 고민중...
황금가지에서 새로 나오는 판본이 64권까지 나왔던데... -_-;;

마플 외에 더 만나고 싶은 작품이 없냐길래, 크리스티 작품중에서 가장 밝은 커플이 아닐까 싶은 토미와 터펜스 부부를 부탁했더니 부부탐정/운명의 문을 함께 보내주었다. 덕분에 정말 오랫만에 다시 만난 토미와 터펜스.

부부탐정은 발랄하고 유쾌하고 젊은 탐정 커플 토미와 터펜스가 나오는 단편집이다. 그들의 데뷔작인 비밀결사는... 분명히 제목하고, 처음에 둘이 만나는 장면은 기억나는데 그 이후가 기억이 안난다. -_-; (역시 크리스티 전집을 사서 읽어야 하려나? 하고 계속 지름신 합리화시키는 중)

토미와 터펜스가 모종의 임무로 탐정사무소를 맡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단편집인데, 연작 단편들 전체를 이어주는 큰 줄기가 있기는 하지만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그보다는 매 단편, 토미와 터펜스의 탐정 코스프레 (혹은 탐정 페르소나 뒤집어쓰기)가 유쾌했다. :)

사건이 터질 때마다 구석의 노인, 브라운 신부, 에르큘 포와로, 셜록 홈즈 등 갖가지 탐정인 체 하는 토미와, 그에 걸맞은 조수(여기자 부터 왓슨, 헤이스팅스 대령까지. 그리고 때로는 탐정역까지)로 맞장구쳐 주는 터펜스. 이전부터 알고 있던 탐정들이라, 굉장히 즐거웠다.

맡는 사건들도 가볍고 유쾌한 게 많고, 해결방식도 매우 활동적이라 즐겁게 읽은 책.

크리스티 여사님 최고~!

* 독자로서의 작가가 드러나는 다른 이야기들
- 십각관의 살인(아야츠지 유키토) : 아무리 봐도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가 떠오른다.
- 월광게임(아리스가와 아리스) : 부제인 "Y의 비극 88" 에서도 알 수 있듯이 퀸 빠돌이;
- 하드보일드 에그(이사카 코타로) : 필립 말로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양쪽 모두에게 유쾌함을 전달해 주는 이야기

* 황금가지 판이 해문 판 크리스티 전집보다 책 질이나 번역이 확실히 나을 거는 같은데...
  에르큘 "푸아르"란다. 실제 발음이 어떻게 되건 내겐 "포와로"여서 , 꽤나 신경쓰인다. -_-;
Posted by smfet
2008. 8. 30. 19:23
0801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 - 오기와라 히로시
0804~0805 하드보일드 에그 - 오기와라 히로시
0806 내일의 기억 - 오기와라 히로시
0807 타임 슬립 - 오기와라 히로시
0811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 - 가키네 료스케
0812~0813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 - 임혜지
0813 개를 돌봐줘 - J. M. 에르
0814 Love or Like - 이시다 이라 외
0817 카리브해의 비밀 - 애거서 크리스티
0818 복수의 여신 - 애거서 크리스티
0819~0820 깨어진 거울 - 애거서 크리스티
0821 괴이 - 미야베 미유키
0822 검찰측의 증인 - 애거서 크리스티
0823 무지개집의 앨리스 - 카노 도모코
0824 일요일들 - 요시다 슈이치
0825~0829 눈뜬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0830 보르 게임 -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7월이 이사카 고타로를 읽는 달이었다면, 8월은 오기와라 히로시를 읽은 달.

SKIP에서 너무 교과서적인데, 하고 느꼈던 껄끄러움이 많이 가셨다. 오로로 콩밭에서~하드보일드 에그처럼 코믹한 작품에 더욱 장점이 있는 듯. 하드보일드를 접할 때마다 "난 필립 말로 같은 놈이 제일 싫어!" 했었는데 하드보일드 에그를 읽으니 조금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가장 따뜻한 이야기라고 했으면서 내일의 기억은 왜 불편하고 두려웠냐면...  외부의 시선으로 보는 것보다 1인칭이 더 힘들었고, 점점 진행되어가는 모습이어서 그랬다. 내 의사와 관계없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이 무섭다.

가키네 료스케의 너희에게 내일은 없다는 구조조정을 경쾌한 터치로 그려낸 작품. 등장인물들에게 너무 낙관적인 미래만 주는 게 아닌가, 하는 심술도 들었지만. :)

내게 말을 거는 공간들은 기대보다 많이 괜찮았다. 독일에 여행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다니.. 사진도 별로 없는 책에서... 전업작가가 아니어서인지, 자신의 주장을 매끄럽게 슬쩍 끼워넣지 못하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는 면까지 솔직해서 좋았다. 전반부가 후반부보다 좋아서, 뒤로 가면 약간 힘이 딸린다는 게 단점이랄까.

"프랑스 소설이란..." 하고 기대하는 만큼이다가, 엔딩에서 점수를 확 올린 개를 돌봐줘. 마지막 덕분에 유쾌해졌다.

지난번의 I Love You도 그랬지만... 일본 젊은 남자 작가들의 연애소설은 나하고는 조금 맞지 않는 듯. (고이케 마리코나 나가시마 유도 맞지 않았기는 하다..; ) Love or Like I Love You랑 비슷한 점수를.

그리고 y양이 보내주신 애거서 크리스티들.

오랫만에 만나니 더욱 반가운 미스마플.
검찰측의 증인에서는 표제작 외에 신비주의 성격이 강한 단편들 덕분에 조금 당황했다. 크리스티 작품 중에 이런 쪽도 꽤 있다는데 왜 난 기억에 없지? -_-;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시대 괴담집 괴이. 여사님의 따뜻한 시선은 그대로.
여사님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많이 올라간 상태라서, 그냥 보통 정도의 점수를 주다. 잘린 여자 머리 괴담이 가장 무섭더라;

무지개집의 앨리스는, 나선계단의 앨리스에서 보여준 딱 그만큼. 미궁시리즈 같은 단편연작 추리만화를 보는 기분이라고 해야 하나?

요시다 슈이치의 일요일들. 나중에 로또 되면 꼭 북카페를 차리고, 벽 한쪽에는 제목에 요일이 들어가는 책들로 일주일을 맞출테닷. 화요일은 미스 마플이 나오는 화요일 클럽으로 할까? :) (일단 로또가 되어야 한다는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_-; )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너무나 숭고한 의사의 아내 때문에 불편했는데,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는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정부 때문에 더욱 불편했다. 픽션에서만이라도 해피엔딩과 이상향을 여전히 꿈꾸고 있나 보다.

전작만큼 활발하고 다사다난하고 사람 복 있는 보르 게임. 여전히 즐겁고 화려한 스페이스 오페라. :)

이번 달에 책을 적게 읽은 편은 아닌데, 왜 이리 적게 읽고 딴 짓 한 느낌이 들지? -.-
Posted by smfet
2008. 8. 21. 11:22

8월의 책들.
마니아카드 할인율에 맞추려고 주문하다 보니, 왠지 5만원 딱 맞춰줘야 할 것 같아서...
원래 예상하고 있던 책 들 중 몇 권이 빠졌다. 그것들만으로도 이미 5만원이 넘는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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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미여사의 괴이, 마일즈의 전쟁 후속편으로 여전히 기대되는 보르 게임, 비틀린 유머가 기대되는 사이버리아드, 그리고... 도서추리소설 중 평이 좋은 크로이든발..(이건 사실 y양이 집에 있다고 한 것 같은데... 구간을 한권이상 집어넣지 않으면 2000원 추가적립이 안되는지라 그만... -_-; 사실 이거 땜에 구간을 한권씩 끼워넣어야 할 것 같아, 본의 아니게 DMB 시리즈를 모을 것 같다. -_-; )

- 칼바니아 이야기 11 : 후기를 보다보니 치키타 구구가 8권으로 완결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울나라는? 번역본은?
- 노다메 칸타빌레 20 : 대체 노다메는 언제 각성하고 책은 언제 끝나는거야? ㅠ.ㅠ
- 설희 1 : 강경옥, 아직 건재하다! ....그러나 그림은 좀 안습.

쌓여있는 책이 있음에도 계속 책을 사대고, 빌리고, 받고 하는 바람에....
읽어야 할 책의 산들은 높아만 간다. 지금 대기하고 있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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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중 몇몇권은 저기 쌓여 있은 지 일년이 다 되어 갈텐데... -_-;;

Posted by smfet
2008. 7. 31. 12:02

0701 월광게임 : Y의 비극 '88 - 아리스가와 아리스
0702 ~ 0704  브레이브 스토리 (1~4) - 미야베 미유키
0705  마왕 - 이사카 고타로
0707 ~ 0708  나이팅게일의 침묵 - 가이도 다케루
0709  제너럴루주의 개선 - 가이도 다케루
0710 오늘도 안녕하세요?    리타 라킨
0711 즐거운 나의 집 - 공지영
0714 호모 코레아니쿠스 - 진중권
0715 ~ 0716 황금을 안고 튀어라 - 다카무라 가오루
0718 살인방관자의 심리 - 요코야마 히데오
0718 이야기꾼 여자들 - 기타무라 가오루
0720 낙원 (1~2) - 미야베 미유키
0721  제3의 시효 - 요코야마 히데오
0721 ~ 0722 나는 공부를 못해 - 야마다 에이미
0722 ~ 0723 와세다 1.5평 청춘기 - 다카노 히데유키
0723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 이사카 고타로
0724  칠드런 - 이사카 고타로
0724  불쏘시개 - 아멜리 노통브
0728  중력 삐에로 - 이사카 고타로
0729 ~ 0730 골든 슬럼버 - 이사카 고타로
0731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 히라야마 유메아키

7월은 W오빠가 보내준 책들을 주로 읽었다.

