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 10:14

뒹굴뒹굴하고 싶었던 구레타케안을 서둘러 나온건, 오전에 산토리 맥주 공장을 예약해 뒀기 때문!
처음으로 국제전화도 써봤고, 그리고 말이 통해서(!) 나름 감동이었던 예약 전화. 그러나...

... 후시미에서 교토역, 가깝기는 한데 갈아타야 하고, 교토역에서 헤매는 바람에 시간을 놓쳤다. -_-;
이럴 줄 알았으면 숙소에서 더 뒹굴다가 올걸. 엉엉

예약 취소 전화를 하고, 교토역 주변의 관광지(히가시/니시 혼간지, 산주산겐도)를 갈까 했는데, 친구님 말씀하셨다.

"난 이제 절 질려-_-"

피곤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교토역 주변을 노닥거리기로.


데즈카 오사무 월드를 가리키고 있는 아톰. (하지만 사실 데즈카 오사무 월드는 큰 볼 거리는 없다능.. )


교토역 구내는 무지~~크다. 호텔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의 예쁜 조형물.
(교토역 지하에서 한바퀴 헤매고 똑같은 곳으로 나왔으나 눈치를 못채고 -_-;; 똑같은 가게가 왜 여기 또 있지? 하고 고민하기도 했다 -_-; )


교토에서 유일하게 높은 현대식 건물. 교토타워와 교토역


전망대까지 있는 계단.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어 있고, 각 층마다 백화점으로 바로 통하는 입구가 있다.
(일본소설에 자주 나오는 고급백화점의 대명사 이세탄!!)


역에서 보이는 교토 전망. (오른쪽의 흰색은 아마 마이코 호텔이었던 듯)
여행 마지막 날은 구름이 잔뜩 끼었다. (이 전날 한국은 태풍땜에 난리였던 -_-;)


이세탄에서 잠깐만 놀아야지~ 생각했는데...
지하 1층의 베이커리, 2층의 벤또 코너를 도는 동안 두시간이 훌쩍. 하마트면 특급열차 시간에 늦을뻔했다. ;;
시식거리도 많고, 베이커리 너무 이쁘고 벤또도 심지어 이뻐. (하지만 달아 보여, 짜보여;; )

쇼핑하다가 사먹은 푸딩. 맛있었쪄염 뿌우~





Posted by smfet
2010. 11. 1. 09:44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은 게스트하우스보다 급을 조금 올려서 묵어보자!
그리고 온천이 좋겠어! 하고 생각했지만...

"여름에 노천온천 가려구요? 벌레를 잔뜩 만날 텐데..." 라는 의견들에 마음을 접었다. -_-;
(더 비싸기도 하고 ;; )

그리고 고른 구레타케안. "욕조가 너무 좋다"라는 추천글 한방에 마음을 결정!
원래 교요리집이라 음식이 기대가 된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 ^^;
그래서 일정 중 가이세키나 교요리 계획을 빼고, 구레타케안의 식사에 올인(!)하기로 마음먹었다.


예약할 때도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동!
일본어 공부한 보람이 있었음! ^^ (영어/일본어 가능하시지만 내가 영어가 일본어보다 서투른 관계로; )


사진은 잔뜩 찍었지만, 2층 거실에 놓여있던 이런 안내문의 관계로 생략..^^;;

하지만... 정말 "단지 이곳때문에" 후시미를 다시 방문하고 싶을 만큼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이다.


저녁식사 (인당 5000엔)의 메뉴.
이게 메뉴라고 설명해 주셨지만 "죄송해요. 한자 못읽어서 ㅠ.ㅠ" 라고 전부 말로 다시 설명들어야 했다. ^^;
정말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해서 너무 좋았던 시간!


나를 구레타케안으로 끌어당겼던 가장 매력적인 요소, 술!

교토 술여행 가고 싶다! 겨울에! 코타츠와!!
구레타케안에서만 뒹굴뒹굴 할테얏~!

* 다음날 아침 일정이 있어서 좀 일찍 나왔더니 벌써 가냐고 서운해 하셨다. 저도 서운했어요. 엉엉
* 전날 저녁의 목욕탕은 기대보다 너~무 좋았다! 노천온천 하나도 아쉽지 않았음!
* 역으로 가는 길에 길을 헷갈려서 엉뚱한데로 갔더니만, 정말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해 주시던 오카미상이 뒤에서 달려오시더니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라고 길도 알려주셨던;; 감사했어요!

교토 숙소로 강추! 강추!
하지만 그만큼 많이 알려지는 게 아까운 곳 ㅠ.ㅠ 사실은 알려주고 싶지 않아! 혼자만 가고 싶어! ;;


Posted by smfet
2010. 10. 27. 13:32


아침일찍 나가서 밤늦게 들어오느라 한낮의 와라쿠안은 처음이었는데, 오후 2시경이 되니까
돌이 깔린 입구를 스탭분이 물청소 하고 계시더라는...


가방들고 후시미이나리로 고고씽


여우님이 앉아계시는 붉은색의 게이한 후시미이나리 역.
로커에 가방을 쑤셔넣고...


여기도 너, 넓구나;;


여우님의 자태


맞은편에는 곡식을 물고 있는 여우님


마스코트와도 같은 작은 붉은 도리이가 장식되어있는 오미쿠지함


그리고 시작되는 붉은 도리이.


센본도리이 입구의 붙어있는(;;) 여우님 커플


시작되는 센본도리이. 엄청 촘촘하게 세워져 있어서 의외로 사진발은 그닥 안 받는 편이다. ^^


양쪽으로 갈라지는 부분. 오른쪽으로 들어갔다가 왼쪽으로 나와야 한다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산을 오르다가 다른 길로 내려오는 바람에 결국 왼쪽 도리이길은 못 지나갔다;


빽빽한 도리이들


이나리 신사의 여우부적. 각자 취향에 맞는 얼굴을 그려넣을 수 있는게 포인트;
이 부근데 오모카루이시(들어봐서 가볍게 들리면 소원이 이루어지고, 무겁게 느껴지면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을 거라고 하는 돌)이 놓여있다.

그리고 여기까지 센본 도리이가 끝나고 나면...


산 끝까지 다시 도리이의 행력이 계속.
센본도리이보다 사이즈가 크고 간격도 좀 더 여유가 있어서 걷기에는 더 나은 듯.


중간중간 미니도리이들도.
하지만 작다고 만만하게 볼 수 없는게,


무시무시한 가격. ㄷㄷㄷ
(게다가 큰 도리이들은 계속 유지관리비를 안 내면 없애버린다고 -_-;;)


요츠츠지까지 올라서 본 교토; (여기가 산 중턱쯤.)
너무 힘들어서 더 올라가는 건 포기했다. -_-;; 전부 계단에 오르막길이야! (산이니까 당연하지; )


내려오기 시작. 위쪽에서 본 도리이들은 키가 조금씩 달라서 그런지,
아래에서 올려다 본 것보다 나름 깜찍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내려오는 길 수많은 신사들 사이에서 독특하게 쉬고계시던 길고양이님


왠지 기분나쁜 플랭카드(;;)가 붙어 있는 짧은 대나무도리이 구간


입구의 손씻는 바가지(국자?; )에도 전부 기증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_-;
과연 "재물"과 관계 많은 신사!

요츠츠지까지 왕복하는데 천천히 걸어서 한시간 반 정도 걸린 듯.
그 산길을 "뛰어서" 올라가는 운동부 애들 여럿 봤다;
동네 등산 코스인듯;


새 숙소, 구레타케안으로 갈 때도 게이한 후시미이나리 역에서. 여우님이 잔뜩 보고 계셔




Posted by smfet
2010. 10. 26. 16:57

몸이 허한 듯 해서 약을 지었다. 30만원/20일분.
고딩 때부터 거의 격년으로 약을 지어먹는 편이고, 약발 잘 듣는 몸이라고 생각해서 몸이 허해지면 일단 약을 지어 먹고 보는 편.

그리고 한약 먹을 땐 금기음식이 있다.

술, 돼지고기, 닭고기, 밀가루, 녹두

하지만 지난 금요일 술(;;) 모임에서...

R님: 근데, 고기 먹을 수 있나요?
나: ㅇㅇ 왜?
R님: 요즘 한약 먹는다고 해서...
나: ...나 지금 대동강 맥주 마시고 있는 중임
K님: 님 사실 한약보다 술 안마시는 게...
S님: 맞아. 술 안 먹고 밀가루 안먹고 하면 뭘 먹어도 좋아질 거야.
      나도 그렇게 처방하면 환자들 다 건강해 질 거 같어-_-.
      술하고 돼지고기하고 밀가루 드시면 안되구요~
나: 그렇군요; 여튼 드시죠 (...;;; )

그리고 2차로 월향에 가서 막걸리;;

그러니까 한약이 중요한 게 아닌 거였어!!

Posted by smfet
2010. 10. 26. 16:21


와라쿠안에서의 마지막날. 여전히 새벽에 깨다. -_-;;


마지막 밤 묵은 디럭스 룸은, 1층의 거실과 마주보고 있다. 그래서 창에는 커다란 파티션이...
방이 넓어서 좋긴 한데,
사실은 트윈, 더블, 디럭스 중에서 의외로 트윈룸이 가장 좋았던 게...
디럭스 룸은 여름엔 문을 열어둘 수밖에 없어서 (에어컨이 없으니 닫으면 덥다 -_-) 거실이 다 보인다는 거. 즉, 거실에서도 이 방이 다 보인다는 거다. -_-;; 발과 파티션으로 가려둘 수는 있지만, 그러면 정원을 볼 수 있다는 특전이 사라진다능! ㅠ.ㅠ
(덧붙여 겨울에는 추워서 정원을 즐기기가 어렵다능!!)


디럭스 룸 마루(?)에서 보이는 정원 건너편의 거실. (거실에서도 저정도로 디럭스 룸이 보인다는 말;;)

거실에서 밤늦게까지 사람들이 떠드는 경우도 있고~ 해서 와라쿠안에 머무를 거라면 2층 트윈룸(정원 방향)을 가장 강추!!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기고 오하라로 출발했다.
시내버스와 시외버스가 같은 번호라서 좀 헤맸지만;; 무사히 오하라 행 버스 탑승~!


그리고 도착한 오하라.
교토 중심가의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서늘한 산골 마을이다.


오하라 마을은 시소의 마을, 시바즈케의 마을.
간판제공(;;)인 시바큐의 아이스큐리는 이전에 기요미즈에서 한번 데어서;; 이번엔 아이스나스(가지)를 먹어보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짜! 이것도 절임이었어! OTL

여긴 왜 다 짠거야~ 흑흑 하면서 산젠인으로.


정원 한구석의 물이 흘러 나오는 곳.


숲 정원이라고 해야 하나, 자그마한 일본식 정원보다, 숲길을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키 큰 나무들과,


연못에는 토실토실한 잉어들이...
(사진기를 들이댔더니 그쪽으로 몰려드는 포토제닉 잉어들 -_-;)


모퉁이를 돌면 또 커다란 나무들이.


산젠인 숲길을 따라 가다 보면 무료로 제공하는 금박띄운(;;) 시소차.
(산젠인 한정!!품이라고 전시해 놓고 파는 것 중 시음용으로 제공하는 것. 한정에 넘어가서 금박섞인 녹차를 구입;)


정원이라기보다는 숲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다.
친구는 이번 교토여행의 코스 중 가장 만족스러웠다고. ^^


산젠인을 나와 호센인으로 가는 길. 산젠인 앞까지 번잡했던 상가가 뚝 끊겼다.


작은 돌계단을 지나서 호센인 매표소가 있다. (정문 부근 공사중 인 듯;;)


액자 정원으로 유명하다는 호센인. 건물 바깥도 예쁘다.
찬란한 햇빛 덕분에 더욱 반짝반짝해 보인다.


호센인 내부의 다실 (사용하는 용도가 아닌 전시용인 듯)
이로리를 처음 봐서 신기~!

이번 교토여행이 도움이 되었던 책 중의 하나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리큐에게 물어봐".
다실이나 차 관련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리큐의 한장면이 떠올랐다. 공부하려던 의도로 읽은 것 아니었는데도 기억에 꽤 남아 있어서, 여행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다능!

역시 책은 일단 뭐든지 읽고 봐야~! (아닌가? ;;)


다실의 정면 뿐만 아니라 옆면에도 낮은 창이 있어서 밖을 감상할 수 있다.
정말로 손바닥만한 정원.


입장권에 차 티켓이 함께 포함되어 있어, 메인 룸에서 차를 대접받을 수 있다.


창밖을 향해 자리를 잡고 앉으면 말차와 화과자를...
기모노를 입은 여자분이 무릎꿇고 인사하고, 정중하게 가져다 준다.


액자정원이라는 이름다운 정면. (저 소나무가 후지산을 닮았다고 유명한 소나무라고; )


옆면으로 보이는 모습도 시원시원하다.

한가한 시간에 책 한권 집어들고 뒹굴뒹굴 하고 싶은 시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어도 좋다.


친구 말하길, "다른 정원이나 건물은 이쁘다, 대단하다 싶기는 해도 부럽지는 않았는데, 여긴 정말 부럽다. 이런 데서 이런 여유를 보며 살고 싶어~!" 라고.


건물에 들어올 때와 나갈 때, 입구에서 만나는 작은 폭포 (...라고 해도 50cm정도나 되려나? ;; )


여기에도 있는 바깥정원의 코게츠다이;;


호센인을 나와 관광객 용 길이 아닌, 정말 시골 뒷길 같은 조용한 길을 걷다가 만난 오하라온나.


그리고 점심은 냉소바로~!
여전히 소바도 1인분, 밥도 1인분. 합계 2인분은 되는 듯한 밥상;


종점인 오하라 버스 터미널에서 교토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일본인이 질서를 잘 지킨다기 보다는... 잘 지키지 않을 수 없도록 규제를 엄청 심하게 하는 게 아닐까? 어느 관광지에 가도 순로가 질릴만큼 자세히 표시되어 있고, 여기서부터는 나가지 말아주세요 하는 표지판도 여기저기 있고...