그 중에서도 메인은 이사카 고타로.

마왕,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 칠드런, 중력 빼에로, 골든 슬럼버... 5권을 연이어 읽었다.
공통 키워드는 밥딜런, 바퀴벌레,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사신 치바가 서점대상 2위 수상작이었던가?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마음에 들어서 사신 치바도 읽어봤는데 꽤 별로여서 실망했었다. 그리고 한동안 처박아 두다가...
명랑한 갱 시리즈는 기대보다 좋았고, (어정쩡한 능력들이 마음에 든다) 너무 화려한 끝맺음이 아니어서 오히려 괜찮았던 마왕, 중력삐에로도 마음에 들었다. 골든 슬럼버는 음모론을 즐긴다면 더욱 재미있을 듯... 개인적으로는 평범. 추격전이니만큼 긴장감은 높다.

너무 길어서 미뤄뒀던 브레이브 스토리를 A군의 애니 리뷰보고 기회삼아 찾아 읽고 (의외로 여사님 작품에 찌질이 꽤 등장한다. -_-; 가모우 저택에 정이 덜 가는 이유도 그 찌질함 때문이었는데.) 신간 챙겨 둔 낙원도. 모방범 그 후 9년이라는 배경의 낙원은, 개인적으로는 모방범보다 더 좋았다. (시게코도 더 성숙해져서?)

다구치&시라토리 콤비의 책이 다시 나온김에,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재독하고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제너럴 루주의 개선을 연달아서 읽었다. 원래 한권을 둘로 나눈 거라고 하는데.. 과연 함께 붙여읽길 잘한 듯.

가장 따뜻한 미스터리(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이지만)의 최강자 요코야마 히데오의 신간도. 역시 조직을 묘사하는 솜씨가 탁월하다.

' 나 엘러리 퀸 빠돌이예염' 하고 외치는 듯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월광게임. 작가 아리스가와 시리즈는 평행우주라는데 그쪽이 좀 더 취향에 맞으려나..

미스마플보다는 확실히 우아함이 떨어지는 "오늘도 안녕하세요". 마플이 더 그립당-_-

생각이상으로 좋았던 진중권의 호모 코레아니쿠스. 다시 읽어볼 책으로 체크.

야마다 에이미 세번째, "나는 공부를 못해" 과장되지 않은 묘사가 부담되지 않아 좋다.

다카무라 가오루는 처음 읽어봤는데 엄청나고 자질구레한 정보들로 세세하게 묘사한 장면들이 무겁더라. 여성 작가라고 믿기지 않는 필체. 무겁고 두껍고 하드보일드하고.

기타무라 가오루는 글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왜 꼭 교과서 풍을 읽는 듯한 찜찜함이 섞여들어오는지...

다카노 히데유키의 글은 과연 에세이인가 자전적 "소설"인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가볍고 유쾌해서 무거운 잡념을 떨어내는데 도움을 줬음.

소재 덕분에 그나마 읽을 수 있었던 불쏘시개. 다시 차근차근 읽어보고 싶은 마음 반, 그냥 내던지고 싶은 마음 반.

호러라고 해서 치워뒀다가 기분전환이 될까 해서 아침에 들고나온 유니버설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
나는 분위기가 자아내는 호러를 즐기는데 (무서워하지만... -_-) 이 책은 그보다는 하드고어한 장면이 많다. 그래서 의외로 담담하게 읽게 되는 편.

* 원래는 다구치&시라토리 콤비 시리즈와 낙원, 이사카 고타로 정도는 따로 리뷰를 정리하고 싶었는데... 요즘 마음이 차분하지 않은지 생각이 정돈되지 않는다. 그래서 간단한 메모로 7월을 마무리.

여름이라서인지.. 아니면 작년부터의 유행이 아직 계속인지 장르소설이 그야말로 물밀듯이 쏟아져 나온다. 8월의 계획은 미미여사와 온다리쿠의 신간, 그리고 보르게임. 결국 읽던 것만 계속 읽겠다는 건가? -_-; 시간나는 대로 오기와라 히로시.
Posted by smfet
2008. 7. 7. 11:12
YES24 신규 제휴카드가 나온 기념으로 질렀다. 선착순 1000명 안에 들면 포인트  준다길래 받자마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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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찍기가 심심해서 요츠바를 가져다 세팅해봤는데... 너무 쪼그매서 그런지 잘 안보인다 OTL

* 낙원(1, 2) - 미야베 미유키. 모방범 그 후 9년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모방범을 다시 읽을까...
* 제너럴 루주의 개선, 나이팅게일의 침묵 - 가이도 다케루.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읽은지 좀 되어서... 바티스타부터 다시 읽을까 하고 생각도 했지만. 읽을 책이 아니라 밀린 책들로 책을 보고 있나 보다. 이거 안 좋은데...
* 꽃들의 우울 - 작가후기의 빌헬름테마의뢰가 의외의 웃음을 주다
* 그=그녀 4 - 여전히 별일 아니게 마무리하는 매 권 무지무지한 사건들. 점점 발각되는 사람들 범위가 넓어져간다.
* 엠마 10 - 설마 웨딩드레스에도 안경을 씌울 줄이야;;
* 모래속의 꿈 1 - 대체 왜 한동안 품절 표시가 붙었던 거지 OTL
* 저스트 고고 28 - 전국체전, 드디어 4강에 돌입
* 점과 선 - 일본 사회파 추리소설의 시초라는 마츠모토 세이초의 대표작

도서정가제는 나날이 빡빡해져 간다. 빠져나갈 구멍을 찾기도 힘들어...

OK 캐시백 사이트로 우회하여 yes24 접근 (2% 캐시백) -> 매니아 카드로 1만원 할인(20%, 최대 1만원, 월 1회) -> 기본적립포인트 10% + 매니아 추가포인트  3% -> 5만원 이상 주문 2천원 할인 (구간도서 - 점과 선 - 1권 이상 포함시) -> 매니아 카드 발매기념 선착순 1000명에게 5천 포인트 지급

...의 복잡한 구매방법을 거쳐서 주문.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직장인의 노력은 눈물겹다.

(그치만 저렇게 아낀다고 해놓고 쓰잘데 없는 -_-; 책 사대는 거 보면 꼭 아끼는게 아닌지도?)


Posted by smfet
2008. 6. 30. 09:43
6월의 독서목록.
지하철 통근, 편도 90분은 역시 긴 시간이다.

0605 화형법정 - 존 딕슨 카
0606 친절한 복희씨 - 박완서
0606~0608 아주 오래된 농담 - 박완서
0608~0609 욕망하는 식물 - 마이클 폴란
0610 GOTH - 오츠 이치
0610 초콜릿 코스모스 - 온다 리쿠
0611 암흑동화 - 오츠 이치
0612 네 탓이야 - 와카타케 나나미
0613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 박종호
0613~0616 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 - 김 욱
0617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 미야베 미유키
0618 퍼언연대기 : 드래곤의 비상 - 앤 맥카프리
0619~0620 퍼언연대기 : 드래곤의 탐색 - 앤 맥카프리
0623 퍼언연대기 : 백색 드래곤 - 앤 맥카프리
0624 회랑정 살인사건 - 히가시노 게이고
0625 방황하는 칼날 - 히가시노 게이고
0626 사명과 영혼의 경계 - 히가시노 게이고
0627~0629 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 P.D.제임스
0628 가모우 저택 사건 (1~2) - 미야베 미유키
0630 도서관에서 생긴 일 - 귀뒬
0630 위험한 책 -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미뤄뒀던 책들로 시작.
카의 화형법정, 박완서의 복희씨를 읽으며 집에 내려갔다가, 마침 집 책꽂이에 있던 오래된 농담까지.
욕망하는 식물도 반년만에 꺼내 읽은 듯.

여름이 시작됨과 동시에 장르소설들이 쏟아져 나와서
오츠 이치, 온다 리쿠, 와카타케 나나미, 미야베 미유키의 신간들을 챙겨 읽고,

다시 미뤄뒀던 책으로 돌아가서 오페라와 법 관련 교양을 뒤적이다가,
이벤트 참여용으로 퍼언 연대기를 잃고, 고민하지 않고 읽고 싶어서 히가시노 게이고까지.
y양에게 일찍 되돌려주려고 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를 꺼내 읽고 나서
지금은 책에 대한 책 이야기를 읽는 중.

* 화형법정: 카는 밀실 미스터리가 워낙 유명해서 정통추리라고 생각했었는데, 미스터리 호러 분위기의 글
* 친절한 복희씨: 기대보다 훨씬 좋았던 박완서씨의 단편집. 경제적으로 곤란하여 극에 달한 불안정한 등장인물들이 없어서 그런지 읽을 때도 편안한 편.
* 아주 오래된 농담: 복희씨 읽고 그 삘받아 계속~ 하고 집어든 책인데 나랑은 파장이 그다지...
* 욕망하는 식물: 읽어야지, 생각만 했던 이기적 유전자를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 네 탓이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첫번째. 이 둘이 콤비로 나와도 재밌을 텐데, 이번엔 각자의 시선.
*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설명은 친절한데... 구성이 마음에 안들어 점수를 깎은 책
* 교양으로 읽는 법 이야기: 뒤로 갈수록 교양부족인지 지루함이 더 커져서 쑥스러웠다. 다시 제대로 읽으면 잘 읽히려나?
* 회랑정 살인사건: 간만에 집어든 히가시노 게이고. "난 네가 즐기기 위해 이 책을 집어들었다는걸 알고 있다!" 라고 말하는 듯한...^^ 목적에 매우 부합하는 글
* 방황하는 칼날: 13계단, 악인 등이 떠오르기도.
* 사명과 영혼의 경계: 심장외과 때문인지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이 떠오르다. 마침 가이도 다케루의 시라토리&다구치 콤비도 신간이 나왔던데...
* 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그런데 이거, 배경이 몇년쯤이지? "여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라는 제목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 달글리시 총경 시리즈도 있다고 한다. 본문에서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던데(-_-) 주인공이면 다른건가...
* 가모우 저택 사건: 미야베월드 2막을 읽다가 다시 1막으로 돌아와서 그런지 조금 읽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주인공 다카시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서...-_-;
* 도서관에서 생긴 일: 맞춤법과 구두점에 너무 신경을 써 주어서 오히려 짜증이...
* 위험한 책: 애서가의 장서 보관 행태를 늘어놓는 부분에서 공감이 가기도.

독서 속도를 조금 늦춰야 겠다.
읽는게 아니라 쑤셔넣는 기분이 들려 한다.

...그치만 쌓여있는 책을 보면 마음이 다급해서 그런지 자꾸 속도가 빨라진다. ㅠ.ㅠ

Posted by smfet
2008. 6. 27. 18:15
* 용기사 3부작: 드래곤의 비상, 드래곤의 탐색, 백색 드래곤
* 드래곤의 비상 중 1장 "용의 간택": 휴고상 최우수 중편상 (1968) 수상작, 2장 : 네뷸러상 수상(1968)

용과 기사와의 유대, 테메레르가 바로 떠오른다.
그러나 유대 정도를 비교하자면... 퍼언의 용들이 기사와 더 강하게 맺어져 있다. 그야말로 소울메이트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도 텔레파시가 통하는데 달리 어찌 표현하리오)

테메레르는 2, 3권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전체 6권 예정인 시리즈인데 4권을 읽고 싶은 의욕이 안생겨서 아직까지 방치 상태니... (읽은 분의 의견에 따르면 4권은 읽을만 하다더라) 그래서 상대적으로 퍼언에 더 후하게 점수를 줬는지도 모르겠다. 양쪽 다 3권씩 읽은 현재로서는 퍼언에 점수를.

하드 SF를 주로 읽는 독자들 중에서 퍼언을 마구 씹는 의견도 많던데 (특히 타임 패러독스 부분) 그러려니 하고 읽으면 나름 읽을만 하다. 각 장별로 따로 발표된 중단편들이 섞여 있기도 해서 연결이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고, 인과관계를 따질 수 없는 생뚱맞은 사건들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

나야, 잘 몰라서 그런지 어쨌든 재밌었다. ^^

테메레르 대비, 스케일이 매우 크다. 테메레르가 로렌스의 중대 단위로 이루어지는 모험인 반면에 퍼언은 행성 전체의 운명이 달린 사건이 일어난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너무 평면적이지 않나? 생각되지만 수가 많다보니 어느 정도 커버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런 복선 없이 이런저런 등장인물들이 필요에 따라 불쑥 만들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_-; 그래도 나름대로 스페이스 오페라 읽는 기분으로 재밌게 읽힌다.

무엇보다 용기사 3부작이 퍼언 연대기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연대기의 "일부"이기 때문에 더 뒷이야기가 있는게 확실해서, 3부작 마지막이 "잘 먹고 잘 살았대요 ever after" 하는게 아니라 "다음 시간에 계속" 이라는 점이 아쉽다. 완결을 보고 싶다구~! (시즌제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 캐릭터가 그렇게나 많이 등장하는데 어째 맘에 드는 애가 없냐...-_-; (역시 성격들이 너무 평면적이라?)
* 책 예쁘고, 두껍다! 산지 반년이 다 되도록 못읽은 이유가 그 두께 때문이었는데... (가방에 안 들어간다. -_-; ) 모종의 이벤트 참가용으로 출퇴근시간에 들고다니느라 힘들었다. -_-;
* 앤 맥카프리는 최초의 여성 휴고상 수상자이고, 사이언스 판타지 장르를 개척했다고 한다. (이것보다 퍼언 연대기로 돈 벌어서 성 샀다는 이야기가 더 인상적이긴 하지만. -_-) 1부에서의 엉성한 중세처럼 보이는 세계는, 3부까지 진행되면서 개연성을 얻고, 확실한 세계관을 정립해 나간다. (솔직히 3부 뒷부분은 너무 막나가는거 아냐? 싶은 생각도 조금은 들었지만. -_-;; ) 개인적으로는 테메레르보다 퍼언 연대기쪽을 추천. (단, 테메레르도 1권만 읽을거면 추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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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7. 10:27
*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펴냄
*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수상작(1991)

조금 늦게 읽게된 미야베월드 2막.

혼조 후카가와의 일곱가지 불가사의를 모티브로,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에도 시대 상인과 고용살이인들의 사는 이야기이다. 모시치 대장이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터리들이지만, 역시 "삶"의 이야기다.

외딴집보다 가볍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것은, 이야기가 밝아서가 아니다. 짧은 연작 단편들이지만 살인에 배신, 원한과 질투가 서린 사건들도 있다. 그러나 이야기를 해결해 주는 모시치 대장이 있고, 등장인물들에게는 미래가 있다.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 안심이 되고, 모시치 대장의 인품에 감동하여 이야기의 마지막은 항상 따뜻해진다.

더 읽고 싶은데 짧아서 아쉬움이 남는 책.

* 일곱번째 불가사의, "꺼지지 않는 사방등"에 나오는 처자가 참 마음에 든다. ^^
  이런 성격의 처자는 어디 가도 잘 살 거야! 홧팅!

* 에도시대의 작은 가게 상인들 이야기나 고용살이가 많이 나와서, 샤바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번역자도 같은 분이다. ^^) 아무래도 가게의 규모가 있어서 샤바케는 서민적인 분위기는 아니지~ ^^;
   
* 책을 정리하려고 작가별로 모아봤더니 다 한두권씩 빠져 있더라. -_-;
  요 1~2년간 빌려준 책이 많다 보니...
  온다 리쿠와 미야베 미유키 같은 경우는 책이 워낙 많다 보니 목록과 대조해 보지 않으면 뭐가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누구한테 빌려줬는지도... -_-; (y양 아니면 w오빠겠지만.)
  책은 빌려주면 다시 받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아직 물질에 대한 미련이 많은가 보다.
  다 맞춰세워서 뿌듯해 하고 싶다니, 펴보지도 않는 장식용 하드커버로 책꽂이를 채우는 사람들과 다를게 없잖아. -_-;
  (심지어 이미 산 책을 누군가에게 줬다가, 나중에 그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을 경우... 다시 사 모으기도 한다. -_-)
  조금 반성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모으고 싶다. -_-;;
 
Posted by smfet
2008. 6. 13. 14:51
* 김수현 옮김, 황매 펴냄

'알고보면 잔혹한 그림동화' 스타일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오산.
암흑이라는 수식어도, 동화라고 주장하는 것도 모두 끄덕거려지기는 하지만...
동화라면... 딴 건 몰라도 부패는 안나온다고요. ㅠ.ㅠ
(썩어 문드러진 눈알이라든가, 쥐가 파먹은 심장이라든가... -_-; )

'이식받은 장기를 통해 이전 소유자의 기억/능력을 본다'는 여러 장르에서 종종 사용되는 소재이다. 그러나 암흑동화에서 이식받은 눈이 보여주는 기억은 그 자체가 공포는 아니다.

오싹해지고, 불쾌해지는 건 눈이 보여주는 기억이 아니라 인물들이다. 고통과 생리적인 기본 욕구가 제거되었을 때, 내게는 비참하게만 보이는 당사자들의 묘한 현실적응력이 견딜 수 없게 불편했다.

* 지하실 인물들의 기괴함은 란포의 "우울한 짐승"을 떠올리게 한다. 읽는 동안의 찜찜함도 비슷... 덮고 나서는 그래도 오츠 이치 쪽이 더 나은 듯.
* 두 번 속았다. 해볼만 한걸? 하고 중간에 잠시 기세등등했으나, 되려 당했다. 이런.

* 아무래도 아침에 읽기 좋은 책은 아니었다. 끈덕거림이 종일 남다.
*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졌다구. 여름이라고 해도 냉방 때문에 충분히 서늘하다. 마음속까지 오싹하게 해주지 않아도...
Posted by smfet
2008. 6. 10. 21:14
* 권영주 옮김, 북폴리오 펴냄

"온다 리쿠 판 유리가면"

책 소개, 줄거리 요약, 그리고 엔딩까지
...모든걸 요약해 주는 한마디.