음, 그러고 보니 울나라도 잔디에 들어가지 마세요, 라든가 잔뜩 있지만 사람들이 무시하는구나 -_-;;


여행 초기에는 모자를 쓰고 다녔었는데...
땀때문에 모자도 덥다. -_-;; 바람이 안 부는 날은 양산이 최고!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과학적인(!) 교토의 버스 정류장 안내판.
디지털은 wifi등으로 신호 받아서 바뀌는 건 알겠는데...아무리 봐도 수동같은 저 시스템은 어떻게 신호를 받아서 움직이는 걸까? -_-;;

숙소에 가서 맡겨두었던 짐을 찾고, 마지막 코스인 후시미이나리 신사를 거쳐 하룻밤만 묵을 구레타케안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오하라를 일정 느긋한 날 오전으로 잡아서 다행. 반나절 코스로 추천이었지만, 그보다 좀 더 오래 느긋하게 머물러도 아깝지 않은 곳이다. (하루 정도 잡아도 좋겠지만 가난한 여행자는 일정내에 여기저기 가고 싶어서 그만 ^^;)

오하라가 그토록 시원했던 걸 보면 산쪽은 다들 시원한지도.. (나름 북쪽이라 그랬을까?)
전날 기부네에 다녀왔다는 일본인 청년도 "기부네는 시원하더라"고 하던데.

더운 여름날 교토여행이라면 중간에 하루씩 기부네와 오하라의 선선함을 즐겨도 좋을 듯.


Posted by smfet
2010. 10. 25. 16:13

이제 막 점심 먹었는데 왜 이렇게 지치지? 글쎄;; 하면서 난젠지로...


한적한 길로만 가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지도를 대충 보고 다녀서 뒷문쪽으로 다녀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_-; 난젠지로 가는 길을 살짝 비켜 들어서 만난 묘지.
봉분이 없어서인지 우리나라 공동묘지들보다 덜 무서운 느낌이 든다.
(전설의 고향 같은데서 봉분을 너무 무섭게 보여준 탓일 거야 분명 ㅠ.ㅠ )

입구와 출구가 동일한 다른 곳들의 내부 관람로와는 달리, 난젠지는 입구와 출구가 달라서, 신발을 담은 비닐봉다리를 들고 다녀야 한다.


여기에도 있는 모래정원.
이렇게 모래정원이나 돌정원이나 이끼정원이나... 어디에나 있는데 왜 료안지는 돌정원, 어디는 이끼정원 그렇게 알려져 있는 걸까? 라고 친구랑 이야기 하다가, "하나씩 나눠먹기 한 거겠지. 자, 이 아이템은 우리가 쓸 테니까 너흰 다른 걸 골라! 공생하자구! 그래야 여기도 가야하고 저기도 가야하고 그런 기분이 들지 않겠어?" 라지 않았을까 하는 결론을 내다. =.=


복도의 천정


역시 회랑 사이의 작은 공간에도 예쁘게 조성되어 있는 정원.
손바닥 하나만큼의 작은 공간이라도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모퉁이를 돌면 또 정원.

이쯤에서 완전히 뻗다. -_-;;
여름엔 웬만큼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야말로 힘이 다 빠지는 날씨. (아, 사실은 날씨가 아니라 일정 탓이었을지도 -_-; 슬렁슬렁 짰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샌가 빽빽하게 돌아다니던 가난한 여행자 근성!)


건물 내에 사용가능한 화장실이 있는 유적지가 있다는 것이 놀랍다.
화장실 앞에 따로 있는 손 씻는 곳. (화장실 내에도 물론 세면대가 있다;)


교토가 배경인 미스터리 TV 시리즈라면 빼놓지 않고 등장한다는 수도교!


난젠지 경내 안내도. 정말 넓다 -_-;;;

오늘의 "관광"은 여기까지! 하고 쇼핑하러 시조가와라마치 부근으로!
여행 중 가장 붐볐던 만원버스를 타고. -_-; (버스 안에 있고 에어컨도 나오는데 더워!!)


왜이렇게 지붕 덮인 상점가가 많은지 알 수 있을 듯한 기분.
비 올 때 편리할 뿐만 아니라...
땡볕 아래에서 길을 돌아다닐 엄두조차 안나! 그늘이 없으면 못다니겠어!!


니시키 시장, 유명한 카리카리 하카세의 타코야키.
(그러니까 헤이안 진구 옆의 타코야키점이 더 맛있었다능;;)

저렴한 걸로 더 유명한 듯!


시장과 데라마치 상점가와의 중간엔 뜬금없이 신사가 등장!
키티 부적을 판다. ;; (사실 좀 땡겼음;; 여기도 한정이었던 지라)

여유있게 상점가를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들어가보고 쇼핑하고 하는 모습을 상상했으나, 실체는 지쳐서 맛이 간 두 뇨자가 터덜터덜 쓰러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걷는 모습이 되어버렸다능 -_-;;

이대로는 안되겠다, 숙소로 돌아가자, 하고 마음먹었으나 이번엔 버스 정류장을 찾지 못해 한참 헤매고 말다.
교토의 버스 정류장은 "이름이 같고" "다른 번호가 서는" 정류장이 4거리를 사이에 두고 여기저기(-_-)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번화가인 가와라마치의 경우 정류장이 6군데인가 되는데 어디서 내가 타려는 버스가 서는 줄 모르겠어! ㄷㄷㄷ

겨우겨우 찾아서 숙소 도착. 일단 메고 다니던 가방을 방에 던져두고 (최대한 가볍게 가지고 다니려고 했는데 그래도 종일 들고 있으려니 무겁더라 ㅠ.ㅠ) 지갑과 카메라만 들고 가까운(!) 헤이안 진구로.

그런데... 길만 건너면 헤이안 진구 담이 시작되는데, 무슨 담이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나 OTL
ㄷ자로 한참을 돌아서 드디어 도착.


오미쿠지를 묶어놓은 나무.
가로대에 평범하게 묶어놓은 것보다, 이런식으로 묶어두니 더 분위기 있는 듯.

정원은 폐원시간 10분 전이어서 못들어갔다 ㅠ.ㅠ
벚꽃이 명물이라니, 여름에 못본 건 그나마 덜 서운한 거겠지.. 하고 위안.


피곤해서였나... 실제로 볼 땐 그냥 빨간 신사네, 하고 말았는데
나중에 사진으로 보니 정말 선명해서 눈을 끌 정도로 예쁜 빨간색이 가득가득.


"저 난간의 금박, 진짜 금일까?"
"글쎄, 못 만지게 울타리를 둘러놓은 걸 보면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봐"

영양가 없는 잡담을 하며 헤이안 진구를 나서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고 같은 방향으로 쭉 돌았더니 금방 숙소가 보인다. 아까 방향을 잘못잡아서 돌았던 거였어 OTL


가는 길에 배고파서, 카페겸 식당에 들러서 주문한 버섯데미글라스 소스의 오므라이스와


토마토소스의 오므라이스.

식사가 다 끝났을 때가 7시 쯤이었는데, 그 때 아저씨는 문의 팻말을 "오늘 영업끝났삼" 하고 바꿔 걸고 있더라 -_-;
역시 장사를 하려면 교토의 마인드로 해야해 ;;







Posted by smfet
2010. 10. 22. 15:48


7시도 안되었는데 밖이 환하다.


5일 연박을 할 계획이었는데, 빈 방이 없어서 트윈 3박-> 더블 1박-> 디럭스 1박을 하게 되었다.
그 중 더블 룸에서 잠을 깨다.

트윈보다 다다미 두 장 정도 사이즈가 작은 방. 경대에는 트윈룸과 마찬가지로 덮개가 씌워져 있다.
(거울을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씌워놓는다고; )


창 난간 너머로 보이는 비슷비슷한 구조의 이웃집들. 이런 오래된 집들이 아직까지도 큰길가에 면하고 있는게 신기하다.

숙소에서 가까운 철학의 길 코스로 출발!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관광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게 된다는 철학의 길.
한참 예쁠 시기에 못 온 건 조금 서운했지만, 더운 날씨에 작은 개울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나무그늘 가득한 길을 걷는 것도 나름 괜찮았다. (곧 더워졌지만 -_-)


개울가에 조성된 산책로. 벚꽃시즌이면 온통 벚꽃으로 뒤덮인다니, 저게 다 벚나무렸다..
쭈욱 따라 걷다 보면 은각사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
동백으로 둘러싸인 초입을 지나야 매표소가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작은 모래정원.


은각사의 상징과도 같은 코게츠다이.
(태풍불거나 비오고 나면 저걸 어떻게 다시 모아 만들지? 궁금했던; )


은각사. 보는 방향에 따라 지붕이 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반짝거린다. (그래서 은각사인건 아님 -_-;;)


정원뒤쪽, 경사진 산책로를 걷다보면 은각사와 교토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스폿이...


예쁘기로는 금각사보다 은각사가 더 예쁜 것 같기도 하고~ ^^ (정원도 더 마음에 들고.)
근데 금각사는 워낙 피곤할 때 봤고 (-_-) 은각사는 생생할 때 봐서 그 차이가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다.


별 기대안하고 기념품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은각사 한정!!! 키티 스트랩.
한정이래잖아 한정;;


나오는 길에 사먹은 센베.
센베는... 그 얇은 김 붙어 있는게 아니었나 보다; 두껍고, 튀긴 거고, 짜다! 짜다! 짜다......
그리고 "추억의 맛, 하야시 아메"라는 광고가 붙어 있길래 호기심에 마셔본 하야시아메는... 맛있었다! 이런 불량식품같은 시원한 생강주스라니! 친구는 이 맛있는 걸 왜 이제야 알았냐며 억울해하기까지!!


철학의 길에 있던 고양이 테마 상점(으로 보이는 곳)
아직 오픈시간이 아니라서 들어가 보지 못했다. 10시가 넘었는데!! -_-;
(장사를 하려면 이렇게 맘대로 살아야 해! 라고 교토의 문닫은 가게들을 보면서 얼마나 부러워했던지.)


그리고 유명한 요지야.

니넨자카나 시조도오리에도 있는 요지야를 굳이 은각사점까지 찾아온 이유는...


한정!!의 위력이다.
두부머시기(..;;;;; 망고주스에 떠있는 연두부같음; )와 함께 다소곳이 놓여있는 은각사점 한정 말차라떼!!
이 녹색 요지야 언니는 은각사점에서밖에 만날 수 없다고 한다. (다른 곳은 일반라떼)


얜 자색고구마의 몽블랑과 역시 말차라떼.


정원을 바라보고 앉을 수 있도록 1인상씩 준비해 준다.
처음에 주는 물수건도 한봉지에 두장씩 들어있고, 요지야의 베스트상품인 작은 기름종이도 한장(-_-) 샘플로...


차를 마시고 나면 별채에 있는 요지야숍에서 쇼핑! 정말 자그마한데,
...대체 난 왜 그렇게 돈을 쓰고 나왔던 거지? -_- 정신차리고 보니 가방이 묵직;

말차라떼에 나타난 좀 세 보이는(;;) 언니야가 부담스러웠는지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한 요지야의 명함.


철학의 길 끝쪽에 있는 유명한 히노데 우동을 찾아갔다가...
"이번달의 휴일"을 자신있게 적어놓은 안내문 발견! -_-;
그러쿠나...정기휴일 외에 또 쉴 날은 쉬는구나.. 그러쿠나;; 좋겠다아;;


대안으로 선택한 근처의 카레집. 스파이시 카레를 주문했는데... 그냥 카레도 스파이시 할 정도였다. -_-;;
동네아줌마들의 사랑방인 듯. 나이 든 할머니 두분이서 요리하시는데, 카운터석에 동네 아줌마들이 줄줄이 앉아서 애들 학교 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소문 등등을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계시더라능.

겨우 이만큼밖에 안 걷고, 중간에 이것저것 먹어주고 했는데도 그동안의 피로가 슬슬 몰려오는지 둘 다 지쳐가기 시작. 결국 오후 일정은 난젠지 하나만 남기고 다 포기하기로~~
Posted by smfet
2010. 10. 21. 12:17

란덴 아라시야마역은 작지만, 역 구내에 상점가가 가득하다. 각종 먹을 것부터 기념품까지~~


유명한 교토의 야채로 만든 교야사이 주스!
맛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한 량짜리 란덴 차량. 시골길을 달리는 기분.


이벤트 기간인지 의미가 있는건지는 끝까지 알 수 없었지만,
차량 내부에 일본의 요괴들이 가득가득 장식되어 있었다. (심지어 기차 바깥쪽은 게게게 기타로의 포스터가!)


시골 간이역같은 오무로 닌나지 역.
역을 나오면 바로 닌나지가 보인다.


구름이 저렇게나 많은데 미칠듯이 햇빛이 내리쬐는 닌나지의 정원... -_-;;

전체 여행 일정 중에, 이 날의 닌나지-료안지-금각사 코스가 가장 힘들었다.
가장 더운 날이었고, 이동도 많았고, 무엇보다... 경내에 그늘이 거의 없어!!!!!


닌나지 입구에서 직진하면 본당으로 갈 수 있고, 왼쪽으로 살짝 들어가면 예전 황실 정원이었던 건물이 나온다. (입장료는 당연히 별도!!)
황실의 숙소답게, 맹장지의 금박그림들도 참 아름답다. 입구는 화려하지 않아보이지만 방을 들여다보면 그 화려한 장식들에 기가 질릴 정도. 사방이 모두 번쩍번쩍한 금박 맹장지에 화려한 그림들.


역시 길고 예쁜 나무복도와 시원하게 작은 정원들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
중간중간 정원 정면의 대청(?)마루에서는 사람들이 다들 걸터앉아 더위를 식히고 수다를 떨고 하고 있었다.
외국인보다 일본인 비율이 월등히 높은 듯.


건물내부에서 보는 정원. 작은 다리, 작은 연못... 정말 아기자기하다.


황실 정원을 나아서, 본당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길. 그늘, 그늘이 필요해!!