* 유리가면을 좋아하면 빠져들 수 밖에 없다.
* 내일의 왕님을 좋아해도 마찬가지...;;

시선이 분산되고, 세련된 등장인물들이라 유리가면보다 열혈은 떨어지지만, 책은 재미있다.
퇴근길에 시작해서 밥먹을 때도 못 내려놓다가 책장을 방금 덮었다. -_-;;

Posted by smfet
2008. 6. 10. 11:15
* 권일영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 제 3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긴 검은 머리에 검은 옷만 입고 다니는 모리노와 "나"는 보통사람들과 조금 다른 감성으로 연결되어 있다. 책 제목의 GOTH가 말하는 이미지처럼.
GOTH는 이 주인공 콤비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주위의 이야기)를 엮은 연작 단편집이다.

암흑계 Goth, 리스트 컷 사건 Wristcut, 개 Dog, 기억 Twins, 흙 Grave, 목소리 Voice

각각의 소제목이 달린 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http://labluegirl.egloos.com/3761488 에서 참고한 바에 따르면, 문고판은 순서가 다르다고 한다.

 문고판은
 요루의 장 - 암흑계, 개, 기억 (요루는 여 주인공 모리노의 이름입니다. 한자로는 夜-밤 야-입니다. 그래서 밤의 장이 아니라 요루의 장)
 나의 장 - 리스트 컷 사건, 땅, 목소리
 이런 순입니다.


일단 순서를 따질 필요도 없이 책 자체의 충격이 컸다. 표지와 제목에서 호러를 예감하고, 그래, 오츠 이치를 두권 연달아 읽는 건 정신건강에 안좋을지도 몰라~ 생각하고서는 출근용으로 GOTH, 퇴근용으로는 온다 리쿠의 초콜릿 코스모스를 들고 왔는데...

지하철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심지어 횡단보도만 빼고 길을 걸을 때도 손에 들고 읽다가 출근한 후에도 주위에 사람 없을 때 슬금슬금 눈치봐가며 끝까지 읽었다. 후기까지 꼼꼼히...

그리고는 역시 읽길 잘했어!

분위기 자체는 ZOO와 비슷하지만, 관찰하는 장면이 많아서일까, ZOO보다는 감정의 균형이 잡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중간중간 오싹하고 등줄기를 스물스물 기어가는 호러가 느껴지지만 그래도 각 장이 끝날때마다 조금씩 안정이 된다.

그렇지만 책을 덮은 지금도 턱 내려앉았던 가슴이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는 않은 책.

쓸쓸함의 주파수, 너밖에 들리지 않아, ZOO, 여름과 불꽃과 나의 사체, GOTH 순으로 읽어 왔다.
(암흑동화는 집에 있다. 다음에 읽을 책. -_-; )

쓸쓸함의 주파수를 읽었을 때에는 영상적이고 감각적인 작가라고 생각했다. 그 뿐, 차기작을 살 생각은 없었는데 E양의 calling 이야기를 보고 너밖에 들리지 않아도 구입. 여전히 가련하고 (애절하다라고 GOTH의  작가 후기에는 되어 있다.) 부드러워서 남성 작가라는 게 더욱 놀라웠던 작품.

그리고 후기를 보고 구입한 ZOO에서, 오츠 이치는 당장 완소작가로 등극. 권두의 seven rooms 느낌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천재작가"라는 수식어가 가슴을 찔렀댈까. 동년배(오츠 이치는 1978년생)에 대한 엄청난 질투심도 함께 생겨났다. ㅠ.ㅠ

그리고 GOTH.
"꽃의 노래"에서 태연하게 서술트릭(...인정하지 않을 사람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랬다.)을 사용할 때도 속아넘어갔지만, GOTH에도 중간중간 서술트릭이 섞여있다. 첫페이지로 다시 넘어가서 확인하고 읽고 싶은 충동이 이는 작품이 몇 개 있다. 의도가 느껴져서, 단편집 뒤쪽으로 갈수록 이게 트릭이구나! 눈치채게 되기는 하지만, 트릭이 드러나거나 범인이 밝혀졌다고 해서 작품의 재미가 손상되지는 않는다.

화자인 "나"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나"는 나하고는 겹쳐질 수가 없다. "나"의 감성은, "seven rooms"에서 사람을 무감각하게 썰어 조각내던, 그 살인마의 시선과 닮았다. ("나"가 그보다 똑똑-이라기보다는 현명?-했다는 게 다행이다)

* "성격이상자를 불러들이는 페로몬"을 분비하는 모리노가 사건의 시작점이 되었던 GOTH. 혹시나 속편을 쓸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운명이 있는" 여동생이 중심이 되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제발 써 줬으면~!
(천재는 내키면 쓰면 되지만 평범한 독자는 이렇게 비굴하다. 제발 써주세요~ 엉엉)

* 학산에서 오츠 이치의 책들을 3권 더 계약한 모양. 올해도 꾸준히 지르겠고나~

Posted by smfet
2008. 6. 9. 21:53
6월의 책지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간만에 책지름.

그런데, 구간을 한권이라도 넣으면 금액대별 할인이 적용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대...-_-
마침 H오빠가 "나는 구간 한권 넣고 금액대 할인 받았는데?" 라고 해서 yes24에 항의했다.
결국 포인트 2천점 받아내다. -_-

(yes에서는 할인쿠폰 적용안되는게 맞고 적용되었던 사례가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

소설은 기대되는 와타타케 나나미와, 오츠 이치와, 온다 리쿠.

Posted by smfet
2008. 5. 31. 16:45
5월의 독서목록

0429~0502    시체는 누구? - 도로시 L. 세이어즈
0503~0507    베스트 미스터리 2000 - I - 일본추리작가협회 편저
0507    벽장 속의 치요 - 오기와라 히로시
0508~0509    신으로부터의 한마디 - 오기와라 히로시
0513    도쿄밴드왜건 - 쇼지 유키야
0514    She Loves You - 도쿄밴드왜건 - 쇼지 유키야
0515~0516    스킵 - 기타무라 가오루
0519    메이즈 - 온다 리쿠
0520    클레오파트라의 꿈 - 온다 리쿠
0520    소녀가 잃어버린 여덟가지 - 야마다 에이미
0521~0525    빨간 고양이 -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단편집 - 기기 다카타로 외
0524~0527    쿼런틴 - 그렉 이건
0530~0531    모자수집광사건 - 존 딕슨 카

* 도로시 세이어즈로 유쾌하게 시작.
* 베스트 미스터리 2000은 "베스트"라기엔 너무 아쉬웠다.
* 벽장속의 치요는 은근히 호러 분위기인데 그래도 밝은 분위기이고, 같은 작가의 신으로부터의 한마디는 나름대로 샐러리맨 성공기랄까. (일반적인 성공은 아니지만 클라이맥스의 사건은 꽤나 진부한 패턴)
* 쇼지 유키야의 도쿄밴드왜건 시리즈는 옛날 방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헌책방 대가족으로,  TV 홈드라마에 바친다는 작가의 말이 너무나 어울리는 이야기. 왁자지껄하고 밝고.
* 스킵은 너무나 교과서적인 시선이 좀 짜증나려고 했다.
* 온다 리쿠의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는 주인공이 맘에 안들어서 일단 보류
* 빌려주신 분은 "이 책으로 야마다 에이미를 다시 봤다" 라고 하셨지만...
* 빨간고양이는 표제작등 몇 가지를 제외하면 (표제작은 꽤 마음에 들었는데.) 추리보다는 괴기? ;;
* 쿼런틴을 읽다가 다시금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붙잡고 고민하다. 양자는 역시 가슴으로 이해되지 않아!
* 이전에 꽤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 있는 카. 그런데 모자수집광은 나름 즐겁고 유쾌하게 읽었다. 펠 박사 같은 타입은 괜찮아. :)

너무 일본책만 읽는 것 같아서 의식적으로 영미권이나 유럽 책을 끼워넣어 읽는다는 분이 있는데... 이번달 독서 성향을 보면 나도 그래야 할 듯. -_-

Posted by smfet
2008. 5. 20. 17:47
* 박수지 옮김, 노블마인 펴냄
* 간바라 메구미의 첫번째 모험

작년까지 활발히 쏟아져 나오던 온다 리쿠의 책들도 올해는 뜸하다. 왠만한 건 다 냈다는 걸까.

봄이 되어 밝고 팔랑팔랑한 걸 읽고 싶어~ 하는 기분에, 온다 리쿠는 저 쪽으로 한참을 미뤄뒀었다. 간만에 집어든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언덕위의 하얀 상자"라는 이미지는 지극히 온다 리쿠 스럽다고 생각했으나, 읽고 난 후에는 오히려 "마스터 키튼"스럽다는 느낌을 받다.
그렇지만 주인공 간바라 메구미의 매력은 키튼만 못하다. 오히려 친구 미쓰루가 더 마음에 들다. (하지만 미쓰루는 리쿠걸 타입이 아니다. )

미쓰루의 이야기 쪽은 나름 흥미가 있었지만... 주인공인 간바라 메구미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다. 시리즈 중심인물로서는 부족한 편이 아닐까?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는 온다 리쿠 스럽지 않다. 작가 이름만 보고 집어들었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대신에 나름 미스터리임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신선함은 좀 부족하지만.

순전히 미쓰루 덕분에 점수를 준 메이즈. 시리즈 두번째 권인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그래서 점수가 야박하다.

* 양장본으로 책을 내면서 책끈을 빼먹는 거 너무 싫다. 대체 노블마인은... 시리즈 첫 권은 책끈을 끼워놓고 두번째 권은 책끈을 넣지 않다니. 이 무슨 황당한 센스?