건물 내부 말고도, 벽을 따라서도 예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한뼘의 빈틈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한...
정문 근처의 연못에는 수련이 가득. 아름다운 광경이지만 덥다.....

닌나지를 나와서 넋놓고 기다리다 보면 료안지행 버스가 온다.
우리도, 다른 관광객들도 모두 지쳐서 햇빛만 피하려고 이리저리...
다리가 너무 피곤해서 돌층계라도 앉고 싶었으나, 어찌나 뜨겁게 달궈졌는지 엉덩이를 댈 수도 없다. ;;

이 길을 걸어갔다는 사람도 있던데... 무리무리 ;;;


암석정원으로 유명한 료안지의 주 정원.
15개의 높낮이가 다른 돌을 배치해서 "어디서 보든" 전체 15개가 보이지 않도록 설계 했단다.
의미는 세상 모든것을 다 가질수 없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요네하라 마리의 책, "인간 수컷은 필요없어"를 읽다보면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하는 지인이 "료안지의 정원을 관리하는 마음으로" 청소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료안지를 다녀오고 나서는 나도 두유 화장실을 청소할 때 "이놈의 냥이 시키! 왤케 감자는 캐기 힘들게 만들어놓고 맛동산은 미친듯이 파묻어 놓는거야?" 하던 마음을 정리하고 "료안지의 정원처럼" 경건하게 모래를 고르도록 노력하고 있다. (노력만 하고 있다. -_-;; )

15개의 돌은 "저기 뭐가 있는지" 미리 알고 봐도 희미하게 느껴질 뿐, 다른 돌의 그림자에 가려서, 또는 교묘히 옆의 돌과 같은 것처럼 보여서 자기 몸을 숨기고 있다.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전체 구성은 이런 모양. 입구에 모형이 놓여져 있길래, 아 미리 구도를 파악하고 가라는 건가? 하고 생각했으나...
"눈이 부자유한 분들을 위한 모형입니다. 다른 분들은 만지지 말아주세요"라는 팻말과 함께 아래쪽에는 점자 설명이.
자상해! 자상해! 이런게 올바른 건데!!


암석정원이 유명하지만, 뒤쪽으로 돌아서 나오면 나무가 우거진 일반(?) 정원 산책로도 있다.
위쪽에만 잎이 나고 줄기는 매끈한 저 나무가 교토에서 자주 보이던데... (기요미즈데라에서 눈에 확 띌만큼 큰 나무들도 그랬고.) 대체 무슨 나무일까나


더운 날씨 탓인지 입구에 물을 뿌려 놓았다.

가게의 입구에 물을 뿌려 놓는 것은 "이제 장사 준비가 되었습니다"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절은 그건 아니겠지? (게다가 한낮이었고.) 먼지나 더위에 대한 것인 듯.

그리고 다시 땡볕에서 기다리다가 (닌나지-료안지-금각사로 가는 길이 정말! 그늘이 없어! 게다가 버스도 띄엄띄엄와! 그리고 주요 관광지라서 사람은 많아!!!) 금각사로~!!!

사람이 많다고 해도 확실히 타이밍은 좋은 것 같다.
나라 도다이지 때도 그랬고, 아라시야마의 니노미야 신사 때도 그랬지만, 들어갈 땐 복작복작 하다가도 어느새 사람들이 사라지고 우리들만 있다. 모모에서 거북 카시오페아가 인도하는 길 같은 기분 :) 어느새 사람들과 멀어지는.


쨍쨍한 하늘 덕분에 소개 책자에 나오는 것처럼 찍힌 금각사. 정말 금빛이 번쩍번쩍.
여기는 사진을 찍는 "spot"이고, 저 연못뒤로 관람로가 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관람로여도 1m 이상 떨어져 있기에 저 금박을 만져볼 수는 없다능; (당연히 들어가지도 못함; 가끔 특별 공개기간이 있다고는 하는데...)


관람로 시작은 배 모양의 소나무 분재(?)로 시작.
팜플렛에도 한 면을 할애해서 소개하고 있는데 다들 그냥 지나가고 있어;;;

연못 뒤편으로 이어지는 관람로는, 금각사 뒤편의 나즈막한 산까지 이어져 있다.
옛날 유명한 다도의 명인이 사용했다는 (다 쓰러져가는-_-) 다실이라든가, 차를 끓일 때 사용했다는 물이라든가... 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음.


출입금지(;;) 인 옛 다실.
다다미 석장 정도인 작은 사이즈의 다실이다.

금각사 자체는 아주 작지만, 뒤쪽 관람로까지 차분히 다니면 한시간 정도는 소요되는 듯. 교토의 관광지 당 최소한 한시간 이상의 관람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둘러보라는 게 이런 뜻이었나 싶다.

사실 금각사에서는 관람보다... 기념품 샵에서 더 시간을 쏟은 것 같다;

교토 여행 중 들른 (관광지 내) 기념품샵 중 가장 규모가 큰 곳 중 하나이고, 기념품 종류는 가장 다양했던 듯! 한참을 못헤어났다;


가장 신기했던 입술연지. 옛 게이샤의 화장품 만드는 법을 그대로 사용해서, 물을 칠한 붓을 조개 안쪽에 발려 있는 염료에 묻힌 후 입술에 그리면 붉은 색이 나타난다. 완전 신기!!!

이거 말고 사실은... 겐지 모노가타리 그림병풍이 너무 예뻤는데, 23만엔이었던가.. OTL


금각사와 가까운 기타노텐만구 신사.
신사는 24시간 오픈이니까 시간이 좀 늦어도 괜찮겠지~ 했으나...
6시가 넘으면 알바생(그러니까 무녀라든가 부적파는 무녀라든가 무녀라든가;;)이 전부 퇴근 OTL

쓸쓸하게 한바퀴 도는 것으로 만족. 공부 부적이 있대서 일부러 사러 간 거였는데. 흑;

기타노 텐만구 뒤쪽으로 가서 길을 잃은 줄 알았다가 -_-; 우연히 못찾을 줄 알았던 똑딱이 지갑도 사고 (가마구치 전문점 마츠히로!! ) 지도를 보면서 여기가 어딘가요? 하고 편의점에 들어가서 묻기도 하고 -_-; 겨우겨우 정류장을 찾아서 버스 아저씨한테 "구마노 진자 마에 여기서 가는 거 맞아요?" 했더니 "길건너서 타세요!" 라고 ;; (교토의 주요 버스는 순환선이라 헷갈린다; )

그래서 또 헤맨 끝에 겨우 도착. 슬슬 에너지 고갈 시기도 되었고 해서 완전 진이 빠졌다.
저녁 먹을 가게도 찾기 귀찮아서 숙소 옆 철판구이 가게로...

배고픈데 힘들어서 식욕도 없어...라고 생각했었는데 냄새를 맡으니 금방 다시 배고파지는 단순한 인생들;


교토에서 마신 술은 (맥주 빼고는) 무조건 추천해 주세요! 로.. 고구마 소주 (얼음을 넣어서 록으로)


김치를 좋아한다는 주인 아저씨의 계란말이. (하지만 한국은 한번도 가본적이 없고 쭉 교토에서 살았다고...)


생강이 새침하게 앉아있다.


버섯과 마늘 볶음


고기님! 주사위 스테이크 고기님! 맛있었다! 맛있었다! 양념 찍어먹지 않으면 간도 적당. (그러니까 교토는 다 짜다니까;;)


여기서도 "교토에 오면 뭐 먹어야 함?" 하고 물었더니 고민하다가 추천해 주신 무언가 -_-;;
밥으로 만든 오꼬노미 비스무레한 거에 면도 올리고 소스 붓고 어쩌구 해서 만든 것; 이것도 맛있음;;


이번에 일본주 추천해 주세요! 교토한정은 없나요? 라고 했더니 교토 한정은 없고... 나마(생)로 마셔보라고 추천받은것. 왼쪽은 술안마시는(ㅠ.ㅠ) 친구의 우롱차.

배부르게 먹고 남은 건 싸와서...
게스트하우스 홀에 펼쳐놓고, 먹다 남은 매실주도 꺼내와서 홀에 있는 사람들과 또 드세요~ 놀이;;

혼자 여행왔다는 일본인 아가씨와 덥다는 이야길 하고 있었더니,
카운터 스탭이 나갔다 들어오면서 덥다는 이야길 듣고, "더워요? 일본?" 하고 물었다.
둘이 입을 합쳐 "아니요, 교~토!!"










Posted by smfet
2010. 10. 19. 15:04

사흘째가 되어서야 아주 조금 익숙해진 와라쿠안의 공동 세면대. 일찍 일어나다 보니 아침시간은 언제나 호젓하게 사용했다.


밤새 모기향을 피워놓는 돼지.


어슴프레 밝아오는 공동 거실. (그림이 그려진 장지 너머로는 와라쿠안의 마스터 가족이 거주하는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숨겨져 있다.)

역시 아침을 굶고, (정말 굶을 생각은 아니었는데 ㅠ.ㅠ 왜들 아침 일찍 안 여는 거야! 오후엔 일찍 닫으면서!) 버스로 아라시야마로 고고씽. 환승하지 않고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다행.
가는 동안 계속 가느다란 목소리로 안내방송이 쫑알쫑알거리길래 뭔가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버스가 커브를 돌 때마다 "좌회전합니다" "우회전합니다"라고 알려주는 거였음; 정류장 알림과는 별도로...


오늘도 험난한 일정이 될 것을 보여주는 햇빛 쨍쨍 내리쬐는 연밭.


텐류지로 가는 길가엔 작은 사찰과 신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자유롭게 들어오세요"라는 팻말이 붙어있던 보통 가정집같은(;;) 신사 정원에 놓여있던 너구리.


텐류지는 정원(500엔), 정원+본당(600엔) 두가지 관람코스가 있는데,
그냥 정원만 보고 가는 관광객이 더 많다. 하지만 일본의 정원이 "내부에서 바라보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 많은지라, 들어가 볼 수 있는 건축물은 들어가 보는 편이 좋을 듯.


신발을 벗고 들어가게 되어 있고, 돌바닥엔 나무로 관람로를 만들어 놓았다. 회랑에는 지붕이 있어, 더운 여름 해를 피할 수 있기도 하다. 바깥이 찌는듯이 덮더라도, 그늘 아래로만 들어가면 의외로 시원하더라.


주요 건물 사이는 회랑으로 이어져 있다. 방안에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가로대가 놓여있지만;
건물 사이사이의 작은 공간도 공들여 정원을 조성해 놓았다.

중간중간 마루에 걸터앉아 쉬기도 하고, 팜플렛이나 여행책자를 뒤적여 보기도 하고...
얼른얼른 봐야지! 하는 조급한 마음도, 건물 안에서 신을 벗고 천천히 걸어다니녔더니 많이 옅어졌다.
바깥을 걷는 것과 집(...은 아니지만) 안을 구경하는 것은 마음자세부터가 다른 듯.


본당에서 보는 중앙 연못.
사진도 찍고, 정원 둘러보는 다른 사람들도 구경하면서 마루(...라고 하는 게 맞으려나)에 다리 쭉 뻗고 앉아서 쉬면서 감상~


본당을 한바퀴 돌아보고 나서는 정원 한바퀴! 여전히 햇빛은 미친듯이 뜨겁다. -_-;


덴류지는 산을 일부분 포함하고 있어서, 밖에서 보는 것보다 상당히 크다;
건물 내에서 바라보는 정원은 봤으니까, 조금 크게 원을 빙 둘러서 산(처럼 보이지만 그냥 좀 높은 지대 수준;) 속 산책로를 걷다. 그늘이 좋아~!


덴류지 출구를 나서면 바로 치쿠린이 보인다.
빽빽한 대나무 덕분에 치쿠린에 들어서자마자 서늘~~
(역시나 타이밍 좋게 아무도 없을 때 사진 실컷 찍고 다닌 우리들 ^^; )

담양 죽녹원에도 가봤고, 대나무 군락 여기저기 가봤는데, 확실히 우리나라 (토종) 대나무보다 굵직굵직해서 느낌이 다르긴 하다~! 그치만 확실히 일본은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 ^^;; 대나무 숲길도 이리보니 사람의 손길이 많~~이 느껴지는 조성이다.  ^^;;


치쿠린 끝에서 만나는 오코치 산소.

유명배우가 아라시야마의 경치에 반해 만들었다는 이 별장은... 산이다. -_-;;;;;
난 별장과 정원이라길래 넓은 평지일 줄 알았지, 죄다 돌계단으로 된 산일 줄은...;;


손바닥만한 작은 정원과, 이리저리 휘어 있는 돌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신기하게도 바로 내가 가는 길 조금만 보일 뿐, 어쩜 이리도 교묘하게 휘어놓았을까 싶을 정도로 옆 길이 안보인다. 코너 한번만 돌아도 함께 걷는 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

작고 오밀조밀하고 꽉 찬 정원(산행? ;;)이다.


중간중간 교토를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그 중 정상에서 바라본 교토 시내 전경.
서쪽 끄트머리에서 바라보는 교토인 셈.

산을 다시 내려오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말차와 화과자값은 입장권에 포함 ㄷㄷㄷ


여름이어서인지, 차가운 말차와 모나카.

어제 우지에서 마신 말차가 너무 맛있었나봐~! 얜 까끌까끌해~ OTL
(한번 고급이 된 입맛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는 비극 ㅠ.ㅠ)


대나무밭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공간이다.


한 숨 돌리고 나서 다시 치쿠린을 거슬러 내려오면, 노노미야 신사가 등장.


붉은색 도리이가 아닌 껍질을 벗기지 않은 원시형태의 도리이로 유명한 곳.
갖가지 신들을 다 모시고 있다.
출산, 재물, 건강, 등등...;;;;

아침 굶고 산행까지 한 후 꼴랑 차 한잔 마셨더니, 너무 배가 고파서. 밥 먹으러 란덴 아라시야마 역으로~


친구가 꼭 먹어보고 싶다던 "유바" 런치세트.
일본음식은 겉보기와 다른 애들이 너무 많다.
분명히 짤 것 같은데 달거나, 떡 같은데 달거나, 심심할 것 같은데 짜거나? -_-;;


메인인 유바. 유바를 건져먹고 나서 남은 물은 두유니까, 거기에 쯔유를 부어서(뭐? ㄷㄷㄷ) 먹으라고 ;;;
부으니까 너무 짜던데? OTL

위의 핑크색 나비는,

이 날 저녁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일본 여행객들에게
"교토에 오면 뭐 먹어야 함? 유바랑 교쯔케 투성이임" 이라고 했더니
"나마후!!"라고 해서 대체 그 나마후가 뭔지 물어봤으나 아무도 설명 못했던 바로 그것;;
글루텐이라고도 설명하던데 (응? 밀가루의 그 글루텐?? 가정시간에 배우기는 했는데 ;;;)
나~~중에 찾아보니 밀가루의 쫀득쫀득한 성분만을 가지고 만든 거라고.. 그러니까 그게 대체 뭔데? OTL

이해하지 못한 나 뿐만 아니라 설명이 안되는 일본인들까지 머리 싸매게 했던 바로 그 "나마후"

(말을 못 알아들어서 뭔지 몰랐던 거 아님! 진짜임! 그쪽에서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곤란하다 그랬음! ;;
한 명한테 물어봤다가 결국은 거실에 모인 모두가 (스탭 포함) 고민했던 바로 그 거임;; )

나중에 혹시 이거? 하고 사진을 보여주니까 그 핑크색 그게 맞다고;; 단풍잎 모양으로도 많이 만든다 한다.

하지만 역시 모르겠어 OTL 먹었는데도 모르겠어!! -_-;;

점심식사 후 도게츠교를 구경하고 닌나지-료안지-금각사 코스를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배가 불러서 그만 도게츠교 자체를 깜빡 잊고 바로 란덴 아라시야마 역으로 들어가 버리다. -_-;;

(이거 귀국하고 나서야 생각났다능 -_-;;)







Posted by smfet
2010. 10. 19. 12:45

우지에서 너무 느긋하게 걸은 바람에, 나라에 도착하니 마음이 조금 급해졌다. 팜플렛을 보니 도다이지가 4시 30분, 가스가타이샤가 5시? 나라에 도착하니 이미 3시가 다 된 시각.

"나라 지도 믿지 마세요. 생각보다 멉니다. 웬만하면 버스 타세요"

라는 경고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용맹하게 걷기 시작했다. 지도를 믿고.

근데 정말.. 지도 뭔가 이상해! 너무 멀어! OTL
땡볕에 30여분 걷다보니 정말 탈진 수준. 너무 힘들어서 편의점 들어가 맥주를 사고, "빨대 주세요" 했더니 점원이 "맥주에 빨대요??" 하고 미친년 보듯이 -_- 보더니 빨대를 꺼내준다. OTL

친구가 물을 건네 줬으나, "물 따위로 힘이 날 리가 없잖아!" 하며;;

겨우 나라공원 끄트머리가 보인 것 3시 40분이 넘어간 시각. 여기까지 왔는데 못보는 건가, 그른 건가! 사슴이라도 볼 수 있을테니 만족해야 하나!! 하고 좌절하다가 팜플렛을 다시 확인하니 "하절기 5시 30분까지"

올레!!

미친듯이 더운 교토의 여름 중, 딱 하나 좋은 건 관광지의 개장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
겨울엔 4시에 문을 닫는 곳도 있는, 정말 지나치게 빠른 교토의 밤. -_-;;

그제서야 조금 여유를 갖고 반 달리던 발걸음을 늦췄다.


나라 공원 방문기 어디에나 있는 사슴 경고문.
리얼한 그림과 직설적인 한글 경고가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정말로 "문다" "들이받는다" "돌진"한다. -_-;;;;
맞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세가지는 다 당했다능....;;;;


숨막히는 사슴의 뒤태.JPG

"시카센베"라는 사슴먹이용 과자를 파는데,
"자, 이리 와서 하나씩 먹어봐~~ 착하지~~" 하는 백설공주(디즈니) 분위기를 상상했으나...

센베를 꺼낸다. -> 사슴들이 "돌진"한다.  -> 치울 새도 없이 하나를 뺏긴다. -> "이러면 안돼!" 하는 기분으로 높이 들어본다. -> 사슴이 "들이받는다" -> 꺄악 비명을 지르며 도망친다 -> 쫒아와서 엉덩이를 "물렸다"

OTL

주위를 둘러보니 어머 사슴~ 하고 시작했던 사람들 (특히 커플)이, 나중에는 "무서워~!!"하며 여기저기 도망가는 사태가...

나라의 사슴은, 무섭습니다!
먹이를 주지 않으면, 다른 손에 들고 있던 팜플렛(종이)을 씹어 먹던데요. -_-

(나중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객에서 "나라에서 사슴이 내 팜플렛 먹었어!"라고 했더니, "사슴은 원래 그런가봐. 나도 규슈(어딘가)에서 바다를 보고 있는데, 사슴이 오더니 뒷주머니에 꽂아뒀던 내 팜플렛을 먹었어" 라고. -_-; )


단체여행객이 많았던 도다이지. 입구에 한국인 단체 여행객도 있어서, 살짝 가이드 설명도 얻어들을 수 있었다. ;;
(그러고 보니 나 캄보디아 갔을 땐 옆 팀의 일본인 가이드 설명 주워들었었지. -_-;;)


동양 최대의 불상이라는 대불.

도다이지...라기보다는 대불전만 입장료가 있고, 다른데 흩어져있는 도다이지 산하의 작은 불당들은 따로 입장료가 없는 듯. 너무 넓게 펼쳐져 있어 들르는 사람도 별로 없는 듯 하긴 하지만. ;


일명 "부처님의 콧구멍"
여기를 통과하면 액땜한다고. 한국에서 찾아보니 주로 유치원 애들 단체 체험 때 줄서서 지나가고 한다는데...
평소엔 줄이 굉~~장히 길다고 한다. 그런데...

도다이지 입구에서 바글바글했던 사람들이, 대불전 한바퀴 돌고 기둥까지 오니까 아무도 없이 한산하다.
덕분에 친구랑 "너 해봐!" 하고 서로 밀어 볼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엔 친구 도전! 
그런데... 친구가 도전할 무렵부터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구경-_-하기 시작했다.
절반쯤 빠져나온 친구가 "앗 도와줘!"라고 했더니 그 와중에 친구 사진찍고 있던 정신없는 나를 대신해서 어떤 외국인 아저씨가 쑤욱 뽑아!!! 줬다. ;;;;;

그리고 할만한데? 라고 하는 친구.
으음 여기까지 왔는데.... 싶어서 나도 도전하기로!

확실히 좁긴 한데, 꽉 끼여서 못움질일 정도는 아니고.. 체형보다 좀 유연하다면 더 쉽게 빠져나갈 수 있을 듯한 구멍이다. 이정도면~! 하고 상체를 빼는데, 눈앞에서 날 찍고 있던 어떤 남자와 눈 마주침. -_-;;

"아, 고멘."이라고 하면서도 카메라는 안치우던데. 초면에 남 사진찍는 걸로 모자라서 반말까지? 아... 다시 생각해도 열받는다. -_-; 나중에 친구가 쟤 한국인인것 같다고 해서 더 열받음. -_-;

여행지에서 다른 사람 사진 찍지 맙시다;; 설마 어딘가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진 않겠지. ㅠ.ㅠ

대불전을 나와서 또 우리 멋대로 뒷길로 돌아가다가 만난 사슴.


교토 주변의 동물들은... 지들이 포즈를 잡는다 -_-;
나라의 사슴은 물론이고 오전에 만났던 우지의 도마뱀, 그리고 나중에 만나는 아라시야마의 곤충들까지도,
사진찍으려면 얌전히 앉아서 포즈;;를 취해주더라.


보라색 색연필로 표시한 길을 쭉 따라 걸었음. (아래쪽이 JR나라역)

중간의 녹색 별이 도다이지, 그리고 그 위로 빙 돌아서 가스가타이샤로 가는 길목에 있는 녹색 별이...


사슴이 도로를 정ㅋ벅ㅋ.JPG

도다이지 정문 앞과 이쪽 길이 사슴이 제일 많다;
굳이 넓은 나라공원에서 헤매지 말고 여기서 실컷 만나면 됨;;


그러다 보니 얼결에 가스가타이샤도 정문이 아니라 뒷문(?)쪽으로 입장.
석등록이 잔뜩 늘어서있는 얕은 계단길 분위기가 예쁘다.


하지만 정성스레 만들어놓은 모래정원도 사슴이 정ㅋ벅ㅋ ;;;;

울타리까지 쳐놓은 모래정원에 선명하게 찍혀있는 사슴발자국.


센베에 달려들지만 않으면 그림같은 사슴들인데;

평생 볼 사슴을 다 본 기분으로 나라공원을 뒤로 하고, 옛 나라 거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나라 마치로...


...갔으나 5시 30분이 넘어서 관광안내소는 폐점. 내부 견학이 가능한 유명한 "창살의 집"도 Closed.


관광지 다운 예쁜 하수구 뚜껑;


나를 헤매게 만들었던 나라마치 지도.
분명히 길 끝부분에 JR 역이 있는 것 같은데 표지판은 찾을 수 없고,
버스 기다리는 할머니들도 그냥 나라역으로 가라고만 하고....ㅠ.ㅠ

배는 고프고, 해는 넘어가고, 길은 잃었고, 근처일 것 같은 역은 안보이고... -_-;;

결국 열심히 차를 닦고 계시던 택시 운전수 아저씨께 물어봤다. "길을 잃었는데 역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길을 헤맬 때는 택시 기사분이 진리!라고 생각했으나 역시 여기서도 JR 나라역으로 가야 한다는 답변만...
그래서 결국, "그냥 택시 탈래요 ㅠ.ㅠ"
하고 택시를 탔다. (본인 차례가 아니었는지 대기하고 있던 다른 택시에 태워주셨음)

흑, 덕분에 기본요금거리를 택시 타 보고, (택시로 가니까 엄청 멀게 느껴졌던 나라역까지 순식간에 도착. 40여분 넘게 걸어서 왔었는데; ) 자동문인 일본 택시도 타봤으니 만족해야지 뭐;; 나름 열심히 지도를 준비해 갔는데 예상외로 종종 길을 잃게 되더라;


피곤해, 빨리 돌아가고 싶어! 생각밖에 안들어서 역 내 편의점에서 산 주먹밥과 맥주.
(맥주는 빠지지 않지 말입니다?)

교토행 급행을 타고 다시 교토로.





Posted by smfet
2010. 10. 18. 15:27

일본에서의 셋째날, (사실 첫날은 도착하는 걸로 끝났으니까 여행으로는 둘쨋날인것 같은 기분~!) 친구의 의견으로 우지로 출발하기로!! 이 날의 일정은 우지+나라.


와라쿠안 트윈룸의 맹꽁이 자물쇠와 찌리멘천으로 만든 장식품이 달려있는 열쇠.
그리고 어제 함께 마신 매취순의 답례로 카운터 스텝에게서 받은 프리 드링크 티켓 ^^;

8시 겨우 넘었는데 아침부터 햇빛이 쨍쨍하다.
게이한 전차를 타러 가는 10분여 동안 문을 연 밥집이 없어서(-_-) 아침을 굶은 채로 우지로 고고씽.
가는 동안 도시락 가게라도 있겠거니 했지만.. -_-;;


우지의 관광 지도는 국내 간사이 프로모션 등에서도 구할 수 없었다. 교토역에도 안보였고. -_-; 우지역에 내려서 집어왔음.


우지에 도착하자마자 "녹차"소바 정식으로 아침식사.
국물에 메추라기알(날거!)을 주는 것도 신기했다.
사실은 메뉴에 겐지 로망 정식 (녹차소바와 녹차 당고 세트; )이 있어서 그걸 골라야 할 기분이 심하게 들었지만...


여기저기 관광객 투성이인 교토와는 달리 정말 조용하고 한산한 우지의 거리.
오전 일찍인 탓도 있었겠지만 ^^;

하지만 정말 미친듯한 햇빛이었다. -_-; 길에 그늘이 아예 없어!
모자쓰고 양산쓰고 손수건으로 쉼없이 땀 닦고...


세계 문화유산 우지가미 신사.
한적하고 조그마한 신사. ^^;
이런곳이 세계 문화유산?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하다.


찾아보니 본전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사건축이라고...
이끼인지 뭔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지붕을 가득 덮고 있다.

왼쪽에 작게 보이는 건물은 "우지 7대 명수" 중 아직도 물이 솟아나는 유일하게 남은 우물이라고.


돌아나오다가 입구 부근에서 만난 화려한 색의 도마뱀


우지가미 신사 근처에 있는 우지신사의 부적.
규모도 우지신사가 더 큰가 싶기도 하고...

우지는 겐지모노가타리와 관련깊은 곳이라서, 겐지 관련 이런저런 상품들이 많다.
교토 여행 중 뽑은 오미쿠지 중에서 가장 예뻤던 우지신사의 겐지 오미쿠지(300엔)


우지천을 건너면 뵤도인이 있다. 강변에 있는 겐지모노가타리 동상.
(이 동상 옆에선 아주머니 두분이 느긋하게 흡연하고 계셨다;; )


구름한점없이(-_-) 맑은 날.
우지천의 명물인 가마우지 낚시를 하기 위한 배들이 늘어서 있다.


강 건너의 우지 관광센터에서 운영하는 다이호안. 다도 자원봉사자들의 시연을 볼 수 있다.


여러명 앉혀놓고 시범을 보이나 했더니,
한 팀씩 다실에 초대해서 (앞 팀이 진행하고 있는 동안 밖에서 기다림) 처음부터 기다린다.
우리 앞은 한 분, 우리는 우리 둘이서 들어갔다.