Posted by smfet
2008. 5. 18. 22:30
간만에 책 주문.
사실은 소설도 주문할 게 쌓여 있는데...
집에 있는 책들부터 읽어야 할 거 아냐 -_-;
탑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어...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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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만화책을...
신간구매하는 게 거의 없으니. 이정도 주문량을 만화책으로 채우는게 예전만큼 금방 되지 않는다.

* 엄친아로 유명한 골방환상곡. (뒷면에 있는 건 예상치 못한 사은품인 티셔츠 L사이즈 -_-)
* Feel so good 8 : 10권 완결 계획이 예정대로 이루어졌으면... 7권 나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는데, 8권은 습관적으로 사고 말았다.
* 스킵 비트! 18 : 천재 주제에 재능이 없다고 말하고 다니는스타일...-_-; 이 작가의 작품이니만큼 쉽게 끝나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스피디해서 계속 읽게 되기는 하지만. 역시 슬슬 끝내주었으면 싶다.
* 궁 17 : 여전히 한권 내내 겨우 이만큼 진도 나가는 놀라운 재주를 보여주고 있는 스토리. 그림만이라도 예전의 이쁜 그림으로 돌아와주면 안될까.
* 음주가무연구소 : 강하다, 이 여인! -_-
* 노다메칸타빌레 19 : 20권에선 R*S 오케스트라 사람들도 더 방문해 주려나? 미네가 방문
*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 12 : 간만에 읽으니 기대보다 괜찮군. 에피소드들도 가볍고... 그런데 맨 마지막 페이지에 연재중단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가? -_-;
* 팜 30 : 첫 20%를 글로만 때우는 이 책... 만화책 맞다. 왠만한 구성에는 놀라지 않을 수 있을만큼 내공이 단련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_-;; 글은 JB의 사후, 그리고 뒷편 만화는 카터의 유년기로 되돌아가기.
* 오오쿠 3 : 요시나가 후미 짱! 1권부터 꺼내서 다시 읽었다.

일요일 종일 비가 오는 바람에, 그리고 어제 잠을 못 잔 덕분에 계속계속 밀려있던 만화책들 (몇달 전에 사둔 것도 -_-)을 읽다. 나름대로 뿌듯.

책이 도착한 날 다 읽기도 정말 오랫만이다.
Posted by smfet
2008. 5. 1. 23:05
4월의 독서목록.

출퇴근이 길어지면서 독서량도 많아져야 정상이겠지만...
요즘 너무 피곤해서 매번 조느라, 그리고 오락하느라 (-_-) 독서량이 많이 늘지는 않은 듯?

0331~0403    퍼지 컵케이크 살인사건-조앤 플루크
0405    설탕 쿠키 살인사건-조앤 플루크
0406     커피하우스 살인사건 - 검은 가루의 비밀-클레오 코일
0407    약소국 그랜드펜윅의 월스트리트 공략기-레너드 위벌리
0409    약소국 그랜드 펜윅의 달나라 정복기-레너드 위벌리
0409    약소국 그랜드펜윅의 석유시장 쟁탈기-레너드 위벌리
0411~0417    사랑 후에 오는 것들-츠지 히토나리
0418~0420    테메레르 3 - 흑색화약전쟁-나오미 노빅
0421~0422    테이블 위의 카드-애거서 크리스티
0428    나선계단의 앨리스-카노 도모코

봄이라 그런지 달달한 책들이 손에 잡힌다.
그래봤자 미스터리지만~ ^^
코지 미스터리들과, 그랜드펜윅 시리즈고 가볍게 보낸 한 달.

p양이 집어준 츠지 히토나리의 책은 역시... 이런 류가 나하고 많이 안 맞는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다. -_-;
테메레르는 빠르고 쉽게 읽히기는 하는데 이젠 좀 질리는 느낌이 들기도.

요즘은 크리스티를 다시 읽고 싶은데~
전질을 새로 사기엔 아무래도 무리고~ 어찌할까나.
Posted by smfet
2008. 4. 6. 13:03
y양이 보내주신 일용할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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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타는지, 코지 미스터리들이 너무 끌려서 설탕쿠키와 커피하우스부터 읽고 있다~

...읽을 책을 쌓아두고 있는 탑이 어느새 또 넘어질 만큼 쌓였다. -_-; 부지런히 읽어서 없애야지~
Posted by smfet
2008. 4. 3. 14:36
2월에도 찍어놓긴 했는데... -_-;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 정리를 못했다.

목록만 보자면: DARK, 리얼월드, 아카쿠치바 전설, HAPPY SF 무크지 02, 셰르부르의 저주, Just Go Go

기리노 나쓰오는 매번 우울하다고 하면서도 결국 다 사서 읽고 있고,
사쿠라바 가즈키는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의 감성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카쿠치바의 3대 이야기에서는 너무나 관조적이기만 한 시선이 아닌가 해서 조금 실망이었고, 마일즈의 전쟁으로 낚여서 보르코시건 시리즈의 단편을 읽으려고 HAPPY SF 2호도 구입-_-; 무크지도 1호부터 꾸준히 사지 않으면 직성-_-이 안 풀리는데 1호는 이미 절판인 모양이어서 아쉽다.
다이시 경 시리즈를 2->3->1 순서로 읽고 있다. -_-; 품절이 풀리자마자 주문한 셰르부르.

그리고 간만에 Just Go Go. 이데&루이루이 화이팅~!

그리고 한달 전인 3월에 지른 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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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스틱에 낚인 암흑관의 살인 : 읽는 내내 찜찜함으로 나를 힘들게 했던 -_-;
* 행복한 책읽기의 SF 시리즈 디자인이 꽂아놓으면 너무 예뻐서 평이 좋았던 것 중 쿼런틴도. (코난 도일의 글은 y양이 워낙 안좋은 평을 해놔서 손이 안가고.)
* 쓸쓸한 사냥꾼 : 미미여사님 싸랑해요! 표지부터 내용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던 단편집.
* 백귀야행 : 몇년째 보고 있는 거더라... -_-; 이젠 다음 권이 나와도 두근거리지도 않아 ㅠ.ㅠ
* 플라워오브 라이프 : 신파성 설정임에도 엄청 담백하게 끝낸 요시나가 후미. 이 작가도 너무 좋아.

그리고... 또 이런저런 경로로 빌리고, 사고, 받고 해서 아직 안 읽은, 읽을 책들이 다시 50권쯤을 돌파한 것 같다. 몇 달간 책 사는 걸 멈추고 쌓인 걸 읽어야 할 터인데, 4월 주문 카트도 착실히 채워지고 있으니 어찌해야 하나~ -_-;

돈도 돈이지만 시간과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 ㅠ.ㅠ 바닥에 탑 다 치우고 책꽂이에 다 쑤셔넣었다고 기뻐한 게 반년도 안 된 것 같은데 서재는 다시 난장판-_-;

Posted by smfet
2008. 3. 31. 17:28
0302    웃음의 나라    - 조너선 캐럴
0302~0311    벌집에 키스하기    - 조너선 캐럴
0313    900일간의 폭풍 사랑 -    송웅달
0315    쓸쓸한 사냥꾼    - 미야베 미유키
0317    이와 손톱    - 빌 S 밸린저
0319~0329    나무바다 건너기    - 조너선 캐럴
0322    암흑관의 살인 (1~3)    - 아야츠지 유키토

* 책 읽는 패턴 하고는... -_-; 적응안되는 건 근 열흘씩이나 걸려서 끝냈고, 나머지들은 다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이것 참 -_-;

* 작년에 사두었던 조너선 캐럴을 이제서야 다 읽다. 크레인스뷰 3부작 중 하나는 아직 안 나왔다지만 북스피어라면 꼭 내줄 거라는 확신은 있긴 한데... 평들은 무지 좋은데 나한텐 그만큼의 필이 안 온다. -_-; 특히 벌집에 키스하기는 꽤 읽기 힘들어서...

* 쓸쓸한 사냥꾼 참 좋았음. ^^ 미미 여사님 화이팅!

* KBS에서 가끔 아주 멋진 다큐멘터리를 만들어낸다. 호응이 좋았던 작품은 책으로 묶기도 하는 모양인데... 개인적으로는 사랑보다는 마음이 더 좋더군.

* 이와 손톱과 암흑관은 독서노트에 기록했으니 생략.

확실히 3월은 여러모로 지쳐서, 독서량이 많이 줄어든 기분이다.


Posted by smfet
2008. 3. 23. 09:48
* 권일영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1500여 페이지의 책을 하루에 다 읽었다.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쉬지 못하고 읽어버렸다기 보다는, 찜찜함을 없애기 위해 서둘러 읽었다는 편이 더 옳을지도.

아야츠지 유키토의 관 시리즈는, 읽은 후에 남는 찜찜함이 꽤 크다.
십각관은 나름 본격인데다가, "어머, 크리스티 빠인가봐~" 하며 나름 즐겁게 읽었지만, 시계관에서는 그 비뚤어진 감성이 심히 거슬려서 찜찜한 기분으로 책을 덮었었다.
(월관은 사사키 노리코의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사사키 노리코의 만화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으므로 일단 제외)
그리고 이번, 관 시리즈 2기를 여는 (무려 3권짜리) 암흑관.

시계관에 실망한데다 3권이나 되는 바람에 별로 읽고 싶지 않아 미뤄뒀었는데, 판타스틱의 작년 장르 결산에 암흑관이 미스터리 부분 2위를 차지. 관 시리즈의 2기를 성공적으로 열었다고도 하고... 그래서 결국 구입. 두께에 질려서 평일엔 엄두를 못내다가 주말을 기회로 드디어 읽었다.