아주머니 한 분과 좀더 젊은 여자분이 기모노를 입고 다도를 시연.
여행 전에 다행히도 "리큐에게 물어봐"를 읽은 덕분에 소품의 의미나 순서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고 있어서 설명 듣기도, 이해하기도 쉬웠다!
이것저것 자꾸 물어보니까 시연하시는 분도 이런 저런 설명을 더 해주신 듯. ^^;
사진은 다 마신 후의 모습.

- 도코노마의 꽃은 다실 내에서 "유일하게 살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게 신경쓰는 것 중 하나라는 것
- 현재 장식되어 있는 꽃병의 아래쪽은 벌레를 넣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라고.
   (가을전용. 다만 이 날은 바깥의 벌레소리로 대체하기로 하고, 들어있지 않다고...)
- 도코노마를 바라보고 왼쪽이 주인(대접하는 쪽), 오른쪽이 손님
- 도코노마 가까운 자리일수록 상석. 네모난 나무상자에 들어있는 건 재떨이로,
  1. 상석을 의미
  2. 담배를 피울 정도로 "편안하게 즐겨 주시라"는 의미
  (물론 옛날엔 담배도 태웠지만, 현대의 다도에서는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고 한다. ^^; )
- 차를 마시기전에 나오는 과자는 차의 쓴맛을 중화하기 위한 것. 차를 마시면서가 아니라 마시기 전에 먹는 거라고.
  (무리해서 다 먹을 필요는 없어요~라고 했지만, 친구가 먹다 남겼더니 다 먹을 때까지 저 접시를 치우지 않았다. -_-; 친구는 무언의 압박을 느끼고 결국 끝까지 먹었다능...)
- 차를 덜어 담는 도구는 대나무로 만든 것. (이게 리큐가 시초)
- 차 끓이는 곳과 거리가 머니까 자세히 보라고 찻잔을 치운 후에 가져다 준 차통.

백차부터 나오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약식이어서 몇 가지 생략한듯 하다. 무릎꿇고 앉으니까 "편하게 앉아도 되요~" 하는 걸 한번 제대로 폼이라도 잡아보려고 무릎을 꿇었더니 끝나고 나서는 다리가 저려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했다능 OTL

게다가 다 끝난 줄 알고 다리 저려서 뻗고 주무르고 있는걸 작별인사하러 다시 나오신 아주머니한테 들켜서 챙피했다능 ㅠ.ㅠ


다이호안에서 쭉 걸어가면 뵤도인을 만날 수 있다.
여전히 미친듯히 내리쬐는 햇빛 -_-
보됴인 내에 들어가는 건 당연히 입장료가 있지만, 내부 건물인 봉황당에 들어가는 것도 입장료가 따로 있는데다가 시간 맞춰 들어가야 한다. -_-;;
입장 시간이 될 때까지 대기하기 위한 의자.


봉황당 티켓 너무 이쁨 >.<
구름을 타고 있는 천녀들에 둘러싸인 커다란 아미타불이 놓이 있고, 가이드가 설명해 준다. (일본어 -_-; )

니조성에서도 느꼈지만, 일본은 세계문화유산이나 국보 내부에 "들어갈 수" 있게 해줘서 너무 좋은 듯! 건물 밖에서 보는 것과 내부를 직접 걸어보는 것과는 정말 차이가 있다.

아미타당은 단일 건물이지만, 니조성의 복도라든가, 닌나지 내부를 걸어본다든가... 료안지의 실내에서 정원을 바라볼 수 있다든가 (원래 건물 안에서 감상할 용도로 만든 정원이니) 그런 체험들이 너무 소중했다.


10엔짜리 동전에 등장하는 뵤도인의 자태.
여행내내 날씨가 너무 좋아서 물에비친 건물 사진들이 많음;;

뵤도인 정원을 빙 둘러 걸으면, 마지막 들르는 곳이 뮤지엄인데, 몇시간 만에 에어컨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나중에 생각했지만, 그나마 여행초기에 우지+나라를 들렀던 게 정답이었던 듯 하다. 점점 지쳐가기 시작. -_-;;

나라로 가려면 JR을 타야 하니까 JR 우지역 근처의 유명한 녹차 전문점 "나카무라 토키치 혼텐"에서 점심식사를 하면 되겠다! 하고 생각하고 걸어갔는데...

지도로 확인했을 때는 그리 멀지 않아 보였는데 어찌나 멀던지! 아무데서나 점심 먹을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으나 오기가 생겨서 (이게 문제-_-) 거의 탈진 상태로 도착.


런치세트인 말차소바 정식.
(말차소바, 말차 후리가께가 뿌려진 밥, 말차 젤리)
일본에서 밥과 면이 함께 나오는 정식을 먹을 때 당황한 게, 우리나라에서 우동정식 하면 보통 1/2사이즈의 미니우동과 작은 사이즈 밥이 나오지 않나? 여기는 둘 다 일인분이야! -_-; 국수 한그릇, 밥 한그릇;;;;;
먹고나면 배불러서 괴로울 정도... (내가 적게 먹는 편이 절대 아닌데; )


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JR!


환승역에 있던 자판기. 수십종류의 커피 중에서 유난히 눈에 띄던 커피;







Posted by smfet
2010. 10. 17. 17:48

따뜻한 정종이 생각난다.

"언니, 나 감기 걸렸는데,  좀 나아졌나 싶어서 맥주 마신 덕분에 더 심해지는 것 같아. ㅠ.ㅠ 어쩌지?"
라고 했더니, 우리 사랑스런 선배 언니님은 말씀하셨다.
"맥주를 마시지 말고, 따뜻한 정종을 마셔~"

어, 언니; 보통은 술마시지 말라고 해야;;

"참, 네가 가지고 있는 그 술주전자 맘에 들어! 그런건 어디서 사는거야?"

언니;; 이, 이게 사실은 술주전자가 아니라... 도쿠리 하나 깨먹고 손잡이 있는 걸로 사야겠어! 하고 산 티포트거등;


전자렌지에 편리하게 데워먹는 따끈한 정종! (술도 그냥 백화수복처럼 저렴한 거 사도 괜찮음 ; )
도쿠리에 데워봤더니...
넘 뜨거워서 제대로 집을 수 없다. -_-;
이자까야에서 따뜻한 도쿠리 주문하면 목에 냅킨 감아주는데 확실히 불편한 게 사실.
그래서 아예 손잡이 있는 걸로 찾아야...하고 아예 티포트를 찾아다녔다. -_-;

그러다 찾아낸 부뚜막 고양이의 "날뛰냥 티포트"랑 "우악이" 술잔. ^^
완전 만족하며 사용중


우악이 술잔의 안쪽에는 작은 고양이 발바닥이 찍혀있다.
아웅 귀여워 >.<






Posted by smfet
2010. 10. 1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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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0. 12. 17:24
일찌감치 기요미즈데라를 보고나서 정문앞에 잔뜩 늘어서 있는 기념품샵 구경.
"아이스 큐리"를 파는 곳이 있길래 "때때로 교토"에서 읽은 기억이 나서 하나 사서 먹어봤다.
(친구는 경계 -_-; )

난 그냥 오이를 차가운 물(얼음물)에 담근 뒤 막대기를 꽂아서 먹기 쉽게 만든 거라고 생각했는데...
츠케모노였다. OTL
그러니까 소금에 절인 오이 OTL
더운 날 수분과 염분 보충엔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랬겠지만 이게 뭐임 ㅠ.ㅠ

(하지만 학습능력이 떨어지는지 길가다 시식품마다 다 얻어먹고 그 중 80%는 실패했다. -_-)
쯔케모노는 뭘 먹어도 다 그게 그거같고 (...-_- 짠맛과 차조기의 향)
과자는 너무 달고. 야츠하시(삼각형 모양의 과자)가 특산품이라길래 사볼까~ 했는데 시식해보고 마음이 뚝 사라진.

다만, 역시 본점(원조)의 것이 확실히 "다르다"고 알 정도로 맛있긴 했다. (살만큼은 아니었지만 -_-)


여전히 운 좋게 한산하게 걷는 산난자카 계단길


70주년이라던 이노다 커피.


이노다 커피숍과 요지야 니넨자카점  등이 입점해 있는 세이류엔 상점가에서 공유하는 작은 정원.


시간은 좀 일렀지만(11시 30분쯤이었나; ) 마침 보이길래 들어갔던 니넨자카 초입의 오차즈케 바이킹(부페).
블로그에서 이곳을 보고 오차즈케 전문점으로 아무리 뒤져봐도 안보이더니 -_-; 의외로 쉽게 찾았다.
고구마 흰쌀죽, 고구마 흰 밥, 그냥 흰밥 등 밥은 세 종류, 차는 우지차/호지차의 두 종류.
그리고 잔뜩 놓여있는 쯔케모노들.
새끼손가락만한 가지라든가 작은 당근 같은 것도 있고, 우리나라에 있는 것들이랑 같은 채소인데 맛이 다른 것들도 꽤 있어서 신기했다.

이때는 아직, 이 이후로 며칠간 흰밥을 구경도 못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_-;;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네네노 미치.


기요미즈자카-산넨자카-니넨자카-네네노미치로 이어지는 길의 끝에는 야사카 신사가 있다.
천개 종이학처럼 줄줄이 매달아놓은 오미쿠지들.


야사카진자에서 길을 건너면 바로 번화가. 그러나 한블럭만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같은 기온 거리가 나타난다.
기온은 밤에 봐야 제맛이라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
게다가 교토에 있는 내내 너무 피곤해서 해가 지면 더 움직일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음 -_-;;;;;;

처음엔 낮에 관광지 돌아다니고 저녁에 시내 가고 기온 가고 해야지~ 생각했지만... 힘이 없어서 OTL


미리 구글맵으로 출력해 놓길 정말 잘했다! 생각하며 찾아갔던 쿄키나나.
(아래 배경의 파란색 색연필 선은 그날 움직인 루트)

대체 이런 구석에 처박혀 있는 가게를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간거야? 궁금할 정도였지만 -_-;
강추메뉴라던 데키타테 키나나는 깨 아이스크림이었다.
맛있긴 했는데 일반 아이스크림하고 뭐가 틀린지 (더 부드럽다는 거 말고는) 모르겠어!!


먹고 나니 기운이 다시 좀 나서 (거의 한두시간 간격으로 계속 무언가를 먹은 듯 하다. )
버스를 타고 움직인 니조성.

봄/가을의 특별공개때는 혼마루(본전)도 공개한다고 하지만 어차피 내부 촬영 금지고 하니 뭐. ^^

니조성의 마루는 "우구이스바리"라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꾀꼬리 소리가 난다는데, 꾀꼬리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정말 새가 삐삐거리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 (지저귄다기보다는 삐삐거린다는게 역시 어울리는 듯 ^^;) 너무 신기해서인지, 다음부터는 어느 건물을 들어가도 마루에서 삐삐소리가 나는 듯한 착각에 빠져, 이게 세월이 흘러 삐걱거리는 건지 아니면 니조성 마루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건지 혼란스러웠다. (그냥 내가 둔한건지도-_-)

니조성 한바퀴 돌고 나니 정말 다리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아파오기 시작했다. -_-;
하지만 아직 해가 꽤 남았기에 용감하게도 니시키 시장에 가서 저녁을 먹을까? 하고 도전.

하지만... 니시키 시장에서 두유 소프트 하나 먹고 포기. -_-;
저녁을 시장 초입에 있는 두부 코스요리로 하려고 했는데 친구 왈,
"나 입 짧아. 전부 두부로 되어있는 코스 따위 질려서 못먹을 거야."
라고 해서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 식당가로 가기로.


그리하여 저녁메뉴는 다카시야마 백화점 식당가의 하모 샤브샤브!
빨간 그릇에 든 게 밥인데, 이것저것 채소와 양념을 한 밥이다.
이 날까지는 좋았다구; 이런 밥도 더 신기해 보이고 ㅠ.ㅠ

얼마전에 롯데백화점 식당가에서 대실망했는데 (신세계는 나은 편!!) 여긴 예상보다 훨씬 맛있어서 깜짝. ^^
친구가 술만 마셨어도 술을 주문했을 텐데 ㅠ.ㅠ

이젠 정말 집에 가자~! 하고서 숙소로 돌아오니, 카운터에 첫날은 정신없어 확인하지 못했던 알림이 있었다.
"빙수 무료 제공"


메뉴는 딸기와 말차 두 가지. 교토니까 역시 말차 빙수!!


이건 못보던 건데? 하고 (한국) 면세점에서 사간 매취순 12년산을 마시다.
카운터 언니한테도 권하고~
("일하는 중인데요~" 라고 거절했지만 "에이 한잔쯤 어때요" 했더니 동참 ^^)


모기불과 작은 등롱이 켜진 밤의 와라쿠안 정원은 운치가 가득하다.


Posted by smfet
2010. 10. 5. 15:07

숙소에서 빵 등 간단한 아침을 먹을 수 있지만 (물론 유료;)
일본에 왔는데 일식을 먹자! 라고 8시를 좀 넘겨 첫날 일정을 시작.

그러나 버스 타러 가는 길에 커피향에 지고 말다 -_-;
역시 아침에 배고프면 뭐든 시작이 안돼~!


일본커피협회 포스터가 붙어 있던 "로얄 가든" 커피숍. 창살 너머로 자전거가 잔뜩 주차되어 있는 모습이, 창 너머만 보면 유럽 어딘가 같기도 하다.


따뜻한 커피와 데니쉬 브레드.
빵이 간단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커피에도 머핀이 딸려 나오는데다 저리 커다란 덩어리 빵이 나올 줄은 몰랐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모닝셋의 두 배는 되는 양인 듯;;

친구랑 여행자 기분내기 컨셉으로 여기저기 사진찍으며 느긋하게 아침을 시작.

그런데...
교토는, 가게 문 여는 시간이, 정!말!로! 주인장 맘대로다.