책 표지를 들추자 마자 4쪽에 걸쳐져 있는 방대한 저택 도면에 일단 깜짝.
시계관도 크다고 생각했지만 이건 정말... 스케일이 방대하다. 배경과 저택을 설명하는데만도 1권 분량이 모두 소모된 듯.

신본격의 작가지만, 이번 암흑관에서는 주요 소재 덕분에 본격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오히려 판타지 호러스러운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그 덕분에 잠을 설쳤다. ㅠ.ㅠ 겁이 많은데 왜 이런걸 읽는지 나도 스스로를 이해할 수 없다. -_-; 중간에 그만두면 더 찜찜할까봐 무리해서 끝까지 읽은 것도 있다.)

트릭은 의외로 단순하며, 무엇보다 나카무라 세이지가 관계한 건축물이므로(-_-) 실질적인 밀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로 1인칭 시점에서 전개되지만, 중간중간의 간주곡 부분에서는 그 "시점"이 하나의 인격체처럼 여기저기로 이동한다. 이 시점의 자의식이 본문에도 불쑥불쑥 삽입되어 있기 때문에 문체는 난해한 편. 교고쿠도 읽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여-_-; 라고 초반에 생각했다. -_-;

나카무라 세이지의 관시리즈를 여는 (집필 순서로는 일곱번째지만) 관으로서의 의미가 높게 부여되어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번 관 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느꼈던 감상을 되풀이 해야겠다. "시리즈 나오면 궁금하긴 할 것 같은데, 또 읽어야 할까? -_- )

* 2ch에서의 유머가 생각난다. (...리라하우스에서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못 찾겠네? -_-)
무슨 관이라는 저택에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나카무라 뭐라는 건축가가 설계했다고 합니다.
RE: 이름이 "가와미나미"가 아니라면 가지마.
(김전일에서 김전일과 미유키만 살아남는 상황들과 비슷-_-)

* 새로 익힌 단어: 혜존(
存) -  [명사]‘받아 간직하여 주십시오’라는 뜻으로, 자기의 저서나 작품 따위를 남에게 드릴 때에 상대편의 이름 아래에 쓰는 말.
Posted by smfet
2008. 3. 19. 14:53
* 최내현 옮김, 북스피어 펴냄
* 초판 한정 결말 봉인본 (이미 잘라냈으니 아무 의미 없이 되었지만... ^^)

"여기엔 반전이 있다!"라는 말 자체가 이미 미리니름이 되는 바람에 오히려 반전의 효과가 약해지기도 한다. 반전에 너무나 자신이 있는 작품들은 이게 과장 광고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을 쓰기도 하는데, 반전부분을 다른 색 종이로 넣고 절대 보지 말라고 경고하거나 (살육에 이르는 병), 이 책처럼 결말 부분을 봉인(다른 종이로 둘러싸서 감추는)하기도 한다.

원작이 처음 발간되었을때 후반부를 봉인하여 출판했다고 하니, 책에 대한 자신감과 더불어, 원작에 대한 존경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북스피어의 이와 손톱. 꼭 한정판에 미련이 있어서만이 아니라 출판사에 대한 신뢰 덕분에 읽게 되었다. :)

이로서 북스피어의 책들은 아발론 연대기, 용의 이, 원더월드만 빼고 다 가지고 있던 셈인데... (두개골의 서는 누군가 빌려준 것 같은데 기억 안남, 아발론 연대기 1권도 누군가에게 줬음, -_-; 미야베월드 중에서는 얻거나 선물받은 책들이 있고.. 대부분은 다 구매한 책.). 사 놓은 책들 중에서도 나무바다 건너기와 퍼언연대기는 아직 못 읽은 상태. 대체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낮은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

고전 미스터리 작가의 걸작을 읽을 때에는 "당시"에 획기적인 트릭이라고 해도 현재에 보면 식상하거나, 배경이 너무 올드해서 집중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번역이 개판일수록 집중도가 잘 흐트러진다. (DMB가 대표적-_-; )
그리고 이와 손톱은, 읽다가 copyright를 다시 한번 확인할 만큼, 50여년이 된 글인데도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 :) (과학의 발달에 따른 사소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 )
법정과 실제 사건이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양쪽 모두 흥미진진하다.

그동안 세월이 무색할 만한 멋진 이야기.
(반전 부분은... 그동안 하고많은 미스터리에 닳고 닳았는지 대충 짐작 가능했다는 ^^;
50년 전이라면 충격적이었을지도?)

* 아는 사람은 알, 스트레스성 가득한 일 때문에 한동안 책을 제대로 못 읽었는데, 미미여사의 쓸쓸한 사냥꾼과, 이 책을 시작으로 다시 달릴 마음의 준비 완료~! 쓸쓸한 사냥꾼도 무지무지 좋았음! ^^

* 올리고 나서 보니 100번째 독서노트! ^^


Posted by smfet
2008. 3. 1. 12:09
2월의 독서목록.
내 의지가 아닌, 주위환경 때문에 평소라면 절대 안 읽을 자기경영이나 성공 어쩌구 책들을 읽게되었다. ㅠ.ㅠ

0130~0212    레벨 7-미야베 미유키
0201    야시-쓰네카와 고타로
0205    서번트 리더십-제임스 C. 헌터
0213~0214    셰르부르의 저주-랜달 개릿
0215~0218    여자, 네 스스로 멘토가 되라-쉘라 웰링턴&캐털리스트
0215    리얼 월드-기리노 나쓰오
0216~0217    차가운 피부-알베르트 산체스 파뇰
0219    입사 3년 안에 꼭 알아야 할 75가지- 나카타니 아키히로
0220    나는 길들여지지 않는 여자가 좋다-헬렌 G 브라운
0221    안녕하세요 김주하입니다-김주하
0222    아카쿠치바 전설-사쿠라바 가즈키
0223    어둠의 속도-엘리자베스 문
0224~0225    백야행 (상, 중, 하)-히가시노 게이고
0226~0227    악인-요시다 슈이치
0228   걸-오쿠다 히데오

* 레벨 7: 역시 한번 읽었던 걸 금방 다시 읽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미미여사더라도 조금 걸렸네. (베스트는 아니었던 덕분에 더욱 ^^; )
* 야시: 표지그림을 보고 시오리와 시미코를 떠올렸는데 그러한 유머보다는 쓸쓸함이 더 컸다.
* 셰르부르의 저주: 이걸로 다아시경 시리즈 다 모았다. 작가가 타계했으니 더 나올 걱정(?)도 없고.
                          그나저나 행복한 책읽기의 SF 총서 나란히 꽂아놓으니 너무 이쁘던데 -_-; 더 사야 하나...
* 리얼월드: 아웃의 여고생판이라고 하기도 하던데. 여전히 기리노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하다.
* 차가운 피부: 표지와 마케팅이 본편보다 더 좋지 않았나;;;
* 아카쿠치바 전설: 소녀에게는~ 이 생각보다 마음에 들어서 작가의 다른 책도. 시선이 꽤 건조한데다가... 2대째의 이야기가 별로다. 책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편인데 말야.
* 백야행: 그런 "백야"였구나. 화차의 주인공이 떠오르기도 하는 여주인공.
* 악인: 인간본성의 악의라길래 기리노 나쓰오 식의 악의를 떠올렸는데 그보다는 인간심리에 더 주목한 글.
* 걸: 마돈나를 한번 더 읽는 느낌? 마돈나는 남성시각, 걸은 여성시각이긴 하지만...
Posted by smfet
2008. 2. 23. 22:35
* 정소연 옮김, 북스피어 펴냄
* 2004 네뷸러 상 최우수 장편상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집어드는 건, 때로 실망스러울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quality가 보장되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내가 원하는 주기에 맞춰서 책을 내 주지는 않는 법, 무언가 읽고 싶은데 작가로만은 찾을 수 없을 경우, 때로 서평을 이용한다.

서평만으로 책을 골랐을 경우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오랫동안 꾸준히 그 사람의 서평을 읽으면서, 이 사람, 나랑 이런 코드가 비슷한 분이구나~ 라고 생각한 사람이 추천한 책은 물론 안전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베스트셀러나 자기계발서가 아닌 분야에서, 그러니까 나름대로 매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장르에서 책을 고를 때는 "모두의 호평"이 내게도 좋은 경우가 종종 있다.

작년에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읽을 때 그랬다. 정말로, "모두가 좋다고 하는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는, 너무나 당연한 깨달음이랄까. 그런 까닭에 특정 문학상 수상작만 찾아 읽기도 하지만. ^^;

"어둠의 속도"도 그 분류에 슬쩍 밀어넣는다.
학술적인 냄새를 풍기는 제목에 움찔 하고 미뤄놓고 있다가, 판타스틱 정기구독을 시작하면서 이벤트 상품으로 받아놓고 (다른 이벤트 상품 책들은 이미 사전에 다 샀다. -_-;) 다른 책들이 쌓여 있어 몇달만에 집어들었는데, 기대 이상이라 하루저녁에 모두 읽어버리고 말았다.

자폐인인 루의 시점과, 3인칭 전지적 작가의 시점이 번갈아 가면서 진행된다.
낯선 감각으로 시작하는 루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점차 루의 시선을 쫓아갈 수 있게 되었을때는 오히려 다른 "정상인"의 시선이 어색했다.