우리는 항상 8시 경에 숙소를 나왔는데, 그 시간에 열려있을지 닫혀있을지, 그날 종일 닫을지 어쩔지는 그대로 주인장 맘 -_-;;;;;; 가게를 열려면 이런 마인드로 살아야 해! ㅠ.ㅠ

어리버리 정류장을 찾았는데 용케 맞는 위치여서 (나중에 알았지만 같은 이름의 정류장이 길 건너 여기저기-_-에 번호별로 나뉘어 있어서, 정류장 안내를 잘~~!! 보고 찾아야 한다.) 기요미즈데라 행 버스 탑승. 교토의 버스는 roof를 도는 게 많아서, 기사님이 중간 정류장에서 교대하기도 한다. 교대할 때 지금까지 운전하셨던 기사님과 새로 운전하시는 기사님이 승객들에게 인사하는게 인상적.

아, 그리고 이전 기타큐슈에서 버스를 탔을 때는 정말로 "버스가 완전 정지"하기 전에는 승객들이 자리에서 잘 안 일어났고, 횡단보도 앞에서 버스가 엔진을 껐는데...

교토는 예상보다 그 정도가 상당히 약했다;;;;;;

내릴때 1일 시버스 승차권을 기사님께 구입했는데, 때를 잘 맞춰 갈걸, 직전에 교토에서 소방방재 행사가 있던 바람에 엄청 안예쁜 버스카드를 받았다능! ㅠ.ㅠ 난 그저 귀여운 카드를 수집하고 싶었을 뿐이라능! 그 이후 카드 살 때마다 "귀여운 디쟌은 없나요?"라고 매번 물어봐서 이상한 눈초리 받기도 했다능! ㅠ.ㅠ


고조자카에서 하차, 차완자카에서부터 올라가기 시작!

예상코스는 차완자카-기요미즈데라-니넨자카-산넨자카-네네노미치


앗 저기 교토 맛집 소개에 나왔던 카페인데! 하면서 지나감. 관광지가 문을 열 시간(8시 30분 경이었던가)이었는데도 태연히 개점 전인 커피숍. 우리나라에서라면 절대 없었을 일일 거야;;


손씻는 곳에서 손도 씻고~~
처음엔 재미로 씻었는데, 나중엔 더워서(-_-) 보일 때마다 손을 씻게 되더라능.

첫날은 머리도 깔끔하게 올리고 다녔는데, 다음날부터는 타올 손수건으로 연신 땀만 닦으며 다니게 되었다. 그나마 가장 덜 더웠고 가끔 구름까지 보였던 날.


무대를 어떻게 찍는거야? 하고 궁금했는데, 저 무대가 "ㄱ"자로 꺾여있어서 건너편 무대에서 찍으면 다들 찍는 이런 각도가 나온다; 이 날이 일정 중 가장 흐린 날씨였는데도 불구하고 저 멀리 교토전경이 보였다.

무대를 한바퀴 돌고, 뒤쪽에 있는 지슈신사까지 들른 후 (의외로 지슈신사가 더 복잡하고 사람이 많았음;), 오토와 폭포로 내려가기.


무대를 받치고 있는 나무 기둥. 꽉 짜인 나무기둥들이 너무 좋다. 오토와 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가까이 볼 수 있음!


움직이는 타이밍이 좋았는지, 오토와 폭포까지 내려갔을 땐 저 복잡한 입구가 무안스럽게 텅텅 빈 상태!

여행 내내 단체 관광객들과는 미묘하게 비켜 지나가서, 대부분의 관광명소가 무진장 한가했던 건 정말 운이 좋았다. 세가닥 물줄기를 욕심많게 다 받아 마시면 안된다고 해서 한줄기 받아먹고, 그리고 사진찍으러 다시 한 줄기.

"먹는 물"임을 고려해서인지 이곳의 국자만 자외선 살균기에 들어가 있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들 (수학여행온 학생들이 떠드는 건 여기나 거기나 ^^;)은 이걸 그냥 마시라는 건지 굉장히 곤혹스러워 하더라. (울나라 약수터의 누구나 거리낌없이 함께쓰는 바가지가 잠깐 생각남 ^^;; )

물줄기 받는게 멀어서(팔도 다리도 짧은 슴 ㅠ.ㅠ) 자세가 어정쩡하게 느껴져서 완전 쑥스러웠다.
물 받을 땐 사람 없었는데 사진찍고 있노라면 어느새 구경꾼들이 늘어나서;;

"이 정도 날씨면 그래도 다닐만 한데?" 하는 기분으로 기요미즈를 나서서, 기요미즈자카의 기념품샵 구경 고고씽~!
Posted by smfet
2010. 10. 5. 11:14

"버스정류장에서 2분거리"의 약도를 설마 헤맬 일이 있겠느냐 싶었는데,
네모 반듯한 격자의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어두컴컴한 길에서 어느쪽이 북쪽인지, 지도는 어느쪽이 북쪽인지 알수 없어서 골목길을 한참 걸어가다가 되돌아왔다. 처음 5분 가량은 "어디로 가든 되겠지 뭐~"하며 친구랑 즐겁게 떠들며 걷기 시작했으나...

짐가방을 들고, 어두운 이국의 거리를 (상점이든 관광지든 일찍 문을 닫는 교토의 밤거리. 우리나라 밤거리가 그리도 휘황찬란하니 밝았을 줄이야! 불 켜진 상점들도 어둑어둑하다) 5분정도 걸으니 점점 무서워졌다. 무엇보다,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 8시도 안된 시각인데 텅빈 거리!

결국 지도를 보는 걸 포기하고 불켜진 로손 편의점에 가서 점원에게 질문.

도착한 첫날이라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아서 좀 더듬거렸지만, 지도 보여주면서 물어봤더니 우리가 짐작했던 방향이랑은 정 반대쪽이었다. -_-
(나중에 깨달았지만, 교토는 일본인들도 절반 이상은 현지인이 아닌 관광객이라서 -_-;; 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봤자 별 효용은 없다. 그저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봐야 ;; )

드디어 지도는 꼭 골목길처럼 그려놨지만 의외로 큰길가에 위치한 (다만 대문은 쏙 들어가 있어서 주의깊게 봐도 놓치기 쉬운-_-) 와라쿠안 찾기 성공! 스탭이 우릴 맞아서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 2층의 트윈 룸으로 안내해주었다.

국내에서 모텔(출장으로 간 거임-_-)에서 묵을 때나, 호텔에서 묵을 때나(이건 친구랑 놀러간 때여서 짐이 별로 없어서 그랬나-_-) 짐을 방까지 날라다 주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여기는 게스트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방 안내하면서 무거운 짐가방을 들어줘서 조금 당황.

옛 마치야(상가 건물)를 수리해서 만든 게스트하우스라, 현관에서 신을 벗고 맨발로 낡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간다.


(비좁아 보이는 이 공간이 2층에서 보이는 계단 위쪽. 한번 꺾여서 내려가는 계단 위에는 분위기 있는 조명등이 놓여 있다.)


안내받은 방은 그리도 궁금해하던 다다미방!
창은 유리로 바꿨지만, 여름이라 방충망이 있는 쪽은 열어두고, 분위기 있게 대나무 블라인드를 쳐 뒀다. 맞은편은 주인부부가 사는 2층인데, 중앙 뜰의 나무가 2층까지 무성해서 창을 활짝 열어둬도 맞은편에서 보이지 않는다.

방이 없어서 같은 방에 5일 연속 머무를 수 없어, 3곳을 돌아가며 묵었는데 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2층, 다다미 8장짜리 트윈 룸!
(이번 교토여행을 통해서 "다다미 몇장짜리"방이 정확히 어떤 크기인지 확실히 알게 된게 나름 수확 ^^ 다다미의 배치와, 주변 장식-도코노마 및 가구배치-에 따라 같은 사이즈의 방도 크기가 주는 실제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구레타케안의 방이 다다미 6조 반 짜리인데, 와라쿠안의 8조짜리 방 같은 넓이의 느낌을 주더라; )

TV와 에어컨은 없고, 작은 선풍기 하나. 그리고 교토에 부는 에코 열풍을 따라 분리수거 가능한 나무 쓰레기통.


기모노를 걸어두면 어울릴법한 옷걸이와 (걸려있는 건 현대식 나무 옷걸이지만 ^^)
(오른쪽의) 미닫이문과 똑같은 디자인의 문이 달린 벽장엔 이불과 베개가 들어있다.
이불과 베개는 공용이지만, 새 투숙객에게 제공되는 빳빳한 시트가 이불/요/베개용 전부 준비되어 있어서 전혀 거북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


안내문과 근처지도가 놓여있는 작은 탁자와 방석.

형광등도 아니고 백열등인가? ;; 느리게 켜지고 그닥 밝지는 않은 불빛이어서 처음엔 무지 어색했는데 며칠 지나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는. ^^


교토역 이세탄 베이커리에서 사온 스위츠들을 늘어놓고 먹기 시작.
일본 과자, 한입 먹기엔 맛있긴 한데...
달다!달다!달다! OTL


방마다 냉장고는 없고, 공용 냉장고만 있기 때문에 물을 넣어두러 외출했다가 생수와 함께 라무네, 맥주, 타코야키를 사왔다. >.<
(타코야키는 나중에 니시키시장에서 유명하다는 키리키리하카세보다 이동네 헤이안진구 옆에서 파는게 훨씬 맛있었다;; )

첫날 가방 대충 풀어헤친 지저분한 풍경이 뒤에 그대로 나왔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바로 아래쪽에 있는 노트북 컴퓨터.
각국의 자판이 이미 설정되어 있다. (일본인이 절반 이상 묵는 듯 하지만; )
컴퓨터 따위 없이 살거야!라고 했으나... 교토의 미친듯한 날씨 때문에 매일 일기예보를 확인했던 곳. -_-;

오른쪽 구석의 냉장고에는 "교토의 여름은 덥습니다! 아이스 베개 무료 제공!"이라는 문구와 함께 냉동실에 아이스팩이 들어 있었다. -_-;;
한낮에는 35~38도, 밤에도 26도 이상을 유지하던 교토의 9월(-_-)
난 저녁엔 선풍기 바람도 추웠지만(나란 뇨자 이런 뇨자 -_-) 친구는 선풍기와 얼음베개를 껴안고도 더워서 잠을 잘 못 이루곤 했다.

소문에 의하면 여름에 더운 만큼 겨울엔 춥다고 한다. (일본식 가옥이 겨울 난방도 엄청 안된다고 -_-;;;;)


하지만 굴하지 않고 잘 자고
다음날은 해뜨는 새벽에 일어나는, 나는야 어쩔 수 없는 아침형 인간. -_-;

함께 여행간 친구가 일어날 때까지 두어시간을 혼자 인터넷하다가 책읽다가 일정 체크하다가 이렇게 일없이 밝아오는 창밖이나 사진찍다가 하며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서도 가장 먼저 일어난 편이라 화장실/샤워실 쓰기는 편했다능; 하지만 나도 늦잠자고 싶다능 ㅠ.ㅠ 혼자 일어나면 쓸쓸하다능 ㅠ.ㅠ

Posted by smfet
2010. 10. 4. 22:27


이날도 열심히 세탁기 밑을 뒤지는 두유.
뭘 찾으려고 -_-;;;;

(소리는 TV소리니까 무시하는 편이 ;;)

Posted by smfet
2010. 10. 4. 16:33

김포-간사이 인/아웃으로 나름 성공적으로 항공권을 구입(유류할증료 포함 30만원 밑으로!).
제주항공 가격은 완전 사랑해줘야 함;


김포 아웃


(똑같아 보이지만 어쨌든-_-) 간사이 인


내려서 입국장까지는 빨간 트램. (두 량이었던가? ;; )


드디어 Welcome to KANSAI!!

공항 인포에서 관광가이드 등 챙겨야겠다, 라고 생각했으나 까맣게 잊고 JR 간사이 역으로 직행;
근데 워낙 사전 자료를 열심히 찾아놔서(-_-) 나중에 교토역 인포에 갔을 때도 건질만한게 없긴 하던데;


교토로 직행할 예정이었으므로 JR West Pass로 하루카 탑승.
자유석만 이용가능한테 평일 오후라서 그랬는지, 거의 텅 빈 상태였다.


기내식으로 삼각김밥만 먹었던 터라;
에키벤을 사려고 했는데 역 구내에는 도시락을 파는 데가 없고 (작은 매점 뿐) 공항과 연계된 옆건물 쇼핑센터로 가야 하야 한다길래 귀찮아서(그리고 기차 시간 여유도 별로 없고) 도시락을 포기하고 맥주와 과자로 간단한 저녁을 대신하기로 했다. 일본에 왔으니 일단 에비스부터 마셔줘야지~!


나름 종이케이스도 있는(안쪽에 티켓이 붙어 있음) JR West 간사이 패스.
그냥 JR West Pass를 달라고 했더니 그건 국내에서 살 수 없다고, 한참을 이야기한 끝에 간사이 패스라고 하는 게 내가 찾던 그거라는 걸 알았다눙-_-;


해가 지고 밤이 시작될 무렵에 교토역 도착.
역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교토타워.

첫날은 곧바로 숙소로 향할 예정이어서, 무사히 그쪽방면 버스를 타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버스 안에서 캐리어가 굴러가서 다른 승객에게 부딪혔다든지 하는 사소한 사고는 있었으나 어쨌든 제대로 내리기는 했음; )

......내려서 길을 잃었다! OTL


Posted by smfet
2010. 10. 2. 11:14
 
일본여행을 가려면, 온천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먹고 싶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샌가 교토를 가고 싶어~! 로 바뀌어 있었다.

(어라, 정말 이유가 기억이 안나네 -_-; 교토가 배경인 책을 읽었던 걸까? )

2년 전, 준비하다가 여름휴가가 무산되는 바람에 못가고
올해 초엔 예정에 없던 기타큐슈에 다녀와서,

결국 두번째 일본여행이 된 교토.

처음엔 "간사이 여행"을 준비하느라고 오사카, 고베, 교토, 나라에다가 히메지, 비와호도 가고 싶었으나...
준비하다보니 이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교토에 왜이리 볼 게 많은 거야? -_-

마침 히메지도 공사중이어서 결국 다른 곳 포기하고 교토에만 집중하기로!!