차근차근 감각과 생각이 진행되는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글 속에서의 루는 이해할 수 있지만, 현실에서 튀어나온 루를 이해할 수 있을 자신은 없다. 그렇기에, 루에게 동화하면서도, "그렇지만 넌 그런 것치고는 행복하잖아" 하고 우울한 질투를 품는 나도 함께 존재한다. 잘못임을 알고 있기에 이것은 고통스럽다.

근미래이지만 몇가지 생물학(의학)적인 변화를 제외하면 현재와 거의 같은 생활 패턴이기에, 더욱 더 와닿는지는 모르겠다.

주말 저녁을 투자하여 읽어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책. :)

* 작가 인터뷰 중에서,
: 어느날, 아들이 들어와 문틀에 기대 묻더군요. "빛의 속도가 일 초에 삼십만 킬로미터라면, 어둠의 속도는 얼마예요?" 제가 "어둠에는 속도가 없단다" 하고 일상적인 답을 했더니 아들이 말하더군요. "더 빠를 수도 있잖아요. 먼저 존재했으니까요."

이처럼 여기에서의 어둠의 속도는 물리적이고 수학적인 이미지라기보다는, 철학적인 명제이다.
그리고 당연하게 빛의 속도 외에는 생각하지 않았던 스스로가 "정상인"으로서 "자폐"를 보는 시선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나도 정말로, 자폐아는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직접 만나보면서도. 그 아이가 이런 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나는 편협적인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 나아지도록 노력할 수 있을까.

* 자폐아의 시선에서 쓰인 다른 글들: 앨저넌에게 꽃을, 한밤중 개에게 일어난 이상한 사건
: 내겐, 한밤중 개에게~가 가장 발랄하고, (... 발랄하다고 표현하려니 좀 어색하긴 한데, 다른 책들과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발랄하게 느껴진다.) 앨저넌이 엔딩만큼 슬프고, 어둠의 속도가 가장 많은 문제를 던져준다. 제목인 "어둠의 속도" 하나만으로도 한참을 생각에 잠기게 된다.

* 너무 간만에 독서노트를 쓰려고 했더니만 생각이 잘 정리되지 않는다.
역시나 글은 꾸준히 써 보고 꾸준히 연습해야 해~
Posted by smfet
2008. 1. 30. 22:22
1224~0102 한밤중에 행진 - 오쿠다 히데오
0103 테메레르 1 - 왕의 용 - 나오미 노빅
0103 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 나오미 노빅
0104~0108 스타더스트 - 닐 게이먼
0109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 다나베 세이코
0109 고슴도치의 우아함 - 뮈리엘 바르베리
0110~0111 슈거앤스파이스 - 야마다 에이미
0111~0115 악마의 공놀이노래 - 요코미조 세이시
0115~0116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 제프리 아처
0117~0122 가라, 아이야, 가라 (1,2) - 데니스 루헤인
0124~0125 이코노믹 씽킹: 핵심을 꿰뚫는 힘 - 로버트 프랭크
0126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 사쿠라바 가즈키
0127~0129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 데이너 콜먼

어머나? 목록을 보니 의외로 다양하게 읽은 것 같은 기분이? (착각인가? )

한밤중"에" 행진이 맞는거야? 한밤중"의"로 바꿔야 하는게 아닌지 아직도 미심쩍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해전과 공중전이 결합된 화려한 전투와 멋진 용을 보여준 테메레르.
영화도 소설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었던 스타더스트.

작년엔 남성작가들 시선의 짧은 연애단편을 많이 읽었다면,
올해는 여성작가의 눈으로 돌아와서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그리고 슈거앤스파이스.

제목과 마케팅의 승리로 보이는 고슴도치의 우아함 ^^

후반에는 여전히 읽어대는 미스터리 모드로 돌아와서 악마의 공놀이 노래,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가라, 아이야 가라, 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까지.

그리고 왠지 위와 세트로 묶고 싶은 CSI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조금 생뚱맞게 느껴지는 이코노믹 씽킹이 중간에 끼어 있다. ^^;

책 읽는 속도는 보통. 1월의 책들은 대체로 성공적.



Posted by smfet
2008. 1. 22. 20:54
* 조영학 옮김, 황금가지 펴냄
* 밀리언셀러클럽 046~047
* 사립탐정 켄지&제나로 시리즈 (4번째)

정말 하드한 하드보일드, 라고 하면 이상하려나? 하지만 그런 느낌.
켄지와 제나로는 필립 말로 정도의 직접적인 거부감이 들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커플이어서? -_-; 밤거리를 남자 혼자 다니는 걸 보면 커플이 다니는 것보다 더 무서운 거랑 같은 기분인 듯.) 이거야말로 하드보일드!를 온몸(과 말)으로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들임에는 분명하다.  

소재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망설였는데... 기대만큼, 아니 기대보다 더 힘들다. 당연하게 여겨지는 부성애/모성애가 부정당하기 때문에 더더욱.

법으로 해결되지 않는, 또는 납득되지 않는 사건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처벌을 허용해야 할까?

허용하라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지만, 모든 범죄자가 나쁘다고 단정하는 것 만큼이나 모든 처형자가 도덕적/양심적/논리적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에 망설여진다.

힘들게 시작해서, 끝까지 힘든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되는 글.
하드보일드 탐정이 갈겨대는 총질의 결과가, 언제나 시원한 것 만은 아니다.

* "켄지 군아, 제나로 양아" 하는 번역이 처음엔 좀 거슬렸는데 나름대로 읽다 보니 적응이 되더군. 저런 식으로 부르는 게 플레 캐릭터 성격을 더 잘 보여주기도 하고... 근데 실제로 저런 식으로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 영화에서 보면 다방 종업원한테 "김양아~" 하고 부르는 것 같기는 하지;; 생각해 보니 경리아가씨도 그렇게 불리는 드라마가 있었던 듯.

* 작품은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이 음울하고 힘든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려나? ...살아난다 해도 너무 힘든 소재라 보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말야.

* 밀리언셀러 클럽이 종종 그런 짓을 하기는 하지만... 시리즈 후반부만 번역하는 짓은 너무 가혹하다. -_-; 패트릭과 앤지의 관계는 읽어나가면서 대충 추측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가 왜 "팻"이라고 불리는 걸 싫어하는지는 도저히 모르겠던데. -_-;;
명판관 디 공 시리즈를 읽을 때도 시리즈 뒷권부터 번역되는 바람에, 나중에 나온 책에서 전에 죽었던 사람이 말짱히 살아나 돌아다니는 걸 보고 이건 아닌데~~ 생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 아동 유괴 관련 글들:
잔학기(피해자의 입장에서?), 아동수집가(범인의 입장에서?),
그리고 소설은 아니지만 "프로파일링"에 나오는 연쇄살인(유괴)범들이 떠오른다.
옆집 아저씨에게 강간당하고 죽은 어린 소녀의 유령이 1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글도 있었는데. 제목이 뭐였더라...

* 감정적으로 힘든 소재인데다가, 취향과도 약간 어긋한 강한 하드보일드를 읽었더니 꽤 피곤해졌다. 다음번엔  조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골라볼까나.

Posted by smfet
2008. 1. 18. 10:57
* 강호걸 옮김, 해문출판사 펴냄
* 세계추리걸작선 15

완전범죄.

잡히지 않는 것도,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도 완전범죄의 중요한 요건이겠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완전범죄는 "범죄를 저지른 사실 자체를 들키지 않는 것"이 아닐까.
그리하여 '혼이 담긴 구라'는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예술을 감상하는 것처럼 즐겁다. (내가 피해자가 아니라면.^^ 아니 내가 피해자라고 해도, 당했다는 걸 모르면 여전히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나)

미국인 대학교수 스티븐, 영국인 외과의사 로빈, 프랑스인 화상 장-피에르, 그리고 영국귀족 제임스 vs 폴란드계 미국인 하베이 매트카프의 속고 속이는 사기극.
치밀한 계획으로 주식 사기극을 펼치는 하베이, 그리고 각자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이지만, 사기에는 아마추어인 넷이서 손을 잡고 펼치는 작은 사기극들.

크고작은 규모의 (주역이 매번 바뀌는) 사기극을 보는 것도, 멋지게 속아넘어가는 희생자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무대가 영국이라선지, "우아하기까지 한 유쾌함"이라는 소개문구도 참 잘 어울린다.

사기극이라고는 해도, 다들 당장 거리로 내몰릴 만큼 완전히 털린 게 아니라서 읽을 때도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고 말이지. :)
(절박한 상황에서만 느낄수 있는 긴장감도 있겠지만, 가끔은 이렇게 여유있게 읽고 싶을 때고 있다. ^^)

제목 그대로 "한푼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꼭 그만큼만이 목적이라는 것이 더더욱 유쾌하다. 그리하여 마지막 문장까지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

* 작가의 약력이 재미있다. 하원의원 출신으로,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선가자금 벌려고 글 썼다가, 베스트셀러가 되자 그 뒤 선거에는 안나오고(-_-) 계속 글을 쓰고 있다나~

* 새삼스럽지만 번역과 편집 유감
: 동서미스터리북스와 함께 가독성 낮은 편집과 엉망인 번역이 인상적인 해문 추리걸작선 시리즈. 아무리 스토리가 좋아도 자꾸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내주는 게 어디야~"로 참고는 있지만. ㅠ.ㅠ

* y양이 자꾸 뭔가 써달라고 하길래... 9시간동안 스트레이트로 리뷰회의를 하면서 (피자 시켜 먹어가며-_-) 뒤쪽에서 꼬물꼬물 정리한 내용을 옮기다. 놀고 있는 p양한테 읽을 거리 달라구 해랏~!!