무엇을 하든 기본 준비물은 책!
오사카를 포기하니 책고르기가 쉬웠어요 (쿨럭)

. 교토 이런저런 곳이 가득한 "때때로 교토" - 여행 기간에도 들고 갔다. 대만족!
. 교토 배경의 4컷만화 "오코시야스" - 블로그에서 보고 너무 읽고 싶어져서 원서 주문. (권당 만원 약간 넘는 가격-_- 번역이 안되어 있더라고 -_-;)  격자모양으로 구획되어진 교토의 횡단보도 알람은 동서/남북 방향 소리가 서로 다르다든가 하는 잡다한 교토지식이 나와있어서 소소하게 재미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와 간사이프로모션을 각각 두번씩 방문해서 모은 자료(특히 지도)와 수집한 각종 정보를 정리한 나만의 가이드북. 교토지도는 오른쪽 아래의 "교토시내지도"가 가장 참고하기 좋았고(인쇄 상태도), 일정 잡기에는 walking guide가 참고하기 좋더라.

이런 자료들만 잘 모아도 별도로 여행책자 구입할 필요는 없을 정도.
이 외 윙버스 교토 가이드와 네이버카페 네일동 정보, 각종 블로그 정보들 수집하는데 약 두 달 정도 걸렸다;


작성한 가이드북의 일부.
지역별로 지도를 오려 붙이고, 상세지도가 필요한 부분은 구글맵 활용.
(큰 길은 찾기 쉽지만 기온같이 작은 골목길이 잔뜩 있는 동네는 구글지도가 정말 유용했음; )


교토여행의 필수품 교토지도!
시버스 1일 승차권을 구입하면 받을 수 있고, 교토의 관광센터에서도 받을 수 있다.
단지, 같은 이름의 정류장이라도 승차 장소가 번호에 따라 달라서(특히 환승포인트) 여행 초반부에는 많이 헤맸다. -_-;

난 여행 전에 간사이프로모션 쪽에 부탁해서 다 떨어졌는데 예비용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 중 한 부를 받아서 이동경로 버스 번호까지 나름 전부 조사했음; 일하기 싫으니 여행 준비가 너무 재밌어서 그만 -_-;

단지, 이 지도는 정말 시내용이라서 시영버스 이외의 버스 노선도는 나와 있지 않고,
교토관광1일권(2일권)을 구매하면 교토버스까지 나와 있는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시버스 지도가 더 자세하기는 함. 오하라까지 가려면 교토버스 지도를 참고하는 게 좋고, 시버스/게이한버스/교토버스/JR버스 등 버스 회사가 여러가지인데 번호가 겹치는 게 있어서 -_-; 약간의 주의가 필요)


게스트하우스에는 처음 묵어 보는데, 개인 수건을 지참해야 한다고 해서 쓰고 버릴 셈으로 낡은 수건을 날짜별로 챙겨넣었더니 (여행가서 빨래하기 싫은 게으름) 여름인데도 가방이 꽉 찼다. 하지만 여행기간 내내 35~38도 수준일 걸 알았더라면 옷을 더 넣었을 거야. ㅠ.ㅠ 땀이 별로 안 나는 체질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런 나마저도 땀범벅으로 만드는 교토의 날씨;


선물받은 키플링 트롤리와 숄더백! 여행가방 손잡이에 끼울 수 있는 숄더백인데, 여행가방이 자꾸 앞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결국 끼워서 다닌 적은 거의 없었지만... (계산 착오였음-_-)

교토 여행을 계획하고부터 2년, 본격적인 여행준비 두달, 완료된 건 출발 전날!
중학교 때부터의 친구랑 함께 둘이서!

Posted by smfet
2010. 9. 5. 07:04

http://weather.yahoo.co.jp/weather/jp/past/26/6100.html

=> 나보다 더위 더 많이 타는 사람은 여름의 교토 죽음일 듯.
    나도 힘들어서 땀으로 수분배출 다하고- 정말 나답지 않음 ㅠ.ㅠ
    35도 부근까지는 그럭저럭 다니겠는데, 어제 38도에 그늘도 없는 땡볕을 걸었더니
    정말 살이 그대로 익어서 부풀어 오르는 느낌이었음 -_-
 
    물론 교토사람들도 올해가 유난히 덥다고는 하더라만.
    비도 안와서 작은 수로들은 다 말라붙어있음;;

Posted by smfet
2010. 8. 18. 15:13


* 참고자료 수집

- JNTO
- 간사이 프로모션
책자형 팜플렛: 천년고도 교토, 교토 가이드북, I Love 간사이, 일본 간사이 별별여행, OSAKA LALALA 완벽가이드

* 참고지도

- 교토 시내지도 (교토시 교토 국제관광객 유치추진협의회)
- Kyoto&Vicinity Walking Guide (Japan National Tourism Organization)
- 교토 걷기 맵 for tourist: The Walking City (www.kyoto.travel)
- 윙버스 교토 미니가이드 http://www.wingbus.com/miniguide/kyoto/
- Kyoto City bus Travel Map : Bus Navi
- Youth Hostels in Kyoto Illustrated Map
- Google Map (my_map: http://maps.google.co.kr/maps/ms?hl=ko&gl=kr&ie=UTF8&oe=UTF8&msa=0&msid=109424280928355510459.00048d09b693b961b8a35)

etc...

* 참고도서

- 일본에 먹으러 가자
- 때때로, 교토
- 교토 Popout Cityguide

* 참고사이트 (블로그 제외)

- 네이버 일본여행친구(네일동) http://cafe.naver.com/jpnstory
- 긴테츠선 요금검색 http://www.ticket.kintetsu.co.jp/kwssearchstation
- JR 요금/경로 검색 http://time.jr-odekake.net/cgi-bin/mydia.cgi
- 교토버스 http://www.kyotobus.jp/
- 교토관광안내 http://kaiwai.city.kyoto.jp/raku/okoshiyasu_access.html
- 궁내청 http://sankan.kunaicho.go.jp/
- 산토리 맥주공장 교토 http://www.suntory.co.jp/factory/kyoto/index.html
- 타베로그 교토 http://r.tabelog.com/kyoto/
- 나라공원 http://www.pref.nara.jp/dd_aspx_menuid-1713.htm

Posted by smfet
2010. 7. 5. 17:23

귀찮아서 정리 안할까 하다가, 도저히 참지 못하고 반년치 독서목록을 한꺼번에 정리했다.
읽고 쌓아둔 책더미를 정리한 것 뿐이라서 몇 권 더 읽었을지도 모르는데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니까~


가족사냥(상~하) - 텐도 아라타
구적초 - 미야베 미유키
굴비낚시     - 김영하
그리고 밤은 되살아난다 - 하라 료
김연아의 7분드라마 - 김연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 나쓰메 소세키
나전미궁 - 가이도 다케루
남자 VS 남자 - 정혜신
내고양이 오래살게 하는 50가지 방법 - 카토 요시코
다시한번 리플레이 - 켄 그림우드
독초콜릿 사건 - 앤소니 버클리 콕스
마녀의 한다스 - 요네하라 마리
명탐정의 규칙 - 히가시노 게이고
미녀냐 추녀냐 - 요네하라 마리
빌리 밀리건 - 대니얼 키스
사람 vs 사람 - 정혜신
샤라쿠 살인사건 - 다카하시 가츠히코
설득의 비밀 - EBS 제작팀
성녀의 구제 - 히가시노 게이고
쉘위토크 - 지승호
아내를 사랑한 여자 - 히가시노 게이고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 박미희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 이용한
어른으로 산다는 것 - 김혜남
얼간이 - 미야베 미유키
열세번째 이야기 - 다이안 세터필드
올가의 반어법 - 요네하라 마리
유머의 공식 - 요네하라 마리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박찬일
집행인의 귀향 - 로저 젤라즈니
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 변정수 기획
클로버의 악당들 - 퍼시벌 와일드
파커파인 사건집 - 애거서 크리스티
프라하의 소녀시대 - 요네하라 마리
행각승 지장스님의 방랑 - 아리스가와 아리스
호수살인자 - 로베르트 반 훌릭
황금살인자 - 로베르트 반 훌릭
회전목마 - 오기와라 히로시

* 중간중간 원서 만화책도 찝적거려 보고,
  출퇴근 시간도 짧아졌고, 등등의 이유로 독서량은 그냥그냥.
 (그래도 생각보다는 많이 읽었다;; )

Posted by smfet
2010. 5. 23. 18:20

홈패션을 배우러 다녔던 게 5년도 더 전이니까... 대충 4~5년 전에 만들어서 여태 사용하고 있던 쿠션의 옆구리가 터졌다. 커버를 벗길 수 있게 만든 것도 아니기 때문에 때도 꼬질꼬질.


한때는 솜 10kg씩 사가면서 열심히 쿠션 만들고 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재봉틀을 꺼낸 게 몇달만이더라;;;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창고를 뒤져서 천을 찾고 재봉틀을 꺼내 같은 모양새의 쿠션을 새로 만들다. (솜은 재활용)


정사각형 두 장을 재단해서 서로 모서리를 엇갈리게 박는 단순한 방법으로 꽤 통통한 입체쿠션을 만들 수 있다. 평면쿠션이라면 핀을 많이 꽂지 않아도 되지만 중간부분을 정확히 잡지 않으면 모양이 미워지니까 (그리고 너무 오랫만에 재봉틀이라; ) 핀을 잔뜩 꽂고 조심조심 박기.


나름 크게 틀어지지 않고 형태 완성. 솜을 넣고 공그르기 하는 단계가 꽤나 귀찮다.


마지막으로 가운데를 집어주기 위한 긴 바늘. 일반바늘로 해도 가능은 하지만 너무 귀찮아서 -_-; 사실 가위만큼 긴 저 바늘의 원래 용도는 "인형"용이다;


가운데를 단추로 집어주어 완성!


Posted by smfet
2010. 1. 31. 10:54

일주일에 한번은 청소하지 않으면 안되지만... 청소는 너무 귀찮다. ㅠ.ㅠ 막상 시작하면 의외로 한시간 정도면 다 끝나는 일인데 말이다.

"주말이니까 청소하지 않으면" 하는 거 외에, "청소해야하는데" 라고 느껴지는 기준은 각기 다른 법이다. 누군가에겐 어딘가 먼지공이 굴러다닐 정도, 누군가에겐 이런저런 잡동사니가 쌓여있어서 지저분해 보일때, 그리고 내게는 머리카락이 자꾸 눈에 밟힐때-_-

청소기로 밀고 나서 걸레질을 하는데, 나중에 걸레빨기가 가장 하기 싫다. ㅠ.ㅠ
그래서 아예 걸레를 발지 않기로 결정했다! -_-
낡은 옷이나 수건등을 모아 뒀다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걸레로 사용한 후 그냥 버리기로...-_-;
덕분에 조금은 더 청소하기가 나아졌지만, 이번엔 욕실청소가 가장 하기 싫은게 되어버렸다. -_-;

고양이님께서 매일 집 구석을 뒤지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하얀 털뭉치를 뿌려놓거나 (-_-) 어딘가 밑에서 먼지를 끄집어 내놓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청소하고 있지만 (다른 집사들은 매일하기도 한다던데-_-) 매번 하면서도 하기 싫어~~! ㅠ.ㅠ

- 우리집 먼지와 털뭉치의 일등공신이자, (거실의 모래알들도-_-)
   청소시작할 때는 청소기랑 싸우고 (처음엔 도망치더니, 요즘은 많이 컸다..-_- 청소기를 위협한다)
   걸레질 할 때는 집사의 청소 동선을 따라다니며 감시하다가, 청소후에 온 바닥을 박박 긁고 다니며 냄새를 묻히고 다니시는 우리집 냥이 마마, 두유님;
  시크한 표정과 유연한 자세로 "내가 뭘?" 하고 계신다;


요즘 복용중인 약들. -_-; 병에 혹해서 샀던 푸딩들인데, 최근엔 약병으로 쓰이고 있다. -_-




Posted by smfet
2010. 1. 26. 08:44

오늘은 새벽 4시에 일어났어요.
알람소리에 깬 건 아니고, 한두시간 간격으로 몇 번 깨다가, 3시에 깬 이후 다시 잠들 수 없어서 더 누워있기를 포기한 것 뿐이예요~ ☆
아무리 아침형 인간이 좋다지만, 일반 회사 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지난주부터 직장인이 되었어요!) 이건 좀 심하잖아요~ 그래서 필살기, "식곤증"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씻고, 4시 반에 아침을 먹었죠. 불면증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식곤증이 우선이더라구요~
하지만 요즘은 6시에 집을 나서기 때문에 "딱 30분만 자자"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5시 30분에 맞춰놓고 잠이 들었어요. 역시 식곤증은 대단해요. 불면을 이기네요~!
알람소리도 못 듣고 잠이 들어버렸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요. 괜히 불면증이겠어요?
6시 10분전에 깨고 말았어요. 오늘은 아침 수업을 땡땡이쳐보나 했는데 지각하지 않는 시간이예요.
무려 수업 10분전에 학원에 도착했어요~!

...... 회사 다니면 피곤해서라도 잘 잘 수 있을 줄 알았더니 OTL
(회사에서도 상사 바로 옆자리라 졸지도 못하는데!)
안깨고 6시간만 잘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ㅠ.ㅠ

민간요법(따뜻한 우유 등;)부터 양약까지, 별별 방법을 동원해봤으나 무리.
더 강한 약에 의존하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 ㅠ.ㅠ

* 술기운에 자는 것도 무리예요~ 목말라서 더 일찍 깨요~ -_-;
Posted by smfet
2010. 1. 17. 18:02

"아무것도 안했다" 라는 건 독서목록도 정리하지 않았던 수준이네. 나도 깜짝.;
그 와중에도 읽은 책을 순서대로 쌓아두는 것만은 해서 (사실은 책꽂이에 들어갈 공간이 없어서;)
연말에 읽은 책까지 파악!

그리하여 2009년은...

설득의 논리학 - 김용규
도착의 론도 - 오리하라 이치
다이도지 케이의 사건수첩 - 와카타케 나나미
경성탐정록 - 한동진
목요조곡 - 온다 리쿠
서재의 시체 - 애거서 크리스티
마호로역 다다 심부름집 - 미우라 시온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 - 유시민
어둠 속의 기다림 - 오츠 이치
옛날에 내가 죽은 집 - 히가시노 게이고

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애거서 크리스티
도키오 - 히가시노 게이고
노인의 전쟁 - 존 스칼지
퍼펙트 플랜 - 야나기하라 케이
경관의 피 (상, 하) - 사사키 조
사기꾼 - 야나기하라 케이
하하 미술관 - 김홍기
아름다운 흉기 -  히가시노 게이고
사랑을 말해줘 - 요시다 슈이치

혼자있기 좋은날 - 아오야마 나나에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 아리스가와 아리스
경제학 콘서트 - 팀 하포드
스타십 트루퍼스 - 로버트 하인라인
영원한 전쟁 - 조 홀드먼
구부러진 경첩 - 존 딕슨 카
무죄추정(1~2) - 스콧 터로
샘에게 보내는 편지 - 대니얼 고틀립
자살가게 - 장 퇼레
두려움과 떨림 - 아멜리 노통브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 공지영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 다카노 가즈아키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상) - 마쓰모토 세이초
커튼 - 애거서 크리스티
천사의 나이프 - 야쿠마루 가쿠
예지몽 - 히가시노 게이고
악몽의 엘리베이터 - 기노시타 한타
유성의 인연(1, 2) - 히가시노 게이고
심플 플랜 - 스콧 스미스
경제학 콘서트 2 - 팀 하포드

비밀 - 히가시노 게이고
비밀의 화원 -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 로저 젤라즈니
풍장의 교실 - 야마다 에이미
다크 - 기리노 나쓰오
위대한 개츠비 - F. 스콧 피츠제럴드
빨강집의 수수께끼 - 앨렌 알렉산더 밀른
윈터 앤 나이트 - S. J. 로잔
누군가를 만났어 - 배명훈,김보영,박애진
전선기자 정문태 전쟁취재 16년의 기록 - 정문태

은폐수사 - 곤노 빈
1001초 살인사건 - 온다 리쿠
퍼펙트 블루 - 미야베 미유키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범인 없는 살인의 밤 - 히가시노 게이고
마성의 아이 - 오노 후유미
아시야가의 전설 - 쓰하라 야스미
방해자 (1~3) - 오쿠다 히데오
쥐덫 - 애거서 크리스티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3) - 사토 다카코

검은 선 (1~2) -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비밀의 계절 (1~2) - 도나 타트
잘가요 언덕 - 차인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 페터 회
카사노바는 책을 더 사랑했다- 저술 출판 독서의 사회사 - 존 맥스웰 해밀턴
크로스파이어 - 미야베 미유키
루피너스 탐정단의 당혹 - 쓰하라 야스미
실종 홀리데이 - 오츠 이치
봄철 딸기타르트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 요코미조 세이시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중) - 마쓰모토 세이초
0시를 향하여 - 애거서 크리스티
파일로 밴스의 정의 - S.S. 밴 다인
졸업 - 히가시노 게이고
잠자는 숲 - 히가시노 게이고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내가 그를 죽였다 - 히가시노 게이고
거짓말, 딱 한개만 더 - 히가시노 게이고
동급생 - 히가시노 게이고
수상한 사람들 - 히가시노 게이고

산타 아줌마 - 히가시노 게이고
변신 - 히가시노 게이고
책의 자서전 - 어느 베스트셀러의 기이한 운명 - 안드레아 케르베이커
고양이가 기가 막혀! - 베스 아델맨
메롱 - 미야베 미유키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 - 요네자와 호노부
베일 -오츠 이치
소문 - 오기와라 히로시
폐쇄병동  - 하하키키 호세이
기담 수집가 - 오타 다다시

도쿄 만담 - 정숙영
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 나오미 노빅
핸섬 슈트 - 스즈키 오사무
외과의사 - 테스 개리첸
편집된 죽음 - 장 자크 피슈테르
루피너스 탐정단의 우수 - 쓰하라 야스미
물총새의 숲 살인사건 - 아시하라 스나오
소세키 선생의 사건일지 - 야나기 코지
피보다 진한 - 사사모토 료헤이
엄마의 가출 - 노나미 아사

삼면기사-피로 얼룩진 - 가쿠타 미쓰요
800만가지 죽는 방법 - 로렌스 블록
키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왜 쓰는가 - 폴 오스터
악몽의 관람차 - 기노시타 한타
ABC 살인사건 - 애거서 크리스티
문은 아직 닫혀 있는데 - 이시모치 아사미
러블리 본즈 - 앨리스 세볼드
A장조의 살인 - 몰리 토고브
리피트 - 이누이 구루미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시간의 정원 - 이시다 이라
기획에는 국경이 없다 - 강주현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 샬레인 해리스
경찰 혐오자 - 에드 맥베인
미식견문록 - 요네하라 마리
그레이브 야드- 닐 게이먼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인간의 두얼굴 - EBS제작팀, 김지승
모던타임즈 - 이사카 고타로

피쉬 스토리 - 이사카 고타로
고백 - 미나토 가나에
의뢰인은 죽었다 - 와카타케 나나미
귀를 막고 밤을 달린다 - 이시모치 아사미
이중구속 - 크리스 보잘리언
랄랄라 하우스 - 김영하
네 가족을 믿지 말라 - 리저 러츠
네 남자를 믿지 말라 - 리저 러츠
잃어버린 것들의 책 - 존 코널리
움직이는 손가락 - 애거서 크리스티

여름으로 가는 문 - 로버트 A.하인라인
화성아이 지구 입양기 - 데이비드 제롤드
구적초 - 미야베 미유키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하) - 마쓰모토 세이초
도가니 - 공지영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붓다, 나를 흔들다 - 법륜
붓다에게 물들다 - 법륜
만들어진 우울증 - 크리스토퍼 레인
새빨간 미술의 고백 - 반이정

허삼관 매혈기 - 위화
청춘의 독서 - 유시민
마녀의 한다스 - 요네하마 마리
작은 아씨들 - 루이자 메이 올컷
달의 문 - 이시모치 아사미
다시한번 리플레이 - 켄 그림우드
굴비낚시 - 김영하
인형, 탐정이 되다 - 아비코 타케마루
밤산책 - 요코미조 세이시

총 149책,
(올해는 게을러졌으니 통계도 생략)

해를 거듭할수록 미스터리(특히 일/영)소설 일색이었던 독서목록이 조금씩 풍부해지고 있는 듯 하다.
에세이나 인문서의 비율도 조금(아주 조금이지만!) 늘었고,
소설도 처음보는 작가들이나 유럽쪽 작가의 이름도 간간이 섞여 있다.
미스터리 이외, 판타지나 SF 장르라든가, 장르소설이라 부르기 애매한 책들도 읽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고전이 다시 읽고 싶어서, 세계 명작이나 여름으로 가는 문 등의 SF고전도 다시 구입해서 읽었던 시기!

2010년에는 나름 공부(....일단 1월 중순 현재까지는) 하느라 독서량을 조금 줄이게 되지 않을까 예상!

Posted by smfet
2010. 1. 16. 19:05

조카가 태어나기 전에 시작했으니 2년이 다 되어서야 완성;
원본은 와시자와 레이코의 '베이비 퀼트' 중에서.

보더가 너무 자잘한 나인패치라서, 이건 무리다~ 생각하고 사각형 각 변을 2배로 늘렸는데도 걸린 시간이 2년 OTL
십자수 외도를 하는 동안 거의 손을 못대고 식탁의자에 걸쳐만 뒀다가 이번 겨울에 겨우 완성했다.


한참 자수책 사대고 할 때라서 레드웍은 금방 완성했는데,
래티스와 보더용 천 잘라놓고 방치해 뒀다가 잇는 데 일년. (그나마 래티스와 이너 보더는 재봉틀-_-)
바깥 사각형 패치하고 정리하는데 반년, 퀼팅하고 바이어스 치는 데 반년... -.-


나름 신경쓴다고 흰 보더를 하트 모양으로 퀼팅했는데, 바느질 방향이 자꾸 바뀌어서 생각보다 어려웠다. -_-;
바이어스는 래티스와 같은 빨간색 무지. (코나코튼이었나? 하도 예전에 사서;; )
물이 잘 빠진다길래 선세탁 한답시고 사흘이나 담궈놨는데 그래도 물이 빠졌어 OTL
뒷면은 귀여운 곰돌이 젤리 (젤리 곰돌이?) 프린트! 지금 봐도 귀엽다~

간만에 바늘잡아보니 손가락과 손톱 상태가 장난 아니다 ㅠ.ㅠ
일단 완성했으니 퀼트는 잠깐 또 쉬고~~

* 시침실 뭉치보다 저기 묻은 냥이 털 뜯어낸게 더 많았다능-_-;

Posted by smfet
2010. 1. 14. 13:38

정말이지, 두 달 전엔 회사를 쉰다는 게 어렵고 중요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특히나 상사의 눈초리가 곱지 않아서, 마음에 큰 부담이 됐었다.
눈치보면서 사는 거 싫다고 생각했는데도, 자존심인지 자만심인지 계속 남아 있었나 보다.
지금껏 휴학도 한 번 안했는데, 부모님께 휴직한다고 말씀드리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복귀를 며칠 앞둔 지금...... 두어달 놀아보니까

   - 꼭 쉬어야 여행 갈 수 있는 건 아니더라.
     쉬는 동안 두 번 여행을 갔다. 시엠립(캄보디아) 6박 7일, 키타큐슈(일본) 2박 3일.
     길게 유럽여행을 가거나, 더 여러나라를 방문해보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생각도 하지만
     겨울에 긴 여행짐 싸기도 부담되고, 혼자 여행가기는 싫었다. (그리고 조금 무서웠다 -_-; )
     실질적 백수이기도 하고 (무급휴직이었으니)
     상대방 스케줄에 내가 맞춘 거라서 결국은 휴식이 도움이 되었던 셈이다.
     길지는 않은 여행이었지만 둘 다 재미있었고, 이정도의 기간과 비용이라면 복직 후에도 또 시도할 수 있다.
     여행은 또 가고 싶고, 즐거웠다. 그리고 다른 곳도 또 갈 수 있을 것 같다.

 - 쉬는 동안 꼭 뭔가를 이루어야 하는 건 아니더라.
    쉬겠다고 이야기를 했을때 "그럼 그 동안 뭐할건데?" 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다.
    뭔가 이루어야 하지 않니? 하는 팀장부터, 아무것도 안하면 시간이 너무 빨리가~ 하는 동생,
    회사다니기 힘들어서 휴직하는 거라면 아예 새 직장을 찾아보지 그래? 하는 직장 동료,
    이번 기회에 유학준비를 해 보는건? 하는 사람도 있었다
.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에 조금 조바심이 나 있던 나는, 휴직한 첫 한 주를 불안에 떨며 보냈다.
    이제부터 뭘 해야 하지?
    금방 두 달이 지나갈 텐데, 어쩌면 좋지? 두 달 동안 "완료"할 수 있는 일들이 뭐가 있지? 하고.
    그러다가
    "운동 조차도 어려우면 하지 마세요. 부담갖지 말고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어차피 힘들어서 쉬는 거잖아요?"
    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리고 정말 처음으로 아무것도 안하고 쉬어봤다.
   (심지어 쉬는 동안 블로그도 쉬고-_-; 책도 안 읽고-_- 여행사진 정리도 안했다. )

 -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쉬길 잘했다.
    피부가 좋아졌다든지 하는건 부차적인 일일 뿐 (정말? ; )
    확실히 기분도 나아졌고, 물론 다시 출근하기는 싫지만 처음 휴직할 때보다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건강은 확실히 호전! 최근의 지옥같은(-_-) 추위엔 회사 안나가서 다행이다 라는 말을 매일 되뇌이고 있다.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쉬는 정도인데 뭐... 하면서 처음 휴직 결정할 때 조언해 줬던 사람들이랑,
    그냥 긴 휴가를 쓰는거려니~ 생각하고 (정말 의외로) 아무말도 않고 나를 다 믿어주셨던 부모님,
    휴직동안 "난 백수니까~~"하는 어리광 받아주면서 밥도 많이 사줬던 친구들, 선배들
    "복직하기 싫어~" 징징대도 "정말 그렇겠다~ 그런데 난 보고 싶어~" 라고 말해준 사람들.

    늦었지만, 그리고 쑥스럽지만 무한 감사를. ♡♡♡♡♡♡♡♡♡♡♡♡♡♡♡♡♡♡♡♡♡♡

 - 다시 일상을 시작하고, 책도 읽고, 가능하면 조금 더 낙관적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근데 요즘 울집 냥사마 주무시는 걸 보고있으면, 다음생에선 꼭 집고냥이로 태어나야 할 것 같다! -_-
  
    
    
  
Posted by smfet
2009. 11. 17. 07:48

동생집에 놀러갔다가 선물받은 미니 레이스 케이프.


코바늘로 손뜨개한 작은 레이스 칼라이다. 도톰한 아이보리색 실이 따스한 느낌을 주면서도 귀엽다.


단순한 모양의 목티 등에 장식으로 사용.
...하지만 사실 저 패턴은 아이용이라는거~ ^^;;

조카가 아들인데, 예쁜 옷 (예쁜 손뜨개 모티브)들은 모두 여자애들 것 뿐이라며, 오늘도 꿋꿋이 레이스를 뜨고 있는 동생 덕분에, 촘 민망하긴 하지만 넘 귀여워서 얻어와 버렸다. ^^ (사실 아기용이라기엔 좀 크게 되기도 했잖아~ 나한테 맞으니 ^^)


Posted by smfet
2009. 11. 11. 06:54

미뤄뒀던 2009년 책정리를 시작합니다!

요기요기 클릭!!-> http://books.tistory.com/

* 일단 눈에 보이는 것만 정리해서... 정리할 책이 더 늘어날 수도 있음 -_-;
* BL이랑 만화도 곧 정리할까 해요~


Posted by smfet