Posted by smfet
2008. 1. 10. 19:23
* 김관오 옮김, 아르테 펴냄

'프랑스 소설 같다'는 말은 언제부턴가 내게, '뭔 말인지 모를 철학적인 단어가 잔뜩 사용된 데다가 스토리도 공감이 안된다'와 동의어가 되었다. 어쩌다 이리 되어버렸을까? -_-;

책을 빌려주신 w씨는 '광고에 낚였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과연. ^^ 마케팅 담당자 상 받아야 해~!

그러나 덕분에 워낙 기대를 버리고 읽어서인지, 그닥 나쁘지는 않았다. 동양(일본) 문화에 대한 지나친 동경이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르네의 이야기는 나름 좋았고.

팔로마의 이야기 쪽은... '난 특별해',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너희들은 다 바보야' 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 특유의 잘난체가 영 거슬렸다. (일기 형식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만.) 어릴땐 그런걸 참아줬었는데, 요즘은 애가 그러는 걸 참아주기 힘들더라구. (대표적인 그런 공주 망상병 타입 꼬마 중의 하나는 역시 세라 크루!)

문장마다 넘쳐나는 현학적인 대사들에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 르네와는 친해질 수 있을 듯.

그러나 결말까지 읽고 책을 덮으면서는, "역시 프랑스 소설이군." 하고 중얼거리게 된다. ^^

* 번역유감: 솔루쥬/솔로즈 등 한 권 내에서 고유명사를 다르게 표기하지는 말아달란 말이지. -_-; 그리고 주어 없는 문장이 왜이리 많아? (영어나 프랑스어에서 주어 없는 문장이 가능했던 거야? ; ) 번역자 경력을 보니 주로 전공 인문서쪽을 작업했던데... 번역자랑 교정자 좀 와라. 좀 맞자. -_-;;

* 프랑스 소설이 아니어도 "프랑스 소설 같은" 책도 물론 있다.
  : 약지의 표본 - 오가와 요코
* 프랑스 소설이지만 "프랑스 소설 맞아?" 도 물론 있지.
  :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 기욤 뮈소 (미국애가 썼거나, 미국으로 이민간 애가 쓴 줄 알았다. -_-;; )


Posted by smfet
2008. 1. 10. 19:14
* 나중길 옮김, 노블마인 펴냄 (Fanta Vilage)

판타지로 시작한 새해 분위기를 쭉 이어서~~

연쇄밀실살인의 대가 긴다이치(악마의 공놀이 노래), 테메레르에 이은 판타지(스타더스트), 아니면 신년부터 가뿐하게 사기꾼?(한푼도 더도 말고 덜도 말고)...들을 늘어놓고 고민하다가 스타더스트를 선택. 일러스트가 그려진 표지부터 "난 밝고 동화적인 이야기예요 우훗~" 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어린이들용 다듬어진 그림동화가 아닌, 원전에 가까운 그림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빤하다 싶을 정도지만, 각 에피소드들이 잘 꾸며져 있어 지루하지 않다.

각 장르를 한 단어로 정의하다면 무협은 복수! 판타지는 우정! 로맨스는 사랑! 이라던데, 트리스트란의 판타지 세계 동료가 별'아가씨'인 덕분에 우정 대신 사랑이 메인 테마가 되었다. (영화에서는 셰익스피어 호 덕분에 우정도 찾을 수 있다!)
사실 사랑이 메인 테마라고는 해도 트리스트란의 사랑을 제외한 부분에서는 모두들 "남들이야 어떻든지간에 난 내 길을 가련다!"라는 의지가 너무나 확고하지. ^^ (특히 레이디 유나! 님이 짱먹으삼!)

난롯가에서 매일 조금씩 듣는 옛날이야기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군데군데 대결 장면의 묘사나, 피튀기는(-_-) 묘사가 의외로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어른을 위한 이야기로 즐겨야 할 듯.

* vs 영화 "스타더스트"
책이 따뜻한 집안에서 듣는 옛날이야기같은 기분이라면, 영화는 훨씬 화려하고 싸움도 많고, 그리고 개그도 늘어났다. 각자 나름의 재미는 있지만... 같은 이야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었는데 둘 다 나쁘지 않더라. 같은 이야기의 다른 변주라고 생각하고 즐기기 좋다. 영화에서는 원작에 없었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더 많이 등장해 주시기도 하고, 스톰홀드 81대 왕의 왕자들의 암투(?)도 영화쪽이 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  책은 좀 조근조근한 느낌이지만 나름의 매력이 있고. ^^

* 별이 나오는 이야기가 또 뭐가 있을까? 어린왕자 정도밖에 생각이 안나네. 박무직의 단편집 '하늘 속 파람 그리고 별'에 나오는 별을 따서 파는 소녀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거 제목이 뭐였더라~?
Posted by smfet
2008. 1. 4. 13:10
* 공보경 옮김, 노블마인 펴냄 (Fanta Village)
* 테메레르 6권 시리즈 중 1 - 왕의 용, 2 - 군주의 자리 (2007년 9월에 미국에서 시리즈 4권 발매)
* 작가 홈페이지  http://www.temeraire.org

y양도 지적했듯이, 어쩐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대지와 농업의 여신 데메테르와 헷갈리는 이름.
혹시 영단어 뜻이 있나 하고 네이버 사전을 뒤져봤는데 안나오네...^^;;

용이 신화속의 존재가 아니고 실제 현실에 존재하며, 나폴레옹 시절, 용으로 이루어진 공군이 있었다는 가정 하에 펼쳐지는 대체역사소설.

Dragon과 龍에 대한 개념이 혼합되어 탄생한 테메레르의 용은, 그동안 만났던 어떤 용들과도 다르다.
테메레르의 외양 묘사가 내내 잘 이해되지 않았는데, 1권말의 실루엣 그림을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 여의주를 물고 다니는 동양용의 머리에, 네 다리와 날개가 있는 서양용의 몸체를 합체시켜 놓은 듯한 인상. 용의 성격이나 지능, 능력에 대한 묘사도 동서양이 어우러져 나타난다. 신의 바람(가미가제냐; )을 뿜는 용부터 고전 서양의 나쁜 용처럼 독이나 산, 불을 뿜는 용까지 다양하다.

책 소개에서 용과 비행사간의 유대를 무진장 강조하길래 1:1로만 오붓하게 노는 줄 알았더니, 대형 용의 등에는 몇십명까지 달하는 승무원을 태우고 날아서 깜짝. 말을 할 수 있고 지능도 있는 용이지만 공군에 소속되어 있는 만큼 현대의 전투기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물론 유럽에서. ^^

정도만을 걸으며 지낼 것 같은 로렌스의 성격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데, 테메레르의 활발하고 독특하고, 그러면서도 섬세한 성격이 글에 활기를 더해준다. 로렌스의 올곧음도 테메레르와 같이 있으면 입체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도 한다.

1권에서는 각 나라별, 용의 종족별 특징 및 각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므로 다소의 혼란스러움도 있지만, 중간중간 속도감 있는 전투상황을 배치하여 긴장을 유지한다. 물론 용과 사람이 공존하는 이 독특한 세계를 처음 만나는 흥분이 가장 크다. ^^

2권에서는 1권만큼 전투의 긴박감은 부족하지만 테메레르에 훨씬 더 집중한다. 테메레르와 다른 용들이 처한 상황, 대우, 충성의 문제, 자유, 주위시선... 등등. 테메레르는 빠르고 잘 날고 전략을 짜는 전투용에서, 사회 자체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사회/경제학자 용으로(표현이 좀 이상하다...? -_-) 진화했다. 다음 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려주려나~?

권말에 실린 에드워드 하우 경의 논문도 재미를 플러스 해주는 서비스!

너무나 멋진 새로운 19세기와, 서양에서 태어나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멋진 용들을 잔뜩 만나는 데메테르.
읽는 동안 즐거웠고, 다음권이 기대된다. ^^

* 올해의 첫 책으로 집어들고 느긋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출근길에 벌써 마음을 빼앗겨 버려서... 결국 쭉 이어 2권까지 다 읽고 나서야 잠들었다. 피곤하고 졸려. ㅠ.ㅠ 평일에 책읽다가 잠 못자는 바보짓을 하다니.

* 판타스틱의 소개글 중에는, 모 동인 사이트에 "종족을 초월한 그와 그의 사랑"으로 소개되었다는 말도 있던데.
  굳이 강력한 필터를 끼우지 않고 살짝만 얇은 필터를 적용해도 충분히 그리 보일 수 있겠더라. 흐흐흐흐...
  (설마 내가 이미 많이 오염되어서? -_-)
 
* 과연, 이래서 피터 잭슨이 영화화 한다고 했군! 영화화도 기대되는 작품~

* 테메레르가 영국공군 소속이고, 공중전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해전을 지원하는 공중전이므로, 19세기 영-프 해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재미있을 듯. 실존하는 역사의 해전에 용들의 공중전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를 더한다. 주인공(...이 테메레르야 로렌스야? ; ) 로렌스도 해군에 몸담은 경력이 있기도 하고. ^^

* 작가의 전직은 무려 프로그래머! 오오 전산쟁이도 저렇게 다른 길로 갈 수 있는거야? @.@ 희망을...가져봐??

* 이어읽을 책: SF에 등장하는 용은 어떤 모습이려나? 퍼언 연대기
Posted by smf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